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일(화이트 크리스마스)
1. 작중 행적
1.1. 1회
원래는 담당 숙직이 아니었는데 구태여 숙직으로 바뀌었다는 때문에 이 선생님도 뭔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난다. 시청자 중엔 아예 편지를 보낸 범인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집어넣기도 한다. 애들을 모아놓고 굳이 죽은 사람들 이야기를 한 것도 편지 준 자로서 힌트를 준 걸 수도 있다. 그리고 본인 말로는 부탁 받았다지만 실제론 당직인 선생한테 부탁해서 고의로 남았을 수도 있다. 다만 이렇게 되면 너무 뻔한 전개라며 단순히 헛다리를 짚게 하려는 인물이란 반론도 있다.
수신고가 얼마나 철통같이 보안을 지닌 환경인지 보여주는 장치. 동시에 김요한이 "누군가의 악몽속에 산다"는 대사를 내뱉게 하기 위한 요소이기도 하다.윤종일 : 원래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5년 전에 사고가 있었대요. 졸업생 중 하나가 학교에 들어와서 교사 기숙사에 불을 질렀답니다. 그때부터 보안이 이렇게 된 거죠.
김요한 : 그 사람은 어떻게 됐답니까?
윤종일 : 누구...
김요한 : 불 지른 사람
윤종일 : 옥상에서 투신했답니다.
“이곳의 3년은 나에게 악몽이었다.” 라는 유서를 남기고.
김요한 : 악몽이라.
그럼 여기 있는 아이들은 누군가의 악몽 속에 있는 거네요.
1.2. 2회
1화 때도 그랬지만 2화에 들어서 점점 수상한 짓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유은성이 나온 CCTV 화면을 유심히 들여다보는데 자살할 뻔한 학생의 경위를 살펴보는 걸 수도 있지만 스토커 같은 느낌을 지우기가 힘들다. 수학여행 때 쓰러진 윤수를 방에 옮기느라 춤을 못 췄다고 얘기하는 것도 꽤 의심 살 만한 얘기.
박무열에게 검은 편지를 받았다는 걸 안 순간 윤종일은 교무실로 들어가 학생기록부에서 무언가를 찾아보기 시작하고, 어딘가에 전화를 하는 모습이 강미르를 통해 보여진다. 전화를 거는 모습은 두 개인데, 첫 번째는 실례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본인이 먼저 전화를 건다. 어쩌면 학생기록부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인 듯. 두 번째에선 존댓말을 섞어가며 학교 상황을 보고하는 걸 보면 정황상 이사장이나 교장급 인물로 추정된다. 그러다 왠 빨간 머리가 교무실에 혼자 들어와 학생기록부를 보고있는 걸 본다. 직감적으로 그게 강미르인 걸 알아차리곤 엎어매쳐서 기절시킨다.
강미르를 가둔 윤종일은 보안실에서 자신이 강미르를 엎어매친 CCTV 영상을 일일히 찾아서 삭제하기 시작한다. 직후 체육관에서 유도 연습을 한다. 김요한이 이를 구경하고 있었고 그런 김요한에게 결정적인 순간을 언급해준다. [1] 이 장면 이후 카메라가 윤종일이 교사실에서 보았던 학생기록부를 클로즈업 해준다. 그 학생부 속 인물은 '김진수'. 작가 인터뷰에 따르면 강미르가 엿볼 때 윤종일이 전화했던 곳이 김진수의 집 쪽이었다고 말한다.윤종일 : 유도로는 내내 이등이었지만 어쩐지 알 것 같습니다. 지금이 나한테는 결정적인 순간이라는 걸.
또 다른 검은 편지. 즉 체육 선생 역시 검은 편지로 인해 대신 당직을 맡아서 학교에 남은 것이다. 이전까지는 편지 발신인이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하지만 이번 화 맨 마지막에 편지를 바라보는 모습이 뭔가 초조해 보이는 모습으로 연출되었는데 이러한 태도는 발신인보다는 수신인이 가지는 태도가 더욱 정확하기 때문이다. 박무열에게 편지를 받고 체육관에서 힘겹게 훈련을 했던 장면도 편지로부터 아이들을 지킨다는 사명감 내지는 자신이 편지와 관련된 어떤 사건을 무마하겠다는 생각을 표현한 걸로 보인다.
처음에 내 손을 잡았다가 놓아버린 게 체육선생(“무슨 일이 생기면 아이들을 충분히 구할 것처럼 보인다”라는 공홈 소개문구에서 착안해, 진수를 도와줬지만 막상 ‘결정적인 순간’에 김진수를 구하지 못했다.)이라는 추측이 있었다. 미르를 감금한 이유는 강미르가 김진수와 관련된 학생기록부를 훔쳐봐서 입막음을 위해 그랬다는 가설이 신빙성이 있다. 또한 선생 본인도 다른 아이들 역시 자기와 같은 이유로 남았다는 걸 안 만큼 이후 행보가 주목된다.
체육샘이 죽기전에 전화한건 김진수네 집이었다. 안부전화를 빙자해 혹시 김진수와 관련된 누군가가 움직인건가 알아보기 위해서 라고 작가가 갤러리에서 밝혔다.
1.3. 3회
박무열은 아침 일찍 선생님 행방을 찾지만, 어디에 있는 지 보이지 않는다. 전날 밤 선생님과 있었던 김요한은 다음 날 미끄러지기라도 했는 지 팔이 빠진 상태. 이재규의 말에 의하면 발자국이 있지 않다고 한 것을 보면 학교 어딘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후 박무열이 강미르가 징계방에 있는 것을 보고 강미르를 찾아나선다. 여기서 강미르는 선생이 자기를 여기에 가두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박무열은 최치훈과 함께 홍보관에서 선생님이 수학여행 사건이 있고나서 자격미달인 선생이 정교사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 게 된다. 박무열은 황급히 선생님의 행방을 쫒기 위해 계속 돌아다니지만 보이지 않는다. 결국 교사기숙사까지 몰래 들어가게 되는데, 그 곳에도 선생님의 흔적은 없다. 그러다 선생의 방에서 검은 편지가 발견된 걸 보고 선생님 역시 편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수학여행 사건과 연결짓고 ''너는 내가 아는 것을 침묵했어'' = 윤종일임을 알아낸다.
이후 아이들은 강미르를 풀어주는 대가로 전날 윤종일이 보았던 학생기록부 내용을 얻게 된다. 그러다 그 기록부에 나와있는 가장 친한 친구인 양강모를 불러서 심문하다, 유은성에게 통신 장비가 먹통이 되었다는 사실을 듣는다. 보안실에서 원인을 찾아 본 결과, 거대한 종이뭉치가 쿨러에 끼워져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이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의 근원을 추리한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편지에 쓰인 진실이 드러날까봐 통신 장비를 망가트리는 등의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추측를 내놓는다.
그날 밤 유은성이 박무열에게 받은 호신용 호루라기를 요란하게 불기 시작한다. 그 소리에 박무열은 유은성에게 위험이 닥쳤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호루라기가 들리는 곳으로 달려간다. 양강모를 뺀 다른 아이들도 모두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려간다. 그렇게 아이들이 한 곳에 모인 곳은 학교 정중앙 분수대, 유은성이 새파랗게 질린 표정으로 분수대 한 가운데를 가리킨다.
그 분수대에 수북히 쌓인 눈이 바람에 흩날리며 서서히 윤종일의 시신이 드러난다. 그리고 하나하나 불이 켜지면서 창백해진 윤종일의 손이 보여진다.
1.4. 4회 이후
최치훈이 윤종일의 사망 시간을 추측하는데, 통신 장비가 작동을 멈추고 눈이 쌓이기 시작한 시간을 고려하면 윤종일이 죽는 시각은 4화 기준 전날 밤(26일) 유도 연습이 끝난 직후에 있었던 일이다. 그 뒤 이재규가 다음 날(28일) 아침에 CCTV에서 어떤 사람과 서로 시비가 붙어 그 사람을 엎어매치는 모습이 찍힌다. 그러면서 의사 등에 난 멍을 보고 강미르 등에 난 멍을 떠올린다.
5회 초반에 김요한이 선생을 죽인 동기를 말해줄 때, 김요한이 연쇄살인마라는 TV 몽타주를 통해 진짜로 눈치챘을 가능성도 있다. 이를 미루어 보면 유도 연습을 하는 것도 사실 김요한을 제압하기 위한 예행 연습이었으며 결정적인 순간이라는 말도 자기나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했다가는 가만두지 않겠다는 일종의 경고 표시였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윤종일은 살해 도구가 총이라는 것까지는 예상을 못해서 결국 죽었다.
사실 과거 행적을 보면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보다 은근히 영악한 사람임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온 몽타주로 단번에 요한임을 눈치챈 것도 그리 이상한 건 아니다. 유은성 말 맏따나 김진수와 관계된 사건이 들킨다면 비리로 정교사 자리를 취득한 게 밝혀져 인생이 망하니, 연쇄살인범을 잡아서 이를 어느정도 무마시켜 보겠다 생각했을 수도 있다.
다만 이렇게 할 경우 이미 교통사고 후유증이 나은 김요한이 빤히 돌아다니는데도 왜 최소한의 미행조차 안 하고 있었냐는 반론도 있다. 뭐 윤종일이 보안실에서 CCTV를 통해 모든 걸 직접볼 수 있어서 본인 딴에는 굳이 미행은 필요없다고 생각한 듯 하지만. 물론 이렇게 말을 해도 어쨌거나 김요한이 살인을 하려할 때 거기까지 일일이 달려가기 힘든 채 왜 죽치고 앉았느냐고 반론하면 할 말이 없다.
2. 특징
3화 교사소개란을 보면 경력에 다른 고등학교(일원고)에서 3년 동안 체육선생님을 한 경력만 나와있고 국가대표로 뛰었던 사실이 쓰여져 있지 않다. 이는 뒷이야기에서 밝혀지는데 전도유망한 국가대표 유도선수였지만 술집에서 붙은 시비로 인해 영구제명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윤종일은 수학여행 때 약에 취한 윤수를 한국으로 데리고 들어온 장본인이다. 윤수네 재력을 눈여겨본 선생이 마약이라는 일종의 약점을 손에 쥐고 있었던 셈이다. 윤수 부모님 쪽에선 선생님 입을 막으려고 일종의 후원자가 되어서 뒤를 봐주었을 확률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진수를 구석괴물로 착각해 쓰러졌다고 진술했다간 윤수가 약을 먹었다는 걸 들키는 만큼, 당시 상황을 어느정도 왜곡해서 말해버렸다. 결국 애꿏은 김진수만 억울하게 된 셈이다.
3. 평가
사실상 김진수 자살 사건과 관련해 가장 근본적이고, 가장 죄질이 무거운 인물이다. 만일 윤종일이 나서서 김진수의 오해를 풀어줬다면, 비록 정교사가 되지는 못했어도 최소한 김진수가 자살을 결심하는 일은 없었을테니 말이다.
한편으론 죽기 직전 김진수에게 진심으로 속으로나마 사죄를 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있다. 즉, 2화에서 말한 결정적 순간이라는 건 과거의 자기가 잘못한 일을 진심으로 뉘우치는 기회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2회 제목처럼 그 참회는 너무 늦은 것이었기에 결국 죽게 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CCTV를 지우고 미르를 가두는 것도 은폐보다는 미르를 보호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본인이 하려는 일은 뭔가 위험하니 말려 들지 않도록 CCTV까지 지웠다는 게 된다.
4. 여담
- 3화에서 윤종일의 시신이 드러나는 장면의 전체적인 구도는 르네상스 시대 화가 안드레아 만테냐의 작품 <죽은 예수를 애도함>에서 차용했다고 한다. #
- 작가가 말하길 정석원(윤종일)이 발성은 좋은데 너무 일찍 죽여드려서 그저 미안할 뿐이라 했다.
[1] 정확하게는 “지금 이 순간에 삐끗하면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의도로 말한 것이다. 슬램덩크에 나오는 ‘그 순간’을 오마주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