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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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타지크어는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지에 거주하는 타지크인이 사용하는 언어이다. 이란어군 페르시아어 방언에 속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타지크 페르시아어(Форсии тоҷикӣ / تاجیکی فارسی / Forsii tojikī)'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
원래는 페르시아어의 한 방언 정도로 취급되었으나 소련의 언어정책에 의해 '타지크어'가 만들어졌다. 소련은 튀르크계가 주 민족인 지역을 지배하면서 자국 내의 다른 튀르크 언어들(카자흐어, 우즈베크어, 투르크멘어)을 모두 표준화했는데 저 구분은 모두 소련이 인위적으로 정하고 표준화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카자흐어-키르기스어 사이 정도를 제외하면 서로 말이 안 통할 정도로 상당히 다르긴 한데 페르시아어와 타지크어는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다리어와 더불어 이란의 페르시아어와 매우 흡사하다. 하지만 페르시아어는 아랍 문자를, 타지크어는 키릴 문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두 문자를 다 알지 않는 한 봐도 거의 같은 언어인 줄 모를 것이다. 여러 나라 사이에 언어는 큰 차이가 없는데 표기 문자가 완전히 다른 사례로 세르보크로아트어, 몽골어가 있다. 공통점은 모두 두 나라 중 하나는 키릴 문자로 쓴다는 것. 반대로 아랍 문자가 사용되는 반면 키릴 문자는 사용되지 않는 언어들 중 비슷한 케이스로는 벵골어의 한 방언인 치타공어(로힝야어)가 있는데, 방글라데시의 치타공인들은 동부 나가리 문자를 쓰고 미얀마의 로힝야족은 아랍 문자를 쓴다.
타지크어는 원래 페르시아어와 마찬가지로 아랍문자를 차용해 문자를 표기했다. 이후 소련 시절 라틴 문자로 문자개혁을 실시했다가 키릴문자로 다시 문자개혁을 실시한 후, 오늘날까지 키릴문자로 표기하고 있다. 타지키스탄 타지크어 문자개혁 과정
주요 사용국가는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이다. 간혹 중국, 러시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에도 소수의 사용자가 존재한다. 타지키스탄에서는 타지크어가 국어이며, 내전을 거치며 많은 러시아인들이 다른 나라로 이주했기 때문에 타지크어 사용 비율이 매우 높다. 그럼에도 국내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매우 많은 타지키스탄인들이 러시아로 일하러 가기 때문에 러시아어는 타지키스탄 국민들에게 중요한 언어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공식 통계와 달리 실제로는 훨씬 많은 타지크인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인데, 추정치에 따라서는 우즈벡에 사는 타지크인이 타지키스탄 전체 인구보다 더 많다고 할 정도다. 이런 우즈벡 타지크인들이 특히 많이 몰려사는 사마르칸트, 부하라, 카슈카다리오, 수르혼다리오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타지크인 비율이 높긴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타지크인들이 쓰는 말은 타지크어보다는 다리어라고 주로 부르는 편이다. 중국의 타슈코르간 타지크 자치현에도 타지크족이 꽤 많이 살고 있지만, 사실 엄밀히 분류하면 해당 지역에서 쓰이는 '타지크어'는 사리콜리(Sarikoli)어라는 동부 이란어군에 속하는 별개의 언어라고 한다.[4] 흔히 타지크어로 알려진 페르시아어 방언은 표준 페르시아어와 같은 서부 이란어군에 속한다.
파키스탄도 타지크인 인구가 있긴 하지만 친척뻘 민족인 파슈툰인과 발루치족에 비해 존재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한국어로 된 타지크어 자료는 여기
한국에서는 배우기가 쉽지 않은 언어이지만, 특수외국어에 포함되어 있는 언어중의 하나이다.
타지크어 위키백과가 존재한다.
2.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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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소련 지역(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쓰이는 타지크어는 대부분 키릴 문자로 쓰인다. 전통 시대에는 페르시아 문자로 표기하였으나 1930년대에 소련 중앙정부에 의해 키릴 문자 표기법이 도입되었고, 1940년부터는 페르시아 문자 출판물의 출판이 전면 금지되었다.
소련 붕괴 이후 독립한 타지키스탄에서 여러 번 페르시아 문자 재도입 시도가 있었고, 요즘은 초-중등교육 수준에서 키릴 문자와 함께 페르시아 문자를 교육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여전히 전면적인 재도입은 비용 등 여러 문제로 진지하게 검토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소련 붕괴 후 표기 문자 변경이 성공적으로 정착한 아제르바이잔(키릴 문자→로마자)과 달리, 타지키스탄에서는 여러 이유로 정부의 대처가 미온적이었다. 무엇보다도 표기법 전면 변경 정책을 시행할 정도로 국가 경제가 여유롭지 못했다. 독립 후, 어문 정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한 타지키스탄 과학아카데미 회원이 계산한 바에 따르면 페르시아 문자 재도입에는 적어도 9-10년이 필요했는데, 이 정도 규모의 장기 프로젝트를 밀어붙일 예산은 당시나 지금이나 버거운 것이었다.
3. 이란 페르시아어와의 차이
모음에서 가장 큰 차이가 드러나며, 특히 원순모음화가 더욱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모음 대응표:
예를 들어 이란 페르시아어에서 ایران /이:런:/이 타지크어로는 Эрон /에:론:/이 된다.
자음의 경우 이란 페르시아어에서는 표기상으로만 구별되는 /q/와 /ʁ/가 타지크어에선 확실히 구별된다.
물론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 가장 큰 차이점은 글자일 것이다. 키릴 문자와 아랍 문자의 차이가 워낙 크다 보니...
4. 다른 언어와의 관계
우즈베크어와 어족은 다르지만 꽤 비슷하다. 그 이유는 양국에 서로 민족들이 많이 사는데다 과거 중앙아시아에서의 문학 언어는 페르시아어였기 때문. 아랍어 어휘도 튀르크 언어에 바로 차용된 게 아니라 페르시아어를 거쳐 차용되었기 때문에 아랍어원의 차용어도 이란어에 훨씬 가깝다. [5] 우즈벡어가 페르시아어 문법의 일부도 차용했기 때문에 둘을 비교해보면 알 듯 말 듯 하다. 애초에 우즈베크족과 타지크족은 뒤섞여 살았기 때문에 문화적으로도 비슷한 점이 많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튀르크계 국가들 중에서 페르시아 문화(타지크족)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으며 반대로 타지키스탄은 다른 페르시아권 국가인 이란이나 아프가니스탄에 비해 튀르크 문화(우즈베크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한쪽 언어만 알면 다른쪽 언어를 전혀 몰라도 약간은 이해할 수 있다. 단어는 좀 알 거 같은데 문법 - 특히 동사는 이해가 어렵다고 보면 된다.[6]
예:
다른 튀르크 언어들도 페르시아어 차용어가 많기 때문에 위에 예로 든 단어들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위에서 예로 든 단어들은 철자 자체까지 똑같은 경우를 예로 든 것이다. 왼쪽은 타지크어이고, 오른쪽이 우즈베크어이지만, 오른쪽 우즈베크어를 키릴 문자로 적으면 왼쪽의 키릴 문자로 적은 타지크어 단어가 된다.
[1]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의 타지크족들이 사용하며, 다리어라고도 부른다(옛날에는 아프간 페르시아어라고도 부름).[2] 중국,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3]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4] 가령 1~4까지의 숫자를 보면, 이란어는 "옉, 도, 세, 처허르"(یک، دو، سه، چهار)처럼 세고, 타지크어는 "약, 두, 세, 차호르"(як, ду, се, чаҳор)라고 이란어와 거의 똑같이 세는 반면, 사리콜리어에서는 "이우, 다, 아로이, 차부르"(iw, δa, aróy, cavúr)처럼 다르게 센다. 서수의 경우에도 -ـُم (-om), -ум(-um)을 붙이는 이란어나 타지크어와 달리 튀르크어처럼 -inči를 붙인다.[5] 아랍어 어휘가 이란으로 가며 아랍어 특유의 발음들은 전부 이란어에 맞게 바뀌었다.[6] 공식적으로 우즈벡어는 라틴 문자를 사용하나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키릴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 키릴로 쓴 우즈벡어와 타지크어를 비교해보면 닮은 점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7] 비교를 위해 키릴 문자 표기를 라틴 문자보다 앞에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