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준
1. 개요
1. 개요
소설 그래도 설원입니다의 등장인물이다. 설원의 절친한 형이며 대학 동기이다. 본디 순수문학을 지향하던 문학청년으로 1부 내용만 보면 그야말로 바른생활 사나이. 박헌영, 한정운과 함께 설원을 사랑하며 사각관계를 형성하였다. 스스로를 다그쳐 글쓰기를 많이 연습하는 노력가 스타일이다.
1부 후반에 설원과 서로를 매도하고 상처입히는 거친 성관계를 가진 뒤 그녀에게 연애하자고 고백한다. 그러나 설원이 잠적하자 완전히 흑화하면서 자살 시도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2부에서 설원을 우연히 추돌사고로 다시 만나게 되자 그녀에 대한 증오심을 대놓고 드러낸다. 심지어 죄책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설원을 심하게 매도하고, 매일같이 성적으로 폭력을 가하기 까지 한다. 그러나 설원 항목에서 소개된 내용으로 인해 잘못을 뉘우치고 기존의 약혼까지 깨고 설원에게 단 둘이 도망가자면서 다시 한번 시작해보자고 한다. 설원 역시 처음엔 선준의 성적 학대에 질려 그를 증오하고 있었던터라 어이없어 했으나, 마음속으로는 아직 그에 대한 사랑이 남아 있었기에 울면서 선준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미 집안끼리의 혼사가 마무리 되는 단계에게 뒤늦게 이렇게 행동한다는 자체가 무책임한 짓이였다. 결국 집안에 의해 남해의 별장에 감금당한다. 애시당초 약혼녀까지 있는 상황에서 학대용 섹스파트너를 둔다는 것 자체가 글러먹은 짓이었고, 심지어 약혼녀가 이를 알고 있었는데도 설원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않은 모습까지 보여준다. 설원에 대한 증오심이 풀리자 약혼을 파기하려 들고 다시 설원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서 매달리는 꼴을 보면, 솔직히 말해서 설원은 물론 아무것도 모르다가 약혼자의 섹스파트너로 인해 멘붕한 약혼녀에게도 못할짓을 한 찌질이다.
물론 설원도 약한 자존감과 죄책감으로 인해 이선준의 성적학대를 그냥 그대로 받아주고, 이선준이 다시 시작하자고 하자 처음엔 매몰차게 여기서 끝내자고 하다가 마음이 약해져 그가 폭력을 행사했음에도 다시 받아준 부분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2부 중후반의 상당수 문제는 이선준이 설원에게 당한 실연의 증오심을 못 잊는다면서 막 나가서 발생한 일이였다. 이 부분에서 이 인간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쓰레기이다. 아무리 실연의 배신감으로 인해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웠다고 해도, 나중에 설원을 반협박하는 선준의 어머니에게 일갈하는 설원의 말마따나그게 용서를 구하는 상대의 인격을 짓밟고 마음대로 폭력을 가해도 된다는 것과는 별개 문제이다. 똑같이 설원에게 차이고 배신당했으면서도 그녀에게 해코지를 하긴 커녕, 그녀를 어떻게든 보호하고 배려하려 한 헌영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 인간. 막판까지 헤어지자는 설원에게 구질구질하게 굴다가 퇴장한다. IF 엔딩에 따르면 설원과 헤어진지 4년 후에 자살해 버렸다고 하는데, 본편에선 설원과 헤어질 때 그녀에게 절대 죽지 말라고 한소리를 들었으므로 사실은 죽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작가에 의하면 이선준은 고전적 로맨스 캐릭터로 과보호, 과애정, 과집착이 갖춰진 인물이며, 그 기저에는 남성적인 폭력성도 내포되어 있던 인물이라고 한다. 항상 연결된 상태에서 애정을 원하기에 설원이 갑자기 사라지자, 분노하고 집착하고 다시 용서를 구하는 캐릭터라고 한다. 로맨스 소설에서 보이는 폭력적이고 제멋대로인 이른바 나쁜남자들을 은근히 비틀고 냉소적으로 각색한 흔적이 나는 캐릭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