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훼
국립국어원의 의견으로는 '파훼'가 옳으며 중국 무협소설 따위에서나 쓰이던 '파해'는 잘못된 언어 사용이다. 다만, '파훼'도 순화 대상인 데다가 공략이나 해결, 대처, 간파같은 단어보다 파괴, 격파, 깨뜨림, 부숨 등의 단어에 더 가까운 언어이니 공략, 대처, 공략법, 대처법 등으로 바꿔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파훼(破毁)'''
「명사」
「1」깨뜨리어 헐어 버림.
「2」『법률』‘파기(破棄)’의 전 용어.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훼파, 파기, 파괴 등과 동의어로 쓰이는 단어로, 어떤 물체를 매우 심하게 파괴하는 것을 말한다.
종래에는 법률용어로 많이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드물지만, 물체가 심하게 파손, 파괴된 상태를 나타낼 때 쓰이기도 하고 스포츠에서 상대방을 크게 격파했을 때 사용하기도 한다.
훼파는 파훼와 완전히 동일한 뜻을 가지는데, 한글 성경에 자주 등장한다.
'보스를 깬다.'라는 의미에서 '깨는 것'에 중점을 둔 '보스의 파훼법'이란 표현이 점차 '보스 or 스테이지를 격파한다. = 보스 or 스테이지의 공략, 해결'로 의미가 확장되면서 파훼를 공략, 해결, 대처의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
참고로 최근에는 파해법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중국어 단어인 파해를 쓰기 보다는 국어인 파훼로 고쳐쓰는 것을 권장한다. 한국에서 올바른 국어 사용하려면 기본적으로 국어와 순화어(외국어를 국어로 대체한 표현.)를 사용하며, 불가피한 경우, 외래어(한국어화가 된 외국어)를 쓰고, 외국어는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굳이 비슷한 뜻의 단어를 국어인 파훼를 쓰지 않고, 외래 중국어인 파해를 쓰는 것은 현재로선 올바른 국어 사용은 아니다.
나중에 파해의 쓰임이 많아진다면 국어사전에도 등재가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둘 다 써도 상관이 없을 것이다.
이 단어가 현재에도 널리 쓰이는 유래를 살펴보면, 파훼라는 단어는 주로 무협지를 통해 전파되었는데 사실 무협지를 통해서만 넘어온 단어가 아니다. 실제 무술을 하는 사람들은 '파훼법'이라는 말을 쓴다. 중국 무술이나 전통 무술 관련 블로그에 가서 보면 심심치 않게 '파훼'라는 단어를 볼 수 있다. 파훼의 그 뜻인 깨뜨리고 헐어버린다는 뜻을 인용해서 말 그대로 타 무공의 절기를 이해해서 깨뜨리고 헐어버리는 방법을 일컫는 말인 것이다. 무림 세계에서 위급한 순간 자신의 목숨을 구할 구명절초를 파훼당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자신의 목숨을 지켜주던 방패가 깨져서 상대에게 그 목숨을 내놓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번 파훼법이 알려진 무공은 세상에서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수학문제 풀듯이 풀이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공고한 성이 깨져서 완전히 헐어지게 되는 것과 같으니 파훼라는 단어를 쓴 것이다. 이런 뜻에 따라 서브컬쳐 계에서는 '보스를 깬다'라는 의미에 중점을 두고 '막보 파훼법' 등으로 널리 쓰인 것이다.
'파훼법(破毁法)'이라는 말 자체가 한국에서 널리 쓰인 이유는 70년대 ~ 90년대 초반기까지의 무협소설 때문이다. 당시의 무협소설의 인기라는 것은 그야말로 당대 청소년들 사이에선 99년 이후의 스타크래프트, 2010년대의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이 당대 10~20대들에게는 거의 필수불가결의 존재, 공기과 같은 존재였다. 거기다가 90년대 후반 PC통신 시절에 다시 대유행한 퇴마록, 가즈나이트 등의 1세대 무협, 판타지와 묵향, 비뢰도 등의 2세대 무협이 유행하면서, 현재 30~50대에게는 학창시절 널리 읽은 무협지 속 무협 용어는 일상생활에서도 종종 쓰기도 하고, 모르면 대화가 안 될 정도다. 따라서 지금처럼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게임 공략 등 일종의 비기들을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90년대 후반까지의 청소년들은 알음알음 주변 고수를 통해서, 혹은 게임잡지 등을 통해서 공략법을 접해야 했고, 당시 게임잡지 집필진들은 이런 서브컬쳐에 푹 빠진 사람들이었기에 당연히 보스를 잡는 공략법이나 대처법을 파훼법이란 단어로 치완해서 곧잘 쓰기 시작했다. PC통신 시절에는 이런 파훼법이란 단어가 게임 관련 BBS에 종종 쓰였다. 당연히 당시에도 파훼법보다는 공략법이란 단어를 더 많이 썼지만 '나 소싯적에 무협지 좀 읽었던 남자야' 같은 뭔가 좀 더 있어 보이는 느낌을 주려 했던 사람들은 파훼법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다. 당시에는 파해법이라고 쓰면 오타라고 비웃음을 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