요한의 콤마

 


1. 개요
2. 내용
3. 일화
4. 관련 문서


1. 개요


신약 성경의 요한의 첫째 편지 5장 7~8절에서 나오는 구절의 이문이다.
'세 위격이며 한 분이신 하느님'으로 요약되는 기독교삼위일체라는 교리를 '''직설적으로 서술하는''' 유일한 구절로, 이 구절이 없다면 '''성경의 여기저기서 '성부=하느님', '성자=하느님', '성령=하느님'을 따로따로 끌어와 맞추어 추론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구절은 라틴어성경불가타의 사본에는 나오지만 거의 모든 그리스어 사본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구절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후대에 첨가된 구절이다.
언제 추가됐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불가타 이전 고대 라틴어역 사본에서부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 성 예로니모가 라틴어로 성경을 번역하기 이전에도 라틴어 번역 성경이 있었다. 이런 성경을 고대 라틴어역 성경이라고 한다. 성 예로니모는 불가타 성경을 번역하면서 원시적으로나마 본문비평을 적용, 그리스어나 히브리어 사본에는 없는 구절을 삭제했다. 그러나 필사자들은 "아니, 왜 이 구절을 삭제했지?" 하면서 고대 라틴어역 성경과 비교해서 없는 구절을 삽입했다. 그래서 중세 시절에 남아 있는 불가타 성경 사본도 서로 비교해보면 이쪽 구절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해서 들쭉날쭉하다. 이러한 문제는 동서양을 포함하여 고문서를 필사해서 남기던 시절의 공통된 문제이기도 하다.[1]
에라스무스의 신약 성서는 이후에 출판된 많은 그리스어 성경의 대본이 되었고, 결국 킹 제임스 성경에도 요한의 콤마가 삽입되어 출판되었다.
'''요한의 콤마가 초기의 우수한 사본들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현대적인 성경들에는 이 구절이 빠져 있다.''' 그러나 이게 킹 제임스 성경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성경침례교의 중요한 떡밥이 된다. 성경침례교에서는 요한의 콤마가 빠진 일을 두고 삼위일체를 부정하기 위해 사탄이 변개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요한의 콤마가 필요한 까닭 '''하지만 저런 구절이 없어도 성경에는 삼위일체를 지지하는 구절들이 여럿 있다는 반론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요한의 콤마 바로 앞부분인 요한1서 5장 1-7절이다.'''
이 요한의 콤마는 간음하다 잡힌 여인, 마르코 복음서의 긴 끝맺음 등과 함께 원본에는 없었지만 후대에 첨가된 대표적인 신약성경의 이문으로 꼽힌다.

2. 내용


증언자가 셋 있습니다. 곧 성령과 물과 피인데 이 셋은 서로 일치합니다.

공동번역 성서 개정판

증언자는 셋이 있으니 곧 영과 물과 피이며 이 셋은 일치합니다.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기념 신약성서

그래서 증언하는 것이 셋입니다. 성령과 물과 피인데, 이 셋은 하나로 모아집니다.

가톨릭 성경[2]

증언하는 이가 셋이니 성령과 물과 피라 또한 이 셋은 합하여 하나이니라

개신교 개역개정판 성경

증언하시는 이가 셋인데, 곧 성령과 물과 피입니다. 이 셋은 일치합니다.

개신교 새번역 성경

'''하늘에 증언하는 세 분이 계시니 곧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님이시라. 또 이 세 분은 하나이시니라. 땅에''' 증언하는 셋이 있으니 영과 물과 피라. 또 이 셋이 하나로 일치하느니라.

한글 킹 제임스 성경

하늘에 증언하는 세 분이 계시니 곧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님이시라. 또 이 세 분은 하나이시니라.

요일 5:7, 킹 제임스 흠정역

For '''there are three that bear record in heaven, the Father, the Word, and the Holy Ghost: and these three are one. And''' there are three that bear witness '''in earth''', the Spirit, and the water, and the blood: and these three agree in one.

영문 킹 제임스 성경

There are three that testify: the Spirit and the water and the blood, and these three agree.

영문 신개정표준역 성경 (NRSV)

For there are three that testify: the Spirit, the water and the blood; and the three are in agreement.

영문 신국제역 성경 (NIV)

Want Drie zijn er, '''Die getuigen in den hemel, de Vader, het Woord en de Heilige Geest; en deze Drie zijn Een.'''

네덜란드어 국역성경[3]

Quia tres sunt, qui testificantur: Spiritus et aqua et sanguis; et hi tres in unum sunt.

노바 불가타#s-2[4]

7) '''Ότι τρείς εισιν οί μαυτυρούντες έν τώ ούρανω, ό Πατήρ, ό Λόγος καί τό Άγιον Πνεύμα, και ούτοι οί τρείς έν είσι. '''8)'''καί''' τρείς είσιν οί μαρτυρούντες '''έν τη γή''', το Πνεύμα και το ύδωρ καί το αίμα καί οί τρείς είς τό έν είσιν.

해당 구절을 포함하는 판본의 코이네 그리스어 원문

7) ὅτι τρεῖς εἰσιν οἱ μαρτυροῦντες, 8) τὸ πνεῦμα καὶ τὸ ὕδωρ καὶ τὸ αἷμα, καὶ οἱ τρεῖς εἰς τὸ ἕν εἰσιν.

해당 구절이 없는 UBS4 그리스어 원문

7) '''Υπάρχουν τρεις μάρτυρες στον ουρανό, ο Πατέρας, ο Λόγος και το Άγιο Πνεύμα, και αυτοί οι τρεις είναι ένα. '''8)'''καί''' υπάρχουν τρεις μάρτυρες '''στη γη:''' Το Πνεύμα, το νερό και το αίμα, κι αυτοί οι τρεις δίνουν ομόφωνη μαρτυρία.

현대 그리스어 번역[5]

공동번역에서 보이지 않는 킹 제임스 성경의 굵은 글씨 부분이 바로 요한의 콤마다.

3. 일화


16세기에 에라스무스가 최초로 그리스어 신약성경을 발행할 때의 일이다. 에라스무스는 그리스어 신약성경을 초판을 발행할 때 요한의 콤마 부분을 빼고 출판하였다. 당대 신학자들은 이것이 삼위일체 교리를 폄하하기 위한 만행이라고 비방했고, 에라스무스는 이에 맞서 이 구절이 들어있는 그리스어 사본을 하나라도 보여준다면 이 단락을 집어넣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정말 요한의 콤마가 삽입되어 있는 그리스어 사본이 제시된 것이다.(Textus Receptus라 하는 그리스어 사본) 에라스무스는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약속을 지킨다는 명분 하에 재판부터는 요한의 콤마를 집어넣고 발행하게 된다. 하지만 에라스무스에게 제시된 사본은 '''에라스무스를 비난하던 사람들이 주문 제작한 16세기의 조작된 사본'''이었다고 한다.[6]
주류 사본비평학계에서는 이 요한의 콤마는 거의 헛소리급의 이문이라고 보아, 일부 성경 번역본에서는 각주조차 넣지 않는 경우도 있다.
훗날 신학자이기도 했던 아이작 뉴턴[7] 역시, 이 '요한의 콤마'부분과 '디모테오에게 보낸 첫째 편지' 3장 16절[8]과 같은 삼위일체 옹호성구로 알려진 부분에 대해 연구하여 이것들이 위조된 거짓이란 것을 밝혔으나, 이러한 연구를 죽을 때까지 출판하지 않았다. 당시 기독교의 위세에 정면으로 반하는 이러한 내용은 자칫 본인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바로 전 구절에서 하느님에 대해 설명하므로 '그'라는 말은 자연스럽게 하느님을 의미하게 되니 별로 상관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당연히 '''영국 성공회에서는 이 사실을 알았지만''',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선례가 있었던 만큼 아이작 뉴턴을 성경 구절로 죽인 교회라는 '''오명을 듣기 싫어서 쉬쉬하고 넘겼다.'''
성경침례교킹 제임스 성경 유일주의 교파에서는 가톨릭 성경이나 개역개정 성경에 요한의 콤마가 없음을 근거로 킹 제임스 성경만 옳다고 하며, 다른 성경은 가톨릭이 악마 숭배를 위해 변질시킨 것이라는 극단적인 주장을 한다.

4. 관련 문서



[1] 오늘날 독일성서공회에서 발행하여 교보문고 등 대형서점에서도 볼 수 있는 '라틴어 불가타 성경'은 성 예로니모가 번역할 당시 '최초의 불가타' 사본을 본문비평학으로 복구하려고 한 것이다. 한편 현재 가톨릭 교회에서 사용하는 라틴어역 성경인 '노바 불가타(Nova Vulgata)'는 예로니모 불가타 비평판을 바탕으로 수정한 것으로, 1980년대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령에 의해 발행된 것이다. 애초에 '노바(Nova)'가 '新'의 의미.[2] 이 판본에는 그리스어 접속사 καί를 살렸다. 때문에 아랫부분 원문에서 굵은 글씨를 제외한 모든 부분들이 잘 살려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어판 가톨릭 성경 자체의 번역 퀄리티가 좋기도 하지만... 그러나 καί(그래서, 또한)의 원위치는 '피인데' 와 '이 셋은' 의 사이이기 때문에 더 정확하게 번역하자면 "증언하는 것이 셋입니다. 성령과 물과 피인데 그래서 이 셋은 하나로 모아집니다." 혹은 "증언하는 것이 셋입니다. 성령과 물과 피인데, 또한 이 셋은 하나로 모아집니다." 가 된다. 이로 인해 이중접속사처럼 되어 버리기 때문에 καί를 굳이 번역하지 않는 역본도 있다.[3] 스타텐퍼르탈링이라고 부르며 현재는 네덜란드 내에서도 보수주의 혹은 근본주의적인 교파에서만 사용한다. 현대어 역본인 NBV(성서공회판)에서는 당연히 빠져있다.[4] 요한의 콤마는 빠져있다.[5] 위 번역과 코이네 원문은 1989년 Ελληνική βίβλικη εταίρια (그리스 성서협회)가 출판한 판본으로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 총대주교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s-3의 인가를 받고 현재 그리스정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다.[6]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바트 어만(Bart D. Ehrman)의 《성경 왜곡의 역사》를 참고.[7]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물리학자 맞다.[8] '그분은 사람으로 이 세상에 오셨고'<공동번역성서 기준> 부분에서 '그분'을 '하느님'으로 바꾸어, '하느님은 사람으로 이 세상에 오셨고'라고 쓴 번역판들이 있었으며, 당시 삼위일체의 옹호성구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