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화장실
1. 개요
본래 인류의 전통적이고 원시적인 화장실.
배설물을 바깥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구덩이나 정화조에 그대로 저장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냄새가 심하고 해충이 꼬이는 문제가 있어 현재는 농어촌 지역에서도 보기 힘든 상황이다.[3] 하지만 화학 비료가 보급되기 이전에는 인분이나 동물 똥으로 만든 비료를 주로 썼기 때문에 농민들에게 있어서 비료를 공급해 주는 장소였으며[4] 1970년대와 1980년대 초중반 사이에 지어진 단독주택과[5] 지금도 산의 화장실에서는 종종 볼 수 있고 이동식 변소 또한 이 방식이다. 공사현장, 문화재 발굴 현장과 같이 수도를 설치하기 힘드나 화장실 수요가 필연적으로 있는 곳에서도 사용된다. 발을 헛디뎌 똥구덩이에 빠지면 똥독이 오르거나 익사(!)해서 사망.[6] 요즘 지어진 공중화장실이 재래식인 경우도 아주 가끔 존재한다. 학교에도 재래식 화장실이 많은 편이다. 어차피 변기통 자체가 쓰레기통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볼일을 보고 닦아낸 휴지나 그런 것도 그냥 변기 안에 함께 버리는 일도 잦았으나 이 경우 잘못하면 호스로 빨아들이는 분뇨차 소위 똥차가 막혀서 일하는 사람들이 고생을 하기도...
바닥이 나무인지라 나무가 오래되어서 바닥이 꺼져 빠지는 일도 가끔 생겼다. 이렇게 빠져 죽은 군주가 있으니 중국 춘추시대 진 경공이 측간에서 배변하다 발을 헛디뎌 똥통에 빠져죽었다.
위 말대로 언제나 외부로 변이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날이 따뜻해지면 파리들의 천국이 된다. 당연히 파리가 알을 까게 되고 그게 부화하면 수천 수만마리의 파리 구더기가 똥 위에서 바글대고 일부는 화장실 바닥까지 기어나오는 장관을 연출한다. 요즘 세대들이 보면 충격을 받을 장면. 물론 변을 볼 때는 알아서 구더기가 주변에 있으면 발을 피하거나 밟아 죽이면 된다.
재래식 화장실의 또 하나의 문제점이 비가 와서 골목이나 동네에 물이 넘쳤을 때인데 물이 화장실로 흘러들어가면 똥이 섞인 물이 거의 찰랑찰랑할 정도까지 차올라 변을 보다가 물이 첨벙 튀어 엉덩이에 묻는 참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아예 홍수가 나서 주변이 물바다가 되었을 경우엔 물에 섞여나오는 주요 오염원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전염병의 위험도 컸다.
물로 배설물을 흘려보내는 수세식 화장실과는 달리 배설물이 가득 차면 퍼내는 방식이라 재래식 화장실이라고 불렸고 그 뒤에 수거식 화장실 등으로도 불렸는데, 이것을 수세식에 빗대서 퍼낸다고 하여 푸세식 화장실이라는 표현이 몇 년 뒤에 널리 퍼졌다. 또한, 집 뒤에 있는 방이라하여 뒷간[7] 이라고도 불렸다. 제주도나 영남 지역에서는 '정나'라고도 불렀는데, 몽골어에서 온 표현이다. 제주도는 돼지 우리와 재래식 화장실이 연결된 일명 똥돼지가 유명했었다.[8]
빨간종이 파란종이와 같이 각종 괴담이나 도시전설의 소재로 많이 쓰인다.
[image]
공사장이나 등산로, 문화재 발굴현장 등지에서 볼 수 있는 이동식 화장실도 일종의 재래식 화장실이다. 플라스틱 소재로 되어있으며 안에는 소변기나 대변기가, 하부에는 탱크가 있다. 1990년대 후반까지 한강시민공원의 화장실은 이러한 화장실이었으며, 이러한 화장실이 여러 개가 붙어있는 형태였다. 이동식 화장실의 에피소드 중 이러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후진 주차를 하던 덤프트럭이 후진을 하다가 이동식 화장실과 부딪혀서 이동식 화장실이 앞으로 넘어졌는데, 문제는 그 안에 일을 보던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는데 문제는......이동식 화장실이 넘어지면서 화장실 하부에 있는 탱크도 같이 넘어갔는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이 에피소드는 순풍산부인과에서 사용되었다.)
2. 군대에서의 재래식 화장실
군대에서는 훈련소의 야외교육장이나 유격훈련장 등지에서 아직 재래식 화장실이 많이 쓰인다. 그 이유인즉 막사 화장실에 비해 자주 쓰지 않고, 배관 작업도 필요하며, 겨울에 수도관의 동파 방지 등도 어렵기 때문.
GP등의 최전방 부대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의 경우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평평하게 퍼지지 않고 쌓인 후 그 위에 또 쌓여서 어는 게 반복되다 보면 '''똥탑'''이라는게 생긴다. 용변을 볼 때 엉덩이에 닿을 정도로 높게(?) 쌓이게 되면 병사들은 이 똥탑을 철거(...)하는데, 똥탑의 특성상 매우 추울때 생기는 것이라서 곡괭이는 필수. 철거하는 도중에 파편이 얼굴에 튄다고 한다. 안습.[9]
강풀의 웹툰 일쌍다반사에 관련 에피소드가 있는데 군대에서 재래식 화장실의 구멍이 꽉차다 못해 탑을 이루는 지경이 되자 제거를 하는데 이 때가 추운 겨울인지라 꽁꽁 얼어서 곡괭이로 부순 뒤에 이 물건들을 치웠다. 며칠 후 중대에 계단공사를 할 일이 생겨서 공사를 무사히 마쳤는데, 4개월 뒤 부대 전체가 똥냄새로 진동을 해서 조사해 본 결과 지난 겨울에 계단을 만들 때 사용했던 바위들의 정체(!)가 드러나자 해당 작업을 했던 병사들은 죄다 행정보급관에게 끌려가서 얼차려를 받았다.
미군의 경우에는 배설물을 모아놓는 통을설치하고 어느정도 모일때마다 꺼내어서 항공유로 불을붙여 소각한다. 이는 수인성 전염병을 막기 위함이다.
영화 플래툰 초반에 주인공이 드럼통을 꺼내서 정리하는 모습이 나와있다.
3. 재래식 화장실 폭발설
재래식 화장실 똥통에 담뱃불을 떨어뜨리면 폭발한다는 도시전설이 있다. 그 이유는 쌓인 분뇨들로 인해 가스가 쌓여서 담뱃불과 만나는 순간 폭발을 일으켜서라는데, 실제로는 환기가 잘 된다면 가스가 알아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다. 물론 환기가 안 되면 가스가 쌓여서 진짜로 폭발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면 라이터나 성냥에 불만 붙여도 얄짤없이 그냥 폭발할 것이다.
다만, 후술할 자연발효식 화장실은 화재에 취약하다. 그래서 자연발효식 화장실에서는 금연은 필수. 예비군 훈련장에 설치된 자연발효식 화장실에도 화재에 취약하므로 금연이라고 적혀 있다.
진정한 폭발은 다음과 같은 사례이다. 똥천지인 재래식 화장실은 까딱 잘못하면 구더기의 저그 군단 뺨치는 번식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데 그걸 막고 죽인답시고 휘발유(가솔린)를 통째로 들이부울 때가 있다. 근데 휘발유는 휘발성이다. 근데 담배 태운답시고 라이터나 성냥을 켜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털 그슬리는 게 문제가 아니다. 이 경우엔[10][11] ...
4. 음용하기도 했다?
그냥 막 싼 똥도 먹기 힘든데 똥통에서 소변과 대변 벌레 각종 더러운 것들이 몇달이고 푹 절어 발효된 것을 퍼서 먹는 민간요법이 조선시대에 있었다. 대체로 효능은 발열 및 해독 작용이었는데 동의보감 에도 소개되어 있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는... 곤장을 맞고 어혈이 진 것을 풀기 위해서도 먹었다고 한다. 아무 똥이나 먹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변들은 대체로 가장자리 쪽으로 밀려나는데 그 똥을 퍼서 그대로 마시게 했다.
5. 자연발효식 화장실
재래식 화장실을 기본 틀로 하여 개발된 방식으로, 기존 재래식 화장실의 단점을 어느정도 보완한 방식이다. 변조 안에서 대변과 소변을 분리[12] 시켜 놓고 특수한 장치를 이용하여 분뇨를 자연적으로 발효시킨다. 환경친화적 방식이라고는 하지만 유지관리가 너무 자주 필요하다는 심각한 단점이 있고 실제로는 별로 환경친화적이지 않다는 주장이 있다. 게다가 수세식 화장실의 단점을 보완한 환경친화적 방식이라고 하면 포세식 화장실이라는 대체재가 있다.
[1] 야외에 뚝 떨어져 있는 화장실을 지칭하는 단어이다.[2] 직역하면 '퍼내기식 변소'. 그냥 '푸세식 화장실'이라고 해석해도 무방하다.[3] 현재는 물을 이용하는 전형적인 수세식 화장실과 거품을 쓰는 방식의 포세식 화장실이 개발되면서 시골에서도 많이 사라져가는 추세다.[4] 물론 그대로 쓰는 것은 아니고 몇달 묵은 똥을 걷어서 퇴비로 쓰는 것이다. 어쨌든 농민들에게 소중한 것이 비료이기 때문에 어느 구두쇠가 외출을 나갔을 때 오줌이나 똥이 나올 것 같아도 집에 갈 때까지 참았다가 반드시 집에 가서 눴다는 민담이 있다. 더럽기는 해도 그만큼 소중은 했던(?) 장소였던 것이다.[5] 1970년대와 1980년대 초중반의 서민 단독주택들은 양옥이라도 대개 집 바깥에 재래식 화장실이 있는 구조였다. 일본도 1960~70년대 초에 지어진 몇몇 목조주택의 화장실이 재래식이다.[6] 화장실의 하나코상도 이를 바탕으로 한 괴담이다. 또한 과거 중국 춘추전국 시대때 기록 중에서 임금이 변소에 빠져 죽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고 한다.[7] 참고로 뒷간, 측간, 통수깐은 모두 다 용도가 다른 화장실이다. 뒷간은 고관대작의 여성이, 측간은 고관대작의 남성이, 통수깐은 고관대작의 집에서 일하는 노비들이 이용하는 화장실이다.[8] 땅이 다공질이라 그냥 놓아두면 배설물이 식수로 흘러들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이 고안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위생 문제 때문에 거의 수세식 화장실로 바뀌었고, 더 이상 똥돼지도 키우지 않는다. 대신 '흙돼지'라는 품종은 그대로 유지되어 주요 특산물이 되었다. 제주도 사람이 아닌 타 지역 사람들 중에는 제주도 돼지고기가 아직도 똥을 먹이는 똥돼지인줄 아는 사람들이 꽤 많은 편이다. [9] 짬 시즌2에서 작가 주호민씨 친구인 김자홍씨가 한 말로, 실제 김자홍씨는 GP 근무를 했다. 근데 김자홍씨가 일쌍다반사를 연재하던 강풀에게 같은 소재를 준 고로 짬 시즌 2와 중복 사건이 일어난적이 있다.[10] 영화 마파도에 이 장면이 나온다. 이문식이 분한 주인공이 화장실에 구더기가 들끓어서 시너(신나)를 잔뜩 뿌린 후 일을 보다가, 밖에 있던 이정진이 담배꽁초를 던지면서 그대로 꽝![11] 실제 사례로 1969년, 부산직할시에서 구더기를 죽이려고 휘발유를 뿌려 둔 재래식 화장실 안에서 용변을 보면서 불붙은 담배꽁초를 버린 다방레지가 엉덩이에 화상을 입은 사례가 있다. 실제 기사는 1969년 7월 4일 부산일보 기사에서 인용. 이 기사에 나온 내용은 과거 신문 재현 프로그램이었던 MBC의 타임머신이라는 프로그램에도 나온 사건이다. 29회(2002년 6월 23일 방영) "엉덩이가 뜨거워" 에피소드. 이 에피소드는 검정고무신에서도 각색했다. 한겨울에 구더기를 죽이려고 휘발유를 뿌려놨다는걸 모르고 따뜻하게 용변을 보기 위해 불을 붙여 아래로 던졌다가 화상을 입었다.[12] 이러면 의외로 둘 다 냄새가 심하지 않다. 똥오줌이 같이 섞일 경우 냄새가 지독하며 이걸 비료화하는게 어렵다.무농약에 자연적 요법으로 농사를 짓는 농가나 모임에서도 이렇게 똥오줌을 따로 눈 다음 톱밥을 깔고 볼일을 마치는 화장실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