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용어
의학에 관한 용어들. Medical Terminology.
라틴계 용어[1] 와 일본을 통해 유입된 한자어[2] 를 바탕으로 기초가 구축되어 있으며,[3] 한글화 주장[4] 이 계속되면서 여러 번 개정되고 있다.[5]
그래서 의료 현장에선 주로 영어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이를테면 '승모근'[6] '트라페지우스 (trapezius)'[7] , '이두박근[8] '을 '바이셉스 브라키 (biceps brachii)' 라고 부르는 식이다.
완전히 순우리말로만 구성된 의학 용어집을 완성하는 것은 많은 우리나라 학자들의 꿈이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의 고 정인혁 교수가 대표적이지만, 그 위에도 많은 학자들이 의학용어의 우리말화를 위해 노력했으며 많은 우리말 의학용어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꿈”이란 표현만 봐도 알겠지만) 의학용어의 우리말화는 극히 어려운 대사업이며, 사실상 에스페란토처럼 하나의 언어 체계와 어휘를 새로 만들어내는 것에 맞먹는다(돌랜드 의학용어사전만 봐도 약 15만 개의 의학용어가 존재하며, 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매년 새로운 의학용어가 만들어지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의학계는 전통적으로 학벌을 형성하며 서로 대립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의 학벌에서 만들어낸 우리말 의학용어는 다른 쪽 학벌이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도 큰 문제다. 모든 학자와 의사가 통일된 의학용어를 사용해야 하는데, 서울대와 연세대에서 서로 다른 우리말 의학용어를 사용한다면 서로 의사 소통이 되지 않을 것이다.[9]
또한 순우리말 의학용어를 만들어도 과거(1980년대 이전)에 의학을 배운 의학자는 이를 알아듣지 못하며, 당연히 외국 의학자들도 알아듣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 결국 우리말 의학용어를 배우고, 이에 해당하는 국제 의학용어(라틴/그리스어)도 배워야 하는 것이다. 이러니 그냥 국제 의학용어를 쓰고 만다는 의학자들이 대부분인 것도 무리가 아니다.
거기에 “순우리말” 의학용어를 만들기 힘든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한자 용어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의학용어는 거의 전부 한자에서 유래한 것이며, 과거에 종종 쓰이던 순우리말 용어들은 대부분 사장되었다. 예를 들어 큰골(대뇌), 작은골(소뇌), 밥통(위장), 작은창자(소장), 지라(비장), 염통(심장), 힘살(근육), 피톨(혈구) 등은 과거 모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표준어였으나 이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아예 우리말 용어가 없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며 이런 경우 그냥 영어나 라틴어/그리스어 용어를 쓰는 수밖에 없다.
또한 사소한 문제인 것 같지만 의학자들에게 큰 심리적 저항감을 주는 것이 사이시옷이다. 우리말 맞춤법에는 순우리말과 한자가 합쳐진 경우 사이시옷을 넣도록 되어있는데, 우리말 의학용어 중에는 우리말과 한자가 합쳐진 단어가 매우 많으며 여기 사이시옷을 넣으면 보기에 매우 어색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두갈래근”의 “두갈래”는 우리말이지만 “근”은 한자기 때문에 올바른(?) 맞춤법은 “두갈랫근”이다.)
의학용어의 우리말화에는 이처럼 많은 난관이 있으며, 언젠가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라틴계 용어[1] 와 일본을 통해 유입된 한자어[2] 를 바탕으로 기초가 구축되어 있으며,[3] 한글화 주장[4] 이 계속되면서 여러 번 개정되고 있다.[5]
그래서 의료 현장에선 주로 영어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이를테면 '승모근'[6] '트라페지우스 (trapezius)'[7] , '이두박근[8] '을 '바이셉스 브라키 (biceps brachii)' 라고 부르는 식이다.
완전히 순우리말로만 구성된 의학 용어집을 완성하는 것은 많은 우리나라 학자들의 꿈이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의 고 정인혁 교수가 대표적이지만, 그 위에도 많은 학자들이 의학용어의 우리말화를 위해 노력했으며 많은 우리말 의학용어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꿈”이란 표현만 봐도 알겠지만) 의학용어의 우리말화는 극히 어려운 대사업이며, 사실상 에스페란토처럼 하나의 언어 체계와 어휘를 새로 만들어내는 것에 맞먹는다(돌랜드 의학용어사전만 봐도 약 15만 개의 의학용어가 존재하며, 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매년 새로운 의학용어가 만들어지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의학계는 전통적으로 학벌을 형성하며 서로 대립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의 학벌에서 만들어낸 우리말 의학용어는 다른 쪽 학벌이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도 큰 문제다. 모든 학자와 의사가 통일된 의학용어를 사용해야 하는데, 서울대와 연세대에서 서로 다른 우리말 의학용어를 사용한다면 서로 의사 소통이 되지 않을 것이다.[9]
또한 순우리말 의학용어를 만들어도 과거(1980년대 이전)에 의학을 배운 의학자는 이를 알아듣지 못하며, 당연히 외국 의학자들도 알아듣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 결국 우리말 의학용어를 배우고, 이에 해당하는 국제 의학용어(라틴/그리스어)도 배워야 하는 것이다. 이러니 그냥 국제 의학용어를 쓰고 만다는 의학자들이 대부분인 것도 무리가 아니다.
거기에 “순우리말” 의학용어를 만들기 힘든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한자 용어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의학용어는 거의 전부 한자에서 유래한 것이며, 과거에 종종 쓰이던 순우리말 용어들은 대부분 사장되었다. 예를 들어 큰골(대뇌), 작은골(소뇌), 밥통(위장), 작은창자(소장), 지라(비장), 염통(심장), 힘살(근육), 피톨(혈구) 등은 과거 모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표준어였으나 이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아예 우리말 용어가 없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며 이런 경우 그냥 영어나 라틴어/그리스어 용어를 쓰는 수밖에 없다.
또한 사소한 문제인 것 같지만 의학자들에게 큰 심리적 저항감을 주는 것이 사이시옷이다. 우리말 맞춤법에는 순우리말과 한자가 합쳐진 경우 사이시옷을 넣도록 되어있는데, 우리말 의학용어 중에는 우리말과 한자가 합쳐진 단어가 매우 많으며 여기 사이시옷을 넣으면 보기에 매우 어색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두갈래근”의 “두갈래”는 우리말이지만 “근”은 한자기 때문에 올바른(?) 맞춤법은 “두갈랫근”이다.)
의학용어의 우리말화에는 이처럼 많은 난관이 있으며, 언젠가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1] 대부분 영어 [2] 일본식 한자어도 있지만, 한국식 한자어도 많다. 예를 들어 신체의 부위를 나타내는 용어의 경우.[3] '구용어'라 한다.[4] 언어순화 운동.[5] '신용어'라 한다.[6] 구용어. 신용어로는 '등세모근'이다.[7] 승모근은 본래 삼각형 두 개를 붙여 놓은 마름모꼴을 띠는데, 이 삼각형 모양에 주목하여 trapezius라는 이름이 붙었다.[8] 위팔 두갈래근.[9]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은 광혜원(제중원)이 세브란스 병원의 전신임을 이유로 자기네가 광혜원의 직계라 주장하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광혜원이 최초의 국립(왕립) 병원이었음을 근가로 자기네가 광혜원의 직계라 주장한다. 물론 이는 두 학벌의 기싸움 중 한 가지 예일 뿐이며, 이 두 기관은 국내 1, 2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관계로 항상 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