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포금종

 


1. 개요
2. 구성


1. 개요


"강철은 불굴의 의지, 그 의지로서 몸을 이루노니··· 도부창검(刀斧槍劍)을 두려워말라. 그대의 몸은 동근철골(銅筋鐵骨), 그 기백으로 그대가 걸친 누더기조차 금철갑주(金鐵甲紬)가 되리라."

- 『녹림대제전』에서 왕삼구의 보여달라는 요청에 이제 갓 철포삼을 완성한 곽단이 엉겁결에 한 대답이다.

풍종호의 무협소설 『녹림대제전(綠林大帝傳)』에서 왕삼구는 형제들을 이끌고 은룡곡(隱龍谷)을 나와 화산행을 시작하여 처음으로 식사와 휴식차 들른 삼룡채에서 철권가(鐵拳家)의 주인인 곽단을 만난다. 그때 왕삼구는 제자였던 홍태정의 배신으로 몸이 상한 곽단을 치료해주고, 왕오생이 입고 있는 홍태정의 옷에서 가문의 비급까지 되찾아준 다음 연성까지 도와주는데, 이 과정에서 건곤일기공(乾坤一炁功)을 깨달은 덕분에 '''철포삼(鐵袍衫)'''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나아가 왕삼구는 철포삼의 장점과 단점을 고찰하면서 한계를 넘을 수 있는 방책을 깨닫는다. 그것이 '''금종조(金鐘罩)'''로, 왜 항상 철포삼과 금종조가 같이 어울려 그 이름이 전래해 왔는지를 새삼 알게 된다.

2. 구성


  • 철포삼(鐵袍衫): 말 그대로 쇠로 된 옷, 질기고 강해서 갑주 같은 장삼(長衫)을 뜻한다. 무공으로는 많은 무협 소설에 등장하는 일반적인 철포삼과 같은 피부 단련법이 아닌 입고 있는 옷가지를 갑주처럼 변화시켜 창칼을 거뜬히 막아낼 수 있게 해주는 상승(上乘)의 내가기공(內家氣功)이다. 이러한 철포삼은 풍월드가 가지고 있는 시간의 흐름을 가장 잘 나타내는 사례 중 하나이다. 『지존록(至尊錄)』에서 쌍마(雙魔)는 섭혼루(攝魂樓)의 천룡당주(天龍堂主)가 관지홍이 맞는지 확인하러 인의장으로 가던 길에 강제로 수룡방의 배를 얻어 탄다. 그로 인한 수상객(水上客) 세 명과 백마신(白魔神)의 싸움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진체는 유실되었으며, 널리 알려진 쇳가루를 피부에 문지르는 소위 짝퉁의 철포삼에서 독특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1] 그러던 것이 『녹림대제전』에 와서야 왕삼구의 손에서 다시금 진체의 위용을 되찾는다.
  • 금종조(金鐘罩): '강(强)하게 버티고, 강(剛)하게 이룬다.' 쇠가 담금질을 통해서 강해지는 것처럼 철포삼도 더 강한 것을 겪고 견뎌내는 경험이 더해질수록 강해져 극한에 이르면 불괴지신(不壞之身)이 되게 한다. 그러므로 극한에 이르지 못한 철포삼을 뭉갤 수 있는 더 강한 것이 있다면 바로 깨지는 문제점이 있다. 그래서 항상 철포삼과 묶여서 한 구절로 언급이 되는 해결책이 언제나 강하기만 한 것이 아닌, 때로는 완전히 비울 수 있는 금종조이다. 즉, 강한 충격을 받으면 속이 빈 쇠 종이 큰소리를 내며 진동하여 충격을 삭히는 것과 같은 금종조가 곁들여져야만 철포삼은 진정으로 완전해진다.
[1] 철포삼은 유래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기예이다. 이미 『지존록』 시대에도 세간에는 피부를 단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내가비결이 사라진 외문기예(外門技藝)로 전락한 것이다. 이러한 짝퉁으로도 나름의 효과를 본 것이 『호접몽(胡蝶夢)』의 석승(石僧) 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