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스탄 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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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파란부분이 트리스탄 화음이다.
1. 정의
2. 구성음
3. 왜 논란인가?
4. 여러 해석
5. 기타


1. 정의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사용되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조성화성 발전의 끝"으로 일컬어지는 화음.

2. 구성음


온음계 기준으로 [라♭ - 시 - 레 - 파♯]이다. 일단 증6도가 포함돼있어 기본적으로 증6화음으로 분류되며 여타 증6화음처럼 V로 해결된다. 화음 자체는 반감7화음 울림을 갖고 있다.
아래 화면의 8초부터 12초까지.

'라♭'은 '솔'로, '파♯'는 '솔' 대신 해당 7화음의 7음인 '파'로 진행하는 일반적인 증6화음 진행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시'와 '레'인데, '시'는 반음계적 진행을 통해 다음 화음의 '레'로 도달하며, '레'는 다른 음들이 반음계적으로 움직이는 와중에 은근슬쩍(...) '시'로 빠진다. 사실상 '시'와 '레'는 트리스탄 화음과 V7 화음에서 공통음으로써 위치만 바뀔 뿐 실질적인 화성 변화는 '라♭'과 '파♯'가 담당하고 있는 것. [1]

3. 왜 논란인가?


당시 이 화음 하나가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것은 '''분명히 조성적이고 기능적인 것 같은데 기묘하게 뭐라 해석이 어려운 용법''' 때문. 일단 V에 대한 부속화음으로 쓰인 건 맞는데 도저히 그 원리를 뭐라 정확하게 밝혀낼 수 없었다.

4. 여러 해석


주요 관건은 ''''G#'을 전타음으로 볼 것이냐 화성음으로 볼 것이냐'''이다. 각각의 논리는 다음과 같다.
  • 전타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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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스탄 화음이 속화음적 성질을 지님은 주지의 사실인데, 그 해결화음인 딸림화음의 성질을 결정짓는 이끈음이 트리스탄 화음에서 이미 화성음으로 나온다고 볼 순 없다. 따라서 G#은 전타음으로 분석되어야 하며, 이 마디의 화음은 프랑스 6화음(Fr.6)로 분석될 수 있다. 일반적인 교육 과정에서는 기존 화성 이론과 가장 벗어나지 않는 이 해석을 채택하지만, 아래 화성음이라는 근거를 보면 프랑스 6화음 설을 속단할 순 없다.
  • 화성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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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을 전타음으로 본다는 것은 그 해결음에 해당하는 'A'를 화성음으로 보겠다는, 즉 이 화음을 프랑스 6화음으로 보겠다는 의미인데, 그럴 경우 증6화음의 진행에 따라 'A'는 'G'로 하행 진행되어야 하나 그냥 반음계적으로 계속 상행하므로 'G'는 화성음이고 다음 화음까지의 음들은 반음계적 경과음이다.
  • 중론
바그너 음악의 특징 중 하나인 '독립적 선율들의 수직적 결합으로 만들어지는 화성 진행'이 기존 화성 개념의 분석적 한계의 영역으로 나타난 결과임은 분명하다. 오페라의 첫머리부터 이런 진행이 나왔다는 것은 바그너 역시 이 화음의 진취적 가치를 이해하고 있었다는 의미일 것이다.[2]

5. 기타


트리스탄 화음과 이명동음을 가지고 있는 구성은 이전의 클래식 작품에서도 가끔씩 나타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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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악보는 베토벤 소나타 18번 1악장이다. 파 도b(시) 미b(레#) 라b(솔#)의 구성으로 이명동음의 형태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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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발라드 1번에서도 클라이막스 이후로 빠르게 하강하는 부분에서 파 음이 미#으로 되어 트리스탄 화음의 이명동음적 구조가 나온다.

[1] 참고로 서곡 첫 부분에 등장하는 세번의 유사 동형진행 중 세번째는 트리스탄 화음이 아니다. 트리스탄 화음처럼 반감7화음이긴 하나 해결 화음이 다르고 진행 원리가 다르다.[2] 그리고 이는 쇤베르크의 트리스탄 화음을 활용한 무조 음악의 추구를 통해 실제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