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치호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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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호의 영어 일기 자필)[1]
1. 개요
원문 및 번역 보기(국사편찬위원회 제공)
윤치호가 청년 시절부터 죽기 전까지 꾸준히 저술한 일기다. 1883년 1월 1일부터 1887년 11월 24일까지는 한문으로 일기를 쓰고[2] 1887년 11월 25일부터 1889년 12월 7일까지의 일기는 국문으로 썼으며 1889년 12월 7일 이후의 일기는 영어로 저술했다.[3]
윤치호는 어학 실력이 매우 뛰어나 한국에서 제대로 영어를 배운 거의 최초의 인물이다[4] . 그의 영어 일기를 보면 오늘날 미국인들이 봐도 어려워하는 라틴어 계열 고급 어휘를 매우 많이, 자유자재로 구사했음을 알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윤치호가 그의 천부적 어학 능력을 한국어를 위해 거의 활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5] 만약, 그가 이 시기에 서양의 대표적 저작들을 한국어로 옮기는 번역 작업을 거들어 주었다면 근대화 과정에서 독자적인 문어 전통을 어느 정도 쌓을 수 있었을 것이며 현대 한국어에 대한 일본어 영향이 꽤 줄었을 것이다. 일본어 잔재론도 덜 나왔을 것이고.[6]
구한말 정치인으로서[7] , 일제강점기 개혁 운동가로서, 친일파로서(...) 자신의 매우 솔직한 생각을 숨김없이 터놓았고[8] 당시 주변 환경에 대한 온갖 자잘한 내용들이 적혀있어 한국근현대사를 연구하는 데에 귀중한 서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개인 회고록이 그렇듯이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영국사와 서양 근현대사 전공인 박지향 서울대학교 교수가 이 일기를 통해 윤치호에 대한 수정론적 해석을 제시하였다.
그래도 사대부로서의 정체성이 어느 정도 남아 있던 청년 시절의 한문 일기에는 유달리 일기 첫머리에 愼(삼갈 신)자가 항상 들어가 있는데, 일기 내용상 그렇게 삼가서 행동하지 않은 듯한 날에도 적어둔 걸 보면 일종의 좌우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9] 이 당시 쓴 일기 중 1884년 5월 15일자에는 KYEKANヲシタ(KYEKAN오 시타 = KYEKAN을 했다)라는 정체불명의 단어가 있는데 이것이 ''''계간''''(鷄姦)을 뜻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이것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국사 편찬 위원회에서 운영하는 한국사 데이터 베이스에서는 실제로 그렇게 해석해놓고 있다. 정말 계간이라고 해도 단순한 남색인지 양성애인지는 알 수 없다. 이 대목들 말고도 곳곳에 일본어와 근대 한국어로 주변인의 전보나 대화 등을 원어 그대로 인용해 놓은 부분들이 많아 사료적 가치가 높지만,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제공하는 번역은 이러한 디테일들이 많이 누락되어 있는 편이다. 손글씨를 전산화하는 과정에서 오자가 많이 생겨 내용 판독이 어려운 탓인 듯.
문학 사상사에서 일제 강점기 시기 일기 중 중요 대목을 발췌 번역한 물 수 없다면 짖지도 마라라는 책이 나와있다.
2. 고종 독살설
'윤치호의 일기' 중 고종 독살설의 긍정론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 있다.완벽한 건강을 누리던 황제가 식혜를 섭취한 뒤 반시간 만에 격렬하게 몸을 뒤틀면서 죽었다. 황제의 팔다리가 하루 이틀 사이에 엄청나게 부풀어 올라서 통 넓은 한복 바지를 벗기기 위해 바지를 찢어야 할 정도였다. 민영달과 몇몇 사람들이 약용 솜으로 광무태황제의 입안을 닦아낼 때 황제의 이가 모두 빠져 있고, 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피트(30.38㎝)쯤 되는 검은 줄무늬가 목 부위에서부터 복부까지 길게 나 있었다.
The Emperor who enjoyed perfect health died inside of half an hour after he had taken the 食醯 or sweet rice water, in violent contortion. His limbs were so swollen in a day or two that his spacious Korean trousers had to be slit open to take them (trousers) off. When Min Yong Tal and others tried to wash the inside of the Emperor's mouth with medicated cotten they found the tongue had actually disappeared while the teeth had all dropped out of their sockets. A streak of black mark about a foot long extend from the throat to the abdomen.
윤치호 일기 (1920.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