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로커
1. 개요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의 SFC, PS판에서 후쿠자와를 5번째 이야기꾼으로 골랐을 때 나오는 에피소드. 후쿠자와는 이건 수영부에 관한 이야기라며 주인공에게 헤엄칠 수 있는가 묻는데...
2. 개헤엄이라면 잘한다
이하는 PS판 추가 시나리오로 SFC판에서는 이 선택지를 골라도 세토 유코라는 여학생이 심장 마비로 죽었다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이렇게 대답하면 후쿠자와는 개헤엄이라니 존경스럽다며 다음에 코치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여기서 '기꺼이'라고 대답하면 추가 시나리오가 시작하고 '잠깐 생각하게 해줘'를 고르면 심장 마비로 죽은 세토 유코 이야기로 빠진다.
후쿠자와는 이 학교에서는 개헤엄은 금기라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수년전에 수영부에서 비참한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후쿠자와는 이 학교 여자수영부에 소속된 7살 연상의 언니로부터 그 사건에 대해 전해들었다고 한다.
당시에 여자수영부의 부장은 세토 유코라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몇 개나 되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유명선수로 몇 번이나 학교를 단체 우승으로 이끈 사람이었다. 학교에서도 그녀의 활약을 인정하여 신교사 뒷편에 수영장을 건설할 계획까지 했다고 한다. 그 반대로 남자수영부는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여자부에게는 기를 펴지 못했다고 한다.
세토는 이미 대학 추천을 받은 상태라 다른 3학년이 은퇴한 뒤에도 부활동에 참가하고 있었다. 그 사건이 일어난 여름 방학 때도 세토를 비롯한 여자부는 대회를 앞두고 맹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자부는 수영장에서 피서라도 온 양 유유히 놀고만 있는 분위기였다. 세토는 한심하다는 듯이 남자부원들에게 개들이 더 빠르겠다는 독설을 날렸다. 남자부원들은 그런 독설에도 익숙해져 있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수영장 근처에 개 한 마리가 들어왔다. 남자부원들은 그 개를 발견하고 세토에게 복수라도 할 겸 개를 수영장에 집어 넣었다. 처음에는 열사병이라도 걸린 듯이 비틀거리던 개도 수영장에 들어가니 금새 활기를 되찾고 수영장을 헤엄쳤다. 이미 수영장에 들어와 있던 여자부원들은 그걸 보고는 놀라서 도망쳤다. 남자부원들이 계획이 성공했다는 것을 알고 슬슬 개를 꺼내려고 하던 찰나에 그 일이 발생했다.
수영장 중앙에 있던 세토가 비명을 지른 것이었다. 개는 도망가는 것을 쫓는 습성이 있었는데, 가장 빠른 세토에 열이 난 개가 세토를 쫓아가 물어 버린 것이다. 교사들이 야생개를 떼어놓는데 성공했지만 이미 세토는 사망한 뒤였다. 그 뒤로 수영부는 잠시 활동을 중단했고 개를 수영장에 풀어놓은 남자부는 모두 퇴학 조치되었다. 후쿠자와의 언니가 3학년이 되었을 때는 부활동은 재개되었지만 부원도 제대로 모이지를 않았고 실력도 떨어진 상태였다. 진지하게 수영을 하는 사람들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지만 후쿠자와의 언니는 수영부에 남았다.
날씨가 무더웠던 어느 날, 한 아이가 수영장에서 개헤엄을 하면서 예전에 수영장에서 일어났던 일을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 그 때 그 아이의 발목에 아무 이유도 없이 쥐가 났다. 처음에는 사람들은 그것을 별 일 아닌 일로 여겼지만 발목에 난 이빨자국을 보고 이것이 세토의 저주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로 후쿠자와의 언니가 나서서 수영장에서 개헤엄을 하는 것을 금기하기로 결정했다. 후쿠자와는 수영장에서 절대로 개헤엄을 하면 안 된다는 말을 끝으로 이야기를 마친다.
3. 헤엄칠 수 있다
'헤엄치지 않는다'를 택해도 이 루트로 들어올 수 있다. 사실 두 선택지의 차이점은 '헤엄칠 수 있다'를 골랐을 때만 후쿠자와의 이상형이 함께 바다에 갈 수 있을 정도로 헤엄을 잘 치는 남자라는 쓸데없는 정보를 추가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후쿠자와는 자신에게는 이 학교의 여자수영부에 소속되어 있던 언니가 있었는데, 그 언니가 수영부에 있던 시절에 엄청난 실력을 가진 여자 수영선수가 있었다고 한다. 그녀의 이름은 세토 유코로, 전생에 물고기가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의 뛰어난 선수였지만 어느 날 수영을 하던 도중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그녀가 죽은 후로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3.1.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서 누군가가 헤엄치는 소리가 들린다
후쿠자와는 한 교사가 방과후의 순찰 중에 수영장에서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수영장 안에서 손이 튀어나온 걸 보았다고 한다.그걸 본 교사는 누군가 물에 빠진 것으로 생각하고 손을 뻗었지만 수영장의 손은 물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것을 들은 여자수영부원들은 세토의 영혼이 도와달라고 손을 뻗는 거라 여겼다. 그리고 그 생각은 그녀의 공양을 위해서는 그 손을 끌어당겨야만 한다는 소문으로 이어졌다. 그 후로 세토를 존경하던 후배와 남자애들이 나서서 손을 끌어당기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세토가 특정의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고, 이번에는 여자수영부원들 전원이 밤에 수영장에 들어가 세토의 손을 잡아보기로 했다.
여자수영부원들이 밤에 수영장에 모이자 잠시 후 예의 그 손이 나타났다. 한 사람, 한 사람 씩 손을 잡아보려고 했지만 모두 실패하는 와중에, 한 아이의 비명이 들렸다. 그 아이는 세토 다음으로 수영을 잘하던 유망주로 이름은 하야시였다. 하야시가 손을 내밀어도 수영장에서 나온 손은 물속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하야시는 그걸 보고 비명을 질렀고 사람들은 놀라서 그녀에게 달려갔다. 그곳에서 그들이 본 것은 수영장의 물속에서 손을 뻗고 있던, 하야시와 똑같이 생긴 여자애였다. 하지만 하야시를 닮은 그것은 곧바로 사라져 버렸다.
후쿠자와는 그 때 수영장에서 나타난 건 생령이었을 거라면서, 그 생령이 자기보다 더 헤엄을 잘 치는 세토를 죽였던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수영장에서 나온 손은 도움을 요청하는 게 아니라, 다음 희생양을 구하고 있는 거라는 말도 덧붙인다. 아무튼 하야시는 이후로 여러 기록을 남기고 학교를 졸업했다고 한다. 그밖에 기록을 남길 만한 사람들은 누군가가 다리를 잡아 당겨서 제대로 헤엄을 칠 수 없었다고... 후쿠자와는 증거는 없지만 이러한 일들은 하야시의 생령이 했을 거라고 추측한다며, 주인공에게 밤중에 수영장에 비치는 하야시의 형체는 무엇일 것 같냐고 물어보는데...
'하야시가 수면에 비친 것일 뿐'을 선택하면 주인공은 어차피 이해할 수 없을 거라며 이야기를 마친다.
'하야시의 생령이 틀림없다'를 선택하면 후쿠자와는 자신도 그렇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야시가 가엾다고 말한다. 사실 하야시의 생령 이야기가 유명한 나머지, 기록을 내지 못한 사람들은 그것을 하야시의 생령 탓으로 돌려서 하야시가 꽤나 험한 일을 당했다고 한다. 후쿠자와는 수면에 비친 그것이 하야시가 아니라 세토의 영혼이었다면 하야시는 누명을 쓰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혹시 세토는 자신이 죽은 뒤 톱이 될 하야시를 원한을 품고 이런 일을 한 게 아닐까라면서 그래도 역시 하야시의 생령이 맞겠지라는 말을 끝으로 이야기를 마친다.
3.2. 아무도 없는 방이 물로 흠뻑 젖었다
후쿠자와의 말에 따르면 수영부실을 깨끗하게 정리해도 다음 날이면 누군가가 사용했던 것처럼 물에 젖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 일이 세토의 영혼이 한 일이라고 여겼다. 그녀의 로커를 사용하던 사람들도 헤엄을 치다 쥐가 나거나 물에 빠지거나 하는 사고가 일어 났다고 한다. 처음에는 수영부의 에이스였던 세토를 동경해서 그녀의 로커를 사용하던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런 사건이 일어나다 보니 아무도 그녀의 로커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로커는 사용금지 처분이 내려졌고, 이윽고 소문은 세토의 로커를 여는 것만으로도 불행해진다는 식으로 살이 더해졌다. 이름하여 '열리지 않는 로커'라고 한다. 후쿠자와는 주인공에게 흥미가 있냐고 물어보는데 어떤 선택지를 골라도 분명히 흥미있을 거라는, 답정너식의 발언을 하면서 이제부터 그 로커에 대해 확인해보러 가자고 청한다. 계속 안 간다고 잡아 떼면 PS판의 경우 후쿠자와를 토라지게 만들어서 이야기를 여기서 끝낼 수도 있다. SFC판은 어떤 대답을 해도 끌려간다(...)
주인공이 가겠다고 하면 후쿠자와는 수영부실 문을 철사로 열어버리고 주인공과 함께 수영부실로 들어간다. 부실에는 습기가 차 있었다. 후쿠자와는 오른쪽 어딘가의 로커가 세토의 것이라고 말하며 하나 하나 다 열어 보겠다고 말한다. 후쿠자와는 주인공에게 어떤 로커부터 열어 볼 것인지 물어보는데... 선택지는 랜덤으로, 제대로 된 선택지를 고르면 오른쪽 부분이 흉칙하게 변해 있는 세토의 얼굴이 나타난다.(※) 그것을 목격하고 재빠르게 로커를 닫은 뒤, 후쿠자와와 주인공은 서로를 바라보며 두려움에 떤다. 후쿠자와는 다시 로커를 열어보지 않겠냐고 물어보는데...
'이제 열지 않는다'를 선택하면 주인공은 후쿠자와에게 부실로 돌아가자고 말을 한다. 그러자 후쿠자와는 잔뜩 정색하고, 좀 더 용기가 있을 줄 알았다며 사진이라도 찍었으면 좋은 기삿거리가 됐을 거라고 말한다. 여하튼 이 말을 끝으로 두사람은 다시 신문부실로 돌아와 나머지 이야기를 계속 듣기로 한다.
'다시 한 번 열어본다'를 선택하면 주인공이 다시 로커를 열려고 해도 로커는 굳게 잠겨서 열리지 않는다. 후쿠자와는 주인공을 믿지 못하는 듯이, 자신이 열어보겠다고 나섰다. 그래서 둘이 한 번 열어보자 이번에는 문이 반쯤 열리더니 다시 로커가 닫혔다. 주인공은 두려워하는 후쿠자와에게 세토의 로커를 열어본 것만으로 불행해진다는 것은 소문에 살이 더해진 것 뿐이라며 후쿠자와와 함께 부실로 돌아와 이야기를 계속 듣기로 한다.
3.2.1. (※) 가면의 소녀 루트
만약 이제까지 가면의 소녀의 플래그를 차근차근 밟아온 상태에서 이 루트에 진입했다면, 세토의 얼굴이 나타날때까지 선택지가 계속되고, 세토가 나타나는 장면에서 후쿠자와가 세토에게 붙들려 로커로 끌려들어간다. 로커 안에서 인간이 몸이 으스러지는 끔찍한 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선택지가 갈린다. 만약 후쿠자와를 방치하는 선택지를 고르면 로커가 다시 열리고 사카가미는 목을 붙잡힌 채 로커에 끼여 끔살당한다. 배드앤딩.
후쿠자와를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선택지들 중 하나를 고르면, 로커는 끔찍한 비명을 내보내다가 급작스럽게 잠잠해진다. 다시 열린 로커에서는 피냄새가 진동하고 있었지만, 후쿠자와는 커녕 피 한방울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후쿠자와가 사라지고, 이제 7명의 이야기꾼 중에서 남은 사람은 사카가미와 호소다 토모하루 뿐이다. 호소다는 이 얘기를 끝마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말하며, 이야기는 남겨진 구교사의 보충수업으로 이어진다. (이 시점부터는 가면을 쓴 교복소녀 전용 루트로 고정되며 어떤 선택지를 골라도 호소다와 함께 구교사로 간다.) 그리고 주인공의 후배 타구치 마유미 시나리오의 플래그가 선다.
3.3. 헤엄칠 때 쥐가 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하는 PS판 추가 시나리오로 SFC판에서는 이 선택지를 골라도 열리지 않는 로커 이야기를 듣는다.
후쿠자와는 신기하게도 4코스에서 헤엄치다 쥐가 나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고 한다. 4코스는 세토가 자주 연습을 하는 코스였으며, 세토가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도 4코스에서 벌어졌다. 수영부원들은 세토처럼 되고 싶은 나머지, 4코스에서 연습을 하는 것을 당연히 여겼고 지금처럼 다리에 쥐가 나는 현상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다리에 쥐가 나는 것 정도로 끝나지 않게 되었다.
사건이 터진 그 날, 4코스에서 헤엄쳤던 사람은 세토의 라이벌인 하야시였다. 하야시는 세토의 뒤를 이어 수영부의 톱이 되었지만 좋은 기록은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하야시는 그 날도 일찌감치 4코스를 확보하여 헤엄치고 있었고 그러던 중 묘한 일이 일어 났는데...
3.3.1. 누군가 다리를 끌어당겼다
하야시는 수영 중에 무언가가 다리에 닿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아무래도 닿는 것이 신경쓰이자 하야시는 그 자리에서 멈추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다리에 닿을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코스 라인에 닿은 것이라고 생각한 하야시는 다시 수영을 계속했다. 그래도 여전히 뭔가가 다리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하야시는 무서움을 느끼고 서둘러 수영장 벽을 향해 헤엄을 쳤다. 조금만 더 가까이 가면 되는 상황에서 무언가가 하야시의 다리를 끌어 당겼다. 하야시의 다리를 끌어 당긴 그것은...
3.3.1.1. 세토의 손이었다
하야시의 다리를 잡아 당긴 것은 세토의 영혼이었다. 세토의 영혼은 용서없이 비명을 지르는 하야시를 수면 아래로 끌어당겼다. 그러자 하야시는 세토에게 계속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하야시의 비명을 듣고 달려 온 수영부원들은 혼자서 울고 있던 하야시를 발견했다. 하야시의 발목에는 붉은 손자국이 남아 있었고 거기다 골절까지 일어나 있어서, 하야시는 어쩔 수 없이 수영을 할 수 없는 상태로 졸업을 해버렸다. 수영부원들은 어째서 세토의 영혼이 나타났고, 하야시는 왜 사과를 해야만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 때 같은 수영부원이었던 후쿠자와의 언니는 하야시가 세토를 매일 질투했는데, 갑자기 세토가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죄책감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런 죄책감 때문에 하야시는 수영장에서 세토의 형체를 보거나 물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착각을 한 것이라고. 이 말을 하고 있는 후쿠자와도 언니와 똑같은 생각이라고 한다.
그런데 하야시의 사건이 일어난 후 4코스에서 헤엄치는 사람들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자살하는 사건이 다발했다고 한다. 유서에는 짜맞춘 것처럼 세토를 죽인 사람은 자신이라는 고백이 적혀 있었다. 심지어는 세토를 모르는 사람도 그렇게 자살해버리자 학교와 경찰 측도 난감했다고 한다. 결국 4코스는 사용금지 처분을 받았지만 매년 한 두명은 4코스에 들어가는 일이 발생한다고 한다. 후쿠자와는 어차피 그 수영장은 낡았으니 다시 만들 때까지 기다리는 거라는 말을 끝으로 이야기를 마친다.
3.3.1.2. 아무것도 없었다
돌아보자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하야시를 끌어당기는 힘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지만 하야시의 발목에는 사람의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것을 본 하야시는 급히 수영장을 나와서 옷을 갈아입고 귀가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하야시는 퇴부 신청서를 냈다. 그것을 본 수영부원들은 그런 하야시의 결정에 의아해했다. 하야시는 그 후로 체육시간에 수영장에 들어가는 것도 거절할 정도로 수영장을 두려워했다. 그러던 중 하야시는 세일러을 입은 채로 수영장의 4코스에서 익사체로 발견되었다.
후쿠자와의 언니의 말에 따르면 세토도 이전에 하야시와 같은 체험을 했었다고 한다. 하야시와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물속에서 다리를 잡아당기는 것도, 발목에 손자국이 남았던 것도 똑같았다고 한다. 이후 세토가 죽자, 하야시는 세토처럼 죽고 싶지 않아 수영장에 가는 것을 멀리했지만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다고. 후쿠자와는 스포츠의 세계에 있는 질척질척한 욕망이 수영장의 4코스에 숨어 있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것이 체육관이나 운동장 등 여기저기에 있을 거라면서 자기는 앞으로 체육시간이 즐거워질 것 같다고 말한다. 후쿠자와는 내일 주인공의 체육 수업이 수영 수업이니 절대로 빠지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이야기를 마친다.
3.3.2. 누군가의 시선을 느꼈다
하야시는 누군가의 시선을 느꼈지만 주변을 둘러보아도 아무도 없었다. 하야시는 기분 탓이라고 여기고 다시 수영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다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하야시는 다음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집중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였다. 하지만 하야시는 점차 다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거라는 비관적인 생각에 사로잡혔다. 하야시는 그 자리에 멈추어 서서 긴 시간 동안 울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그녀를 향해 꼴사납다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야시가 주위를 둘러 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또 다시 그녀를 헐뜯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열이 받은 하야시가 고함을 질렀고, 그 다음 순간 다양한 형체를 가진 수많은 그림자가 그녀의 주위를 둘러쌌다. 하야시는 두려운 나머지 물속에 숨어 들었다. 두려움에 가득찬 그녀가 겨우 고개를 들자 이제는 목소리가 잦아 들었다. 그런데 여전히 시선을 느낀 그녀가 위를 올려다보자 한 눈알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수영부원들이 모였을 때도 하야시는 여전히 수영장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처음에는 하야시의 말을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그녀와 똑같은 경험을 한 부원이 많아지자 믿을 수밖에 없었다. 사건은 전부 4코스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4코스는 사용금지 처분이 내려졌다. 다행히도 하야시는 이 사건 이후로 슬럼프를 탈출해서 각종 대회에서 기록을 갱신하고 졸업했다고 한다. 하야시는 후배들에게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은 그녀가 가진 압박감이 형태를 갖추어서 일어난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후쿠자와는 톱의 상징인 4코스에는 그러한 압박감이 씌여 있는 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주인공이 내일 수영장을 청소할 때 4코스에 들어가면 모두가 주목해서 압박감을 느끼지 않을까라는 말을 남기며 이야기를 마친다.
3.3.3. 누군가가 뒤를 쫓아오고 있다
하야시가 헤엄을 치는 와중에 시야의 한 켠에서 자신을 쫓아오는 그림자를 보았다. 그녀가 주의를 주려고 잠깐 멈추자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시 헤엄을 치기 시작하자 이번에도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점점 그녀를 향해 다가 왔다. 하야시는 기세를 늦추지 않았는데도 자신을 따라오는 그림자에 경악하고 어떤 행동을 취하는데...
3.3.3.1. 옆 코스로 도망친다
하야시는 코스 라인을 넘어서 옆 코스로 도망쳤다. 다행스럽게도 하야시의 뒤를 쫓아오던 무언가는 그대로 4코스에서 엄청난 스피드로 헤엄쳤다. 하야시는 그 무언가가 세토라는 것을 깨달았다. 세토는 방금 전 하야시처럼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고 있었다. 그 세토를 쫓고 있었던 것은 다른 여자애였고, 그 뒤에도 역시 또 다른 여자애가... 그렇게 몇 명인가가 일렬로 늘어선 채 4코스를 헤엄치고 있었다. 그 후로 하야시는 두 번 다시 4코스에서 헤엄치지 않았다.
하야시는 그대로 헤엄쳤다면 자신도 세토처럼 그렇게 헤엄쳤을 거라고, 졸업하기 전 후배에게 말했다고 한다. 후쿠자와는 지금도 누군가가 그렇게 헤엄치고 있을지 궁금해하며, 다음 번 수영장 수업 때 한 번 확인해보라며 이야기를 마친다.
3.3.3.2. 기세를 더 끌어올려서 따돌린다
하야시는 수영부의 희망이라는 자존심 때문에 더 기세를 끌어올려서 그림자를 따돌리려고 했다. 그게 통해서일까, 그림자는 하야시로부터 점점 멀어졌다. 하지만 하야시는 여전히 남아 있는 불안감에 속도를 늦추지 못했다. 언제까지 헤엄쳐야 할지 불안해 하던 순간, 시야의 한 켠에 세토가 보였다. 하야시가 세토에게 질 수 없다고 생각을 하자마자 어느샌가 수영장 벽까지 다다른 하야시는 오른쪽 팔을 세게 부딪쳤다. 그리고 '물고기가 도망가 버렸다'라는 세토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야시의 팔에 금이 가긴 했지만 완치만 되면 대회에 영향이 가지는 않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하야시는 결국 수영을 그만두고 결혼해서 주부가 되었다고 한다. 후쿠자와는 하야시 말고도 그 수영장의 4코스에서 연습한 세 명이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하니, 하야시의 선택이 옳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물고기가 도망쳐 버렸다라는 세토의 말을 떠올리며 어차피 그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닐거라고 말한다. 후쿠자와는 주인공의 내일 체육 수업이 수영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며 자신있으면 4코스에서 헤엄치라는 말을 하고는 이야기를 마친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