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주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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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탐주염사(貪珠蚺蛇)[1] 는 "보석을 탐하는 큰 뱀"란 뜻으로 《어우야담》에 등장하는 거대한 이무기이다. 흔히 홍량거부(鴻梁巨桴)라고 알려져 있었으나, 이 단어는 "거대한 대들보 또는 땟목"이란 뜻으로 요괴의 형태를 묘사한 단어일 뿐이라고 한다. 한 화포장이 함정을 놓아 죽여 몸 안에 나온 보석들을 얻었다고 한다.
2. 전승
큰 이무기가 한 마리 있었는데, 크기는 커다란 대들보나 뗏목만 하고, 길이는 몇 백 자인지 알 수 없었다. 이무기는 섬에 있으면서 곰을 잡거나 사슴 및 돼지를 몰아서 그것을 삼켰으며, 바닷속에 들어가서는 큰 물고기와 게딱지를 잡아먹었다. 이무기가 지나간 길은 큰 도랑을 이루어 큰 배가 드나들 수 있을 정도였다. 화포장은 큰 칼을 새로 갈아서 길 가운데에 줄지어 세워놓고, 칼자루 위의 칼날까지 모두 땅에 묻었다. 다음날 저녁에 그 이무기가 과연 바다에서 섬으로 들어오다가 턱부터 꼬리까지 모두 칼에 찔려 찢어지면서 진주와 옥돌 및 야광주 등속이 땅에 쏟아져 나와 길에 쌓여 가득했다. 며칠이 지나 또 바람결에 비린내와 썩은내가 코를 찔러 그 냄새를 찾아서 따라가 보니, 큰 이무기가 숲속에 죽어 있는 것이 보였다.
[1] '염사(蚺蛇)'는 이무기, 큰 뱀이란 뜻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