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역
直譯
literal translation, word-for-word translation
원문과 결과물의 단어간 일치에 충실하게 번역하는 것. 영어로는 word-for-word, 또는 literal translation이라 표현한다.#[1]
일차적으로, 언어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기 마련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언어 변화 문서도 참고.
한국어의 '입이 무겁다' 같은 관용구를 일본어로 번역할 때, 일본어 '口が重い'로 곧이곧대로 번역하는 것이 직역인 동시에 오역인 예이다.[2] 또한 의역 문서에도 실려 있듯이, 일본어에서 '億千の' 같은 표현이 나온 때에 '억천의'라고 글자 그대로 번역하는 것은 직역이자 오역이며, 이를 올바르게 표현하려면 양이 많다는 뜻을 살려서 '수많은'이라는 말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비슷한 식으로 'raining cats and dogs'라고 하면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는 뜻인데, 직역하면 무슨 뜻이 될지 생각해봐라. 행운을 빌 때는 break a leg라는 표현을 쓰는데 우리말에서 다리나 부러져라 라고 한다면 기분나빠 할 것이다.
이 정도로 멀리 갈 것 없이 우리가 자주 쓰는 숙어 모순(矛盾)만 보아도 직역해서 '창과 방패'라고 하면 의미를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
한자어 문화권에서는 한자가 나타내는 뜻이 통한다고 섣불리 외국어를 번역할 때 그대로 뜻을 풀이해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당장 한국어 내에서도 융합 합성어는 어근과 합성어를 나타내는 뜻이 전혀 별개여서 따로 배우지 않으면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다른 진화를 거친 타국어야 어떠하겠는가. 해당 문서에 들어가면 알겠지만 대표적으로 '애인'이 있다. 이는 한국에서는 '연인'이라는 뜻이지만, 중국에서는 혼인한 상태인 배우자, 일본에서는 불륜의 상대를 뜻한다.[3]
또한 외국의 한자 합성어를 음만 읽어 버리는 경우도 이따금 보인다. 이 또한 한국에서 쓰이지 않는 낱말이거나 반쯤 죽은 낱말, 상황에 맞지 않는 낱말이면 상황에 맞는 낱말로 바꾸는 게 좋은 번역이다. 표준어 제일주의 부작용의 예로 볼 수도 있다.
예컨대, '구축'(驅逐/駆逐)은 현재 표준어이고 조선 시대에도 많이 쓰였지만 현대의 한국에서는 일본 살다 온 사람 아니면 '구축함'과 '구축전차' 말고는 거의 쓰지 않는 표현이다.
그마저도 요즘은 창작물 따위에선 그냥 영문음차로 'destroyer'로 쓰는 경우도 있다. '스타 디스트로이어'처럼.
'구축전차(tank destroyer)'는 돌격포-대전차 자주포-구축전차의 구분이 모호해서 '대전차 차량'으로 번역하는 추세이다. 그러므로 이 낱말을 중2 배틀물에 사용하면... 캐릭터에게 일빠 중2 속성을 부여할 게 아니면 무난하게 '몰아내다'나 '제거' 정도로 바꿔 주는 게 알맞다.
한편, 한국에서 이상하게 많이 오해되는 '의역 = 오역'과 비슷한 부류로[4][5] ''''직역 = 번역기 돌리기''''[6]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사실 의역 = 오역보다는 직역 = 오역으로 보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7] 의역은 원문을 안 보면 잘했는지 못했는지 알 수 없지만, 직역은 어색한 점을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편견 때문에 프로 번역가들조차[8] 직역이나 의역 중 한쪽에 편중되는 경우가 많다.
영어는 의태어의 개념이 없는데, 만약 직역에만 충실하다면 영어→한국어로 번역할 때 의태어 번역이 불가능하므로 항상 비문이 되고, 한국어→영어로 번역할 때 항상 의태어 없이 번역해야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사람에 따라 직역의 범주가 제각각이어서 번역계에서 직역과 의역의 범위를 두고 키배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그 언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 관용구 등을 직역해 버리면 무슨 말인지 전혀 못 알아듣는 경우가 나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의역이 필요하다. 단, 이게 도를 넘으면 '''창작'''이 되거나 '''발번역'''이 되어 버린다. 원래 번역이 또 다른 창작이긴 하나[10] 원문이 전달하는 뜻에서 너무 멀어져 버리면 오류가 된다.[11]
대개 애니플러스, 애니맥스 같은 정식 수입 경로의 자막의 경우 전문 번역가를 고용해 의역하는 경우가 많고, 임의로 자막을 제작하는 이들은(불법 자막제작 포함) 직역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는 전문 번역가들이 의역이 필요한 책이나 서류 번역을 맡은 경험이 많아서나 개인 자막 제작자들이 번역에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후자의 경우 넓은 시청자에게 두루두루 읽히는 번역보다는 소수의 적극적 매니아 혹은 블로그 방문자 등을 만족시키는 번역을 원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각 캐릭터들은 말투나 어조, 사투리 그리고 특유의 조어 방식으로 성격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역하면 이들이 전부 뭉뚱그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12] 또한 원문의 대사 자체가 해당 상황을 가장 잘 전달하려고 제작진이 고르고 고른 연출의 일부이므로 이를 누락, 각색시키면 원문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를 정확히 표현하려면 문장성분의 도치나 어미의 변화까지 그대로 옮기는 극단적인 직역이 자막을 만드는 사람이나 적극적 매니아층 양자에게 선호된다. 하지만 서브컬처 대사 특성상 언어유희가 많이 나오고 문장 성분의 누락이나 도치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말의 억양이나 뉘앙스까지 담기 힘든 자막만으로는 완전한 직역에 한계가 있어 적절한 의역 및 각색이 동반되어야 한다. 또한 의역을 한다고 무조건 특이한 말투가 죽는다는 것도 엄밀히는 잘못됐는데, 원문 기준으로도 특이한 표현이면 번역에도 그걸 반영하는 것이 올바른 의역이다. 다만 억양이나 뉘앙스는 사용하는 단어의 발음, 어조, 어미 등에도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의역으로 느낌을 전달하는 것은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13] 그래서 번역을 못했더라도 상대적으로 그나마 원문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바로바로 알 수 있는 직역에 비해 의역은 나중에 직접 원문을 확인하고서야 잘못된 점이 한번에 여러개가 보이니 반발이 크게 터지는 경우가 있다. 물론 위에서도 적었듯이, 그렇다고 직역을 택할 경우 타겟층이 좁아진다는 문제점이 있기는 하다. 특히 정식배급사의 경우 TV라는 매체의 특성상, 심지어 IPTV라 할지라도 되감기와 화면정지가 PC나 스마트폰보다는 불리하기 때문에 짧은 순간에 바로바로 이해되는 번역이 요구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외국어를 어설프게 들을 줄 알지만 자막이 없이 볼 정도는 아닌 사람들에게 들리는 대사와 1:1로 매치되지 않는 자막은 상당히 거슬리기 때문에 직역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일본어는 한국어와 문장 성분의 순서도 같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사실 그 정도 되면 좀 더 공부해서 자막 없이 보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지만. 또한 일본어에서는 '~의'라는 수식 어구를 상당히 남발하는 편인데 한국어에서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므로 '~하는', '~에 있는', '~가 가진' 등의 적절한 번역으로 바꿔야 한다. [14] 그런데 이때 자막 제작자의 배경 지식 부족 등으로 격이나 시제가 틀릴 경우도 많아 차라리 듣는 이가 간극을 메꿀 수 있도록 그냥 직역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직역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바로 언어 교과서. 이 경우엔 외국어를 구사하기 위해 문장 구조를 그대로 알려 줘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직역투 번역문을 싣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고대 그리스어, 라틴어 등 고전어를 공부할 때에는 1차적으로 직역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고전어는 현대어에 비해 문법이 엄격하기 때문에[15] 어설프게 의역을 하려고 들면 해당 언어를 정확하게 배우지 못하게 된다. 한문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사과문이나 외교협약 같은 특수한 경우에서도 섣부른 의역을 최소화하고 직역 위주로 번역하는 것이 현명하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원문의 뜻을 왜곡시킬 위험이 있기도 하고, 혹은 왜곡하고 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literal translation, word-for-word translation
1. 개요
원문과 결과물의 단어간 일치에 충실하게 번역하는 것. 영어로는 word-for-word, 또는 literal translation이라 표현한다.#[1]
2. 직역하면 안 되는 경우
일차적으로, 언어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기 마련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언어 변화 문서도 참고.
2.1. 관용구
한국어의 '입이 무겁다' 같은 관용구를 일본어로 번역할 때, 일본어 '口が重い'로 곧이곧대로 번역하는 것이 직역인 동시에 오역인 예이다.[2] 또한 의역 문서에도 실려 있듯이, 일본어에서 '億千の' 같은 표현이 나온 때에 '억천의'라고 글자 그대로 번역하는 것은 직역이자 오역이며, 이를 올바르게 표현하려면 양이 많다는 뜻을 살려서 '수많은'이라는 말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비슷한 식으로 'raining cats and dogs'라고 하면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는 뜻인데, 직역하면 무슨 뜻이 될지 생각해봐라. 행운을 빌 때는 break a leg라는 표현을 쓰는데 우리말에서 다리나 부러져라 라고 한다면 기분나빠 할 것이다.
이 정도로 멀리 갈 것 없이 우리가 자주 쓰는 숙어 모순(矛盾)만 보아도 직역해서 '창과 방패'라고 하면 의미를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
2.2. 언어간 동형이의 한자어
한자어 문화권에서는 한자가 나타내는 뜻이 통한다고 섣불리 외국어를 번역할 때 그대로 뜻을 풀이해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당장 한국어 내에서도 융합 합성어는 어근과 합성어를 나타내는 뜻이 전혀 별개여서 따로 배우지 않으면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다른 진화를 거친 타국어야 어떠하겠는가. 해당 문서에 들어가면 알겠지만 대표적으로 '애인'이 있다. 이는 한국에서는 '연인'이라는 뜻이지만, 중국에서는 혼인한 상태인 배우자, 일본에서는 불륜의 상대를 뜻한다.[3]
또한 외국의 한자 합성어를 음만 읽어 버리는 경우도 이따금 보인다. 이 또한 한국에서 쓰이지 않는 낱말이거나 반쯤 죽은 낱말, 상황에 맞지 않는 낱말이면 상황에 맞는 낱말로 바꾸는 게 좋은 번역이다. 표준어 제일주의 부작용의 예로 볼 수도 있다.
예컨대, '구축'(驅逐/駆逐)은 현재 표준어이고 조선 시대에도 많이 쓰였지만 현대의 한국에서는 일본 살다 온 사람 아니면 '구축함'과 '구축전차' 말고는 거의 쓰지 않는 표현이다.
그마저도 요즘은 창작물 따위에선 그냥 영문음차로 'destroyer'로 쓰는 경우도 있다. '스타 디스트로이어'처럼.
'구축전차(tank destroyer)'는 돌격포-대전차 자주포-구축전차의 구분이 모호해서 '대전차 차량'으로 번역하는 추세이다. 그러므로 이 낱말을 중2 배틀물에 사용하면... 캐릭터에게 일빠 중2 속성을 부여할 게 아니면 무난하게 '몰아내다'나 '제거' 정도로 바꿔 주는 게 알맞다.
2.3. 모순어법
3. 그 밖에
한편, 한국에서 이상하게 많이 오해되는 '의역 = 오역'과 비슷한 부류로[4][5] ''''직역 = 번역기 돌리기''''[6]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사실 의역 = 오역보다는 직역 = 오역으로 보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7] 의역은 원문을 안 보면 잘했는지 못했는지 알 수 없지만, 직역은 어색한 점을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편견 때문에 프로 번역가들조차[8] 직역이나 의역 중 한쪽에 편중되는 경우가 많다.
'직역'이란 단어의 뜻을 그대로 받아들여 직역의 범위를 지나치게 좁게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문제인데, 위의 문장을 번역했을 때 ''''한 시간의 운전은 널 그곳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라고 번역해 놓고 직역이라고 본다. 이는 단어와 단어의 일대일 대응을 지나치게 의식한 축자역에 가깝다. 직역은 원문의 언어가 가진 고유의 어순 같은, 문장의 형태까지 그대로 그대로 유지해서 번역하는 것이 아니고, 문장의 내포된 의미에 비중을 두는 의역과 달리 표면적인 의미에 비중을 두어서 번역하는 것이다.[9] 그런 면에서 보았을 때 직역은 '최소한 의미가 통할 수 있게 하는' 번역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저 원문을 직역하면 ''''그곳까지 가는 데엔 차로 한 시간 정도 걸린다'나 '한 시간 정도 운전하면 도착한다.'''' 정도가 되겠다.'''One hour of driving will take you there.'''
영어는 의태어의 개념이 없는데, 만약 직역에만 충실하다면 영어→한국어로 번역할 때 의태어 번역이 불가능하므로 항상 비문이 되고, 한국어→영어로 번역할 때 항상 의태어 없이 번역해야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4. 서브컬처에서
사람에 따라 직역의 범주가 제각각이어서 번역계에서 직역과 의역의 범위를 두고 키배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그 언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 관용구 등을 직역해 버리면 무슨 말인지 전혀 못 알아듣는 경우가 나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의역이 필요하다. 단, 이게 도를 넘으면 '''창작'''이 되거나 '''발번역'''이 되어 버린다. 원래 번역이 또 다른 창작이긴 하나[10] 원문이 전달하는 뜻에서 너무 멀어져 버리면 오류가 된다.[11]
대개 애니플러스, 애니맥스 같은 정식 수입 경로의 자막의 경우 전문 번역가를 고용해 의역하는 경우가 많고, 임의로 자막을 제작하는 이들은(불법 자막제작 포함) 직역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는 전문 번역가들이 의역이 필요한 책이나 서류 번역을 맡은 경험이 많아서나 개인 자막 제작자들이 번역에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후자의 경우 넓은 시청자에게 두루두루 읽히는 번역보다는 소수의 적극적 매니아 혹은 블로그 방문자 등을 만족시키는 번역을 원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각 캐릭터들은 말투나 어조, 사투리 그리고 특유의 조어 방식으로 성격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역하면 이들이 전부 뭉뚱그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12] 또한 원문의 대사 자체가 해당 상황을 가장 잘 전달하려고 제작진이 고르고 고른 연출의 일부이므로 이를 누락, 각색시키면 원문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를 정확히 표현하려면 문장성분의 도치나 어미의 변화까지 그대로 옮기는 극단적인 직역이 자막을 만드는 사람이나 적극적 매니아층 양자에게 선호된다. 하지만 서브컬처 대사 특성상 언어유희가 많이 나오고 문장 성분의 누락이나 도치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말의 억양이나 뉘앙스까지 담기 힘든 자막만으로는 완전한 직역에 한계가 있어 적절한 의역 및 각색이 동반되어야 한다. 또한 의역을 한다고 무조건 특이한 말투가 죽는다는 것도 엄밀히는 잘못됐는데, 원문 기준으로도 특이한 표현이면 번역에도 그걸 반영하는 것이 올바른 의역이다. 다만 억양이나 뉘앙스는 사용하는 단어의 발음, 어조, 어미 등에도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의역으로 느낌을 전달하는 것은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13] 그래서 번역을 못했더라도 상대적으로 그나마 원문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바로바로 알 수 있는 직역에 비해 의역은 나중에 직접 원문을 확인하고서야 잘못된 점이 한번에 여러개가 보이니 반발이 크게 터지는 경우가 있다. 물론 위에서도 적었듯이, 그렇다고 직역을 택할 경우 타겟층이 좁아진다는 문제점이 있기는 하다. 특히 정식배급사의 경우 TV라는 매체의 특성상, 심지어 IPTV라 할지라도 되감기와 화면정지가 PC나 스마트폰보다는 불리하기 때문에 짧은 순간에 바로바로 이해되는 번역이 요구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외국어를 어설프게 들을 줄 알지만 자막이 없이 볼 정도는 아닌 사람들에게 들리는 대사와 1:1로 매치되지 않는 자막은 상당히 거슬리기 때문에 직역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일본어는 한국어와 문장 성분의 순서도 같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사실 그 정도 되면 좀 더 공부해서 자막 없이 보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지만. 또한 일본어에서는 '~의'라는 수식 어구를 상당히 남발하는 편인데 한국어에서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므로 '~하는', '~에 있는', '~가 가진' 등의 적절한 번역으로 바꿔야 한다. [14] 그런데 이때 자막 제작자의 배경 지식 부족 등으로 격이나 시제가 틀릴 경우도 많아 차라리 듣는 이가 간극을 메꿀 수 있도록 그냥 직역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5. 직역이 필요한 곳?
직역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바로 언어 교과서. 이 경우엔 외국어를 구사하기 위해 문장 구조를 그대로 알려 줘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직역투 번역문을 싣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고대 그리스어, 라틴어 등 고전어를 공부할 때에는 1차적으로 직역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고전어는 현대어에 비해 문법이 엄격하기 때문에[15] 어설프게 의역을 하려고 들면 해당 언어를 정확하게 배우지 못하게 된다. 한문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사과문이나 외교협약 같은 특수한 경우에서도 섣부른 의역을 최소화하고 직역 위주로 번역하는 것이 현명하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원문의 뜻을 왜곡시킬 위험이 있기도 하고, 혹은 왜곡하고 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6. 관련 문서
[1] 의역은 thought-for-thought[2] 올바른 표현은 '口が固い'로, 한국어로 직역하면 '입이 딱딱하다'다. 재미있는 건, 입이 가볍다는 표현은 일본어로도 같은 뜻의 '口が軽い'를 쓰는 것.[3] 다만 이런 건 뜻풀이를 위해 단어를 늘리면 흐름을 해칠 수 있으므로 일단 직역하고 주석을 다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물론 가장 좋은건 자국의 유사어 중 가장 뜻이 잘 통하는 적절한 것을 골라 치환하는 것이다.[4] 혹은 의역을 무슨 뜻인지 몰라서 대강 추측해서 번역하는 것으로 아는 사람도 굉장히 많다. 그건 그냥 뇌피셜, 다시 말해 소설 쓴 거지, 의역이 아니다. 다만 의역이란게 번역자의 주관이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5] 번역도 창작이라면서 원문이랑 다른 문장을 써놓고 본인은 잘 번역했다고 생각하는 사례가 많은 것도 이러한 인식에 한 몫한다. 실제로 의미를 살리려면 원문이랑 다르게 수정할 수 밖에 없는 언어유희류를 제외하고도 초월번역이라고 알려진 것들 중에서는 문장 자체는 멋져도 오역인 경우가 많다. 독자는 원문의 뜻을 전달받고 싶은 것이지 번역자가 새로 쓴 소설을 읽고 싶은게 아니다.[6] 번역기 돌린 후 살짝 교정하기[7] 의역 항목과 비교했을 때 직역문서가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것만 봐도 직역 = 우리말 실력이 떨어져서 그냥 일대일로 번역함, 의역 = 언어 능력이 뛰어나서 자연스럽게 번역함으로 인식하는 대중의 경향을 읽을 수 있다.[8] 사실 번역가가 특별한 자격요건이란 게 없고, 인맥 위주로 돌아가는 업계 상황상 수준미달의 번역가들도 상당수 활동하는 탓이 크다.[9] 의역은 부드러운 문장, 직역은 딱딱한 문장으로 인식하는 원인 중 하나가 사전을 보고 번역하듯이 문맥을 무시하고 특정 단어는 무조건 특정 단어로 번역하는 잘못 때문이다.[10] 이에도 이견이 있다. 안정효 씨는 번역이 제2의 창작이라는 말이 잘못이라고 말한다.[11] 번역이 창작이라는 것은 번역이 단순히 사전을 보고 일대일 해석본을 쓰는 것이 아니라 원문의 뜻을 전달하면서 문장이 매끄럽게 보일 수 있도록 우리말 표현을 고심해야한다는 점에서 창작이라는 것이지, 아예 문장을 재창조하라는 것이 아니다. 극단적인 예로 원문이 정말 못 쓴 글(당연히 오탈자는 제외한다.)이라면 번역도 정말 못 쓴 글로 번역하는 것이 번역의 본질이다. 설령 원문보다 바꾼 문장이 더 나아보인다해도 원문에서 사용하고자한 표현과 다른, 더 자극적이거나, 표현을 썼다면 그것은 오역일 수 밖에 없다.[12] 고의로 잘 쓰이지 않는 어려운 어휘를 쓰거나 귀여움을 어필하고자 문장 앞뒤를 바뀌는 경우[13] 예를 들어 독일어같이 발음이 센 언어는 딱딱하게 들릴 수 밖에 없는데, 이런 것은 사용하는 단어의 발음 문제라서 단순히 번역으로는 재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14] 반대로 여기에 너무 매몰돼서 우리말에서도 '~의'를 쓰는 문장을 굳이 다른 표현으로 바꾸는 경우도 있으니 여러모로 번역가의 역량이 중요하다.[15] 일례로, 단수와 복수를 엄밀하게 구분하여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