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로 무조건 말하라니 한심하군
1. 원문
Gentlemen, Welcome. We are honored to have you among us. We are building a fighting force of extra-ordinary magnitude. We forge our spirits in the tradition of our ancestors. You have our gratitude.
(여러분, 환영하오.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구려. 우리는 비범한 규모의 전투부대를 만드는 중이오. 우리 선조들의 전통 아래 우리의 정신을 단련한단 말이지.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하오.)
(갑자기 한국말로 급전환 - 0:06부터)
포도 좀 주게!
(옆의 하녀가 "여기 있어요."라고 말하며 포도 그릇을 바친다. 남자가 포도송이를 하나 집어들더니 일장연설을 시작한다)
'''한국말로 무조건 말하라니 한심하군.''' 우리 한국 사람이 들으면 정신 나갔다고 말할 게 아니야. 아무튼 하라니 할 수밖엔. 결과는 어떻든 간에 말이야. 이런, 미국에서 영화 생활헐레니 한심하군 그래. 한심한, 저, 처지가 한두 번이 아니야. 아무튼 한국 팬들에겐 실례가 되겠습니다. '''한국말로 무조건 말하라니 한심하군.''' 아무튼 하라니 할 수밖에. 결과는 어떻든 간에 말이야.
Now bring me the prisoners.
(이제 죄수를 내 앞에 데려와라.)
2. 설명
《Kentucky Fried Movie(1977)》라는 패러디 영화에서 《용쟁호투》를 패러디한 부분의 한 장면. 《Kentucky Fried Movie(1977)》는 몇몇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Fistful of yen(엔화 한 줌)》이라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 《A Fistful of Dollars》를 패러디한 제목의 에피소드에서 나오는 대목이다.
배우는 합기도의 전설적 인물인 한봉수인데, 영화가 워낙 개그 영화라 감독이 "한국어로 아무 거나 말해보라"고 주문하자 '''정말로 아무 거나 말하면서''' 신세를 한탄하는 장면이다. 감독으로서는 대충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기 위해 그런 주문을 했던 듯. 영상에는 없지만 나중에 홍차, 김치, 짜장면 운운하는 등 한국계 배우가 많이 참가한 영화다. 참고로 여기서 언급된 단어들은 전부 이 작품에서 나오는 단역 이름이다.(...)
이 대사가 나오는 중에 주인공은 영어가 적힌 피켓을 드는데, 이 앞에 잡혀있는 히로인에게 전하려는 메세지로, 히로인을 구하기 위해 왔다고 피켓에 적은 것. 한국말이 나오는 상황에 구해준다고 영어로 써 놨는데 이 피켓을 대놓고 들고 있는데도 아무도 못 알아차리는게 개그 포인트다.
한국인들에게는 이 장면이 유명한데, 한국어를 못알아듣는 외국인들에겐 이 다음 장면이 더 유명하다. 우선 포로 한명을 데려와서는 '''목을 치고''' 고문실로 보내라는 괴랄한 주문을 하고는, 그 다음에 끌려온 다른 포로가 "Slanted Eyed Yellow Bastard(눈 째진 노랭이 새끼)"라는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하자 "Take him to Detroit!(저 놈을 디트로이트로 보내라!)"라는 끔찍한 벌(?) 을 내리는 것도 명장면. 디트로이트가 미국 내에서 유명한 몰락한 도시인 점을 들어 북미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주제.[1] 이 장면은 Nostalgia Critic의 배트맨과 로빈 리뷰 영상에도 인용되었다. 여기서는 "저 놈에게 배트맨과 로빈을 보여줘라!".(...)
마지막엔 《오즈의 마법사》 패러디가 되어 버린다.
3. 관련 문서
[1] 이를 다르게 본다면 무려 1970년대부터 막장도시 취급 받아왔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근래의 디트로이트가 얼마나 폐허도시인지 보고 싶으면 영화 그랜 토리노를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