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네간의 경야
[image]
김종건 번역판 1장 첫 페이지의 모습.[1]
이 작품이 어렵지 않다고 하는 사람은 틀림없이 '''안 읽어 본 사람일 것이다.''' [2]
Finnegans Wake
아일랜드의 문학가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마지막 대작.[3]
한국어로는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김종건 명예교수가 '''세계에서 4번째'''로 번역한 바 있는데, 2012년 11월 15일 개역판과 '''1144페이지에 이르는 주해'''가 같은 역자에 의해 출간되었다. 그 후 2014년에 펭귄 북스에서 원문의 오류를 복원하여 출판한 판본을 기반으로 2018년에 '복원된 피네간의 경야'를 출간했다.[4] 김종건 교수는 한국 제임스조이스학회의 고문 중 한 명으로,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의 권위자다. 역자의 변에 따르면, 번역하면서 11,700여 개에 달하는 주석을 달기 위해 원서 한 쪽당 100회 이상 사전을 들추어야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작업이었으나, 독학의 즐거움을 느끼며 작업했다고. 번역자의 작품에 대한 애착과 함께 번역의 고충 또한 잘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김종건 교수는 주로 한자로 어휘를 만들어 조이스의 다의어적 신조어들을 번역하고 있다. 예를 들어, 'homb'라는 단어를 '가자궁묘'라고 번역했다. Homb = home(집 '가') + womb(자궁) + tomb(묘). 집을 가리키는 것은 분명하지만 등장인물이 인간의 출생과 죽음을 동시에 생각한 구절에서 이 표현을 썼기에 이렇게 번역한 것이다. 번역본을 보면 내용의 약 1/3이 한자 신조어로 되어 있다. 위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일정 수준의 한자 실력이 안 되면 안 읽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당연히 그 과정에서 번역자가 이미 일차 해석을 한 것이므로, 원전의 복합성은 가실 수밖에 없다. 즉, 이 번역서를 읽는 것은 조이스의 원작을 읽는 것이 아닌, 김종건의 해석을 읽는 것이므로, 난해함도 난해함이지만 읽어도 읽었다 할 수 없는 이러한 점 때문에 한국의 지자들마저도 이 번역서를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책의 크고 아름다운 하드커버 두께와 내용을 보다보면 논문집(...)으로 착각하게 된다. 김종건 교수의 글(PDF 파일)
제일 웃긴 건 이런 것 치고 책의 페이지수는 600페이지 남짓이다. 요즘 소설가들 단편소설집 2권 정도의 분량에 저 짓을 다 해놨다는 말이다...
사실 이 작품은 영어에 대한 뛰어난 직관력과 언어, 역사, 문학 등에 대한 지식 또한 요구하기 때문에, 단순히 영어 원어민 혹은 뛰어난 구사자인 정도로는 완전히 이해하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영문학자들도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한국 영문학계에서는 영미권의 일반 원어민들을 능가하는 영어 실력자들이 많음에도 한국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고, 그런 경우 직관적인 해석이 힘든 경우 또한 많기 때문에 이 책을 논문 주제로는 잘 삼지 않는다. 아니면 관련 연구가 적기 때문에 관련해서 논문을 적기 힘든 것일지도...
이 책은 줄거리가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혼란스럽고 난해한 구조로 쓰여 있다. 실제로 내용에 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으며, 서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해석되기는 한 모양이다. 김종건 교수의 번역본에 쓰인 해석을 보면, 작품의 끝과 시작이 연결되어 무한히 순환되는 내용이며, 이는 인간사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작품에는 60여 개의 언어와 6만여 개의 어휘가 나온다. 일상적으로 쓰이지 않는 단어나 작가 자신이 여러 단어를 조합하여 만든 신조어를 많이 사용하기에 읽어서 이해하기 쉽지 않음은 물론, 번역하기도 쉽지가 않다. 번역판에서 김종건 교수가 직접 밝힌 말에 따르면, 작품의 번역에 대해 '외국어로 번역한다고? 그럼 '''무슨 언어를''' 외국어로 번역한다는 걸까?'라는 반응마저 나올 정도. 영문학의 범주를 넘어선 수준이라는 말이다.
일설에 따르면 제목의 '피네간(Finnegan)'이라는 말은 '''핀 막 쿨'''의 이름인 핀을 가리키는 말이라고도 한다. 또 다른 작품 Ulysses가 오딧세이아를 오마쥬하면서 오디세우스의 라틴어식 이름인 율리시즈를 그대로 제목으로 갖다 쓴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 하겠다. 또한 제목의 '경야(經夜, Wake)'란 "밤을 지새운다" 정도의 뜻인데, 주로 서양에서 장례식이 끝나고 지인들끼리 모여 망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새는 풍습을 부르는 말이다.
이 작품이 오마쥬하고 있는 작품으로는 프란츠 카프카의 <성>,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성에서의 쌍둥이 테마가 패러디되어 있고, 앨리스의 에피소드가 번번히 패러디된다. 그 밖에도 매우 많은 작품이 변주되고 있고, 심지어 아직 전부 밝혀지지도 않았다. 다른 작품을 자기 작품 안에서 암시하는 것은 조이스의 특기 중 하나다.
Chapter I Introduction - The Willingdone Museum - The finding of the letter - Pre-history of Ireland - Mutt and Jute - Jarl van Hoother and the Prankquean - The Fall - Finnegan’s Wake - Introduction to HCE
Chapter II The naming of HCE - The encounter with the cad - The spreading of the cad’s story - The Ballad of Persse O’Reilly
Chapter III Earwicker’s version of the story filmed, televised, and broadcast - HCE’s wake - Reports of HCE’s crime and flight - Court inquiries - HCE reviled - HCE remains silent and sleeps - Finn’s resurrection foreshadowed
Chapter IV Burial of HCE in Lough Neagh - Festy King on trial - Freed - Reveals his deception - The letter is called for - ALP is brought in
Chapter V ALP’s Mamafesta - The interpretation of the letter - The Book of Kells
Chapter VI Radio quiz - 12 questions concerning various figures and places - Shaun and Shem - The Mookse and the Gripes - Burrus and Caseous
Chapter VII Portrait of Shem the Penman - His lowness, cowardice, drunken boasting - Shem as forger - The haunted inkbottle - Justius and Mercius
Chapter VIII Anna Livia Plurabelle - Gossip of two washerwomen on the banks of the Liffey - Darkness - Washerwomen turn into a tree and a stone
Chapter I The mime of Mick, Nick, and the Maggies - Glugg and the three riddles - Glugg and Chuff - Children’s games end - Prayers before bed
Chapter II Nightlessons - Shem, Shaun, and Issy - Grammar, history, letter writing, mathematics - Invasions of Ireland - Dolph and Kev - Essay assignments - Children’s nightletter to parents
Chapter III HCE in the pub - The tale of Kersse the tailor and the Norwegian Captain - Television comedians Butt and Taff telling how Buckley shot the Russian General - The four old men bother HCE - The case against HCE - The funeral games - HCE drinks the dregs and passes out
Chapter IV Voyage of Tristan and Iseult - The four masters spy on their love-making - The hymn of Iseult la Belle
Chapter I Shaun the Post - The Ondt and the Gracehoper - Shaun vilifies Shem - Shaun in a barrel rolls downriver
Chapter II Shaun as Jaun - Sermon to the girls of St Bride’s - Jaun and Issy - Issy’s love-letter to Jaun - Jaun introduces Dave - Jaun as Haun
Chapter III Yawn interrogated by four old men - Inquiry and séance - Voices speak through Yawn, including ALP’s - HCE revives and testifies - Boasts of the city he has founded and his conquest of ALP
Chapter IV The Porter parents - Matt, Mark, Luke and John - The four positions of love-making between HCE and ALP
Chapter I Ricorso - Dawn of a new era - The celebration of Kevin - HCE’s indiscretion published scene of crime revisited - Mutt and Juva, the dispute between St Patrick and the Archdruid - ALP’s letter - Anna Livia’s soliloquy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작품을 번역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언어에서 무슨 언어로 옮기는 것이냐는 회의감이 들 지경이지만, 어쨌든 어렵사리 다른 언어로 번역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어판은 김종건 교수의 번역본이 있는데 조어력을 살리기 위해 한자를 많이 사용하였다. 일본어판은 아예 조이스가 만들어낸 특정 단어를 위해 가나 문자와 한자를 새로 만든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쯤 되면 초월번역 수준.
김종건 번역판 1장 첫 페이지의 모습.[1]
이 작품이 어렵지 않다고 하는 사람은 틀림없이 '''안 읽어 본 사람일 것이다.''' [2]
Finnegans Wake
1. 개요
아일랜드의 문학가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마지막 대작.[3]
한국어로는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김종건 명예교수가 '''세계에서 4번째'''로 번역한 바 있는데, 2012년 11월 15일 개역판과 '''1144페이지에 이르는 주해'''가 같은 역자에 의해 출간되었다. 그 후 2014년에 펭귄 북스에서 원문의 오류를 복원하여 출판한 판본을 기반으로 2018년에 '복원된 피네간의 경야'를 출간했다.[4] 김종건 교수는 한국 제임스조이스학회의 고문 중 한 명으로,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의 권위자다. 역자의 변에 따르면, 번역하면서 11,700여 개에 달하는 주석을 달기 위해 원서 한 쪽당 100회 이상 사전을 들추어야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작업이었으나, 독학의 즐거움을 느끼며 작업했다고. 번역자의 작품에 대한 애착과 함께 번역의 고충 또한 잘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김종건 교수는 주로 한자로 어휘를 만들어 조이스의 다의어적 신조어들을 번역하고 있다. 예를 들어, 'homb'라는 단어를 '가자궁묘'라고 번역했다. Homb = home(집 '가') + womb(자궁) + tomb(묘). 집을 가리키는 것은 분명하지만 등장인물이 인간의 출생과 죽음을 동시에 생각한 구절에서 이 표현을 썼기에 이렇게 번역한 것이다. 번역본을 보면 내용의 약 1/3이 한자 신조어로 되어 있다. 위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일정 수준의 한자 실력이 안 되면 안 읽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당연히 그 과정에서 번역자가 이미 일차 해석을 한 것이므로, 원전의 복합성은 가실 수밖에 없다. 즉, 이 번역서를 읽는 것은 조이스의 원작을 읽는 것이 아닌, 김종건의 해석을 읽는 것이므로, 난해함도 난해함이지만 읽어도 읽었다 할 수 없는 이러한 점 때문에 한국의 지자들마저도 이 번역서를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책의 크고 아름다운 하드커버 두께와 내용을 보다보면 논문집(...)으로 착각하게 된다. 김종건 교수의 글(PDF 파일)
제일 웃긴 건 이런 것 치고 책의 페이지수는 600페이지 남짓이다. 요즘 소설가들 단편소설집 2권 정도의 분량에 저 짓을 다 해놨다는 말이다...
2. 난이도
사실 이 작품은 영어에 대한 뛰어난 직관력과 언어, 역사, 문학 등에 대한 지식 또한 요구하기 때문에, 단순히 영어 원어민 혹은 뛰어난 구사자인 정도로는 완전히 이해하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영문학자들도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한국 영문학계에서는 영미권의 일반 원어민들을 능가하는 영어 실력자들이 많음에도 한국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고, 그런 경우 직관적인 해석이 힘든 경우 또한 많기 때문에 이 책을 논문 주제로는 잘 삼지 않는다. 아니면 관련 연구가 적기 때문에 관련해서 논문을 적기 힘든 것일지도...
3. 내용
이 책은 줄거리가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혼란스럽고 난해한 구조로 쓰여 있다. 실제로 내용에 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으며, 서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해석되기는 한 모양이다. 김종건 교수의 번역본에 쓰인 해석을 보면, 작품의 끝과 시작이 연결되어 무한히 순환되는 내용이며, 이는 인간사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작품에는 60여 개의 언어와 6만여 개의 어휘가 나온다. 일상적으로 쓰이지 않는 단어나 작가 자신이 여러 단어를 조합하여 만든 신조어를 많이 사용하기에 읽어서 이해하기 쉽지 않음은 물론, 번역하기도 쉽지가 않다. 번역판에서 김종건 교수가 직접 밝힌 말에 따르면, 작품의 번역에 대해 '외국어로 번역한다고? 그럼 '''무슨 언어를''' 외국어로 번역한다는 걸까?'라는 반응마저 나올 정도. 영문학의 범주를 넘어선 수준이라는 말이다.
일설에 따르면 제목의 '피네간(Finnegan)'이라는 말은 '''핀 막 쿨'''의 이름인 핀을 가리키는 말이라고도 한다. 또 다른 작품 Ulysses가 오딧세이아를 오마쥬하면서 오디세우스의 라틴어식 이름인 율리시즈를 그대로 제목으로 갖다 쓴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 하겠다. 또한 제목의 '경야(經夜, Wake)'란 "밤을 지새운다" 정도의 뜻인데, 주로 서양에서 장례식이 끝나고 지인들끼리 모여 망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새는 풍습을 부르는 말이다.
이 작품이 오마쥬하고 있는 작품으로는 프란츠 카프카의 <성>,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성에서의 쌍둥이 테마가 패러디되어 있고, 앨리스의 에피소드가 번번히 패러디된다. 그 밖에도 매우 많은 작품이 변주되고 있고, 심지어 아직 전부 밝혀지지도 않았다. 다른 작품을 자기 작품 안에서 암시하는 것은 조이스의 특기 중 하나다.
4. 목차
4.1. Book 1
Chapter I Introduction - The Willingdone Museum - The finding of the letter - Pre-history of Ireland - Mutt and Jute - Jarl van Hoother and the Prankquean - The Fall - Finnegan’s Wake - Introduction to HCE
Chapter II The naming of HCE - The encounter with the cad - The spreading of the cad’s story - The Ballad of Persse O’Reilly
Chapter III Earwicker’s version of the story filmed, televised, and broadcast - HCE’s wake - Reports of HCE’s crime and flight - Court inquiries - HCE reviled - HCE remains silent and sleeps - Finn’s resurrection foreshadowed
Chapter IV Burial of HCE in Lough Neagh - Festy King on trial - Freed - Reveals his deception - The letter is called for - ALP is brought in
Chapter V ALP’s Mamafesta - The interpretation of the letter - The Book of Kells
Chapter VI Radio quiz - 12 questions concerning various figures and places - Shaun and Shem - The Mookse and the Gripes - Burrus and Caseous
Chapter VII Portrait of Shem the Penman - His lowness, cowardice, drunken boasting - Shem as forger - The haunted inkbottle - Justius and Mercius
Chapter VIII Anna Livia Plurabelle - Gossip of two washerwomen on the banks of the Liffey - Darkness - Washerwomen turn into a tree and a stone
4.2. Book 2
Chapter I The mime of Mick, Nick, and the Maggies - Glugg and the three riddles - Glugg and Chuff - Children’s games end - Prayers before bed
Chapter II Nightlessons - Shem, Shaun, and Issy - Grammar, history, letter writing, mathematics - Invasions of Ireland - Dolph and Kev - Essay assignments - Children’s nightletter to parents
Chapter III HCE in the pub - The tale of Kersse the tailor and the Norwegian Captain - Television comedians Butt and Taff telling how Buckley shot the Russian General - The four old men bother HCE - The case against HCE - The funeral games - HCE drinks the dregs and passes out
Chapter IV Voyage of Tristan and Iseult - The four masters spy on their love-making - The hymn of Iseult la Belle
4.3. Book 3
Chapter I Shaun the Post - The Ondt and the Gracehoper - Shaun vilifies Shem - Shaun in a barrel rolls downriver
Chapter II Shaun as Jaun - Sermon to the girls of St Bride’s - Jaun and Issy - Issy’s love-letter to Jaun - Jaun introduces Dave - Jaun as Haun
Chapter III Yawn interrogated by four old men - Inquiry and séance - Voices speak through Yawn, including ALP’s - HCE revives and testifies - Boasts of the city he has founded and his conquest of ALP
Chapter IV The Porter parents - Matt, Mark, Luke and John - The four positions of love-making between HCE and ALP
4.4. Book 4
Chapter I Ricorso - Dawn of a new era - The celebration of Kevin - HCE’s indiscretion published scene of crime revisited - Mutt and Juva, the dispute between St Patrick and the Archdruid - ALP’s letter - Anna Livia’s soliloquy
5. 번역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작품을 번역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언어에서 무슨 언어로 옮기는 것이냐는 회의감이 들 지경이지만, 어쨌든 어렵사리 다른 언어로 번역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어판은 김종건 교수의 번역본이 있는데 조어력을 살리기 위해 한자를 많이 사용하였다. 일본어판은 아예 조이스가 만들어낸 특정 단어를 위해 가나 문자와 한자를 새로 만든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쯤 되면 초월번역 수준.
6. 기타
- 피네간의 경야라는 제목은 동명의 아일랜드 민요인 ‘피네간의 경야’에서 따왔다. 해당 민요도 이 작품처럼 난해한 건 아니고(...) 대충 줄거리를 요약해 보자면, 팀 피네간이라는 주당이 어느날 사다리에서 일하다 떨어져 머리를 부딪히고 의식을 잃었는데, 그의 이웃들은 그가 죽은 줄로 알고 경야(經夜)를 하러 왔다가 피네간의 와이프로부터 식사 대접을 받고는 1차 디저트로 티타임, 2차 디저트로 위스키 술판을 벌이는데 여차저차해서 조문객들끼리 싸움판이 벌어지게 되고(...) 그때 다른 사람에게 던지려던 위스키 병이 잘못해서 팀의 얼굴에 쏟아지자 주당인 팀이 벌떡 일어나서 경악한 조문객들에게 자신이 죽은 줄 알았냐고 욕을 퍼붓더라는 이야기. 병맛돋는 가사 내용처럼 매우 경쾌하고 흥겨운 노래다. 들어보자.
- Three quarks for muster Marks라는 구절은 쿼크라는 용어의 유래가 되었다.
- 원본 피네간의 경야는 인터넷으로 읽을 수 있다. http://finwake.com/. 단어 두세 개 걸러 한 번 각주로 이 단어가 도대체 무슨 뜻인지, 어디서 나온 말인지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난해한 책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1] 참고로 개정하면서 광순환촌도는 비코환촌도로 변경된 등 번역도 일부 바뀌었다.[2] 네모친 부분 원문은 다음과 같다. The fall 'bababadalgharaghtakamminarronnkonnbronntonnerronntuonnthunntrovarrhounawnskawntoohoohoordenenthurnuk!'. 이 단어의 글자 수는 정확히 100글자이며, 이후에 나오는 천둥 소리들 또한 100글자이다가 마지막 천둥 소리만은 101글자다. 아무 의미가 없는 단어는 아니고, 여러 언어로 '천둥', '번개'를 나타내는 말을 조합하여 나열한 것이다. 이미지에서 한국어로 번역된 부분도 잘 읽으면 '번개', '우뢰', '천둥', '벼락', 그 외에 일본어로 천둥을 뜻하는 '카미나리', 그리스어로 천둥을 뜻하는 '브론투' 등이 보인다.[3] 원래 조이스는 과작으로 유명한 작가다. 작품은 소설 더블린 사람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율리시즈, 피네간의 경야가 있고, 시집과 희곡은 각각 '교향악', '망멱자들' 한 편뿐이다. 매 작품마다 언어의 다층성에 그토록 집중하여 집필하였으니 어쩔 수 없었던 일.[4] 여담으로 역자 서문에 독서 갤러리의 성급한 독자가 피네간의 경야는 어느 번역판이든 못 읽겠다고 핀잔했다고 적었는데, 여기서 말한 독서 갤러리는 정황상 디시인사이드의 독서 마이너 갤러리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