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텐션

 

1. 소개
2. 한국에서
2.1. 2018년 이후
2.1.1. 의미의 확장
3. 관련 문서
4. 영화


1. 소개


영어 같지만 실은 대표적인 재플리시(japlish)이다.
영어권에서 이 표현을 쓰면 수능 직전인 고3 수준의 압박을 겪고 있는 상태 정도의 뉘앙스를 뜻한다. 본래 텐션은 긴장, 장력이라는 뜻이니 하이텐션은 그대로 해석하면 긴장이 아주 팽팽하게 당겨진 상태라는 뜻이다. 북한 문제에서 외신을 보면 이런 표현을 볼 수 있다(tension running high). 차라리 텐션을 빼고 'High' 만 있었더라면 (약 빨고) 극도의 쾌감상태라는 뜻이라 어느 정도는 말이 될 텐데, 텐션이 들어가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높은 갈등관계/긴장상황이 되어 버렸다.
다만 일본에서는 그런 것 없이 거꾸로 마냥 '''들뜬 상태'''를 뜻한다. 비유하자면 수능 끝난 고3 같은 상태. 일본으로 넘어오면서 뜻이 정반대로 변한 셈이다. 일본에서는 텐션이란 단어 자체가 일본의 만화와 지상파 방송 등에서 많이 사용된 덕분에 일반적으로 컨디션+기분 상태 정도의 의미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영어 교육 서적이나 영미권 문화 관련 서적에서도 원뜻과의 괴리를 지적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또한, 이를 의식했는지 동명의 AKB48의 노래 ハイテンション의 가사 중에는 '잘못된 영어, 상관 없어'라는 구절이 있다. 일본인들도 일본에서만 통하는 일본식 영어 표현(わせいえいご, 和製英語)임을 알고 있다.
영어에서 '극도로 활동적이다'라는 의미를 표현할 때에는 hyperactive, hyper, hyped 등을 사용한다. hyperactive는 약간 문어적인 느낌이며 그냥 일상 생활에서는 비슷한 의미를 주자면 he's so hyped 정도로 사용한다. 그나마도 집중을 못한다는 약간 부정적인 느낌이 있으니까 사용에 주의하자. 긍정적인 의미론 그냥 excited(highly excited)나 upbeat, happy, joyful이라고 많이들 쓴다.

2. 한국에서


한국어 표현으로는 '(기분이) 업 되다', '흥이 오르다' 등이 하이텐션과 의미가 유사하다 . '감정이 고조되다'도 유사한 면이 있다. 한국에서는 재플리시답게 오덕계에서는 꽤 유명하게 알려져 있었지만, 원래 영어의 뜻과 전혀 다른 의미로 일본에서 쓰이는 재플리시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잘 입에 담는 경우가 없었다.
일반인들이 언급했던 텐션은 거의 다 기계, 음악 용어이며 당연히 본 문서의 '하이텐션'이라는 단어와는 완전히 무관하다. 벨트 텐션, 경운기 텐션, 화성학 텐션 등등. 이 경우에는 비교적 영어의 tension과 유사한 의미이다. 그리고 드물긴 하지만 아예 긴장, 갈등이란 의미로 텐션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2.1. 2018년 이후


2018년 경에는 트위치의 밈으로 '억텐'이라는 용어가 자리잡았다. 억텐은 '억지로 텐션을 높인다'는 뜻으로, 억지로 격한 반응을 보이거나 흥분하는 것 같은 스트리머의 행동에 오덕들이 사용하기 시작하여 점차 트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단어가 됐다. 덕분에 지금은 인터넷 사방팔방으로 퍼져 여기저기서 '억텐'이라는 단어가 퍼지게 되었다. 유사 용례로는 '찐텐', 혹은 '진텐'이 있는데 이쪽은 텐션이 억지가 아니라 진짜로 높아져서 하이텐션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요즘 웹소설에는 '긴장을 풀고 다시 텐션을 높였다.' 같은 모순적인 표현도 자주 등장해 눈살 찌푸리게 한다. 심지어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tension이 들어간 영문장을 하이텐션을 써서 번역하는 사례들도 있다. 예컨대 "이렇게 긴장된 분위기에서 지내기 힘들었다(It was very difficult to live in this climate of tension)"는 문장을 "텐션을 박살냈다"고 번역한 경우#인데, 이렇듯 영어에 익숙해서 tension이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음에도 일본어 텐숀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하이텐숀이 한국에 자연스럽게 정착한 상황이다.

2.1.1. 의미의 확장


  • 텐션 = 기분, 컨디션
2019년부터는 "텐션이 높다"는 표현이 정착된 데다 아예 텐션을 기분, 컨디션과 동의어로 사용하는 경우("텐션 좋네", "오늘 텐션 어때?")도 많다. 사실상 일본어 '텐숀'의 용례와 거의 일치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인터넷을 중심으로 10대~20대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김수용, 김태균, 송은이, 홍경민 같은 인물들이 방송 중에 거리낌 없이 사용할 정도로 중년층까지 퍼진 상황이다.
  • 찐텐 = 진심
2020년 무렵부터는 '찐텐'이라는 단어를 '진심', '본심'의 동의어로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트위치 등의 인터넷 방송이 아닌 상황(일반적인 유머 사이트의 리플)에서도 그렇게 쓴다. 예) 얘 찐텐으로 화났네.

3. 관련 문서



4.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