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라그라마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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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현재까지 밝혀낸 야훼의 표기 중 가장 정확한 표기이다. '테트라그라마톤'은 네(τετρα/tetra) 글자(γράμματον/grammaton)라는 뜻의 그리스어 단어이다.
2. 상세
히브리 문자 요드(י), 헤(ה), 바브(ו), 헤(ה)의 네 글자로 이루어져 있다. 히브리 문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기에 요드(י)가 제일 오른쪽에 있다. 라틴 문자로 표기할 때는 'YHVH', 'YHWH', 'JHVH', 'JHWH' 등이 있다. 이렇게 자매품이 많은 것은 별다른 이유가 아니고, 원래 라틴 문자 U와 W는 V에서 파생된 글자이고, J는 반자음 I를 가리키고자 중세 유럽 때 나온 글자며, Y는 본디 그리스어 발음[1] 을 표시하고자 라틴인들이 도입했으나 후대에 음가를 상실하고 그냥 /i/처럼 발음하게 되었기 때문으로 라틴 문자를 어떤 식으로 운용하느냐에 따라 달린 문제. 독일어식으로 하는가 라틴어식으로 하는가 등에 따라 다르다. 히브리 문자에서 역시 첫 번째 글자인 요드, 세 번째 글자인 와우는 각각 반자음 y와 w에 해당한다. 히브리 문자를 라틴 문자로 전사하는 단계에서 이런저런 방법이 생겨난 것.
셈어파 문어체가 흔히 그러하듯이 히브리어 문서도 자음만 적었다. 모음 없이도 발음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셈어파의 3근 자음 특성상 단어를 알면, 자음자만 보고도 모음이 뭐가 들어갈지 대충 안다. 그래서 자음으로만 적어도 문서를 쓰고 읽을 수 있다. 물론 모음자가 없이는 문법적으로 좀 다르게 해석할 수 있기에 나중에는 모음자도 만들었지만 일상적으로는 사용되지 않고, 오독의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성경, 사전, 어쩌다 외국어 고유명사나 외국인용 교재에나 쓰인다. 현대 히브리어, 같은 셈어파에 속한 아랍어에서도 마찬가지.
이런 문자의 특성상 신의 이름 역시 당연히 자음으로만 적었다. 신명기 학파 이론에 다른 종교적 개혁 작업이 있으면서 신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담기를 꺼리는 풍조가 널리 퍼졌다. 그래서 성경을 읽다가도 신의 이름이 언급되는 부분에서는 '아도나이' 즉 '나의 주님'이란 뜻으로 읽었고, 유대인들의 경우 '하솀(haShem)', 즉 '이름'이라고만 치환해 부르기도 한다. 이게 계속 되다 보니 아예 신의 이름에 들어갈 모음자를 완전히 잊어버리고, 그저 문서상으로 자음자만 남게 되었다. 이마저도 YHVH 모든 글자를 쓰지 않고 일부만 써서 완곡하게 표현하여 이름에 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Y(Ya)' 또는 'YH(Yah-야)', 'YHV(Yahu-야후, Yehu-예후)' 등으로.
야훼라는 음역은 언어학자들이 재구한 바로, 이러한 재구음이 흔히 그러하듯이 일부 이론의 여지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학설. 르네상스 시기에 신의 이름을 음역해 보자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그때는 지금과 같은 언어학적 성과가 없었다. 그래서 임시방변으로 '아도나이'의 모음 a o a를 YHVH에 삽입하여, 'YaHoVaH'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즉 '야호바'... 혹은 '야호와' 정도 단어인데, 히브리어 명사의 뒤에서 세 번째 음절은 강세가 사라져 모음이 약화되는 원칙 때문에 첫 음절이 '여'로 바뀌게 되었다. 한국의 개신교에서 '여호와'를 쓰게 된 이유. 영어식 발음은 'Jehovah
[
지호버]
'.[2] 하지만 이 음역은 언어학적으로는 전혀 근거가 없다. 어디까지나 '아도나이'의 모음자를 임시방편으로 집어넣었을 뿐이기 때문. 한국 개신교 성경이 저 음역을 받아들었으나, 이는 언어학적 음역으로든, 혹은 신의 이름을 피하는 전통으로든 모두 맞지 않다.그리하여 대한성서공회에서 개역개정판 성경이 나올 때 기존의 여호와라고 되어있던 것을 본문에 맞게 아도나이 등으로 수정하려 했으나 장로교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또한 개역개정판 이전에 나온 표준새번역과 그 개정판(표준새번역 개정판)에서는 '아도나이'를 옮긴 '주(主)'라는 표현으로 대체하였으나, 역시 반응이 좋지 않았다. 영어나 독일어의 경우는 '주'라는 의미인 대문자 'LORD'나 'HERR'로 테트라그라마톤을 대체하기도 한다. 우연히 딱 네 글자로 겹치기 때문에 가능한 방편인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