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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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일화
3. 기타


1. 개요


서로 이가 맞물리도록 금속이나 플라스틱의 조각을 헝겊 테이프에 나란히 박아서, 그 두 줄을 고리로 밀고 당겨 여닫을 수 있도록 만든 것. 바지, 치마, 점퍼, 주머니, 지갑, 가방 등에 널리 쓴다. 좀 더 전문적인 분야에서는 슬라이드 파스너라고 하기도 한다. 남자의 대문이라는 뜻으로 농담 삼아 남대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재 지퍼 제조사로는 일본의 YKK(요시다 공업 주식회사)사가 유명하다. 이곳의 제품은 수천 수만번을 써도 성능을 유지한다고 유명하며 유니클로 뿐만 아니라 웬만한 메이커 의류는 물론, 각종 군장업체에도 납품하는 전세계 최대 지퍼 제조사다. 위 이미지상에 있는 지퍼도 YKK사의 지퍼. 워낙 업계 탑이다보니 짝퉁도 여럿 돌아다녔고 옛날 YKK 본사측에서 한글로 매일경제신문이런 신문광고를 낸걸로 봐서 한국 의류시장에도 YKK 짝퉁들이 다소 유통되었던걸로 추정된다.
YKK를 쌈싸먹는 “명품” 지퍼로 이탈리아의 람포(Lampo)와 스위스의 리리(RiRi)가 유명하지만, 람포와 리리 지퍼는 너무 비싸서 대중적으로 널리 이용되지 못한다. 특히 리리는 수백~수천만원대 가방에나 장착되는 물건.
한국에서는 2천년대 이후 지퍼란 호칭이 대세가 되었지만, 중장년층 이상에선 여전히 '자크', '쟈크'라고 하는 비율이 높으며 심지어 2, 30대 사이에서도 쟈크 운운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실은 Chack라는 상표명에서 따온 재플리시인 チャック가 어원이다.

2. 일화


단추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해서 모든 불편함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바지 앞섶이나 치마의 트임 부분을 단추로 잠가야 해서, 입고 벗을 때마다 여러 개의 단추를 풀었다 끼워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지퍼였다.
초기에 패스너(Fastener)로 불리며 등장한 지퍼는 이러한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탄생했다. 하지만, 패스너는 쇠로 만들어진 지퍼로 오히려 단추보다 불편했다. 뻣뻣한 금속으로 된 지퍼는 단추처럼 쉽게 옷에 부착하기도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빨래 등으로 물에 젖으면 녹물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특히 물이 조금만 닿아도 쇠가 녹슬었기 때문에 세탁할 때마다 지퍼를 떼었다 달았다 하는 불편함은 더욱 컸다. 하지만 이러한 지퍼의 문제점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개선되기 시작하였다. 지퍼를 쇠가 아닌 구리로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 비해 유연성을 높여 옷에 쉽게 부착할 수 있도록 개선하였다.
이처럼 지퍼의 편리성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퍼의 사용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았다. 이 또한 단추와 마찬가지로 유효수요 부족 때문이었다. 지퍼의 장점은 충분히 공감했지만, 단추에 비해 월등히 비싼 지퍼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은 좀처럼 형성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지퍼의 생산 단가를 떨어뜨리기도 쉽지 않았다. 결국 지퍼의 생산업체는 다른 방법을 고심해야 했는데, 이때 해답이 되어 준 회사가 오늘날 세계적인 타이어회사로 거듭난 굿리치(Goodrich)사이다.
굿리치는 고무로 만든 일상용품을 제조하는 회사였다. 당시 굿리치의 주력 제품은 갈로쉬라는 일종의 덧신이었다. 당시에는 포장된 도로가 많지 않아 시내 곳곳이 진흙탕인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신발이 엉망이 되기 일쑤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신발 위에 덧신인 갈로쉬를 신고 다닌 것이다. 지퍼 제조회사는 바로 이 덧신에 주목하였다. 옷은 한번 입으면 자기 전이나 화장실에 가기 전까지는 좀처럼 벗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덧신은 밖에 나갔다 들어올 때마다 신었다 벗었다 해야 하는데, 이때마다 단추나 끈을 풀어야 하는 불편함이 크다. 따라서 이러한 덧신에 지퍼를 적용하면 의복보다 사람들이 느끼는 편리함이 더욱 클 거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러한 판단은 적중했다. 사람들은 지퍼가 달린 덧신에 큰 호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초기 패스너라고 불리던 여밈 장치가 지퍼(Zipper)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굿리치가 판매한 덧신 이름이 바로 지퍼였다. 출처

3. 기타


지퍼가 잘못 맞물리면 아래부터 풀리기 시작해서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돼서 옷을 버리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간혹 지퍼에 천이 찡겨서 난감해지기도 한다.
지퍼는 전통적으로 바지의 앞면 가운데에 있다. 하지만 여성용 하의에 한해 지퍼의 위치가 다양하다. 이를테면 치마의 측면이나 뒷면, 운동복의 뒷면에 지퍼가 달려있다. 이는 여성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방식에 기인한 것 같다. 뒤에 있는 지퍼는 눈에 보이진 않지만, 풀기만 하면 즉시 하의를 내리고 변기에 앉을 수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