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한자)

 




1. 개요
2. 명칭
3. 신자체/간체자와의 차이
4. 중국 대륙인·일본인은 정체자(번체자,구자체)를 읽을 수 있는가?
6. 여담


1. 개요


'''정자(正字)'''[1], '''정체자(正體字)'''[2], '''번체자(繁体字/繁體字)'''[3], 또는 '''구자체(旧字体/舊字體)'''[4]약자에 대비되어 전통적으로 쓰여왔던 한자 자형을 일컫는다.
대한민국, 대만, 홍콩, 마카오화교 사회에서 표준으로 쓰이는 한자의 형태이기도 하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는 공식적으로는 간체자를 쓰지만 화교 사회는 대체로 정체자를 혼용한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출간 중국어 신문의 경우 '제목은 정체자, 본문은 간체자'가 꽤 흔하다. 예시

2. 명칭


각 국가마다 이를 이르는 명칭이 다르다.
한국은 국가적인 한자 간략화 사례가 없어서[5] 한국에서 쓰이는 전통적인 형태의 한자를 따로 지칭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굳이 쓰이는 말이 있다면 '정자'(正字)가 있는데, 민간 영역에서 쓰여 왔던 한자 간략화 형태인 약자(略字)와 대비되어 쓰이는 말이다. 대한민국 교육과정에서 한자/한문 교과목의 기준이 되는 자형이기도 하다.
'번체자(繁体字)'라 한다. 이는 1956년 중국 공산당 정부가 한자를 간략화한 간체자를 제정하고 1964년에 이를 확정한 이후 이 간체자와 비교하여 번잡하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도 공식적으로는 이 용어(繁體字/繁体字)를 사용한다.
'구자체'(旧字体)라 한다. 이는 1949년 일본 정부가 한자를 간략화한 신자체를 제정한 이후, 이 신자체와 비교하여 옛날에 쓰였던 자형이라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정체자'(正體字)라 한다. 간체자에 대해 올바로 쓴 글자라는 의미이다. 대만은 중국 본토와 오랫동안 이념 대립을 해왔고, 전통에 대해 큰 가치를 두지 않던 중국 공산당에 대항해, 스스로를 중국 대륙의 정통 국가라 주장하며 중국 전통 문화를 오랫동안 국가적으로 숭상해왔는데, 그 관념이 담겨 있는 용어이다[6]. 홍콩이나 마카오에서도 민간 영역을 중심으로 이 용어를 많이 쓴다. 특히 번체자(繁體字)라는 말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들어있기 때문에 대만이나 홍콩, 마카오에서는 '번체자'라는 용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좀 있다.
  • 기타 문화권
영어에서는 정자를 전통 한자라는 뜻의 'Traditional Chinese characters'라고 하며, 다른 문화권에서도 대부분 '전통 한자'에 해당하는 번역어를 쓴다.

3. 신자체/간체자와의 차이


정체자: '''戶'''
신자체: '''戸'''
간체자: '''户'''
같은 집 호(戶)란 한자를 정체자와 신자체 그리고 간체자로 쓴 것이다.
이 글자를 사용하여 쓰인 글 등을 말할 때는 정체자, 간체자, 신자체 등으로 부른다. 정체자와 간체자, 신자체는 눈에 띌 만큼 차이가 나며, 정체자에는, 한자 관련 면역이 없는 사람이 보면 입이 딱 벌어질 만큼 획수가 어마어마한 한자들이 많다. 눈썰미가 있기만 하다면, 정체자인지 간체자인지, 즉 대만 것인지, 중국 것인지, 일본 것인지 구별할 수 있다. 실제로 대만이나 홍콩에서 출판된 책을 들여다보면 획수가 많은 한자가 빽빽한 책을 볼 수 있다.

4. 중국 대륙인·일본인은 정체자(번체자,구자체)를 읽을 수 있는가?



중국 대륙의 경우 개인차가 있겠지만 대부분 '''읽을 수는 있고 손으로 쓰지는 못한다'''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인터넷에서는 중국인과 대만인이 각자 간체와 정체를 써가면서 채팅하는 것도 볼 수 있다. 중국에서도 노래방 가면 가사가 번체로 나오며[7], 공익광고나 간판 같은 데에서도 번체가 쓰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대만이나 홍콩 사람들은 비교적 간체자를 쉽게 배울 수 있고, 중국 사람들도 번체자를 대체로 읽을 수 있다. 그냥 떠듬떠듬 읽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즉각적으로 변환이 된다는 뜻이다. 그도 그럴 것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 아닌, 전체 중에 1/3 정도의 한자만 바뀐 거고, 그 바뀐 한자도 대부분은 그냥 자동적으로 변환된 것이라서 누구라도 조금만 연습하면 번체자를 쉽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중국 대륙에서 공식적으로 간체자를 쓰고있고 실제로도 글을 필기할때 대부분 간체자로 쓰기는 하나, 좀 오래된 사찰이나 유물, 문헌들만 봐도 대부분의 글이 번체자로 쓰여 있으며, 인터넷의 발달로 간체자와 번체자 간의 상호 접촉 및 변환이 굉장히 쉬워졌기 때문에 사실상 중국인들에게는 간체자와 번체자에 대한 지식이 모두 내장되어 있는 것이다. 다만 필기를 하려면 별도의 학습이 요구된다.
중국어 위키백과에는 간체/번체 자동 변환 도구가 내장되어 있다. 위에서 언급한 용어 차이도 변환 도구를 적용하면 자동으로 변환해준다. 이 도구가 적용되지 않은 상태의 raw 텍스트를 보면, 편집자의 국적에 따라 서로 다른 종류의 한자가 뒤섞여 있는 혼란스러운 문서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익숙해지면 한쪽으로 변환하지 않고도 문서가 자연스럽게 읽힌다.
[image]
중국 만화 <옆집네는 만화 그리는 아요>의 한 장면. 우측 세번째 칸 왼쪽 말풍선이 번체로 되어있다. 중국 대륙(간체자)보다 중화민국(정체자)이 더 표현의 자유가 크다보니 오덕 농도가 짙다는 의미다. 참고로 이 페이지의 번역본은 여기
학교에서 번체자를 따로 가르치지는 않지만 '''덕질을 통해''' 번체를 익히는 대륙의 덕후들도 있다. 대만의 서브컬처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유명한 일본 출판사들은 대만에 지사를 두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중국어 정발본이나 해적본, 자막 등도 대부분 중국이 아닌 대만에서 나온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인들이 덕질을 하기 위해선 대만쪽 정보에 많이 의지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번체자를 익히게 되는 것이다.
신자체를 쓰는 일본인들도 마찬가지로, 일부러 쓸 필요가 많지 않아 손으로 쓰는 건 어렵지만, 고유명사나 인명에서 구자체를 고수하는 경우가 있어, 평균 이상의 학력을 가진 일본인들이라면 구자체를 읽을 수는 있다. 예로, 노기자카46사이토 아스카('''齋'''藤 飛鳥)에 구자체가 쓰였고, 〈너의 이름은.〉의 타치바나 타키(立花 '''瀧''')에도 구자체가 쓰였다.

5. 각국의 표준자형



전통적인 자형을 고수한다고는 하나 국가마다 표준자형이 다르다. 이는 한자에 이체자가 많고 각 나라, 지역마다 선호하는 자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래는 한국대만에서 쓰는 대표적인 한자 모양의 비교이다. 왼쪽이 한국, 오른쪽이 대만이다.
[image]
간체자가 표준인 중국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도 필요에 따라 번체자를 쓰기 때문에 번체자에 대한 표준 자형을 지정해놓았는데, 이 역시 한국이나 대만, 홍콩 등에서 쓰이는 것과는 약간 다른 한자가 몇 개 있다.
이런 자형 차이를 잘 정리해 둔 사이트로 글리프위키가 있다.

6. 여담


대만이나 홍콩 등 대륙 정치체제에 대한 반감이 큰 지역에서는 정체자를 대륙의 간체자와 대비하여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며, 대륙보다 평균적으로 잘 사는 것이 반영되어 정체자에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홍콩에서는 중국 대륙인을 위한 '국어' 즉 표준중국어 채널이 간체자로 변환될 때 홍콩인들이 반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표준중국어 교육을 번체자에서 간체자로 바꾸려 하여 반발이 크다. 친중파 홍콩 정치인들조차 비판할 정도라 제대로 될지는 미지수. 이미 표준중국어 교육을 간체자로 하는 마카오와는 달리, 홍콩은 반발이 심해 사실상 없던 일이 되었다.
대만 역시 대륙에서 온 관광객이나 체류자가 많아지면서 간체자가 퍼져 대만인들이 항의하기도 한다. 대만은 말부터 표준중국어라 대륙의 13억 쪽수를 내세운 간체자에 잠식 당하면 그야말로 대만 고유의 것은 안 남아나기 때문에 위기 의식이 절박한 편이다. 광동어라는 독자요소가 있는 홍콩 및 마카오에 비해 불리하다.[8]
하지만 간체자를 표준으로 정한 싱가포르는 이런 현상은 덜하다. 대부분의 중국계 싱가포르인들은 중국보단 중화민국에 더 우호적이긴 하지만, 군말없이 간체를 쓰는 편이다. 차이나타운이 있는 탄종 파가 일대에선 간체자의 향연이 보이며, 순간 중국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중국계 이민자가 많아 중국어 사용 인구가 많은 샌프란시스코의 안내판 등지에서는 정체자를 사용한다.

[1] 대한민국에서 사용하는 말.[2] 대만에서 사용하는 말.[3] 중국,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사용하는 말.[4] 일본에서 사용하는 말.[5] 한자의 번잡함, 어려움이란 문제를, 일본, 중국과는 달리 그냥 한글전용으로 깔아뭉게버렸기 때문이다.[6] 다만 중화민국도 대륙 시절엔 한자 간화 사업을 추진했다. 국부천대 이후 백지화되었다.[7] 이는 일본가라오케대만을 거쳐서 수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8] 물론 생활용어로 대만어라는게 있긴 하지만 공용어로의 입지는 훨씬 약하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