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한자어

 



1. 개요
2. 일러두기
3. 일본어에서 훈독하는 단어가 한자어로 넘어온 낱말
4. 일본어에서 음독하는 단어가 한자어로 넘어온 낱말
6. 일본문화와 관련된 한자어
7. 일본에서 번역한 서양어휘
8. 기타
9. 오해
10. 일본식 한자어가 아닌 것[1]
11. 그 외
11.1. 당용한자 제정시 한자를 대체한 단어
11.2. 오직 일본에서만 쓰이는 낱말
12. 참고
13. 관련 문서


1. 개요


日本式 漢字語. 일본제 한자어(日本製漢字語), 와세이 칸고(和製 漢語)라고도 한다. 한자의 음과 뜻을 이용하여 일본에서 만들어진 한자 어휘를 일컫는데 대표적으로 메이지 유신 이후 서양문물 개념을 대량으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만든 한자어(=(신한어(新漢語)가 대표적이다.[2]
본 문서에서는 일본식 한자어와 그에 대응하는 순화어를 소개한다. 다만 일본식 한자어가 한국어에 정착된 과정은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과 이룬 상호작용 및 상호차용에 말미암은 것, 전통한자어에 새 뜻을 부여한 것 등 그 성립과정이 복잡다단하기 때문에 정확한 연구 없이 감정에 쏠린 캠페인에 그치거나 정확하지 못한 내용을 담은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이런 운동을 전개하려면 신중하게 해야 한다. 그런 어휘들은 이미 한국어에 녹아든 것이 많으므로 함부로 바꾸기 어렵다. 참고로 일본식 한자어가 많은 것은 중국어베트남어도 다르지 않다.[3] 이 한자어들 중에는 일본에서만 쓰이는 것과, 일본과 한국에서만 쓰이는 것, 일본과 중국에서만 쓰이는 것, 한중일 모두 쓰이는 것 등이 있다.
일본식 한자어들을 어느 선까지 허용해야 하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다른 한자어와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어렵다면 국립국어원의 순화 대상이 된다. 단, 국립국어원에서 간혹 일본식 한자어를 대체어로 내놓는 경우도 있어서 나무위키에서 소개하는 대체어는 국립국어원과 일치하지 않는다.

대한민국법제처
일본식 한자어에 대한 논설

2. 일러두기


'''기호 설명'''

국립국어원에서 '''순화 대상'''으로 보는 낱말

국립국어원에서 '''비표준어'''로 분류하는 낱말

대체어가 한국 고유 한자어인 경우

순화어[4]

원어

3. 일본어에서 훈독하는 단어가 한자어로 넘어온 낱말


일본에서는 훈독과 음독 둘 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음독만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 한자를 영어로 바꿔 비유하면 stock price(株価)를 일본에서는 '''かぶ'''プライス(카부 프라이스)라고 읽고 우리나라에서는 스톡 프라이스라고 읽는 게 된다. smart(똑똑하다)를 일본에서는 smartい/えらい(에라이)라고 읽고 우리나라에서는 smart하다/스마트하다라고 읽는 꼴. 이러한 방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사실 이쪽은 和製漢語와는 상관없이 덩달아 일본식 한자어라고 부르는 경우다. 자세한 것은 오쿠리가나 문서에 있다. 쉽게 생각하면 이음동의어라고 보면 된다.
  • 가봉(假縫◀かりぬい/仮縫い)★▶시침질
  • 가출(家出◀いえで)★▶집 나감
  • 각서(覺書◀おぼえがき/覚書)[5]★▶약조문(約條文), 서약서(誓約書)
  • 견본(見本◀みほん)▶보기, 본보기
  • 견습(見習◀みならい/見習い)ⓧ▶수습#s-2(修習), 초보(初步), 보며 익힘[6]
  • 견적(見積◀みつもり/見積もり)★▶어림, 어림셈, 추산(推算)
  • 기라성(綺羅星◀きらぼし/綺羅星)★▶빛나는 별(들), 거성(巨星), 거물(巨物)[7]
  • 낙서(落書◀らくがき/落書き·楽書き)★▶끄적임
  • 내역(內譯◀うちわけ/内訳)★▶명세(明細), 기록(記錄), 실적(實績), 내용(內容)[8]
  • 노견(路肩◀ろかた)ⓧ▶갓길[9]
  • 대절[10](貸切◀かしきり/貸し切り)▶전세(專貰)
  • 매립(埋立◀うめたて)★▶메움
  • 매상(賣上◀うりあげ/売り上げ)★▶판매액(販賣額)[11]
  • 명찰(名札◀なふだ)★▶이름표
  • 보폭(步幅◀ほはば/歩幅)
  • 부도[12](不渡◀ふわたり/不渡り[13])
  • 사입(仕入◀しいれ/仕入れ)
  • 사입(仕◀しこみ/仕込み)[14]
  • 색안경(色眼鏡◀いろめがね)
  • 선착장[15][16](船着き場◀ふなつきば)[17]★▶나루, 나루터[18], 선창(船艙)[19]
  • 소포(小包◀こづつみ[20])
  • 수당(手當◀てあて/手当)★▶덤삯, 품삯
  • 수부(受付◀うけつけ)ⓧ▶접수(接 受), 받아 맡음
  • 수속[21](手續◀てつづき/手続き)★▶절차(節次)㉠.
  • 수순[22](手順◀てじゅん)★▶차례, 순서, 절차
  • 수입(手入◀ていれ/手入れ)▶손질, 청소
  • 시합(試合◀しあい)★▶겨루기, 경기, 대회
  • 신병(身柄◀みがら)
  • 역할(役割◀やくわり)★▶구실, 소임(所任), 역(役), 할 일
  • 오지(奧地◀おくち/奥地)★▶두메, 외딴곳, 산골(山-), 두메산골(--山-)
  • 위찰(僞札◀にせさつ/ぎさつ)▶위조지폐(僞造紙幣).
  • 유모차(乳母車◀うばぐるま)[23]
  • 입장(立場◀たちば)★▶처지(處地)
굉장히 다양한 뜻으로 쓰이기에 나눠서 설명한다. 국어사전 뜻을 살피면 '처지(處地)'와 같지만, 막상 한국에서 쓰이는 '입장'을 '처지'만으로는 다듬을 수가 없다. 이 낱말의 뜻을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국어사전이 아닌 일일사전을 봐야 한다. ①뜻은 한자 그대로의 의미고, 일상에서 쓰는 입장의 뜻인 ②와 ③뜻은 처지(處地), 체면(體面), 형편(形便)㉠, -로서 등으로 순화할 수 있다. 학문과 정치권 등에서 주로 쓰이는 ④뜻은 생각, 견해(見解), 시각(視角), 의견(意見), 의사(意思), 자세(姿勢) 등으로 대신할 수 있다. 예) 입장 표명 → 의사 표명[24], 성명(聲明)
  • 입장문[25](立場文)▶성명문(聲明文), 해명문(解明文)
  • 장소(場所◀ばしょ)[26]▶곳, 데, 자리, 터, 위치(位置)
  • 적립(積立◀つみたて/積み立て)★▶모아 쌓음, 모음
  • 절수(切手◀きって)[27]▶우표(郵票)
  • 절취선(切取線◀きりとりせん /切り取り線)★▶자르는 선
  • 조립(組立◀くみたて/組み立て)[28]★▶짜기, 짜 맞추기, 만들기
  • 지분(持分◀もちぶん)★▶몫
  • 지불(支拂◀しはらい/支払い)★▶치름, 지급(支給)
  • 진체[29](振替◀ふりかえ)★▶대체(對替)
  • 차압(差押◀さしおさえ/差し押さえ)ⓧ▶압류(押留)㉠
  • 차월(借越◀かりこし/借り越し)▶넘어서 빌림
  • 창구(窓口◀まどぐち)
  • 청부(請負◀うけおい)[30]▶도급(都給)㉠, 수급[31]
  • 추월(追越◀おいこし/追い越し・追越し)★▶앞지르기
  • 취급(取扱◀とりあつかい/取り扱い)★▶다룸, 여김
  • 취소(取消◀とりけし/取消し)★▶무름, 파기(破棄)
  • 취조(取調◀とりしらべ/取調べ)★▶문초(問招)㉠, 심문(審問)
  • 취체역(取締役◀とりしまりやく)[32]이사
  • 품절(品切◀しなぎれ/品切れ)★▶매진(賣盡), 동남, 동이 남
  • 하청(下請◀したうけ/下請け)[33]
  • 할인(割引◀わりびき)★▶에누리[34]
  • 할증료(割增料◀わりましよう/割増料)★▶웃돈, 추가금(追加金)
  • 행방(行方◀ゆくえ)▶자취, 발자취
  • 행선지(行先地◀ゆきさき[35]/行き先[36])★▶가는 곳, 목적지
  • 호출(呼出◀よびだし)★▶부름
  • 그루 주(株)가 들어가는, 주식과 관련된 말들
  • 주식(株式◀かぶしき[37])
  • 주주(株主◀かぶぬし)
  • 주가(株価◀かぶか[38])
  • 떨칠 불(拂)이 들어가는 말들
  • 가불(假拂◀かりばらい/仮払い)
  • 선불(先拂◀さきばらい/先払い)
  • 지불[39](支拂◀しはらい/支払い)
  • 착불(着拂◀ちゃくばらい/着払い)
  • 후불(後拂)◀あとばらい/後払い)
  • 대체 대상으로 지정되지 않은 말들
  • 건물(建物◀たてもの[40])
  • 시계(時計◀とけい[41])
  • 충치(蟲齒◀むしば/虫歯[42])
  • 혈안(血眼◀ちまなこ[43])

4. 일본어에서 음독하는 단어가 한자어로 넘어온 낱말


  • 가격(價格◀かかく/価格)▶값, 값어치
  • 간담회(懇談會◀こんだんかい/懇談会)★▶정담회(情談會)㉠, 대화 모임.[44]
  • 결착(決着/結着◀けっちゃく)[논란]▶결말(結末), 결판(決判). 한국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 경매(競賣◀きょうばい/競売) [45]▶공박(公拍)[46]
  • 계단(階段◀かいだん) ▶층계(層階)㉠, 층층대(層層臺)㉠, 층층다리(層層--)
  • 계주(繼走◀けいそう/継走)▶이어달리기
  • 교과서(敎科書◀きょうかしょ), 교정(敎程)▶교본(敎本)
  • 구보(驅步◀くほ/駆歩)▶달리기, 뜀걸음
  • 구좌(口座◀こうざ)★▶계좌[47]
  • 납골(納骨◀のうこつ)★▶봉안(奉安)[48]
  • 납득(納得◀なっとく)★▶받아들임, 이해(理解), 수긍(首肯), 인정(認定)
  • 단어(單語◀たんご/単語)[49]▶낱말, 말[50], 어휘
  • 담합(談合◀だんごう)★▶짬짜미
  • 대응(對應◀たいおう/対応)▶호환(互換)[51]
  • 도정(搗精◀とうせい)▶방아 찧기, 쓿기
  • 돌풍(突風◀とっぷう)▶광풍(狂風)[52]
  • 매점(賣店◀ばいてん)[53]★▶사재기
  • 방청제(防錆劑◀ぼうせいざい/防錆剤) [54]▶녹막이, 부식 방지
  • 보통(普通◀ふつう)▶흔히, 대개(大槪), 대체로(大體-), 여간(如干), 예사(例事)[55]
  • 사구(死球◀しきゅう[56])▶몸에 맞는 공
  • 사양(仕樣◀しよう)★▶설명(說明), 설명서(說明書), 품목(品目), 제원(諸元)
영어의 Specification[57]에 해당되는 단어로 주로 컴퓨터의 성능 및 부품 구성 등을 설명할 때 사용된다.[58] '고사양 컴퓨터'는 그냥 '고성능 컴퓨터'로 표현하면 그만이다. 애당초 사양이라는 단어의 한자 구성 자체가 섬길 사/벼슬 사에 모양 양 자를 덧붙인 단어인데, 아무리 곱씹어봐도 '스펙'과는 의미를 연결시키기 힘들 것이다. 이는 일본어 仕様(しよう)의 仕와 様가 아테지이기 때문이다.#
  • 석패(惜敗◀せきはい)▶아깝게 짐, 아쉽게 짐.
  • 순번(順番◀じゅんばん)★▶차례(次例), 순서(順序)
  • 식상[59](食傷◀しょくしょう)▶물림, 싫증 남, 질림, 진부(陳腐)
  • 요해(了解◀りょうかい/了解·諒解)[60]▶이해(理解)
  • 유산(流産◀りゅうざん)▶반산(半産)[61]
  • 이유(理由◀りゆう)▶까닭, 명목(名目), 사연(事緣), 사유(事由), 사정(事情), 소이(所以), 연고(緣故), 연유(緣由)
  • 인간[62](人間◀にんげん)▶사람, 인류(人類)[63]
  • 전멸(全滅◀ぜんめつ )[64]▶몰사(沒死), 몰살(沒殺), 떼죽음
  • 정공(正孔◀せいこう)[65]▶양공(陽孔)
  • 참배(參拜◀さんぱい/参拝)[66]▶배알(拜謁), 배례(拜禮), 배릉(拜陵).
  • 천정(天井◀てんじょう)[67]ⓧ▶천장(天障), 보꾹
  • 출산(出産◀しゅっさん)▶해산(解産)[68]
  • 택배(宅配◀たくはい)★▶문 앞 배달, 집 배달
  • 하리[69](下痢◀げり)▶설사(泄瀉), 이질(痢疾)
  • 해부(解剖◀かいぼう)▶부검(剖檢)
  • 형무소[70](刑務所◀けいむしょ)▶교도소(矯導所)㉠[71]
  • 호우(豪雨◀ごうう)★▶큰비, 대우(大雨)[72]
  • 흑판[73](黑板◀こくばん/黒板)★▶칠판(漆板)

5. 접두사, 접미사


  • 생(生)~[77]
    • 생방송(生放送◀なまほうそう[74])★▶현장 방송[75]
    • 생중계(生中継◀なまちゅうけい[76])▶현장 중계
  • ~선(先◀さき)[79]
    • 거래선(去来先)▶거래처
    • 수입선(輸入先)▶수입처
    • 연락선(連絡先·聯絡先)[78]▶연락처
  • ~원(元◀もと)[80]
    • 발매원(發賣元)▶발매처(發賣處)
    • 제조원(製造元)▶만든 곳
    • 판매원(販賣元)▶파는 곳, 판매처
  • ~구(口)[91]
    • 매표구(賣票口)[81]▶매표소(賣票所), 표 사는 곳
    • 비상구(非常口◀ひじょうぐち)▶비상문(非常門)
    • 입구(入口◀いりぐち[82])[83][84]★▶입로(入路), 정문(正門), 들어오는 곳, 들목, 어귀.[85]
    • 출구(出口◀でぐち[86])[87][88]★▶출로(出路), 나가는 곳, 날목[89]
    • 출입구(出入口◀でいりぐち)▶출입문, 정문(正門), 나들목[90]
  • ~고(高)[94]
    • 물가고(物値高)▶높은 물가, 고물가(高物價)
    • 수확고(收穫高)▶수확량
    • 잔고(殘高◀ざんだか[92])[93].▶잔액(殘額)
    • 판매고(販賣高)▶판매량, 높은 판매
  • ~계(屆)[95]
    • 결석계(缺席屆)▶결석 신고서
    • 휴학계(休學屆)▶휴학 신청서
    • 숙박계(宿泊屆)▶숙박부
  • ~합(合)
    • 기합(氣合)[96]★▶기 넣기
    • 대합실(待合室◀まちあいしつ[97])★▶기다림방, 맞이방
    • 승합(乘合◀のりあい/乗り合い)[98]▶합승
  • ~향(向)[100]
    • 남성향, 여성향
    • 미국향(向) 휴대폰▶미국용 휴대폰
    • KT/SKT향(向) 휴대폰▶KT/SKT용 휴대폰
    • 남향(南向◀みなみむき/南向き)
    • 전향(前向◀まえむき/前向き)[99]
  • ~요일(曜日◀ようび)
  • ~음치(音癡◀おんち/音痴)(노래와 관련 없을 때 한정)[101]▶~치(癡)
  • ~성(省)
'성'이라는 말은 행정기관인 '부(部, Ministry/Department)'를 나타내는 일본식 표현이다. 일본의 역사적 전통[102]으로 인해 일본에서 타국의 '부'단위 행정조직을 번역할때 '성'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103] 다만 3성 6부제 항목에서 보듯이 상서성, 중서성, 문하성 등의 표현은 중국에서 생겨나 고려에서도 쓰인 것이므로 이를 일본식 표현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물론 이를 현대의 Ministry/Department를 가리키는 데 쓰는 건 일본식 표현이 맞지만. 결론적으로 각종 창작물에서 영어 'Ministry'나 'Department'로 표기되는 관공서등을 번역할 때 XX성(省)식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래 한국에서 이런 것들은 '부(部)'라고 표기해야 옳다. 소설 1984의 초기 번역본이 대표 예.
  • ~현(縣)
몇몇 국가들의 최상위 행정구역을 현(縣)으로 번역하는 일이 가끔 있는데 현대 일본의 도도부현에서 연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에서의 현은 최말단 기초 행정구역으로 쓰였기 때문.
  • ~당(堂)
가끔 제과점에서 사용하는 'OO당(堂)'이라는 이름은 일제강점기 때 들어온 서양식 제과점이 일본식 가게 이름을 답습하게 된 것이다. 과거 일본에선 제과점 이름을 'OO당(堂)'으로 짓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현대 한국, 일본 제과점에선 '~베이커리' 같은 영어, 불어식 간판 이름을 많이 쓰고 있는 추세다.
  • ~적(的)
관형격으로 사용되는 '-적'으로, 이는 일본어가 맞다. 이하 서술은 2012년논문 「한·중·일 삼국의 '的'에 대한 대조 연구」(아시아문화연구) 참고하자. 이미 일상적인 한국어의 일부분이 되었고, 중국어의 관형격 표지 "底・的"이 기원인 것은 맞으나, 일본어에서 -tic과 的(teki)의 발음 유사성을 염두에 두고 중국어의 的과 기능차이가 큰 접미사를 만든 것이다.[104] 일본인 아라가와(荒川)의 角川外來語辭典에 “메이지 초기에 야나가와(柳川春三)가 처음으로 ‘-tic’에다가 ‘的’이라는 한자를 갖다 붙였다”고 되어 있다.[105] 현대 한국어에 널리 쓰이고 있는 한자 접미사 ‘-적’은 일제시대에 일본 유학생들이 처음으로 당시 일본 말·글을 흉내내어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106] 그렇기 때문에 일본식 용법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的 용법은 한국어나 일본어와 큰 차이가 난다. 일단 한국어는 명사만 결합하고, 일본어 的은 명사에 더해 명사구나 인용구까지 결합가능한데, 중국어 的은 형용사나 동사를 비롯하여 여러 품사와 결합하며, 용법도 다양하다. 또, 중국어의 的은 조어력이 크지 않고 제한적인 반면, 한국어의 '-적'이나 일본어의 的은 남용되는 것이 문제시될 만큼 조어력이 크다. 의미적으로는 겹치는 부분이 있고 겹치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 차이점을 분명히 서술하기가 복잡한 편이다. 중국어 的은 의미가 다양하긴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의미는 소유를 나타내는 조사 '-의'나 관형화소 '-ㄴ,ㄹ'[107]로 호환시킬 수 있는데, 한국어 '-적' 또한 이런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중국어 的과 1:1 호환이 된다.[108] 하지만 한국어에서 '-적'이 '어떤 성질을 가지다'라는 의미인 경우 바로 호환되지 않는다.[109]
일본식 한자어 접두사로 거론되는데[110] 이는 논란이 될 수 있다. 조선시대에도 쓰인 적이 있으므로, 접두사 假가 붙은 모든 한자어가 일본식 한자어인 것은 아니다. 그 예로 임시 건물을 말하는 假家, 임시로 설치함을 뜻하는 假設 등을 들 수 있다.

6. 일본문화와 관련된 한자어


  • 십팔번(十八番◀じゅうはちばん·おはこ)★▶단골 장기, 단골 노래, 애창곡(愛唱曲)
이 말은 일본의 ‘가부키(歌舞伎, かぶき)’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장(場)이 바뀔 때마다 간단한 막간극을 공연하게 되어 있는데, 17세기 무렵 ‘이치가와 단주로’라는 가부키 배우가 가문에서 내려온 가부키 단막극 중에 크게 성공한 18가지 기예(技藝)를 정리했고 가부키 광언(狂言: 재미있는 희극) 십팔번이라 불렸다고 한다. [111] 다만 현대에서는 사어가 되어 거의 쓰이지 않는 표현이다.

7. 일본에서 번역한 서양어휘


1868년부터 1882년까지 일본에서 번역한 도서의 수만 1410권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일본에서 번역한 서양 근대학문(의학, 경제, 사회, 사조 등의 다양한 분야)의 개념어의 수는 상당하므로 전부 열거할 수는 없다. 따라서 여기엔 어원에 혼동이 있거나, 과거에 이미 쓰던 한자어를 일본식 한자어가 대체하면서 뜻이 변한 경우처럼 설명할 필요가 있는 어휘 위주로 문서를 작성한다.

살림살이를 뜻하는 그리스어 '오이코노미아(Oikonomia; οἰκονομία)'에서 시작되어 영어 Economy로 정착되었는데, 일본에서는 장자의 말 '경세제민(經世濟民)'에서 경(다스림)과 제(구원함)를 따서 번역했다. 하지만 이 단어는 경제보다 훨씬 넓은 범위를 포괄하는 말이다.
  • 구락부(倶楽部/くらぶ)[112]★▶동호회, 동아리
  • 공화국
사실 '공화(共和)'라는 말 자체는 주나라 때부터 쓰였던 표현이다. 주나라 제10대 천자인 여왕(厲王)이 실정으로 인해 축출된 뒤부터 그의 아들인 선왕(宣王)이 즉위하기 전까지의 14년 동안, 共伯 和가 천자의 업무를 대행하던 것에서 유래한다.[113] 그런데 우리가 아는 '공화국'이란 개념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게 맞다. 조어 방식은 '共和 → 군주가 없음 → 공공(公共)의 나라 → Res Publica('공공의 것'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 따라서 Republic ≒ 공화국' 일본 메이지 유신 당시 일본인 학자들은 일본어로 적절하게 번역할 수 없는 학술 용어를 현지화할 때, 한자 뜻에 맞추어 새로 용어를 만드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개 비슷한 뜻이나 유래가 있는 중국 고전의 개념에 원어의 뜻을 옮겨 심으려 했다. 둘 다 일본식(式)이긴 하지만 고전을 차용하는 방식은 학자에 따라 별도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공화국'이 여기에 해당한다.
  • 국민학교(國民學校)
황국신민학교의 준말, 즉 일본에서 만든 낱말로 알려졌지만 실은 독일어 폴크스슐레(Volksschule)의 번역차용이다. 일제강점기 국민학교령에 의해 한국에서도 사용하게 된 것이다.[114] 자세한 설명은 국민학교 문서 참고.
원래 '제멋대로 하다'라는 뜻이었으나 Romanticism을 일본에서 '낭만주의(浪漫主義/ろうまんしゅぎ)'로 음역하였고[115] 이것이 한국과 중국에 퍼졌다. 중국에서도 'romantique'에 해당하는 낱말로 ‘뤄만디커(罗曼蒂克·라만체극)’라는 음차어를 따로 만들었지만 낭만이 더 널리 쓰인다고 한다. 참고로 일본 위키피디아에는 나쓰메 소세키가 로맨티시즘의 한자 차자 표현으로 浪漫을 처음 고안해서 썼다고 서술하고 있다.
방송은 원래 '죄인을 풀어주다'라는 뜻으로 사용되던 말이다. 본래 뜻을 가진 대체 한자어는 '석방'이 되었다. 일본에서 broadcasting의 번역어로 사용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에도 1927년에 경성방송국이 생기면서 종래의 의미보다 브로드캐스팅이란 뜻으로 많이 쓰게 되었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무선전대(無線电台), TV방송국은 전시대(电视台)[116]라고 부르며 방송 자체를 일컫는 말로 광파(广播)란 말을 쓴다.
과거 중국의 사기에도 '천하인민'이라는 낱말이 나오며, 한국과 일본의 과거 사료에서도 발견되는 오래된 표현이었다.[117] 그러나 현대적 의미의 정치학이나 사회학에서 쓰는 개념인 인민(영어의 people이나 독일어의 volks, 이탈리아어의 popolo에 해당)은 메이지 시기 일본에서 서양 어휘를 번역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의미를 인위적으로 부여한 것이다. 그러면서, '인민'에는 지금 우리가 더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근대적 의미가 착색되었다. 조선왕조실록의 인민과 현대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쓰는 인민의 뜻이 달라진 것이다. 근대 이전 인민이 신분 위계질서를 고려한 백성과 비슷한 낱말이라면, 현대 인민은 서로 간에 위계가 존재하지 않는 범속한 사람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 말은, 일본이, 경제(經世濟民)처럼 어휘로 쓰이지는 않았던 것을 아예 한문고전에서 글을 따와 만들었거나, 사회(제의祭儀를 위한 특수한 모임)처럼 그 간에 잘 쓰이지 않던 말을 다른 의미를 덧씌워 최초로 유행시킨 것과는 다른 경우이므로 구분하여야 한다. '인민'은 그간에 잘 쓰이던 말이었는데, 새로운 개념이 기존의 개념을 잠식한 경우다.[118] 근대를 거치면서 다스림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개념 자체가 달라졌고, 이에 인민도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게 된 것이다. 물론 그 속에서 다스림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충전한 것은 서양의 정치 사회학을 흡수한 일본이다. 인민의 개념 변화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공산권에서 인민이 널리 사용되면서 남한에서는 국민으로 대체했는데, 국민은 일본 전체주의 영향이 강한 낱말임을 생각하면 흠좀무. 인민과 국민은 정치철학용어로 쓰일 경우 각기 지칭 대상이 다른데, 인민 항목의 용례 부분을 참고하자.
  • 아테지로 표기된 몇몇 외국 지명,민족명 등의 고유명사
유태[119] , 화란[120], 독일[121][122]

8. 기타


  • OO방송협회▶OO방송공사
방송 자체부터가 일본말이긴 하나 BBC처럼 외국 공영방송 명칭을 번역할 때 '방송협회' 식으로 번역하는 예는 과거 NHK와 비슷한 호칭으로 의역하기를 좋아했던 일본의 관례를 한국이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이다. KBS의 예를 적용한다면 BBC도 영국방송공사쯤으로 쓸 수 있다.
  • 그/그녀(그◀彼/그女◀彼女)
일본에서 서유럽언어권 '3인칭 남성형, 여성형 대명사'[123]를 한자로 옮기며 彼/彼女라고 번역하고, 그걸 다시 한국에서 중역하는 과정으로 생긴 말이다.[124] "우리말은 3인칭을 가리킬 일이 거의 없고[125], 3인칭이 곧 가리키는 대상을 밝히는 것이니 영어나 일본어에 해당하는 말을 새로 만들어 끼워넣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본디 한국어는 3인칭을 남녀로 구분하는 말이 아니므로[126] 성별과 상관없이 가리키는 그이, 그네, 그애(걔) 등의 표현이 기존 한국어에서 쓰던 말이다. 무언가 구분하여야 할 말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나, 이는 외국어를 번역할 때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말 문장을 쓸 때는 필요치 않는다.
  • 서양 왕족 작위개념
개념이 엉망진창이다. 예컨대 왕- 왕세자가 아닌 왕-황태자가 부지기수다. 이는 근대 이후 일본이 작위개념을 자국 사정에 맞게, 혹은 억지로 끼워 맞춘 것이 그대로 한국에 들어온 결과로, 예부터 쓰였던 한국의 작위개념과 맞지 않는 구석이 많다. 어떨 때는 왕을 호칭할 때 전하라고 했다가 어떨 때는 폐하라고 하는 등 일관성도 없다. 이럴 때 한국식으로 한다면 황제는 폐하, 왕은 전하라고 호칭하고, 왕과 왕세자로 된 관계가 훨씬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여왕' 폐하, '국왕' 폐하 같은 호칭도 일본에서 들어왔는데 일본은 '작위로서 부르는 왕'과 구분하기 위해 일부러 붙인다.[127]
위와 같은 학문에 쓰이는 용어들은 과거 일본이 메이지 유신을 거치며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여러가지 용어를 만들고 이를 한국에서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실제 한국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한자로 구성된 것이 많다. 문제는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낱말들로 법률이 제정되다 보니 법 공부에 제약이 크며 곡해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쉬운 낱말로 바꾸는 것도 법조계가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여 쉬운 상황이 아니다. 오죽하면 1990년대 중앙일보에서 비난기사로 법조계는 일본 한자어를 고집하며 우월감에 빠져 있다라고 깠다.
이쪽은 상당한 수준으로 순화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부분에서 가장 앞서 활동한 것이 허구연 해설위원[128]유수호 아나운서[129].
거대한 남성기.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쓰이는 단어. 당연하지만 한국어 사전에 이런 단어는 없으며, 대물이 이 단어와 의미와 용법 둘 다 완전히 일치하기 때문에 굳이 이 단어를 쓸 이유는 전혀 없다. 굳이 쓰는 사람은 동류일 확률이 높다. 다만 1970년대에 나온 국내 역사책에도 "신라의 지증왕은 거근으로 유명하였다."라는 표현이 있으므로, 꼭 오타쿠 언어라고만 생각할 수는 없다.
이민 1.5세대, 즉 외국에서 태어나 성장하다가 청소년기 내지는 성인기에 귀국한 일본인을 가리키는 일본어이다. 한국어 사전에는 이 단어가 없고 대신 "교포", "이민 1.5세" 등의 어휘가 올바른 표현법이지만, 단어의 한자로부터 직관적으로 뜻을 알기 쉽다는 이유로 역시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쓰이고 있다. 그 집단의 문화를 모른 채 한자만을 읽어서는 의미를 짐작하기 어렵다. 유학/여행/이민 등으로 외국 체류 중에 귀국한 자식들을 칭하는 것으로 알기 쉽다. 실생활에서 크게 쓰이지는 않는다.
이런 낱말이 나온 배경은 일종의 사회문제로, 일본의 경제 발전으로 부모가 아이를 동반하여 장기 해외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면서 생겨난 것이다. 어린 시절에 현지에서 공부를 한 아이들이 외국의 자유로운 문화에 익숙해지다 보니 일본의 문화나 교육 현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본의 교사들도 이걸 어떻게 다뤄야 할 지 몰라서 막막해진 일이 많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귀국자녀라는 말에는 군대 고문관 같은 존재로 여겨서 별도의 명칭을 부여해서 부정적이고, 외부의 존재라는 태그를 붙이는 가치판단이 깃들어 있다.
이렇게 이 낱말이 뜻하는 바는 교포나 이민자가 아니기 때문에 교포나 이민 1.5세로 그대로 대체하기는 어렵다. 교포는 한국 국적을 유지하거나 한국에 연고를 가지면서 해외에서 생활 기반을 갖춘 사람이며, 이민 1.5세는 청소년기에 이민을 가서 해외에 정착한 사람을 뜻한다. 하지만 '귀국자녀'는 '귀국하고 나서 특수한 학업문제를 겪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며, 한국은 일본과는 달리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지도 않고 딱히 대책을 세우지도 않기 때문에 해당하는 낱말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특수한 경우를 지칭할 때는 '일본의 귀국자녀 문제'와 같은 식으로 당연히 고유명사화해서 쓸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뉘앙스도 모르면서 외국물 좀 먹은 청소년들을 죄다 일본식으로 귀국자녀라고 부르는 일부 한국어 화자들이다. 답이 없다.
  • 능력자(能力者)▶능력이 뛰어난 사람, 재능있는 사람, 달인
학문이나 예술, 기술 등에 뛰어난 능력(능력자 배틀물의 경우는 특수능력)을 보유한 사람이라는 일본식 한자이다. 능력+자라는 간단한 구조 덕분에 인터넷을 중심으로 널리 퍼져 최근에는 일부 방송에까지 나오고 있지만, 정작 한국어 사전에는 법률용어로서의 능력자라는 단어는 있어도 특정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뜻의 능력자라는 단어는 없다. 초능력자와 같은 용례로도 볼 수 있고, 직접적으로 능력자와 같은 의미를 지닌 단어도 없고 이미 사회적으로도 널리 퍼져있기 때문에 굳이 배척할 필요는 없다.
  • 성인(星人)
울트라맨 시리즈에서 '발탄성인'이라든가 '자라브성인' 등의 이름이 등장하면서 생겨난 말로, '성인(星人)'이라는 단어 자체는 일본어 사전에도 없으며, 일본어에서 굳이 비슷한 단어를 찾자면 '이성인(異星人)[130]' 정도. 보통 '한국인', '미국인' 같은 것처럼 특정고유명사 뒤에 붙여 '어느나라 별 사람이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것은 화성인(火星人, 마션) 과도 같은 용례이기 때문에 딱히 배척하거나 대체할 요인은 없다. 굳이 순화하자면 ○○ 별 사람, ○○ 행성 출신 정도.
  • 실장(実装)▶구현
장치를 구성하는 부품을 실제로 장착하는 것을 말함. IT 업계 등에서는 주로 '어떠한 특정 요소를 실제로 구현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한국에서는 주로 기계공학이나 제조업 관련 종사자들이 많이 쓰는데, 주로 기계나 전자 부품을 배치/배열한다는 의미로 굳어졌기 때문에 이걸 구현이라는 말로 대체하면 꽤 어색해진다. 예) 디자이너가 해 온 휴대폰 디자인 안 쪽에 배터리 부품 실장 공간이 부족하다. 사실 일본에서도 원래 기계, 전자 분야에서 쓰던 말을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IT업계에서 빌려다 쓰는 것이다. 국내 제조업계의 용례는 IT분야에서 바뀐 뜻이 아닌 원래 뜻을 직수입해서 쓰는 것. 한국에서 바뀐 것이 아니라 원래 그런 뜻이다. 그것을 IT업계에서 쓰는 ‘구현’으로 옮기고 이렇게 옮기면 어색하다고 할 것은 아니고, 그냥 배치/배열 등으로 상황에 맞게 쓰면 된다.
일본 계열 서브컬쳐에서 매우 자주 쓰이는 표현으로, 우리가 사는 세계(우주)와 완전히 다른 세계를 뜻한다. 그러나 이는 일본식 조어법으로부터 나온 단어로, 한국어 사전에는 당연히 저런 말이 없다. 이(異)가 붙는 다른 용어, 예컨대 이능력이나 이공간, 위에 언급된 이성인 역시 일본식 한자어로 한국어에는 그러한 표현이 없다. 더구나 띄어쓰기를 틀리게 하면 이/그/저의 이와 햇갈리기 쉽다. 다른 세계란 뜻을 가진 현재 한국어에 존재하는 한자어로는 '별세계(別世界), 별계(別界), 타계(他界)[131]'가 있다.
  • 조략(調略)▶계략
일본어의 調略에는 '계략'이란 뜻이 있다. 한국어에도 調略이란 한자어는 있으나, 그 뜻은 '싸움터로 나아가 공격함'이다(이게 일본어의 調略의 다른 뜻이기도 하다). 일본 전국시대 덕후 중에 '계략'의 뜻으로 쓰인 이 낱말을 보고 우리식으로 읽은 '조략'을 그대로 받아들인 용례가 더러 있다. 예를 들면, 우리말 위키백과의 구로다 요시타카 옛 버전에 '조략(調略)과 다른 다이묘등과의 교섭에서 활약했다.'라는 문장이 있었는데, '調略や他大名との交渉などに活躍した'에서 調略을 그대로 읽은 것이다.
  • 방화(邦畵/邦画)▶국산 영화
자기 나라에서 제작한 영화(국산 영화). 즉 한국에서는 '한국 영화'를 가리킨다. 9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비디오 가게의 한국영화 코너에 '방화'라고 적혀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방화라고 하면 대개 일부러 불지르기를 뜻하는 경우가 많아 오늘날에는 사장된 표현이기도 하고. 참고로 방화의 반대말로 한국에서는 외화(外畵)를 쓰는데 일본에서는 양화(洋画)를 쓴다. 외화의 주류가 서양 영화이기 때문인듯.

9. 오해


한국어일본어의 근간에는 수많은 한자 어휘가 있으며, 실제로 같은 뜻으로 쓰이는 한자도 상당히 많다. 또한 일본에서 쓰는 뜻과 한국에서 쓰는 뜻이 정확히 같지는 않더라도, 한자 한 글자 한 글자의 뜻을 때려맞추는 식으로 직관적인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에 양국 국민들은 상대방의 언어를 배울 때 비교적 수월하다.
그러나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등을 통해 한국에서 일본어의 대중적 영향력이 커지고, 결정적으로 인터넷 시대가 개막되면서 (1) 한국어에 원래 없거나 (2) 한국어와 일본어에서 뜻이 다른 낱말을, 특히 그러면서 한국어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낱말을 일본식 그대로 들여와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주의할 것은 한국어 사용자들에게 이전에 없거나 낯선 개념과 함께 들어 온 '''일본어 기원 한자어'''와 원래 한국어에 대응되는 개념과 표현들이 있는데도 이와는 무관하게 사용하는 '''한자를 사용하는 일본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한 언어사회에 없었던 새로운 개념과 함께 그 개념을 지시하는 어휘가 같이 수입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일본어에서 사용하는 한자어라도 한국어의 한자어 사용 관습과 충돌하지 않으면 한국어에서도 충분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또 애초에 한국어 화자에게는 낯선 일본식 한자 사용방식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된다면 '''귀화한 한국어'''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한국어 사전에 실려 있지 않으므로 한국어가 아니라고 하는 것도 지나친 생각이다. 사회가 변화하고 새로운 개념들이 등장하고 기존 어휘의 개념이 변화하는 과정은 살아 있는 언어에서 늘 나타난다. 이런 새로운 단어들은 아직 사전에 실리지 않은 상태일 뿐이며, 일시의 유행인지 한국어 사용자들의 사이에 새롭게 받아들여진 신어(新語)인지 확인이 되는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나게 되면 한국어 언어 화자들의 사용여부를 통해 검증된 어휘들은 결국에는 공식적인 한국어 어휘목록(=사전)에 편입되게 된다.
하지만 단지 한국어에 이미 해당하는 개념과 그것을 나타내기 위한 어휘와 표현이 존재하는데 이와는 별도로 '''어색하고 낯선''' 일본어식 표현이나 일본식 한자어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언어는 그 사회의 일종의 약속이며 새로운 단어나 표현을 도입하는 것은 그때그때의 현실에 맞추어서 기존의 약속을 수정하고 변경하고 이를 사회 일반에서 승인받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언어는 원래 변하는 것이라고 해서 사회 일반에서 통용되지 않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사회 전체를 무시한 일방적인 계약의 수정이며 해당 인물의 한국어 표현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내 보이는 행위일 뿐이다.
이 항목의 대부분은 일본에서 기원한 한자어. 오용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일본 기원의 한자어임은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이들 단어들이 한국어 언중에 없었던 새로운 개념에 대응되는 '신어'로 한국어에 받아들여질지, 기존에 있는 표현들을 고려하지 않은 불필요한 표현인지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0. 일본식 한자어가 아닌 것[132]




11. 그 외



11.1. 당용한자 제정시 한자를 대체한 단어



일본에서 상용한자 2136자[133]를 제정하면서 수립한 정책으로 동음이의어가 있는 경우 상용한자로 된 말을 우선 사용하고, 그렇지 않다면 뜻이 왜곡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상용한자로 바꾸어 쓴다는 내용이다.
한국 한자음으로 읽으면 음이 달라지지만 일본 한자음으로는 (대체로) 같다. 일본식 한자어의 한국어 독음을 기준으로 가나다순으로 표기.
  • 관수(関数) ← 함수(函數) - 중국의 이선란이라는 수학자가 만든 말. 상자 함(函)이 상용한자가 아닌 관계로 쓰기 쉬운(?) 빗장 관(関)으로 갈음한 것. 그러나 한국에서는 일찌감치 묻힌 상태이다. 억지라고 할 수도 있지만, 영어 Function에 가까운 것은 關數보다 函數. Function의 개념이 '마술 상자'에 가깝기 때문이다.
  • 공역(共役) ← 공액(共軛) - 영어 Conjugate를 번역한 말. 일본에서는 멍에 액(軛)자가 상용한자가 아니므로 같은 발음을 지닌 부릴 역(役)자로 바꾸어 쓴 것이다. 한국어에서는 한때 軛의 입력이 불가능해서 같은 뜻을 지닌 扼으로 바꾸어 공액(共扼)이라고 쓰던 때도 있었다. 요즘은 이것도 어렵다고 이에 대응되는 '켤레'로 바꾸어 쓰는 추세이다. 중국어는 여전히 그대로다.
  • 광엽수(広葉樹) ← 활엽수(闊葉樹)
  • 굴삭(掘削) ← 굴착(掘鑿) - 뚫을 착(鑿)[134]이 상용한자가 아닌 관계로 쓰기 쉬운 깎을 삭(削)으로 바꾼 것. 한때 모 중공업 회사에서 대놓고 '굴삭기'라고 썼다가 대차게 까인 바 있다. 땅을 뚫는 기계는 천공기란 용어가 따로 존재하며, '굴삭'이란 말도 1960년대 이후에 일본을 통해 들어온 게 맞다. 정작 일본에서도 굴삭기란 말은 일반적이지 않고 '유압 셔블'(油圧ショベル)이나 '윰보'(ユンボ)로 부른다.
  • 방기(放棄) ← 포기(抛棄) - 모두 ほうき로 발음이 같다. 던질 포(抛)가 상용한자가 아닌 관계로 일본어 발음이 같고 뜻이 비슷한 놓을 방(放)으로 갈음한 것. 포물선(抛物線)도 일본어에서는 방물선(放物線)이라고 한다. 한국어에서는 당연히 포기를 쓰고 방기를 쓰는 사람은 없으나, 일본 평화헌법 제9조를 번역할 때 실수가 종종 생긴다.
  • 사체(死体) ← 시체(屍體) - 屍 대신 획수가 적은 死로 바꾼 것이다. 다만 변사체(變死體)는 한국에서도 두루 쓰인다.
  • 선고(選考) ← 전형(銓衡) - 이들은 모두 せんこう로 발음이 같다. 銓衡은 고대 중국에서 생긴 반면, 選考는 銓衡과 비슷한 뜻을 나타내게끔 일본이 만들어낸 낱말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선고'라 하면 판결선고의 宣告(이 단어의 일본어 발음은 せんこく로 위 두 단어와는 다르다.)부터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아 일찌감치 묻혔다.
  • 선단(先端) ← 첨단(尖端) - 모두 せんたん으로 발음이 같다. 뾰족할 첨(尖)자가 일본에서는 상용한자가 아닌 관계로 먼저 선(先)으로 대용한 것. 이것 외에도 尖자가 들어가는 낱말들은 대부분 先으로 바꿔서 쓰려고 한다. 先자가 들어갔는데 뭔가 어색하다거나, 뾰족하다는 뜻이 들어가 있다면 尖으로 바꿔 보면 대부분 해결된다. 그리고 첨탑(尖塔)은 선탑으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쓴다(...). 뾰족한 끄트머리 뿐만이 아니라 기다란 것의 끄트머리라는 의미로도 사용되는 등 첨단과는 낱말로서 의미 자체가 살짝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
  • 세정(洗浄) ← 세척(洗滌) - 모두 せんじょう로 발음이 같다. (洗滌은 원래 せんでき라고 읽는다.) 단지 씻을 척(滌)자가 상용한자가 아닐 뿐이다. 한국어의 뜻도 다를 바가 없는데, 굳이 차이점이 있다면 어감 뿐이다. 한국어에서 세정은 부드럽게, 곱게 닦는 것, 세척은 무식하게 박박 거칠게 닦는다는 이미지가 강하다.[135]
  • 장해(障害) ← 장애(障碍) - 비교적 쓰기 쉬운 害자로 바꾼 것이다. 다만 한자 자체가 장애인을 비하한다는 느낌이 있어서인지 종종 '障がい'식으로 가나와 섞인 형태로 표기하는 예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보험이나 법률 분야에서 일본의 법률, 약관 등을 베껴오면서 장해라는 낱말이 많이 쓰인다. 그러나 우리나라 보험 약관이나 법률에서 말하는 장해는 장애와 뜻이 꽤 다르다. 일상적인 용례에서는 대부분 장애로 쓴다.
  • 추선(抽選) ← 추첨(抽籤) - 모두 ちゅうせん으로 발음이 같다. 제비 첨(籤)[136]자가 일본에서는 상용한자가 아닌 관계로 가릴 선(選)으로 갈음한 것. 그런데 이렇게 대체하니, '당첨'과 '당선'의 한자 표기(当選)가 같아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 두 단어는 모두 발음이 とうせん으로 원래부터 같았던 단어지만, 대체한자로 인해 표기조차 같아진 것이다. 이 두 단어 모두 当選으로 표기하기도 하지만, 혼동을 피하기 위해 '당첨'을 뜻할 때엔 첨(籤)자를 히라가나 'せん'으로 표기하는 '当せん'이라는 표현도 사용되며, 일본어 IME에서 이 변환도 지원한다. 한국어에선 '첨'을 '선'으로 대체하는 표기를 쓰는 사람은 없다.
  • 혹성(惑星, わくせい)★ ← 행성(行星) - 행성의 일본어 발음이 항성과 こうせい로 같아 미혹할 혹(惑)으로 바꾼 것이다. 행성과 항성의 일본어 독음이 같기 때문에 혼동을 피하기 위해 일본에서 만들어 낸 한자어가 혹성이다. 일본을 제외하고 한중월은 모두 행성이다. 이젠 혹성탈출이라는 전설이 된 영화 이름 빼고는 쓰지를 않는다.

11.2. 오직 일본에서만 쓰이는 낱말


한국에 존재하지 않는 어휘를 직역하면서 오역이 되는 낱말들로, 다른 한자문화권 사전에는 없거나, 완전히 다른 뜻이 있는 한자어는 여기에 서술. 고유어 부분은 밑줄로 표시한다.
  • 공부 工夫 /くふう 궁리.[137] こうふ는 공사장의 인부라는 뜻.
  • 기정사실[138] (既定事実・既成事実/きていじじつ・きせいじじつ) - 일본어에서는 '이미 정해진 일' 이외에도 남녀 간에 육체관계가 있었음을 뜻하는 표현으로도 쓰인다.
  • 단체(単体/たんたい) → 순물질, 홑몸, (화학에서) 홑원소 물질
  • 대합(待合/まちあい) → 기다림, 만남. 위에서 말한 대합실의 대합이다.
  • 동화(動画/どうが) → 동영상(動映像), 애니메이션. 국어사전에는 만화 영화의 각 장면 그림을 말한다. 여기에 像을 붙인 동화상(動畫像)은 한국어에서도 동영상과 같은 뜻이다.
  • 무인#s-6(無印/むじるし) → 무표(無標), (시리즈물의) 첫 작. 한국에서는 '도장이 찍혀 있지 않음'이란 뜻이다. 일본에서는 '표지가 없음', 혹은 '경마 등의 예상표에 어떤 징조도 붙어 있지 않은 것(=가망이 적은 말)'을 뜻한다. 오타쿠들 사이에선 시리즈물의 첫번째 작품에 아무런 수식어가 붙지 않은 것에 착안하여 첫 작을 '무인편'이라고 부르곤 한다.
  • 미혹(迷惑/めいわく) → 민폐(民弊)㉠. 한국어에서 '미혹(迷惑)'은 '무엇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함'으로 뜻이 다르다. 한편 '민폐(民弊)'는 한국식 한자어다.
  • 배신(配信/はいしん) → (정보·데이터 등의) 전달(傳達), 판매(販賣). 예를 들어서 '音楽配信'은 '음악 디지털 판매', '動画配信'은 '동영상 스트리밍' 정도로 번역해야 한다.
  • 상성(相性, あいしょう) → 궁합(宮合)㉠. 한국어의 상성은 '서로 맞는 성질'(=合性, 합성)의 뜻만 있는데, 그건 일본에서 온 게 아니다.
  • 수신(受(け)身/うけみ) → 수세(守勢), 수동태(受動態), (유도에서) 낙법. 중국어로도 낙법을 말한다.
  • 수입(手入れ/ていれ) - 고침, 손질, 손보기라는 뜻으로 군대에서 '총기수입'[139]이라고 하면 총을 손질하는 것을 말한다. 어원이 Sweep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일본 군대 용어가 한국 군대 용어로 정착한 경우다. 현재는 군대에서도 '손질'이라고 한다.
  • 심중(心中, しんじゅう) → 동반자살, 정사#s-5(情死). 다른 나라에서는 그냥 "마음 속"이란 의미의 단어이다. 해당 단어에서 파생된 無理心中(むりしんじゅう - 무리심중)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말 그대로 무리해서 하는 동반자살로 강제 동반자살 및 강제 정사(情死)를 뜻하며 살인+자살의 의미이다.
  • 원조교제(援助交際/えんじょこうさい) → 미성년자 성매매. 정확히는 성매매 방법의 하나로, 일본에서는 본래 1990년대 갸루족들의 성매매 풍조와 관련된 낱말이었다. 자세한 것은 갸루 패션 문서 참조.
  • 유산지(硫酸紙/りゅうさんし) → 황산지(黃酸紙), 황산 종이
  • 육구(肉球/にくきゅう) → 발볼록살
  • 입도운(入道雲/にゅうどうぐも) → 적란운(積亂雲)
  • 주박[140](呪縛/じゅばく) → 저주(詛呪)
  • 타절(打切, うちきり) → 운행 중단
  • 필견(必見/ひっけん) → 꼭 봐야 함. 필독(必讀)이나 필청(必聽)과는 달리 필견은 한국어에 없다. 한국 문헌을 찾아 보면 必見, 必讀, 必聽 모두 적지 않게 찾아볼 수는 있으나, 주로 '반드시 ~할 것이다', '반드시 ~해야만' 같이 풀이된다. 그나마 필독은 사전 뜻에 가깝게 사용한 기록이 있다.
  • 환장#s-2(換装/かんそう) → 장비 교체(裝備交替). 반대로 환장(換腸)[141]한국어 고유 한자어다.

12. 참고


<일본어에서 온 우리말 사전> :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명예교수인 이한섭 교수가 낸 사전이다. 대개 일본어잔재론에서 잘 언급되지 않거나 살짝 간만 보고 어물쩍 넘어가는 것과 다르게 개념어 중심의 일제 한자어를 '''자세히''' 다루며 용례와 어원, 출처까지 밝힌 첫 사전이다. 중국어, 일본어는 물론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고전번역 DB와 교차대조한 결과물이지만, 당장 조선왕조실록에서 사용을 확인할 수 있는 한자어도 여럿 있으니 확신은 금물이다.
<사쿠라 훈민정음>[142] : 일본의 사전인 다이지센(大辞泉)과 다이지린(大辞林), 한국의 사전 등을 대조한 좋은 책이다. 산보나 정상 같은 낱말에서 무리하게 일본어 잔재론을 가져다 댄 흔적이 보이지만, 그 이외의 것은 나름 괜찮다. 이 책은 일본식 한자어뿐만 아니라 일본어에서 뜻이 와전되어 들어온 낱말들도 조명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보면 좋을 것이다.

13. 관련 문서





[1] 결혼(結婚)과 약속(約束)처럼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계속 한국어에서 사용하던 낱말이 일본식 한자어로 잘못 알려지기도 한다. 다만 개중에는 기존에 있었던 낱말이라 하더라도 이전에 쓰이던 용법과는 다르게 쓰이는 경우도 있다. 입구, 출구가 대표 사례.[2] 근대학문의 기본 용어들의 상당수가 일본에서 번역한 말들이다.[3] 19세기 말~20세기 초에 베트남의 지식인들이 "근대화된 일본을 배우자!"면서 일본으로 유학을 많이 갔고 이 영향으로 베트남어에도 nhân dân(人民)이나 xã hội(社會)같은 일본식 한자어가 들어온 것이다.[4] 국립국어원에서 간혹 일본식 한자어를 대체어로 내놓는 경우도 있어서 나무위키에서 소개하는 대체어는 국립국어원과 일치하지 않는다. 또한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다.[5] 일본에서는 깨달을 각(覚)의 훈독인 'おぼえ'가 '기억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여기서 영어 memo-randum를 번역하며 생긴 말이 각서(覚書)로, 일본은 이것을 '잊지 않도록 적은 글'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이 뜻으로 해석할 수 없다.[6] 국립국어원에서 비표준어로 분류하는 말 중에서도 유독 자주 쓰인다. 수습(修習)은 한자 뜻대로라면 '닦고 익힌다'는 뜻인데, 다른 한자를 쓰는 수습(收拾)이 있어서인지 잘 쓰이지 않는다. 아르바이트,고용 등에서 "수습 기간"이라는 용어를 쓴다.[7] '정재계의 유력자등 부, 명예나 실력을 갖춘 걸출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는 모양'을 뜻하는 말이다. 본래 기라(綺羅; 키라)는 '반짝임'이라는 뜻으로, 의태어 '키라키라(キラキラ)' 역시 여기서 따 온 말이다. 따라서 기라성(키라보시)은 일본어로는 '반짝이는 별'임을 단번에 알 수 있지만 한국어에서는 '기라'라는 어휘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그 자체로 낯선 한자 용어가 된다.[8] 금융쪽(예: 내역서)으로 쓸 때는 명세(明細), 어떤 기록(예: 수상 내역)을 나타낼 때는 기록(記錄)이나 실적(實績), 상세한 내용(예: 업데이트 내역)을 뜻할 때는 내용(內容)으로 각각 다듬을 수 있다.[9] 노견은 정확히는 일본에서 영어 shoulder를 직역한 말로, 90년대 중반쯤에 노견을 우리말로 훈독한 '길어깨'라는 말로 잠시 쓰이다가 90년대 말 정도에 '갓길'로 순화되어 정착했다. 요즘은 노견 이라하면 사람들은 늙은 개를 떠올린다.[10] 계약에 의하여 일정 기간 동안 그 사람에게만 빌려주어 다른 사람의 사용을 금하는 일. 흔히 버스나 가게를 '대절'한다고 하는데, 대절이란 일본어 를 한국식으로 읽은 것이다. 이 경우 '전세낸다'라고 하는 게 올바르다.[11] 매출액(賣出額)으로도 바꿀 수 있을 듯하다[12] 일제 이전에는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건너지 않았다는 뜻으로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일본에서는 도산(倒産: とうさん)이란 말도 "사실상" 부도와 같은 맥락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13] 불건넘(=건너지 않음)[14] 込는 辶와 入이 맞추어진 한자로 일본 고유 한자다. 한자사전에서는 '담을 입'으로 나온다.[15] 승선장이나 승마장, 주차장처럼 선착장을 한자어 순서에 맞게 바꾸면 착선장(着船場)이다.[16] 참고로 착선(着船)과 발선(發船)도 일본에서 들어온 말이다.[17] ふなのりば/船乗り場(후나노리바, '배 타는 곳')라고도 한다. 한자 표기로 한자어가 하나도 없는 순 일본말로만 구성된 문단. 즉, 한자 표기 때문에 한자어화한 일본 고유어이다. 우리말 직역은 '배 붙이 터'/'배 닿는 곳'쯤 된다.[18] 행정지침으로 선착장 대신 나루/나루터를 쓰라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19] 일본에서는 배의 창고를 일컫는다.[20] 작은 꾸러미. 包는 "꾸러미", "보따리"라는 말로 대체 가능. 반대말로 大包가 있다.[21] 지금은 영어 Check-in(체크인)의 뜻을 지닌 번역어가 되어 여행, 항공업계 아니면 잘 안 쓰이는 추세다. 그래도 '수속을 밟다'라는 표현은 끈질기게 남아 있는데 이조차 '이혼수속 밟는다' 같은 용례를 빼면 절차에 밀려 거의 쓰이지 않는다.[22] 바둑 용어로도 쓰인다.[23] 최근 일본에서는 베이비 카(Baby car)를 그대로 읽어서 ベビーカー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24] 표명(表明) 또한 일본식 한자어로, 완전히 다듬으려면 '의사를 밝히다/드러내다' 정도가 된다.[25] 위의 입장의 발전형으로, 일본에서는 보기 힘든 말이다.[26] 場은 훈독으로, 所는 음독으로 읽는 일본어 혼종어. 조선왕조실록 등에 場所를 검색하면 所가 牧場, 戰場 같은 말 뒤에 붙어 '~에서'로 풀이된다.[27] 일제강점기 때 우표를 이르던 말. 절수는 일본에서 손으로 끊은 표를 가리키며, 중국에서는 '손을 베다'라는 뜻으로 쓰인다.[28] 여기서 나오는 일어 立て는 세운다란 뜻 보다는 체언 뒤에 붙으면 (체언)의 상태가 되도록 하다 라는 일본어 고유의 한자 사용법이다. 즉 이걸 직역해서 짜서 세우다 식으로 직역하는건 한국어에 없는 의미인 일본어를 다시 한국 고유어로 바꾼것에 불과한 이상한 번역어가 된다.[29] 한국에선 쓰이지 않는다.[30] 하청, 살인청부 등의 낱말에 그 잔재가 남아 있다.[31] 청부는 일을 맡는 것이고 도급은 일을 맡기는 것이므로 청부계약 자체는 도급계약으로, 그 밖에는 수급으로 순화할 수 있다.[32] 이제 한국에선 잘 안 쓴다. 일본에서는 뒤의 やく를 빼고 그냥 とりしまり(토리시마리)라고 하기도 한다.[33] 한국 법률용어로는 하수급(주는 처지에서는 밑도급)이라고 표현한다.[34] 에누리가 받침이 없는 말이어서인지 오히려 에누리를 일본에서 온 말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으나, 실제는 그 반대. 하지만 몇몇 곳을 제외하면 다들 할인 내지는 영어 세일(sale)을 쓰는 게 현실이다. 국립국어원조차 '세일'의 순화어로 '할인판매'를 내세울 정도면 말 다했다.[35] いきさき(이키사키)라고 읽기도 하나 대개는 유키사키라고 읽는다. 번역하면 '가는 곳' 정도.[36] 순 일본어의 한자 표기. 일본어의 さき(사키)는 '목적지', '미래'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지만 한자 先에는 그런 뜻은 없다. 이것도 순 일본어를 한자로 표기하면서 그 뜻까지 한꺼번에 가져온 경우. 굳이 행선지의 뜻을 한자어로 표기하면 도착지 정도가 적당할 것이다.[37] '그루식'[38] '그루 가'[39] 한국 법률용어로는 지급이라고 표현한다.[40] '세운 것'[41] とけい의 옛 한자 표기인 土圭(토규)를 時計로 바꾼 것이다.[42] '벌레 이'[43] '피눈'[44] 국립국어원에서 내세우는 정담회(情談會)는 '정답게 주고받는 이야기',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이야기'를 뜻하는 정담(情談)에 모임이라는 뜻의 會가 붙은 말이다. 단, 다른 한자를 쓰는 정담회(鼎談會)가 있어서인지 잘 쓰이지 않는다.[논란] [45] 최근에는 オークション이라는 외래어도 많이 쓰는 추세이다. 대표적인 말이 야후 옥션(ヤフー・オークション)을 줄인 야후오크(ヤフオク)[46] 공박은 조선 후기에 지금의 경매를 이르던 말이다.[47] 금융계에서는 구좌라는 말은 90년대 중반 이후 거의 사라진 상태. 다만 리조트 업계에서 쓰는 구좌는 예외다. 이 경우는 회원권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이 몇 개인지를 세는 단위로, 용법 자체가 일본과는 다르다.[48] 납골(納骨)이란 한자어는 '뼈를 들이다'라는 뜻으로 시체에 관한 직설을 피하려는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다. 순화하여 봉안당(奉安堂) 같이 쓰인다. 아직까진 납골을 쓰는 사람이 많지만, 봉안을 쓰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다. 참고로 봉안은 일본에서도 쓰인다.[49] 단어는 영어 word의 일본 번역어다.[50] 아직은 '단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훨씬 더 높지만 '낱말'을 쓰는 사람도 차츰 느는 추세다.[51] 대응은 일본어에서 전자기기쪽 용어로 '호환'의 뜻까지 포함한다. 예를 들어 USB 3.0 대응, 비트콘 대응 등이 있다. 그러나 한국어에서는 호환을 뜻하는 용법으로 대응을 쓰는 건 어색하다. 일본어에서도 호환(互換)이란 한자를 안 쓰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과거 IBM PC 호환기종(DOS/V)을 부르던 정식 명칭을 'PC/AT互換'이라고 하지 'PC/AT対応'이라고는 하지 않는다.[52] 광풍은 말 그대로 '미친 바람'으로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광풍이 쓰이고 돌풍은 아예 없던 말이었지만 일본의 영향으로 지금은 거의 돌풍만 쓰인다. 대신 광풍은 진짜로 미친 듯한 행동이 유행하는 것을 가리키게 되었다.[53] 이 외에 買い占め(かいしめ)라는 말도 많이 쓰기도 한다.[54] 錆은 '자세할 창'이라는 글자인데, 일본에서는 녹을 이 한자로 쓴다.[55] 보통의 뜻이 워낙 모호하다 보니 한두 가지 낱말로는 다듬기가 힘들다.[56] 현재는 재플리시인 데드볼(デッドボール)을 더 많이 쓴다.[57] '스펙'이 바로 이 Specification의 준말.[58] 일본에서도 저 뜻 한정으로는 スペック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59] '같은 것이 되풀이되어 물리거나 질림'이란 뜻 한정. 일본에서도 飽きた란 좀 더 분명한 표현이 있긴 하다. 식상은 원래 한국에선 '음식으로 생긴 병증'이란 뜻으로 쓰였다.[60] 일본 창작물에서 자주 나오는 '료카이'가 바로 이것. 한자 표기가 了解(요해)와 諒解(양해) 두 가지인데, 일본에서 '諒'이 상용한자가 아닌 탓에 주로 了解가 쓰인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물지만 북한에서는 료해라는 표현으로 어느정도 쓰인다. 애니메이션 등 번역물에서 라저로 오역하는 경우가 많다.[61] 한의학에서 유산을 이르는 말이다.[62] 한국에서 쓰이던 人間의 원래 뜻은 '사람들이 모여 형성한 사회 전체'를 일컫는 말이며 국어사전의 2번 뜻이 여기에 해당한다.(예) 구미호가 인간에 내려와…) 오늘날에도 중국에서는 이 뜻을 그대로 유지하지만, 한국과 일본에서만 '人間'을 사람이란 뜻으로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인간 사이라는 겹말도 생겼다.[63] 개인을 가리킬 때는 사람으로, 모든 사람을 통틀어 이를 때는 인류(人類)로 각각 다듬을 수 있다.[64] 전멸의 사전 뜻은 몰사, 몰살과 일맥상통하나, 군사용어로 쓰이는 전멸은 전투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65] 물리학 및 전공용어라 영어로 쓰는 경우가 많지만, 제대로 번역하면 양공. 일본에서는 양/음 대신 정/부를 사용하는데 여기서 억지로 한자음만 가져온 사례다. 예를 들면 건전지 등의 양극, 음극을 일본에서는 정극(政極), 부극(負極)이라고 한다.[66] 참배 자체는 예부터 쓰인 낱말이나 본뜻은 '임금을 뵙다'였다. 즉 알현과 같은 뜻으로, 무덤에 예를 갖춘다는 뜻이 아니었다. 일제강점기 때 뜻이 왜곡된 낱말로, 조선왕조실록을 찾아보면 같은 뜻을 가진 낱말로 배알, 배례, 배릉 등이 널리 쓰인 것을 볼 수 있다.[67] 천문학에서 사용하는 천정(天頂)과는 다른 말이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생각하는 바가 다른 데서 생긴 차이로, 한국은 천장을 '하늘을 막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일본은 천장을 '하늘에 있는 우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 이걸 일본식 발음 그대로 읽은 'てんじょう'(덴조)는 현장 용어에서 천장 안쪽에 있는 빈 공간을 가리킨다. 일본어로는 덴조우라(てんじょううら/天井裏, '천정 안쪽').[68] 1907년 대한제국 군대해산 당시 대한제국군들이 일제에 의하여 강제로 해산되자 "우리더러 미역국을 먹으라는 것이냐?"고 반발한 데서 '미역국을 먹었다'라는 말이 생겼다고 하는데, 이는 '출산'을 뜻하는 해산(解産)과 '집단을 해체하다'를 뜻하는 해산(解散)이 같은 음성이기 때문이었다.[69] 한국에선 쓰이지 않는다.[70] 예를 들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일제강점기때 세워진 건물이므로 호칭에 형무소가 붙은 것이며 해방 후 서울구치소로 이름이 바뀌었다.[71] 이제는 형무소보다는 교도소라는 말을 더 많이 쓰는 추세이다[72] 위의 돌풍과 마찬가지로 원래 '대우'(大雨)만 쓰였으나 일제의 영향으로 '호우'가 더 많이 쓰이게 됐다. 중국에서도 드물게 쓰이며, 국립국어원에서는 '큰비'로 순화하도록 권한다. 그러나 언론 및 재난 관련 기관에서는 여전히 호우주의보, 호우경보 등 호우를 사용한다. 안타깝게도 큰비주의보 등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적다. 비슷한 이치로 대설(大雪) 역시 호설(豪雪, ごうせつ)이라 부르는데 호우와 달리 한국에서는 못 알아듣는 표현이다. 다만 현대 일본에서는 대우, 대설이라는 표현도 일반적으로 사용된다.[73] 흑판은 일본에서 영어 blackboard를 직역한 말로, 국내에서는 80년대에도 나이가 좀 있는 교사들만 사용하는 말이었다. 80년대에도 '흑판'이라고 하면 아재였다.[74] '날방송'[75] 실제로 중국에서는 '현장직파'(现场直播) 혹은 '실황전파'(实况转播)라 부른다.[76] '날중계'[77] 영어 'live'와 뜻이 통한다.[78] 동음이의어 연락선(連絡船)도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쪽은 섬 또는 강 따위에 물자나 사람을 운송하기 위한 배를 뜻한다.[79] 한국식 한자어 '처(處)'에 해당. 그런데 이것을 선(線)으로 아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다.[80] '~곳'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院(원)으로 아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院(원)은 한국어에도 원래부터 있던 표현이라는 게 함정.[81] 다만 현대 일본어에서는 오히려 '切符売り場(깃푸우리바, '표 파는 곳')'란 표현을 사용한다.[82] '(안으로)드는 구멍·들구멍'[83] 일제 이전 본래 한국에서는 '(밥 등을 )입에 넣는다'는 뜻으로 쓰였다.[84] 지하철 역사에서는 '들어오는 곳'을 사용하나, 역 이름으로는 여전히 건대입구, 홍대입구처럼 자주 쓰인다.[85] 중국에서는 현재 두 가지 뜻으로 모두 사용되고 있다.[86] '(밖으로)나가는 구멍·날구멍'[87] 일제 이전 본래 한국에서는 '(소리 등을 )입에서 낸다'는 뜻으로 쓰였다.[88] 지하철 역사에서는 '나가는 곳'을 사용하나, 지하철 출입 통로는 여전히 'n번 출구'라고 쓴다.[89] 이것 역시 중국에서 현재 두 가지 뜻으로 모두 사용되고 있다.[90] 지금은 인터체인지(Interchange)의 순화어로 성공리에 정착했다.[91] -문(門), -로(路), -하는 곳. '구멍이 난 곳', '드나드는 곳', '창구(窓口)'라는 뜻으로 쓰일 때 한정. 참고로 '문(門)'은 일본에서는 대문만을 가리키며 흔히 말하는 '방문'은 '扉'나 '戶'를 사용한다. 이렇게 용도나 공간에 따라서 각기 다른 한자를 쓰며 그냥 '문'이라고 뭉뚱그려 부르고 싶으면 영어 외래어인 'ドア(door)'를 써야한다.[92] '잔 높이'[93] 잔고(殘庫)도 혼용되는데, 정작 殘庫라는 말은 일본어에도 없다. 그런데 외환보유고는 국어사전에 外換保有로 실려 있다는 게 함정이다.[94] '액수'를 뜻하는 일본식 표현이다. 한국어는 액(額) 또는 량(量). 이것이 현대 한국어에서는 ~고(庫)로 변하여 쓰이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 표현(접미사 -庫)은 어느 나라에도 없는 표현이다. 조선시대에도 쓰였던 입고(入庫), 출고(出庫) 등의 한자어에서 나온 듯하다.[95] 공문서를 말하는 표현이다. とどけ라고 읽는다. 이 표현도 일본식 표현이라고 하여, 한국 법률용어에서는 '신고(서)'라고 표현한다. 예컨대, 일본 호적법에서는 '혼인계'라고 하는 것이 한국 가족관계등록 등에 관한 법률에서는 '혼인신고서'이다. 다만, 실무상 '변호사선임신고서'를 '변호사선임계'라고 약칭하는 등의 용례가 아직 남아 있다.[96] 기를 모은다는 뜻으로, 한자어 순서에 맞추면 합기(合氣). 그런데, 합기는 무술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이며, あいき라고 읽는다. 합기도(合氣道)나 아이키도(合気道) 할 때의 그 한자가 맞다.[97] 기다리다 만나는 곳이라는 뜻이다.[98] 대개 승합차(車) 같은 식으로 쓰인다.[99] 뜻은 '정면을 향함', '생각이 발전적', '적극적'. 흔히 전향적(前向的)이라고 -적을 붙여서 많이 쓴다. 한국에선 발음이 같은 전향(轉向)도 햇갈리면 곤란. 전향(轉向) 또한 '방향을 비꾸다'라는 뜻에서 '신념을 바꾸다'까지 의미가 확장된 건 일본의 영향이라는 말이 있다.[100] 向け(むけ)는 보낼 곳 또는 대상이 되는 것이라는 뜻이다. 우리말로는 '~용(用)'으로 쓰면 된다. 그런데 用은 일본에서도 쓰이는 말이다.[101] 일본에서는 음치가 노래와 관련 없는 것에도 통째로 붙어서 쓰이는 반면 한국과 중국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방향음치는 길치나 방향치, 미각음치는 요리치로 알맞게 번역해야 한다. 방향음치나 미각음치 같은 말은 원래부터 국내에서 쓰이지 않으며, 아마추어 번역자들이 대충 번역하거나 번역기를 돌린 경우에나 나오는 말이다.[102] 일본은 701년 다이호 율령으로 확립된 율령제에 따라 당의 3성 6부제(3省6部)를 참고한 2관8성제(2官8省)라는 체제를 만들었고, 당의 省급을 官급으로, 部급를 省급으로 받아들였는데, 율령제가 붕괴하면서 유명무실해졌으나 메이지 유신을 통해 중앙집권화하면서 부활했고, 약간의 변화를 거쳐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와 현대의 중앙성청이 되었다.[103] 그 외에도 '장관' 대신 대신(大臣) 혹은 상(相)이라는 표현으로 번역한다. 아무튼 이 표현은 상대국의 정치체제가 입헌군주국인지 공화정인지 가리지 않는다. 군주국 느낌이 심하게 풍기는 표현임에도 이 영향 때문인지 한국에서도 80년대 초반까지는 미국 등 외국의 부처를 나타낼 때 '○○성'이라고 하였으나 그 이후로는 '○○부'라 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특히 미국의 부가 '성'으로 번역되는 경우가 잦은데(예 : 국방성), 이는 영국이나 다른 나라가 '부'를 영어로 'Ministry'라고 하는 데 반해, 미국에서는 부를 'Department'라 하기 때문인 듯 하다. 물론 여기에는 과거 일본의 자료를 중역하면서 이를 그대로 '성'이라 옮긴 것도 한몫했다.[104] 다만 요즘은 チック라고 하지 テキ라 하진 않는다.[105] 서재극, 「개화기 외래어와 신용어」, 동서문화 4, 계명대학교 동서문화 연구소, 1970, pp.95-96.[106] 김용석, 「접미사 ‘-적(的)’의 용법에 대하여」, 배달말 11, 배달말 학회, 1986, 73.[107] 健康的休息場所(건강적휴식장소) vs. 건강한 쉼터[108] 예를 들어, 외부적 압력(外部的壓力), 정신적 지주(精神的支柱), 사회적 문제(社會的問題)와 같은 단어들은 한국어와 중국어가 동일.[109] 한국어 '교육적 효과'(ex. 게임의 교육적 효과 = 게임이 가진 교육스러운 효과)는 중국어 敎育上的效果가 된다. 중국어에서 敎育的效果는 교육행위 자체의 효과, 즉, '교육의 효과'라는 의미가 된다.[110] 법률용어로 흔히 쓰이는 '가(假)~'도 일본식 한자어라고들 한다. 가계약, 가집행, 가압류, 가처분 등(반대되는 개념은, 본계약, 본집행, 본압류 등). 대부분 '임시~'라는 뜻이기는 하나, 법조계와 일상생활에서 워낙 굳어진 표현이다 보니 이제 와서 용어를 새삼스레 고치지는 못하고 있다. 게다가 '가처분'은 민법 용어이고 '임시처분'은 행정법 용어이니 완전히 다른 말이다.[111] 출처[112] 클럽음역한 것이다. 정동구락부 등 역사적 명칭으로 쓰일 때를 제외하면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단 이자카야에 이 구락부라는 말이 들어가는 곳이 꽤 있는 편이다. 링크 [113] 다만 설에 따라서는 사기의 기술을 따라 소공과 주공이 왕을 대신하였다는 것에서 기인했다고도 본다. 두 공이 함께(共) 합의하여(和) 통치를 했다는 설.[114] 참고로 현재 일본에서는 소학교(小学校/しょうがっこう)라는 용어를 사용한다.[115] '낭만'을 읽을 때는 장음이 들어가긴 하지만 일본어에서 외래어는 필요에 따라 장음이 생략되거나 반대로 첨가되는 경우도 많다. (예: Door → ドア) [116] 가장 잘 알려진 예가 중국중앙전시대 [117] 인민 문서와 함께 다음 자료도 참고할 것. 20세기 일본의 「인민」개념의 획득과 상실 위 출처에서 일부 인용. <네이버 번역> 어원에 배려한 『일본 국어 대 사전』(쇼가쿠칸, 1974년)에는 "국가를 구성하는 사회를 조직하는 사람들. 보통, 통치자에 대한 피지배자, 벼슬 없는 일반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로서 『사기』의 "천하 인민"에서 『속 일본기』의 "인민 풍락"등을 거쳐 『지방의 입지 편』의 나카무라 타다시 직역에 이르는 계보가 적혀 있다. 이것은 "인민"이 한서를 내고 메이 지기에 번역어로서 정착해 온 것임을 시사한다. <원문> 語源に目配りした『日本国語大辞典』(小学館、1974年)には、「国家を構成し、社会を組織している人々。ふつう、支配者に対する被支配者、官位のない一般の人々をさしていう」として、『史記』の「天下人民」から『続日本紀』の「人民豊落」などを経て『西国立志編』の中村正直訳にいたる系譜が書かれている。このことは、「人民」が漢籍に発するにせよ、明治期に翻訳語として定着してきたものであることを示唆する。[118] 예컨대, 지금 '정치'라고 말할 때의 개념은 조선시대 정사의 개념이 아니라, politic에 훨씬 가깝고, 이 어휘의 이러한 개념 변화를 주도한 것은 일본의 서구 정치사상에 대한 번역 작업이지만, 이 말 자체를 일본이 만들었거나, 최초로 유행시켰다고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새로운 어휘가 도입된 것이 아니라, '나라를 다스리는 일'에 대한 개념 자체가 달라진 것이다. '공화국'이라는 말이 플라톤의 politeia를 어원으로 하는 전례가 없던 서구 정치구조에 대한 번역어로서 급작스럽게 도입된 것과는 다르다.[119] 猶太/ユダヤ, 흔히 유'태'라고 쓸때 한자로 표기하면 猶太가 된다.[120] 和蘭/オランダ. 엄밀히 말하면 홀란드는 네덜란드의 한 지방이지만, 일본에서는 네덜란드 자체를 말한다. 사실 중국에서도 네덜란드를 荷兰이라고 한다. 홀란드를 음차한 표기.[121] 獨逸/ド(ク)イツ. 현대 들어서 일본에서는 오히려 표기 간편 등 이유로 ドイツ로 표기한다.[122] 한자와는 관계는 없지만 베트남도 일본식 표기다. Viet Nam을 ベトナム으로 쓴다. 비엣남이 정확한 표기다.[123] 영어에서의 he/she 등[124] 출처는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이다.[125] 하지만 라는 말은 아주 많이 쓰인다.[126] 비록 욕이긴 하지만 남자는 놈, 여자는 년이라고 구분하여 가리키는 사례가 있긴 하다.[127] 이는 메이지 유신 이후, 작위나 칭호, 경칭 등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서양의 작위와 등치시킴과 동시에 서양 각국의 군주들에게 '국가수반'으로서 덴노 동격임을 나타내기 위해 붙이기 시작한 것이다. 참고로 일본식 작위개념에서 왕과 여왕은 덴노와 맺은 관계에서 친자식도 아니다. 친자식이나 직계는 남성은 친왕, 여성은 내친왕이다. 말 그대로 덴노의 가까운 친척관계에 있는 황족들이 왕, 여왕인 셈이다.[128] 사실 허구연은 일본을 몹시 싫어한다. 고등학생 때 고교대표팀 일원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신사 방문을 거부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며, 자신의 선수생활을 끝낸 부상이 나왔던 경기가 일본과의 친선경기였다. 또한 학구적인 그의 성향을 보면 야구용어의 순화작업에서 앞섰던 것은 당연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단지 동남 방언에 기인한 특유의 발음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 것. 해설을 들어 보면 일본에서 유래된 여러 야구용어를 한국어와 미국식 용어로 쓰는 것을 들을 수 있다.[129] 되도록 원어 그대로 사용을 했다. 대표적으로 베이스온볼스힛바이피치드볼[130] 한국어로는 외계인(外界人)이란 뜻.[131] 타계는 사람이 죽다라는 의미의 墮界와 혼동에 주의.[132] 결혼(結婚)과 약속(約束)처럼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계속 한국어에서 사용하던 낱말이 일본식 한자어로 잘못 알려지기도 한다. 다만 개중에는 기존에 있었던 낱말이라 하더라도 이전에 쓰이던 용법과는 다르게 쓰이는 경우도 있다. 입구, 출구가 대표 사례.[133] 1945년 제정된 당용한자 1850자를 바탕으로 1981년에 95자가 추가되었고, 2010년11월30일 부터 2136자로 더 확대하였다.[134] 상용한자 정도가 아니라 일본어에서 완전히 퇴출된 한자다. 현지 일본인들은 이 한자를 한국과 중국에서만 쓰는 한자라고 알고 있는 실정.[135] 부바키키 효과 때문에 이런 말뜻의 차이가 생긴 것일 수도 있다.[136] 본래 'くじ'로 훈독했지만(예: 오미쿠지 - 御神籤) 이것조차 현대에는 히라가나 'くじ'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사라진 한자라고 보면 된다.[137] 한국어의 공부에 해당하는 낱말은 勉強(べんきょう)이다.[138] 기성사실의 혼용 표현. 어느쪽을 사용해도 무방하나 일본에서는 기성사실이 잘 쓰인다.[139] 일반인은 외국에서 총기를 사들이는 것(輸入)으로 이해할 것이다.[140] 삼국지 조조전을 해봤다면 한번쯤 봤을 것이다.[141] 이 한자어에 해당하는 일본어 표현은 '배가 서다'(腹が立つ)이다.[142] 돌베개에서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