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릭(리그 오브 레전드)/배경

 


1. 장문 배경
2. 초대받지 못한 손님
3. 구 배경


1. 장문 배경


데마시아의 신성한 수호자라면 국왕과 국가를 위해 늘 이타적인 헌신을 기울여야 한다. 타릭은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병역의 이행을 유지하고자 단 한 번도 국가에 대한 책임감을 소홀히 한 적은 없었지만, 누구를, 무엇을 지켜야 할지 정의하거나 제한을 두지 않았다.
젊은 전사 타릭은 고된 훈련 끝에 출중한 무예 실력을 갖췄고, 얼마 주어지지 않은 여가 시간마저 할애하여 전투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고국에 헌신했다. 타릭은 환자들을 간호하거나 홍수로 피해를 입은 집을 복구하는 데에 힘쓰는 빛의 사자 수도회에 자원했다. 고귀한 신념을 갖고 날개 수호자라는 건축물을 지은 석공들과 기술공들에게, 변변치는 않지만 자신만의 창의적 재능을 기부했다.
예술 작품들과 낯선 이들의 삶, 바로 이러한 것들이 타릭이 데마시아를 위해 싸우는 이유였다. 타릭은 이 모든 것들을 아름답고 연약하며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으로 여겼다.
다행히 타릭은 상냥한 태도와 따뜻한 성격 덕에 동료 병사와 지휘관의 쓴소리도 가볍게 털어낼 수 있었다. 후에 타릭은 겸손한 마음으로 진급해 나갔고, 젊은 가렌 크라운가드와 함께 전투에 참여하기도 했다.
역설적이게도 타릭은 꾸준히 출세가도를 달렸지만 훗날 데마시아 내에서 최종적인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
불굴의 선봉대원으로 진급한 타릭은 갑작스레 훨씬 더 높은 수준의 행동 수칙을 강요받게 됐다. 더 이상 숲을 배회하며 희귀한 동물을 찾아볼 수도 없었고, 선술집에 앉아 음유시인의 노래를 들으며 전투 훈련을 빼먹거나 부대 점검을 빠지는 일도, 은빛으로 빛나는 밤하늘을 지켜보는 일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타릭은 자신과 이 생활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윽고 병영 수칙을 따르지 않는 인물로 주목받게 됐다.
타릭이 발로란의 위대한 전사가 될 자질을 가졌다고 생각한 가렌은 타릭에게 병사로서의 의무를 이행하도록 충고했다. 그럼에도 타릭은 자신의 국가뿐만 아니라 운명까지 외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강등을 막기 위해 타릭은 선봉대의 검대장을 돕도록 파견됐다. 그 어느 쪽도 만족스럽지 않은 처사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전장에서 검대장과 그의 부하들은 모두 전사하게 됐다. 당시 타릭이 오래전 폐허가 된 근처 사원을 감상하고 있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결국 전시에 직무를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수십의 병사가 전사했고, 타릭은 단두대에 올라섰다.
그때 그의 전우이자 검대장의 후계자인 가렌이 자비를 구했다. 가렌은 직접 타릭에게 '바위산의 왕관'이라고 불리는 데마시아의 전통적인 형벌을 선고했다. 이는 타곤 산을 등반해야 하는 형벌로, 살아서 돌아올 수 있는 자는 거의 없는 형벌이었다.
사실 바위산의 왕관은 불명예스러운 자를 데마시아에서 추방하여 유배자로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한 방편이었으나, 타릭은 실수에 대한 죗값을 치르기 위해 남쪽으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다.
산을 오르는 동안 몇 번이나 목숨을 잃거나 정신이 나갈 뻔한 적이 있었지만, 타릭은 모든 고통을 견뎌냈고, 전사한 전우들의 망령도 이겨냈으며, 이 거대한 산이 내린 다른 시련들도 극복해냈다. 정상에 다다르자, 타릭에게 죽음과 파괴의 환영이 펼쳐졌다.
알라바스터 대도서관이 연기와 불길에 휩싸인 광경을 보고 지옥 같은 화염 속으로 뛰어 들어가 퉁의 시집을 꺼내왔지만, 어느 서리방패 부족민들이 마지막 한 마리 남은 꿈사슴을 칼바람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모습에 비통함이 가득한 고함을 지르며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몸을 던져 사슴을 구하려 하기도 했다. 급기야 불멸의 요새 입구의 교수대에 매달려있는 가렌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무너져 버린 타릭은 방패를 치켜들고 녹서스군을 향해 돌진했다.
환영이 사라지자 타릭은 산 정상에 서 있었으며,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앞에 인간 형체를 빌린 무언가가 도드라져 있었다. 별빛으로 이글거리는 수정과 같은 형태였으나, 그 목소리는 몇천 명이 속삭이는 듯했으며, 칼날처럼 타릭의 몸을 뚫고 지나갔다.
그 존재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사실 타릭은 평생 이 순간을 위해 살아온 것이고, 살면서 내린 모든 결정이 이곳 타곤 산까지 그를 인도한 것이라고 말이다.
훗날 대전쟁에 참전하게 될 발로란의 방패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필멸의 존재가 상상할 수 없는 천부적인 힘과 함께, 수호자의 성위로 다시 태어난 타릭은 온 세계의 굳건한 수호자로 살아갈 운명의 부름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2. 초대받지 못한 손님


들판을 바라다본다. 한때 푸르렀던 이 땅은 우악스런 전투로 너덜너덜하게 황폐해졌다.
생명의 손실이 어마어마할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파멸을 재촉하는 자들을 내가 구해줄 도리는 없다. 누군가의 아들, 또는 누군가의 아버지일 저 모든 이들의 미래가 사라지는 것이다. 데마시아인들과 녹서스인들은 언제나 자기 본성보다 저열한 무언가에 떠밀려 서로에게 달려들어 처절한 싸움을 벌인다.
두 나라의 원대한 이상을 지키려는 자들이 꽤나 많다. 그들은 모두 내 일을 방해하며, 땅 한 뼘을 차지하기 위해 거의 환희에 가까운 감정으로 서로를 살육해간다. 이 대지의 진실된 의미를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는 채로. 양국의 군대는 이제 서로 어지럽게 얽혀 파멸의 군무에 열중해 있다.
저들을 설득하려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곳에서 싸우라고 부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옛 동포들은 나를 역적 아니면 악한 신으로 생각하고, 녹서스인들은... 언제나 그랬듯 인내심이 모자라다.
필사의 정념이 도가니처럼 끓어오르는 싸움터에서 평소의 내 무기인 재치, 매력, 상냥함은 쓸모가 없다. 그래서 나는 붙잡으려는 자들을 흩어내고 막아서려는 자들을 밀쳐내며 앞으로 나아간다. 목표 지점을 향해 나아가는 동안 인간이 인간에게 행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끔찍한 행위가 펼쳐지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마침내 달아오른 전장의 한가운데, 나를 부르는 색채의 불꽃이 보인다. 군홧발에 밟히기 직전의 가냘픈 생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그 자리에 피어, 야만적인 싸움꾼들의 무신경함에 지지 않고 수정으로 만든 방울처럼 고고하게 아름다움을 퍼뜨리고 있다. 이 꽃의 마지막 남은 한 송이다. 이 한 포기가 스러진다면 이 꽃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이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다가오는 나를 발견한 양 진영 사령관들이 멈칫한다. 아무래도 나는 전투의 절정에 뛰어든 불청객인 것이다. 갑작스레 끼어든 나에 대한 분노 때문에 두 적대자가 갑작스런 동맹이라도 된 것 같다.
나는 정확히 두 군대의 충돌 지점 중앙에 서 있다. 양쪽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차가운 죽음의 손길들을 마치 환영하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떨리는 손으로 검을 쥐고 나를 향해 두려운 발걸음을 떼어오는 저 병사들과는 달리, 나는 내가 싸우는 이유를 안다.


3. 구 배경


타릭의 리메이크 이전의 배경,타릭의 신규 장문 스토리가 공개된 후에는 폐기된 스토리이다.
크리스탈과 보석의 공명으로부터 힘을 끌어내는 대지의 마법을 들어본 적 있는가? 이는 룬테라의 대다수가 모르고 있으며, 그 존재를 아는 극소수의 사람들도 쉽사리 인정하지 않는 형태의 마법이다. 대지의 마법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 드넓은 룬테라에서 오직 보석 기사 타릭만이 이 마법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는 고향 땅에서 저명한 치유사였고, 타릭은 일찍이 아버지의 뒤를 잇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약초와 동식물에 대한 지식을 쌓아나갈수록 정작 자신의 관심은 오로지 단 한 곳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것은 바로 '보석의 힘'. 타릭은 이 아름답고 완벽한 물질만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자신을 요동치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진심으로 사람들을 돕고 싶었지만, 단순히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다친 마음을 치유해주는 것으로 그치고 싶지 않았기에 자신만의 길을 추구하기 위한 여정에 오른다. 타릭은 단지 치유사가 아닌 대지의 힘으로 사람들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수호자가 될 운명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정의의 수호자이자 방랑 기사로 널리 이름을 떨쳤다.
그러던 어느 날, 소환사들의 실수로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룬테라로 타릭이 소환되는 일이 벌어졌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하고 혼란스러울 뿐이었지만, 이내 발로란도 자신의 힘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가끔 고향이 그리워지기도 했지만, 자신의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리그에서 싸우는 일 역시 값진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전장에 뛰어든다. 아버지에게 배웠듯 타릭은 길가의 돌멩이 하나에서도 쓸모를 찾는 사람이었고, 이는 타릭을 상대하는 적에게는 그야말로 골칫거리가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단정하고 멋진 외모에서 풍겨 나오는 매력, 영롱하게 빛나는 갑옷과 찬란한 빛을 내뿜는 무기로 인해 이계에서 소환된 이 멋쟁이 보석 기사는 순식간에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챔피언이 되었다. 발로란의 언론은 이 미남자의 사생활을 캐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지만, 타릭은 챔피언으로 사는 삶만 공개하고 있을 뿐 사생활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에도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그의 사생활이 어떻든 대지의 마법으로 전장을 빛내는 타릭은 이제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