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리수(테이스티 사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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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펑리수[2] .적극적인 소녀, 마스터를 아주 동경한다. 때때로 마스터와 농담도 주고 받는다.
2. 초기 정보
3. 스킬[3]
4. 평가
5. 대사
6. 배경 이야기
6.1. 1장. 의뢰 종결
떨어지는 꽃잎 사이로 생겨난 불줄기가 낙신을 꽁꽁 묶었다.
내 손에 있던 꽃송이를 살짝 흔들자, 낙신은 괴성을 지르며 쓰러졌다.
「이제, 다 끝냈군.」 낙신이 사라지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며 난 숨을 길게 내쉬었다.
피곤함이 몰려오자 다리가 휘청거렸다.
3일 연속 전투하는 건 식신에게도 너무 힘든 일이다.
「하지만...」
품 안에 있던 양피지를 꺼냈다. 그 위에는 빨간색 엑스 표시가 쳐진 의뢰가 여러 개 적혀있다.
「늦지는 않았네.」
나는 빨간 펜을 꺼내 양피지 위에 마지막 엑스 표시를 쳤다.
지친 몸을 이끌고 의뢰받은 마을로 들아오자, 마을 주민들이 날 맞이해줬다.
「펑리수, 고마워.」
「정말 큰일을 해줬어...」
「우리 집에 가서 좀 쉴래?」
「......」
마을 주민들의 고마움에 일일이 대답하고 막 떠나려 할 때, 내 앞에 꽃다발이 나타났다.
귀하고 예쁜 꽃이 아니었다. 그저 어설픈 솜씨로 만든 야생화 꽃다발이었다.
지금 내 손에 있는 꽃과는 비교도 안 되는 꽃이다.
그래도 난 기쁜 마음으로 꽃을 받았고, 나보다 어린 여자아이를 바라보며 가벼운 미소와 함께 고마움을 전했다.
「고마워.」
「언니 마음에 들면 됐어요.」 여자아이는 반짝이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언니, 너무 예뻐요. 나랑 결혼해줄래요?」
익숙한 한마디에 난 멍해졌고
기억의 파편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손을 뻗어 여자아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대답했다.
「네가 좀 더 크면, 어때?」
「좋아요, 좋아!」
6.2. 2장. 아련한 지난날
「마스터 너무 예뻐요. 저랑 결혼하실래요?」
예쁘고 귀여운 식신이 마스터의 치맛자락을 꼭 붙잡고 말했다.
「네가 좀 더 크면, 어때?」
마스터는 몸을 낮추고 상냥하게 대답했다.
「좋아요, 좋아요!」
화기애애한 그들을 한쪽 구석에서 바라보던 나는 무의식중에 몸을 더욱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나도 마스터를 좋아한다.
상냥하고 예쁘면서도 장검을 들었을 때는 멋지고 듬직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저도요, 저도요!」
「저도 마스터랑 결혼하고 싶어요!」
「......」
너무 많다...
마스터를 좋아하는 식신이
그리고 그녀들은 모두 아름답다.
촌스러운 옷차림에, 생김새도 평범한 나와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세상의 사람이다.
마스터는 명성 높은 여성 마스터다. 많은 식신을 거느리고 있으며, 낙신 때문에 어려움에 빠진 많은 난민들이 마스터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다.
오늘 마스터는 평소처럼 모두를 불러 의뢰를 분배했다.
하지만 분배가 끝날 때까지 내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다른 식신과 비교했을 때, 나는 너무 약하고 볼품없다.
심지어 마스터가 내 존재를 잊은 건 아닌가 생각한 적도 있다.
바로 그 순간.
「...펑리수 있니?」
마스터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자, 마스터가 날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먼 길을 떠나야 하는데 같이 갈 사람이 필요해. 나랑 함께 가주겠니?.」
「가... 갈래요!」
6.3. 3장. 속마음
흔들리는 마차 안에서 나는 쭈뼛쭈뼛 한쪽 구석에 앉아있었다.
이따금 고개를 들어 옆에있는 마스터를 쳐다봤지만, 말 걸 엄두는 안 났다.
답답한 침묵이 객실을 가득 채웠다.
결국 마스터가 긴 침묵을 깼다.
「펑리수, 내가 싫으니?」
「아... 아니요.」 나는 잠시 멍해있다가 어눌한 말투로 대답했다. 「저는...」
「마스터를 좋아해요.」>
마지막에 나온 말은 거의 안 들릴 정도였다.
「그럼 왜...」 마스터는 말을 하며 점차 내 쪽으로 다가왔다.
마스터는 부드러운 숨결을 내쉬며 내 귓가에 다가와 말했다.
「...나한테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어?」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이 불편한 느낌이 왜 기쁜 걸까?
만져보지 않아도 지금 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입이 말라왔다. 호흡을 가다듬고 겨우 마음을 다잡은 뒤 작은 옥소리로 대답했다.
「저는 단지…」
「단지?」
「무서워서...」
마스터는 내 얼굴을 돌려, 자신을 마주보게 했다.
「뭐가 무서운데?」
「저... 저는... 제가 너무 못나서 마스터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요.」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스터의 눈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마음 속에 숨겨두었던 말을 꺼냈다.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전 예쁘지도 않고 실력이 뛰어나지도 않으니까요.」
「마스터가 절 싫어하실까 봐...」
무슨 말인가 더 하려고 했지만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말이 끊겼다.
「히히힝--」 마부가 고삐를 당기자 검은 말이 낮게 울었다.
마차는 무성한 숲 앞에 멈췄다.
우리의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마부에게 인사하고, 나와 마스터는 나란히 길을 걸었다.
마스터는 아까 마차에서 나눈 대화를 다시 꺼내지 않았다. 우리는 그렇게 침묵 속에서 긴 길을 걸었다.
갑자기 마스터가 내 손을 잡았다.
무의식중에 손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마스터의 말에 행동을 멈췄다.
「내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 알아?」
「모... 모르겠어요.」
「네 마음의 병을 치료해 주려고.」
「네?」
바로 이때, 마스터는 발걸음을 멈췄다.
우리 앞에 펼쳐진 건, 숲 한가운데에 있는 분지였다.
나무도 거의 없고, 돌덩이들만 가득한 곳이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낙신이다!」 분지 중앙에 있는 거대한 물체를 보고, 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비명을 질렀다.
마스터는 내 손을 꼭 잡고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얼마 전 요리사 길드에 정보가 들어왔어.」
「누군가 숲속에서 계속 자는 낙신을 발견했다고.」
「길드는 정보가 터무니없다며 이런 일에 인력을 투입하는 것을 원치 않았어. 그런데 그냥 놔두기에는 찜찜했나봐.」
「결국 이런 의뢰를 내놓더군.」
「너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내가 받았지.」
「그리고 이걸로 정말 낙신이 여기에 있다는 게 증명된 거고.」
「그러니까...」 마스터는 갑자기 몸을 숙여 날 똑바로 바라봤다.
「네가 낙신을 해치워볼래, 펑리수?」
6.4. 4장. 격려
「아... 아니요... 싫어요...」 마스터의 요구를 듣고, 난 혼란스러웠다. 「전 무서워요...」
「제가 낙신을 물리치지 못한다면, 마스터는 어떡해요?」
「그럼 어떻게 하고 싶은데?」 다정하던 마스터의 얼굴이 점차 엄숙해졌다. 「도망가고 싶어? 펑리수.」
「넌 식신이고 난 마스터야. 낙신을 보고도 그냥 지나갈 셈이야?」
「저는...」 엄숙한 마스터의 모습에 말문이 막혔다.
「너 자신을 믿어, 펑리수. 네 자신을 믿지 못하면서 나는 믿니?」 마스터는 한숨을 내쉬고는 계속해서 진지하게 말했다.
「당연히 마스터를 믿죠... 하지만...」
「널 소환한 사람은 나야.」 마스터는 일어서더니 허리에 차고 있던 장검을 뽑아들었다. 「내가 심혈을 기울이고...」
「애정을 담아...」 검을 높게 들더니
「아주 열심히 노력해서 널 소환한거야…」 분지 가장자리에 서서
「넌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 잠자고 있던 낙신을 향해 있는 힘껏 검을 던졌다.
검이 낙신의 몸에 꽂혔고, 낙신은 엄청난 괴성을 지르며 깨어났다.
「네가 싸우지 않으면 우리는 끝장이야.」
다리에 힘이 풀려 그만 분지 아래로 떨어진 나는, 가쁜 숨을 내쉬며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앞을 바라봤다.
함께 떨어진 마스터는 진흙투성이가 된 채 내 뒤에서 콜록거리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휘날리던 꽃잎이 바닥에 떨어지고, 빛이 공중으로 요동치며 반짝였다.
그리고, 앞에 있던 낙신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다.
「거봐, 해냈잖아?」 마스터는 힘들게 몸을 일으켜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가볍게 날 안았다.
「펑리수, 넌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
이렇게 말하며 마스터는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니까 앞으로 혼자서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지 마.」
「그런 널 보면 내 마음이 아프거든. 알겠지?」
마스터는 줄곧 날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었고, 한 번도 날 잊은 적이 없었다.
오히려 나를 따듯하게 격려해줬다.
자신이 한 말처럼
최선을 다해 나에게 알려주려고 했다.
내가 누구 보다 부족하지 않는다는 걸.
촉촉해진 눈가를 훔친 뒤, 나는 마스터의 품에 안긴 채 대답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