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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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Albizia julibrissin''
학명은 페르시아어로 '비단 꽃'이라는 뜻의 굴리 아브리샴(گل ابریشم)에서 따왔다.
콩목 콩과 미모사아과의 식물. 짜귀대나무(서남방언), 짜구나무, 합환목, 합혼수, 야합수, 유정수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키는 5-15 m 남짓.
정원수로 자주 쓰는 나무. 우리말 명칭 '자귀나무'의 어원은 불확실하다. 나무 깎는 연장 '자귀'를 만드는 데 쓴다고 자귀나무라는 설, 자는 시간은 귀신같이 맞춘다고 자귀나무라는 설 등등이 있다. 낮이 되면 잎이 열리고 밤이 되면 잎이 닫힌다. 이 때문에 '자는 시간은 귀신같이 맞춘다.' 운운이 나온 것.
밤낮에 따라 잎이 열리고 닫히는 모습이 낮에는 일 때문에 떨어지고 밤에는 일 때문에 합치는 부부의 모습과 같다고 하여 합환목, 부부목, 사랑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갓 결혼한 부부를 위해 마당에 심기도 했다. 저녁에 잎이 잘 닫히면 금슬이 좋은 것이고 잎이 잘 닫히지 않으면 불화가 나고 있다나. 미모사와 비교해서 접촉에 반응을 덜 하지만, 밤낮에 따라 접히고 열리는 거랑 콩과 식물, 그리고 잎 모양도 비슷하다는 점에서 많이 닮았다. 그리고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이 일어나면 잎을 닫는다는 얘기도 있다.
2. 생태
서식범위가 아시아 대륙으로 굉장히 넓어 원산지를 찾기 힘들다. 현재 추측되는 곳은 이란.
잎은 줄기에 하나씩 달리는 것이 아니라 아까시나무처럼 작은 잎들이 모여서 하나의 가지를 만들고 이들이 다시 줄기에 달린다. 잎사귀는 길이 2-7 cm 정도이다. 꽃은 가늘고 긴 수술이 여럿 모여 부채꼴 술 모양[1] 이다. 수술의 꽃밭침에 가까운 쪽은 흰색이지만 수술머리 쪽으로 갈수록 분홍색이 진해지는 품종이 가장 보편적이며 흰색의 꽃을 피우는 품종도 있다. 은은하고 달콤한 과일 향이 나는 꽃을 피우기 때문에 중요한 밀원수이기도 하다. 어린나무에는 줄기에 잔털이 나있으나 2년생 이후로는 대개 사라진다.
3. 기타
잎과 줄기에 독이 있어 약용으로 쓰이진 않으나 껍질을 벗겨 약으로 쓰기도 하는데 이것을 합환피라고 한다. 사용범위가 좁고 가공 방법까지 좀 까다로운 편이라 약재로는 잘 쓰이지 않는 재료다. 또한 특정 지병이 있는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꽃말은 환희, 가슴이 두근거림. [2]
[1] 여성들이 볼화장을 할때 쓰는 볼터치용 브러쉬와 같은 모양이다.[2] 합환피에도 독성이 있어 한의사들도 그나마 민간요법 수준인 구충제 정도로만 처방을 내린다. 진하게 달여먹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데 꽃말이 두근거림이라... 누군가 먹어보긴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