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프
1. 개요
캠핑 도구 중 하나. 방수천을 뜻하는 타폴린(Tarpaulin)의 준말에서 왔다. 아재들은 건설현장에서 자재보관용 방수포를 이르는 갑빠라고 부르기도한다.
텐트가 취침용이라면, 타프는 거실용 공간을 구성한다. 그냥 야외에서 밥먹으면 안되나 싶겠지만 실제로는 이런저런 불편함이 있어서 반 필수 장비이다. 가령, 나무 그늘 아래일 경우 수액과 벌레를 차단하기 위해, 땡볕 아래일 경우에는 열기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사용한다. 우천시에 비를 막기 위함은 물론이다.
그런 까닭에 타프의 경우 나뭇잎과 벌레를 막는 것은 기본이요, 비를 막는 것과 햇살(=자외선)을 막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 되며, 그 반대급부로 자연 재해, 특히 강우와 돌풍에 버티는 능력이 필요하다. 아래의 타프 설명은 이것들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혹은 그냥 포기하는가를 고민하며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보면 된다.
아래의 내용 외의 더 자세한 기술적인 내용도 보고 싶다면 이곳 참고.
2. 구성 부품
타프의 주요 부품은 다음의 4가지로 구분된다.
- 스킨 : 타프의 메인 부품인 천이다. 종종 스킨만 파는 모델이 있으므로 잘 알아보고 사는게 좋다. 스킨은 재질, 내수압, 자외선 차단 능력도 중요하지만, 폴대를 꽂는 구멍의 마감도 중요하다. 비싼 타프는 금속 고리로 되어있고, 미니 타프는 두꺼운 천을 덧대서 마감한다. 후자는 너무 팽팽하게 치면 안되니 주의해야 한다.
- 폴 : 폴대라고도 부른다. 스틸은 무겁고, 화이버글라스는 바람에 약해서 인기가 없다. 가장 무난한건 알루미늄(정확히는 두랄두민)인데 직경 28파이가 번들로 자주 따라오지만 최소 33파이는 되어야 한다는게 중론. 폴대의 길이는 180센치의 경우 무조건 앉아야 하는 미니타프 전용이고, 210~280 정도는 되어야한다고 본다. 이 길이가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어드저스트 폴대라고 부르는 높이 조절 가능한 물건도 존재한다. 폴에서 또 따져봐야하는 것은 스킨을 꽂는 머리 부분의 마감인데, 플라스틱이 제일 싸지만 내구도가 약하고 스킨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제일 싸다. 내구도만 무식하게 보면 폴과 동일한 금속 재질로 마감하고, 폴을 소모재로 보면서 스킨이 매우 비싸다면 고무로 마감한걸 고를 수도 있다.
- 스트링 : 스킨과 팩을 연결하는 줄. 대부분의 타프는 교체 가능하거나 아예 안달려있다. 미니타프는 일체형인 경우도 있다. 따로 구하는 경우에는 텐트의 스트링과 별 차이가 없다.
- 팩 : 텐트의 그것과 동일하다.
[image]
타프스크린/타프쉘 : 타프스크린은 주로 렉타타프 아래에 추가로 설치되어 사면을 차단하는 장비를 말한다. 바람을 막거나 메쉬창으로 환기는 시키되 벌레만 차단하는 식으로 활용한다. 여름이라면 타프스크린 내부에 야전침대 등을 설치해서 거대한 쉘터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헥사타프용도 있으나 가뜩이나 부족한 헥사타프의 공간에 스크린을 설치하면 더 좁아지기 때문에 헥사타프에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편. 타프쉘은 아예 렉타타프와 타프스크린이 결합된 형태.
[image]
사이드월 : 렉타타프의 측면에 결합해 바람을 막거나 시야를 차단하는 악세사리. 헥사타프는 타프의 모양상 설치 불가능.
[image]
프론트월(어넥스) : 사진상 타프의 왼쪽 끝에 설치된 장비. 사이드월의 헥사타프 버전이며, 헥사타프의 전면에 결합해 바람을 막거나 시야를 차단하는 악세사리. 렉타타프에도 사용 가능하다.
사이드월이나 프론트월을 통칭해 윈드브레이커라고도 부른다.
3. 재질별 분류
재질 별로는 면, 폴리에스테르 등등을 통칭해 타프라 부르고, 실리콘으로 방수 코팅을 한 것을 실타프로 구분한다. 실타프는 가볍고 윤택이 예쁜 대신 자외선 차단력이 매우 낮아서, 햇살이 약한 북유럽이나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는 숲, 계곡에서 주로 사용한다. 가볍다는 특성상 백패킹하는 캠퍼들도 많이 고려하는 편이고, 16~20인치의 대형 실타프는 오토캠핑 하는 캠퍼들이 차량이나 텐트 위에 치기도 한다.
반대로 비를 포기하고 햇볕 차단을 늘린 타프도 존재하는데, 이것은 자동텐트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그늘막'이라고 부른다. 그늘막은 날씨가 화창할 때만 캠핑을 하겠다는 것이므로 주로 일반 가족들이 선택할 것 같으나, 실제 휴가만 즐기려는 가족들은 타프를 치지 않는다. 그 결과 외국과는 달리 초보 캠퍼 호구낚기용 타프에 가깝다.[1]
4. 크기별 분류
사이즈 별로는 가로 세로 450~550cm, 인치로는 12~16inch인 것을 주로 사용하며, 그보다 큰 것은 설치도 어렵거니와 캠핑장 공간을 많이 차지 하기 때문에 잘 쓰지 않는다.
반면, 그보다 작은 250~350cm 사이즈의 타프는 미니 타프로 부른다. 미니타프는 백패커나 1인 미니멀 캠퍼들이 주로 사용한다. 북미 유럽권에서의 타프는 의외로 미니 타프가 주류여서, 아마존닷컴 등에서 직구할 때에는 원하는 사이즈가 맞는지 필수적으로 확인하여야 한다. 그리고 미니타프라고 해서 무작정 싸지 않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사이즈마저 작은 그늘막을 산 호구가 될 수 있다.
5. 형태별 분류
형태 별로는 크게 다음과 같이 분류 가능하며, 렉타부터 트라이앵글로 갈수록 바람에 대항하는 능력은 늘어나지만, 가려주는 면적이 감소한다.
5.1. 렉타 타프
[image]
폴대 여섯 개를 이용해서 설치하는 사각형 모양의 타프.
설치가 번거롭고 바람에 약하며, 폴대가 많이 필요한 단점이 있으나[2] , 가려주는 면적이 넓고, 타프스크린 등의 악세사리를 이용해 쉘터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설명만 보기에는 안좋아보이나 타프의 원래 용도를 떠올려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한국에서는 렉타 타프의 인기가 더 많은 편이다.
미니 타프의 경우는 꼭지점의 4개 폴대를 생략하고 헥사처럼 2개만 다는 구조도 많다. 이 경우에도 폴대 구멍을 지원한다.
5.2. 헥사 타프
[image]
폴대 두 개를 이용해서 설치하는 육각형 모양의 타프.
장점은 바람에 강하며 모양이 예쁘게 잡힌다. 예쁘게 친 헥사 타프에 해당 메이커에서 전용으로 내준 윈드브레이커까지 달면 정말 멋있다. 그리고 요령이 있다면 혼자서도 설치가 가능하다. 가격도 렉타에 비해 저렴한데 캠프타운의 국민 타프도 이 형태이다.
단점은 가용면적이 좁고 스크린같은 악세사리 사용이 어렵다. 이론적으로는 폴대가 두 개만 있으면 충분하나 타프를 붙들어 맬 나무같은 적절한 높이의 것이 주변에 없다면 공간 확보를 위해 결국 추가 폴을 필요로 하게 된다. 또한 헥사용 스크린이 없는 것은 아니나 신품도 중고도 잘 나오지 않는다.
5.3. 다이아몬드 타프
[image]
여기부터는 미니 타프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 디자인이다.
헥사나 스퀘어 타프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펴놓아보면 정사각형이 아니고 다이몬드 형상이다. 한국에서는 헥사 타프로 판매되는 일이 많지만 헥사처럼 설치할수도 있고, 공중에 폴대 4개로 매달 수도 있는 하이브리드 타프에 가깝다. 대부분의 이름난 메이커는 꼭지점 외에도 각 변의 중간점에 끈이나 고리를 달아주는데 이것을 이용하면 헥사처럼 설치할 수 있다.
재질이 좋고(=천이 무겁고) 사이즈가 큰 다이아몬드 타프는, 2폴대를 이용해 설치하고 나머지 꼭지점을 땅에 잇는 경우, 가운데 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가게 된다. 그 모양새가 헥사 타프의 팽팽함과는 구분되는 특유의 간지나는 곡선을 만들기 때문에 윙 타프라고도 부른다.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다이아몬드 타프는 실타프인 켈티 노아가 있다.
5.4. 스퀘어 타프
[image]
정사각형 타프를 이야기한다. 사용법은 판초 우의와 똑같으며, 사람 머리가 들어가는 구멍이 있는 부분에 매달기용 끈이 하나 더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판초 우의라는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스퀘어부터는 폴대 없이도 나무나 절벽, 바위 등등에 걸쳐 설치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스퀘어부터는 각종 타프용 악세서리가 나오지 않지만 다이아몬드 혹은 헥사 타프 형태로 설치하면 윈드 브레이커를 붙일 수 있다.
스퀘어 타프는 대부분 렉타 타프의 이름을 달고 제품 사진도 그렇게 찍혀서 나오는데, 렉타 타프에서는 영 쓸모없을 정중앙점의 끈이 보이고, 대각선 설치를 해도 타프 스킨에 문제가 없는데다가 미니타프라면, 빼박 스퀘어 타프이다. 가령 퀘차 미니 타프가 그렇다.
5.5. 트라이앵글 타프
삼각형 모양의 타프이다. 이 타프는 폴대를 쓰지 않고 나무에 바로 매달아서 쓴다. 구조적으로 스킨이 가장 튼튼하고 설치하기 위해 스트링을 달 곳이 적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숲에서 1인 캠핑을 하지 않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며, 해먹을 쓰는 사람들이 가끔 가지고 있는 정도이다.
하지만 트라이앵글 타프를 재해석한 베른의 델타 타프같은 오토캠핑용 모델도 존재하므로 완전히 보기 힘든건 아니다.
5.6. 캐노피형 타프
반구형이고, 원의 중심을 매달아서 쓰는 타프이다. 일반적으로 헥사 타프로 분류되지만 척봐도 구분된다.
폴대가 1개만 있거나 아예 매달아서 1개도 필요없는 세팅도 가능한게 장점. 단점은 한쪽면만 막아준다는 점으로, 다른 한쪽면이 뭔가의 방식(비 바람이 아예 없고 해가 기우는 방향으로 쳤다던가, 혹은 등뒤가 '''절벽'''이던가.)으로 해결될때만 유용하다.
일반적인 캠퍼는 이걸 마련할 일이 거의 없으나 메이커에서 깔맞춤해 나오는 윈드 브레이커가 없어서 구입해보거나 텐트 입구를 가리고 싶지만 열어두고는 싶다는(...) 캠퍼들도 이따금 산다. 네이처하이크의 캐노피형 미니 타프가 가장 접하기 쉬운 모델이다.
5.7. 캐노피
지형이 평탄한 곳이라면 캐노피형 타프가 아닌 행사장에서 볼 수 있는 진짜 캐노피를 타프처럼 활용할 수 있다. 캐노피는 타프처럼 불안정하게 서는 폴을 꽂아 세우고 팩을 박고 스트링을 조정하여 형태를 만드는 것이 아닌 이미 형태가 잡힌 캐노피 프레임 위에 방수천을 씌워 완성한다. 그래서 혼자서도 어렵지 않게 설치 및 철거를 할 수 있다. 윈드브레이커까지 달면 렉사타프와 비슷해진다.
이렇게만 적으면 다른 타프보다 더 좋아 보이지만 단점은 그 이상으로 많다. 일단 프레임 자체가 크고 무겁다. 대형타프보다도 면적이 작은 3m x 3m 캐노피만 해도 12~18kg 정도의 무게가 나가며[3] , 아예 승용차 트렁크에는 싣지 못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그리고 설치가 편하다고 해도 크기가 커지면 혼자서 설치는 꽤 무리가 따른다. 가격면에서도 비슷한 품질의 타프보다는 비싼 편. 크고 두꺼운 프레임 덕분에 캠핑기어의 멋도 기대할 수 없으며 평탄하지 않은 곳에서는 설치가 어려워 환경에 덜 구애받는 타프보다 범용성이 떨어진다.
5.8. 기타
그 외에 쉘터, 돔형 타프 등등이 존재한다. 마이너한 디자인은 듣보잡만 있을것 같지만, MSR의 트윈브라더스같은 것도 존재하므로, 그런 시선은 편견에 가깝다.
[1] 실제로 자신들의 타프가 방수, 자외선 차단이 된다고 우기는 경우도 많다.[2] 그래서 백패킹이나 미니멀에서는 기피한다.[3] 알루미늄 등을 쓰면 더 가벼워지겠으나 캐노피는 주로 행사용으로 쓰이다보니 가격이 중요하여 철재 프레임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