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문화권 고유명사 표기
1. 개요
한자문화권(한국·중국·일본·베트남)에서 한자(어)로 구성된 타국의 고유명사를 자국에서 표기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하는 문서.
문자는 어느 정도 공유하지만 언어는 나라마다 전혀 다를 경우 이러한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비슷한 예시로 라틴 문자 문화권도 타국의 고유명사를 자국의 표기로 고쳐 쓰거나 발음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2. 한국에서
역사적으로는 대부분 한국 한자음으로 음독했다. 현지 발음을 존중하는 지금의 표기법이 정착한 건 길어야 반세기 정도로, 생각보다 오래되진 않았다. 그래서 타국의 고유명사에 대해 정보를 찾을 경우 그 고유명사의 연대가 오래될수록 한국 한자음으로 검색해야 대부분 제대로 나온다. 예를 들어 조조를 '차오차오'라고 검색하면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긴 힘들 것이다. 심지어 삼국지를 즐겨 읽은 일반인들조차 차오차오라는 말을 들으면 거의 조조를 떠올리지 못하고 대신 비슷한 발음을 가진 견종인 차우차우를 떠올릴 것이다.
반대로 연대가 비교적 최근일수록 현지 발음을 존중하는 표기를 써야한다. 쯔위 대신 '주자유'라고 검색한다면 많은 정보를 찾긴 힘들다.
법원에서는 타국 고유명사라도 한국 한자음으로 표기한다. 현지 발음을 존중하여 표기하는 예도 있지만 한자를 넣지 않을 때의 이야기이고, 한자가 들어가면 무조건 한국 한자음으로 바뀐다.
2.1. 중국어
1986년에 제정된 중국어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신해혁명 이전의 고유명사는 한국 한자음으로 표기하고, 이후의 고유명사는 중국어 발음대로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언론에서 원음 기준 표기법이 정착했고, 중국어 학습의 증가, 그리고 한자 교육의 부재가 겹쳐 원음 표기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인 毛泽东, 邓小平을 각각 '모택동', '등소평'이라 읽는 경우가 과거에 비해 많이 줄고 있다. 특히 장쩌민 이후의 정치인들의 경우 이제는 한국 한자음을 모르고 중국어 독음만 아는 경우가 많다.
중국어 고유명사를 한국어로 표기할 때 한국 한자음을 따를 것인지 현지 독음을 옮겨적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큰 논쟁이 있다. 한반도는 오랫동안 중국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했고 그 나름대로의 한자 독음이 있었기에 역사적으로 중국의 독음을 존중해 표기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도 대부분의 한국 언론에서는 한국 한자음으로 표기했고, 21세기에 이르러서도 한국 한자음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남아 있다. 특히 이런 경향은 연예 및 문화 관련 고유명사에서 두드러진다.
기업명이나 브랜드명의 경우 어떻게 표기할지는 기업 마음이므로 현지명을 그대로 옮겨적는 방법이나 한국 한자음을 따르는 방법을 쓰기는 하지만 영문/로마자 표기를 따르기도 한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브랜드인 红米(Hóngmǐ, 영문명 Redmi)는 한국에서 '홍미'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은 데 반해, 중국어 표기로 台电(Táidiàn)을, 영문 표기로 Teclast를 쓰는 기업의 경우 중국어 독음인 '타이뎬'이나 한국 한자음인 '태전'을 쓰는 대신, 영문 표기를 한글로 전사한 '테클라스트'로 쓰는 게 일반적이다.
연예인의 경우 과거 90년대정도까지의 중화권 스타 등은 한국 한자음 표기가 절대 우세하였다.
2000년대를 넘어서며 판빙빙 등 현지음 표기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따로 나열하지 않겠지만 주걸륜, 진백림 등 위의 인물들보다 비교적 근래의 사람들임에도 한국 한자음 표기가 굳어진 경우도 있다.
한편 대한민국 국내 활동 연예인의 경우 공식 활동명을 존중해준다. (아예 영어식 활동명을 만든 경우 등은 제외)
딱히 기준은 없고 같은 팀내에서도 방식이 갈리는데 대체로 어감이 좋은 쪽이나 의미상 하자가 없는 쪽으로 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는 한국 한자음 표기가 일반적이다('베이징'은 예외).[5]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중국어 한글 표기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다고 한다(출처).
즉 북한에서는 원래 한국 한자음으로 적다가 김정일의 지시로 중국어 원음에 따라 적게 됐는데, 나중에 정작 김정일이 짜증을 내서 다시 한국 한자음으로 되돌아간 것이다(…).한때 중국어 표기법을 놓고 혼란이 생겼던 적이 있었다. 2000년대 초 김정일이 한국 신문과 TV를 많이 보기 시작하면서 중국 지도자와 지명 표기법이 달라 혼란스럽다며 중국어를 남한처럼 현지 발음대로 표기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었다. 갑자기 북한의 모든 출판물과 국가 기관 문건에서 중국식 발음을 썼다. 그러던 어느 날 김정일이 외무성에서 보고한 문건을 읽다가 버럭 화를 냈다. '쭈더가 누군가?' 공산 중국 건국의 1등 공신이었던 '주덕(朱德)' 총사령관의 중국어식 표기였다. 김정일의 호통 한 번으로 다시 원상 복귀해 한자식 발음법대로 표기했다.
다만 '''태영호의 증언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데''',실제로는 북한은 쭉 한국 한자음 표기를 사용하다가 2010년 8월경에 한국처럼 원음 표기로 바꾸었다가 주민 사이에서 혼란이 있던 모양인지 2012년 9월 1일 보도부터 한국 한자음 표기로 회귀했다. 태영호의 증언과는 거의 10년정도의 차이가 난다. 더구나 2012년은 김정일 죽은 뒤다. 사실 태영호 자체가 해외에서 오래산 인물이기때문에 북한 내 최신 유행이나 생활정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남한사람이라도 해외에서 오래산 사람들이 국내로 귀국했을때 너무 변해서 놀랐다거나 하는 일은 흔하기는 하지만.
중국의 조선어 매체 역시 한국 한자음 표기를 사용한다. 관영 매체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한국인을 겨냥한 사이트에서는 원음 표기를 하기도 한다. '인민일보'의 조선어판과 한국어판 웹사이트를 비교해보자.[6]
2.2. 일본어
일본어는 한자를 많이 쓰지만 일본어 외래어 표기법 역시 원음을 옮겨 적는 것이 원칙이며, 중국어와는 달리 한국 한자음을 따를 것인지 현지 독음을 옮겨 적을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적은 편이다. 소수 한국 한자음을 따를 것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기는 하지만 중국어와는 달리 훈독이 있고 가나로만 표기하는 고유명사가 있는 등의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일본어 인명이나 지명의 경우 기본적으로 원음을 한글로 그대로 표기하며 훈독이거나 가나 표기만 있을 경우에도 가급적 원음에 맞춰 준다.
단, 공식적인 명칭이 아닌 인터넷에 주로 유입되는 일본어 어원의 신조어나 서브컬쳐계의 고유명사는 상당히 난잡한 편이다. 딱 잘라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경우 한국 한자음으로 표기했을 때 의미 전달이 더 잘되는 경우는 한국 한자음으로 표기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원음을 표기한다.
예를 들어, 중2병이나 비국민은 문서 표제어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 한자음으로 표기한다. '중2병'은 '중학교 2학년 또래'가 보여줄만한 행동이나 사상이 유래이므로 의미를 보다 더 전달하기 위해 중2라는 표기를 살린 것이다. 中2病(ちゅうにびょう)을 '주니뵤'라 표기하면 의미 전달이 상대적으로 잘 되지 않을 것이며, 요즘 우리나라에서 기성세대에까지 널리 사용하는 표현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비국민도 '국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히코쿠민'이라고 읽지 않는다. 반대로 부라쿠민 같은 경우 '민(民)'이라는 글자가 공교롭게도 일본어나 한국어 발음이 같기도 하고, 앞 단어는 집단거주지의 한 형태인 '부락'보다는 일본에 존재하는 차별계층을 나타내기 위한 고유명사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일본어 원음으로 주로 표기한다.
동방프로젝트를 예시로 들자면 환상향, 홍마관 등은 한국 한자음으로 표기한다. '겐소우쿄'라고 하면 의미 전달이 어렵지만 '환상향'이라고 적으면 '환상'의 '땅'이라는 의미를 살리기 쉽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 반대로 하쿠레이 신사는 '박려신사'라고 쓰지는 않는데 이는 '박려'라는 단어가 사전에는 존재하지만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사용하지 않는 사어화된 표현이며 한국 한자음으로 적는다고 해서 의미 전달이 잘 되진 않기 때문이다.
일본 전통 숙박 시설인 료칸 또한 한자 표기대로 읽으면 旅館으로 여관이지만, 일본의 료칸과 한국의 여관은 그 이미지가 상이하므로 일본어 표기인 료칸 이라고 읽는다.
지명에 대해서도 일부는 원칙을 벗어나기도 한다. 神戸空港(こうべくうこう)를 (神戸와 空港을 나누어) '고베 공항'으로 적을 것인가, 아니면 (神戸空港 자체를 하나의 고유명사로 취급하여) '고베쿠코'로 적을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神戸'는 고유명사, '空港'은 일반명사로 나누는 데 동의하겠지만, 정말 '고베쿠코'라 써놓은 극단적인(?) 사례도 종종 있다. 북한에서는 정말로 도쿄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을 '도꾜신붕', '니홍게이자이신붕'으로 적는다.
일본어 역시 중국어의 경우와 비슷하게, 역사적 인물에 대해 한국 한자음으로 읽는 경우가 종종 있다.
등이 있다.
또한 초난강, 양평이형, 식봉이, 다전 이의채 선생과 같이 한국 한자음을 별명이나 애칭으로 쓰는 경우도 간혹 존재하며, 일부에서 서양식으로 성과 이름의 순서를 바꾸어 표기하는 것을 그대로 쓰는 오류(유키 구라모토나 류이치 사카모토처럼)도 나타난다.[7]
판결문이나 등기부등본 같은 법원 문서에서는 한국 한자음대로 쓰기도 한다. 20세기에는 국한문병용체 형식으로 무조건 한국 한자음으로 기록하였으며, 21세기인 현재에도 종종 발견된다(사례 1[8] , 사례 2[9] ).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일본 지명, 인명의 한자 모두 조선식 독음으로 읽었다. 오사카(大阪)는 대판, 요코하마(横浜)는 횡빈, 시모노세키(下関)는 하관(그래서 부산-시모노세키 간 연락선은 부관연락선)으로 읽는 식이다. 지명과 인명뿐만 아니라 아마테라스 오오카미를 천조대신이라고 읽는 등 고유명사들도 한자로 된 것들은 웬만하면 전부 조선식으로 읽었다. 일제강점기 말기에는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으로 공적 영역에서 조선말을 쓰지 못하게 했지만 조선인들이 사적으로 계속 조선말을 썼기 때문에 이런 언어 습관은 크게 바뀌지 않았고, 해방 이후에도 국한문혼용체를 주로 쓰면서 한자로 쓰여 있는 일본어 단어들을 그대로 한국식 한자 독음으로 읽는 일이 많았다. 해방 이후 교육받은 세대들이 성년이 된 1970년대 이후에야 오늘날처럼 일본어 원어 발음을 따라 읽는 방법이 대세가 되었다.
2.3. 베트남어
베트남에서 한자 표기를 더 이상 하지 않고, 베트남어에 정통한 사람이 드물어 해당 한자가 뭔지 알아내기도 어렵기 때문에 거의 다 원음 표기한다. 가끔 '월남(越南, Việt Nam)', '월맹(越盟, Việt Minh)', '호지명(胡志明, Hồ Chí Minh)' 등의 표기가 보일 뿐이다. 역사 관련 인명·지명에서 한국식 표기를 쓸 때도 있는데, 진흥도(陳興道)가 대표적이다. 그 외 남월의 군주들같이 중국계 인물들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이나(ex: 조타(趙佗, Triệu Đà/찌에우 다)), 시법을 따라 붙인 대부분의 군주들의 묘호/시호(ex: 레 현종(黎顯宗, Lê Hiển Tông/레 히엔 똥)), 그 외 일부 역사적 사항(ex: 대월사기전서(大越史記全書, Đại Việt sử ký toàn thư/다이 비엣 스 끼 또안 트))에서 한국식 한자 표기를 쓴다.
문제는 오히려 발음이다. 오늘날 베트남어는 로마자를 차용해서 표기하고 있으나 (한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영어식 표기와는 1만 광년쯤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정확히 적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에서 가장 흔한 성씨인 Nguyễn만 해도 별의별 표기가 속출하고, 한국 특유의 미국식 영어발음으로 뭉개는 관습때문에 Nguyễn Trọng Hoàng, Đặng Văn Lâm을 응우옌트롱호앙, 당반램 이라 표기하는 경우가 왕왕 일어난다(...)
3. 중화권에서
한자로 표기하고 중국어식으로 읽는다. 표의문자인 한자로 표음성을 살린다는 게 참으로 전도다망한 일인 데다가, 일본처럼 한자에 외래 발음을 적용하는 개념조차 없기 때문. 해당 명사가 한자어가 확실하면 그나마 읽을 방법은 있는데, 한자에 기반한 명사가 아니거나 무슨 글자인지 모를 땐 음에 맞춰 대충 때려넣어야 한다(…). 고유 명사에 로마자 표기가 있으면 그걸 병기하기도 한다.
사실 이는 외래어·외국어의 표기가 원어의 발음을 완전히 무시해도 상관없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한다. 한 언어권에서 다른 언어권의 인명, 지명 등을 어떻게 부를지는 그 한 언어권의 사정이고, 그 한 언어권 화자들이 자기들의 언어로 소통할 때는 자기들에게 편한 표기나 발음을 선택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뜻글자인 한자만을 쓰기 때문에 음역된 단어를 보는 것이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다. 물론 서울의 경우처럼 당사자가 표기의 수정을 요청하면 고쳐 주기도 한다.[10]
중국어를 쓰는 지역에서도 각 지역마다 자형이 다른데, 간체 중국어에서는 번체 사용권의 인명·지명을 간체로 바꾸어 쓰고(蔣經國 → 蒋经国), 번체 중국어에서는 간체 사용권의 인명·지명을 번체로 바꾸어 쓴다(周洁琼 → 周潔瓊).
3.1. 한국어
한국에서 쓰이는 고유명사의 한자를 그대로 가져다 쓰지만 한국 고유명사의 한자가 뭔지 모르는 경우라면 (특히 신문 같은 속보성 매체의 경우) 일단 그냥 대충 비슷한 걸로 때려맞추고 본다(…). 예를 들어 한자 표기 없이 한글로 '김유리'라는 이름이 알려졌다면 일단 金有利라고 추정하고 金有利로 쓰는 식이다.[11] 그리고 한국 고유명사의 한자가 파악되더라도 한국에서만 쓰이는 한자가 있다면 비슷한 한자로 바꾸기도 한다. 예로 이세돌(李世乭) 바둑 기사의 경우 돌(乭) 자가 한국식 한자로 중국에서 사용하지 않는 한자라 '돌' 자를 石(석)으로 바꾸어 이세석(李世石)으로 표기하는 경우와 李世乭로 쓰고 乭의 음은 shí 혹은 dao로 읽는 경우를 병행하고 있다. 이런 경우 한자 표기를 가져다 쓴 게 아니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음역했다고 밝히기도 한다.
일례로,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조승희의 경우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이고 재미교포였기 때문에 'Cho Seung-Hui'라는 이름으로 '조승희'임은 바로 알아낼 수 있었다. 그리하여 중국 등 한자문화권의 초기 보도에서는 한국 한자음으로 '조승희'라 읽을 수 있는 한자를 마구 가져다 붙인 8~10가지 정도의 조합으로 등장하였다. 보통 대한민국 내의 한국인 범죄자의 경우 얼마 지나면 언론을 통해서든 신상정보 공개를 통해서든 진짜 한자명을 알 수 있게 되지만, 조승희는 재미동포였기 때문에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였고, 그의 미국내 신상정보 기록을 아무리 뒤져봤자 공식 한자명이 있을 리 만무하였다. 이에 중국 언론 쪽에선 내심 한국언론의 오피셜을 기대했지만 한국언론의 중국어판 매체조차 통일된 표기가 없었다. 이민을 가면서 이미 말소되어버린 조승희의 국내 주민등록 기록을 누군가 발벗고 나서 찾아내기 전에는 영원히 알 수 없는 건이었지만, 사건 당사자인 미국인들이 한자표기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대한민국에서조차 그의 한자명 따위는 화제성도 없고 보도에도 전혀 필요가 없다보니, 그나마 알아낼 능력이 있는 대한민국 사람들은 그 누구도 조승희의 한자명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이후 동아일보에서 중국어 기사를 내보내며 '趙承熙' 표기를 사용[12] 하였는데, 중국측 언론에서는 한국 언론이 쓴 표기니 맞겠다 싶었는지 바로 이 기사를 오피셜 삼아 趙承熙로 통일하였고 중국어 위키백과에서도 이것으로 수정되었지만, 동아일보 측에서 사용된 이 趙承熙 표기가 기자의 뇌피셜인지 정말 조승희가 이민가기 전 주민등록상에 등록해놓은 이름인지는 불명이다.[13] 중국 쪽에서는 어차피 확인될 확률이 매우 낮으니 한국매체발 표기인 趙承熙로 가기로 암묵적 합의를 본 듯 하다. 요약하자면, 재미교포임에도 존박 같은 인물들처럼 영어 이름을 사용하지도 않아서 반드시 한자로 표기할 수 밖에 없었는데, 조승희는 범죄자인데다가 범행 직후 자살하였으니 본인피셜을 밝혀준다든지 수정을 요구할 입장도 아니었으며, 명예로운 일도 아니니 가족이 확인시켜줄 리도 만무하고, 그렇다고 옛날(1992년)에 이민가서 말소된 기록을 찾아낼 용자도 없고 국내 보도에선 그런 걸 굳이 찾아낼 필요성도 없었던 아주 공교로운 경우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확한 한자명은 아직도 알 수 없지만, 그나마 한국매체발 표기인 趙承熙로 대충 합의가 되며 아직도 이 표기가 쓰이면서 거꾸로 한국어와 영어권의 부속 정보로 역수입, 그 결과 근본을 따지자면 출처가 불명확함에도 공식표기처럼 굳어져 지금까지도 쓰이게 되고 말았다.
그리고 한국인의 한자 이름이 알려지기 전에 중화권에서 자체적으로 한자 뜻을 추축해서 중국어로 번역한 경우에는 해당 한국인의 한자 이름이 나중에 알려지더라도 중화권에서 중국어 표기를 바꾸지 않는 경우도 많다. 가령 소녀시대 멤버 윤아의 경우 2014년 9월에 본인이 직접 자신의 한자 이름이 潤妸임을 공개했고, 중화권에서 쓰이고 있기는 하나 중국 대륙에서는 그보다 더 전부터 쓰인 允儿도 계속해서 쓰이고 있다. 이렇게 이미 굳어진 표기를 계속 사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국인의 한자 이름을 알기 위해서 중화권의 표기를 참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순우리말 이름은 윤빛가람 → 尹比加兰, 차두리→ 车杜里 처럼 음차하거나 박한별 → 朴韓星처럼 음차와 훈차를 병용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또한, 외래어에서 유래한 이름 같은 경우는 예를 들어 진야곱의 경우 야곱의 음차인 雅各을 그대로 가져다 써서 陳雅各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엄지(여자친구)의 본명인 '김예원'은 어원을 생각하면 金耶願이 되겠으나 이렇게 하면 음이 '김야원'으로 달라져버려서 그냥 金藝源으로 음차해서(예명 '엄지'는 嚴智로 음차해서) 표지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표기법이 한국 측이 보기에 문제가 있어 수정하여 표기하도록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어에서는 본래 서울을 조선 시대 시절 명칭인 한성(汉城)으로 불렀으나 서울대학교와 한성대학교를 혼동하고 한성(汉城/漢城)의 중국식 발음인 한청과 서울과 발음 상의 괴리로 혼란이 있어[14] 2005년 서울의 공식 중국어 표기를 首尔/首爾(서우얼)로 변경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불만도 좀 있었지만 자리를 잡았다. 비슷한 경우로 김치도 한국식 파오차이라는 의미로 한궈 파오차이(韩国泡菜)나 라바이차이(辣白菜)로 표기하면서 중국의 파오차이(泡菜)와 혼동되는 문제가 있어서 2013년 신치(辛奇)로 표기법을 정하였다.
한국어에서도 방언마다 단어가 조금씩 다른 것처럼 중국어에서도 지방이나 방언에 따라 여러 가지 한자음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며, 중국어 화자들이 보기에는 한국 한자음 역시 여러 가지 다양한 한자음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한자로만 구성되었다면 발음만 다를 뿐이지 중국어 방언과 근본적으로 다르게 체감되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인/대만인들은 한국에서 체류할 때 한국식 독음으로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Zhao Changlong이란 이름을 가진 중국인이 출석부 및 자기소개서에는 한국식 발음인 '''조창용'''을 쓰는 식이다. 연예인 중에서는 주결경이 대한민국 국내 활동명을 이렇게 정한 케이스.
3.2. 일본어
히라가나나 가타카나가 섞였으면 대충 들어맞는 한자로 읽거나, 아니면 원래 한자 어원을 찾아서 한자로 바꿔 읽는다. 그래서 어원이 명확하지 않으면 서로 다른 표기가 대립하기도 한다.
- 初音ミク → 初音未來/初音未来(Chūyīn Wèilái): 하츠네 미쿠의 이름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서, 처음의 소리가 찾아오다(まだ見ぬ未来から、初めての音がやって来る)"에서 따 온 것이고, 이 중 '미쿠(ミク)'는 '미래(未来)'를 뜻하던 것에서 차용.
- 涼宮ハルヒ → 涼宮春日 (Liánggōng Chūnrì): 하루히 부분은 가타카나이지만, 봄을 뜻하는 하루(春)와 날을 뜻하는 히(日)가 손쉽게 연상되기 때문에 중화권 정발이 涼宮春日로 나오기 전부터도 상당히 일관적으로 중화권웹에서는 春日를 썼다.
- 火野レイ → 火野玲(Huǒyě Líng), 火野灵/火野靈(Huǒyě Líng), 火野丽/火野麗(Huǒyě Lì), 火野蕾依(Huǒyě Lěiyī) 등 온갖 표기가 난립한다. 이름의 어원이 불분명하고 이 표기들 모두 일본어로는 火野レイ로 읽힐 수 있다.
- 綾波レイ → 綾波零(Língbō Líng), 綾波丽/麗(Língbō Lì) 위의 히노 레이처럼 レイ 부분의 출처가 불분명한 탓에 일본어로 れい로 읽을 수도 있고 뜻도 예쁜 麗를 붙이기는 했지만, 마치 제로에 가까운 감정표현을 하는 것 같은 이미지와 영호기(零号機)의 파일럿이라는 점이 더 설득력이 있었는지 정발 및 대세는 零.[15] 다만 아야나미 레이 문서에서도 알 수 있듯 안노 히데아키 감독은 0이라는 의미를 의도한 것이 아니라, '레이' 부분은 위의 히노 레이에서 따온 것이다보니 출처를 따지자면 히노 레이의 정발명과 통일시켰어야 옳았다.
- つぼみ → 蕾(Lěi): 다만 구어적으로는 츠보미라고 읽기도 한다.
- アサヒビール → 朝日啤酒(Zhāorì píjiǔ): 아사히 맥주의 '아사히'는 가타카나로 표기하나, 중국에서는 원 한자 표기인 朝日을 찾아내어 중국식으로 발음한다. トヨタ自動車 역시 豐田汽車[16] /丰田汽车(Fēngtián qìchē)이라고 한다.
- パナソニック → 松下(Sōngxià): 파나소닉의 옛 이름인 마츠시타 전기(松下電器)에서.
- マツモトキヨシ → 松本清(Sōngběn Qīng):브랜드의 공식 중국어 명칭을 원래의 한자 그대로 쓰되 점내 안내방송 등에서 일본어로는 マツモトキヨシ라고 읽는다는 것도 알리고 있다.
- 碇シンジ → 碇真嗣(Dìng Zhēnsì): 이카리 신지의 이름을 영화 감독 히구치 신지(樋口真嗣)의 이름에서 따 왔다는 점에서 착안한 표기. 이 역시도 碇真治(Dìng Zhēnzhì)라는 대용 표기가 있다.
- こんごう型護衛艦 → 金刚级驱逐舰/金剛型護衛艦(Jīngāng jí qūzhújiàn): 해상자위대의 군함은 함명을 히라가나로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중국에서는 곤고의 원래 한자 표기인 金剛을 사용하여 표기한다.
- カシオ → 卡西歐/卡西欧(Kǎxī'ōu): 원래 창업자의 성씨 樫尾(카시오)에서 따 온 이름이지만, 樫尾(Jiānwěi)로 쓰지 않는다.
- ヨドバシカメラ → 友都八喜(Yǒudōubāxǐ): 요도바시 카메라가 창업했을 적의 인근 지명 淀橋(요도바시)에서 따 온 이름이지만, 淀橋(Diànqiáo)로 쓰지 않는다.
- 双葉 杏 → 双叶杏(Shuāngyè Xìng): 일본어에서는 葉(잎 엽)과 叶(맞을 협)은 완전히 다른 한자이지만, 중국어에서는 음이 같아서 간체자에서 叶 쪽으로 통합되었다.
- 双葉 杏 → 雙葉杏(ㄕㄨㄤ ㄧㄝˋ ㄒㄧㄥˋ): 짝 쌍(雙)은 일본어 신자체와 중국어 간체자에서 모두 双으로 간화되었다. 괄호 안은 주음부호로 표기.
3.3. 베트남어
베트남은 이제 한자 표기를 아예 하지 않는데, 어떻게든(...) 한자 표기를 찾아내 읽는다. 다만 일부 지명의 경우 예외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서 사이공(柴棍, Sài Gòn)은 西貢(Xīgòng)이라 부르고, 다낭(沱灢, Đà Nẵng)은 峴港(Xiàngǎng)이라고 부르는 식.
사람 이름 또한 한자 표기를 찾아내어 중국어 발음으로 읽는다. 과거 베트남인들은 한자를 사용했기 때문에 역사서에 기록된 한자 이름을 찾아내어 중국식 발음을 한다. 그 예로는 몽골군을 막아낸 베트남 장수 쩐흥다오(Trần Hưng Đạo)를 陈兴道/陳興道라고 적고, Chén Xìng Dào(천싱다오)라고 발음한다. 그리고 현대 베트남인들은 한자(즉 쯔놈)를 사용하지 않는데도 어떻게든 한자 표기를 찾아내어서 읽는다.
박깐(Bắc Kạn, 北𣴓[17] )성처럼 쯔놈 문자가 포함된 지명의 경우, 음을 나타내는 부분인 件만 남겨 北件省으로 표기하거나 쯔놈 문자를 그대로 살려 北𣴓省으로 쓰고 𣴓의 발음은 件과 똑같이 jiàn으로 하는 방식이 함께 쓰이고 있다.[18]
한자 표기가 없는 소수민족 언어 지명 등은 그냥 음차한다. 가령 므농(M'Nông)어로 '호수의 땅'이라는 뜻인 닥락(Đắk Lắk)성의 경우 그냥 多樂省이란 음차 표기를 쓴다.
4. 일본에서
여러 면에서 한국과의 직접 비교는 어렵다. 아직까지 한자를 일상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크고, 한국과는 달리 각 한자에 수많은 음이 있으며 맥락에 따라 그것을 다르게 읽는 게 보편화되어 있다는 점도 있다. 글자와 독음이 거의 다 일대일로 대응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 한자음은 훈독과 음독을 개별적으로 사용하며, 음독에도 오음과 한음, 그리고 비교적 다양한 다른 발음들이 공존하고 있다. 한자 한 자가 여러 개의 음가를 갖는 게 일본어에서는 딱히 이상한 것이 아니다. 또한 한자 표기가 정확하다면 독음은 그리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사실 표기만 놓고 보자면, 표기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한 시점에서 발음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요약하자면 한국처럼 '한국식 표기냐, 원음 표기냐'를 딱 가르지 않으며, 원음이 또 다른 한자음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왕왕 있다는 것이다. 月이라 쓰고 가타카나로 '유에'(ユエ, 月의 표준중국어 발음인 yuè를 옮긴 것이다)라고 독음을 단다던지. 왕도의 개에서 한국인 이름이나 한국 지명에서도 똑같은 방식을 썼다. 원문 한자를 쓴 뒤 한국식 발음으로 독음을 달아놓는 식.
4.1. 한국어
1980년대 중반까지는 인명·지명 모두 한자에 일본식 독음이 주류였으나(ex: 김일성(金日成)→킨 닛세이(きん にっせい)), 1980년대 후반부터 한국 정부가 한국어 원음을 존중해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언론이 원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그 결과, 한국에서 중국인명을 표기할 때 신해혁명 이전과 이후를 나누는 것과 마찬가지로 역사적 인물의 성명은 한자로 표기하고 일본식 독음으로 읽는 것이 주류지만(ex: 이순신(李舜臣)→리 슌신(り しゅんしん)) 현대 지명이나 정치인의 성명은 한자를 쓰되, 원음의 발음은 한자 위 혹은 괄호 안에 가타카나로 표기하는 방식(ex: 문재인(文在寅)→문 제인(ムン・ジェイン))[19] 을 사용한다.
일본에서 신자체를 통해 간략화된 한자라면 신자체로 표기한다. 예를 들어 朴槿惠는 朴槿恵로 표기한다.[20]
연예인은 대부분 가타카나로 표기한다. 역사 인물이나 정치인의 한자 이름은 알아내기가 쉽지만 연예인의 한자 이름은 알아내기 어렵고, 더불어 한자를 고려하지 않은 예명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편 스포츠 선수는 상기된 정치인의 경우처럼 한자로 표기하고 한국어 발음을 음차하여 읽어주는 방식이 기본이다. 박지성을 朴智星이라 쓰고 パク・チソン이라 읽는 식. 차두리 처럼 순우리말 이름인 경우 車ドゥリ처럼 한자+가타카나 조합으로 한자표기를 최대한 살려서 써준다. 스포츠 선수는 연예인과 달리 과거부터 한국 언론이나 각 스포츠 협회의 등록정보 등을 통해 정확한 한자표기를 알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연예인과 달리 과거로부터 한국 스포츠 선수는 마치 한국 정치인처럼 일본내 언론에서 쓸 일이 많았기 때문에 일관성 있게 표기할 필요가 있고, 어느날 갑자기 바꾸기가 어렵다. 다만 스포츠 중계에서는 방송국에 따라 가타카나 표기만 하는 곳과 한자명을 표기해주는 곳이 혼재해오다가, 직관성이 떨어지는지 근래에는 그냥 가타카나 표기만 띄우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재미있게도 가타카나 표기에도 유입에 따른 차이가 다소 발생하는데, 박찬호는 朴賛浩로 쓰고 발음은 パク・チャノ가 표기법에 맞지만 메이저리그 등록명 Chan Ho Park으로 먼저 일본에 알려지다 보니 이것이 반영된 パク・チャンホ가 일본내 발음으로 자리잡았다.[21]
특이 케이스로 이동국은 李東國이었지만 2007년 음이 같은 李同國으로 개명하였는데, 음이 같다보니 개명한 사실이 국내에서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데다가 워낙 이미 李東國으로 알려져 있다보니 일본내에 반영되는 것이 상당히 늦었다.
일본에서 안 쓰는 한자가 있을 때도 가타카나로 표기된다. 예를 들면 이승엽의 경우엔 イ・スンヨプ과 李承ヨプ가 혼재한다. 燁은 일본에서 쓰이지 않는 한자이기 때문이다.[22]
지명의 경우 상기 정치인과 스포츠 선수처럼 한자표기+한국어 발음 사용이다. 부산은 釜山으로 쓰고 원어발음을 존중한 プサン으로 읽는 식이며, 순우리말 서울 또한 ソウル로 표기가 가능하기에 중화권 쪽에서 벌어진 혼란은 애초부터 없었다.
일제강점기 시절엔 식민지 지명을 음독으로 하는 일제의 원칙에 따라 부산은 釜山이라 쓰고 일본어 음독인 ふざん으로 읽는 식이었다. 마치 일본 본토 지명처럼 부산을 카마야마(釜山, かまやま), 수원을 미즈하라(水原, みずはら) 하는 식으로 읽는 일은 없었다. 이런 방식은 픽션인 대체역사소설 <비명을 찾아서> 세계관 한정.
4.2. 중국어
원음을 존중하기도 하고 일본식 독음을 하기도 하는데, 일본식 독음을 따르는 쪽이 더 우세하다. 그래서 胡錦濤는 こ きんとう(코 킨토), 習近平은 しゅう きんぺい(슈 킨페이)로 읽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게 일관적이지 않아서 베이징은 ペキン(페킨), 난징은 ナンキン(난킨) 등 음차 표기가 훨씬 더 자주 쓰인다.[23]
영화배우나 연예인은 좀 달라서 원음을 존중하는 경우가 비교적 더 흔한 편이다. 주윤발은 チョウ・ユンファ(초 윤화)[24] 라고 쓴다. 홍콩의 인물은 대체로 영어 이름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한 편으로 성룡은 영어 이름을 살려 ジャッキー・チェン(재키 찬)이라 쓴다. 영어 이름이 없다면 앞에서 예시로 든 주윤발처럼 이름의 로마자 표기를 가타가나로 옮긴다.
역사용어의 경우{Türk(튀르크)→}突厥(돌궐)→とっけつ(톳케츠), 劉備(유비)→りゅう び(류 비), 曹操(조조)→そう そう(소 소) 같은 식으로 한국과 동일하게 일본식 발음으로 읽는다.
글자는 일본 신자체로 바꿔 적는다. 이를테면 毛泽东은 毛沢東으로 적는다.
상용한자가 아닌 경우에는 가나로 대체하기도 한다. (예: 深圳 → 深セン)[25]
홍콩인인 경우에도 배우나 연예인이 아니라면 영어 이름을 쓰더라도 중국식 이름을 기재하며,이를 일본어 식으로 읽는다. 예를 들어 캐리 람의 경우,林鄭 月娥라 쓰고 りんてい げつが로 읽는다.
4.3. 베트남어
웬만하면 가타카나로 표기한다.[26] 다만 역사상의 인명·지명은 한자와 일본식 독음을 쓸 때도 있다. 한국 단락에서 예시로 들었던 쩐흥다오는 陳興道라고 쓰고, 발음은 ちん こう どう와 チャン・フン・ダオ 표기가 혼재한다.
5. 베트남에서
베트남은 로마자를 기본 표기로 사용하기에 다른 로마자 사용 국가와 마찬가지로 그 나라의 로마자 표기를 그대로 가져다 쓴다.
5.1. 한국어
Triều Tiên Thế Tông[28] , Lý Thuấn Thần이나, Tân La, Triều Tiên 같은 과거의 지명·인명은 한자 발음을 그대로 베트남식으로 표기한다. 근대의 경우 Lý Thừa Vãn, Kim Nhật Thành처럼 당시에 베트남에 알려진 경우는 그대로 표기하고, Kim Gu, Yun Chi-ho처럼 앞의 두 인물과 같은 시기의 사람이라도 베트남에 나중에 알려진 경우는 영어 표기를 따른다.
현대의 지명·인명 등의 고유명사는 Kim Yuna, Park Ji-sung, Park Hang-seo 또는 Seoul처럼 대부분 영어 표기를 그대로 따른다. 그러나 간혹 Kim Chi처럼 음절마다 띄어 쓰는 베트남어 관습대로 표기하는 예도 있다.
특히 지명의 경우 여러 가지 방식이 혼재한다. 대부분 Pusan, Suwon 등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를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가 많지만 Bình Nhưỡng, Sông Đại Đồng, Sông Hàn 등과 같이 관성 탓에 아직도 베트남식 한자 독음 표기를 따르는 단어들도 있다. 북한 지명인 경우 Kŭmgangsan과 같이 북한식 로마자 표기법을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백두산은 Núi Trường Bạch(쯔놈: 𡶀長白)으로 표기하는데, 이는 장백산(長白山/长白山)의 베트남식 독음 표기로 한국어로 굳이 직역(?)하자면 '뫼장백' 정도가 된다.[29]
흥미롭게도 -북도/-남도는 함경북도(Hamgyong Bắc), 경상남도(Gyeongsang Nam)와 같이 Bắc(北), Nam(南)으로 표기한다.
5.2. 중국어
베트남은 북한과 마찬가지로 한자를 폐기했는데도 한자의 베트남어식 발음(Âm Hán-Việt, 音漢越)대로 읽고 쓴다. 그래서 후진타오는 Hồ Cẩm Đào, 시진핑은 Tập Cận Bình이 된다.
[image]
베트남식 중국 지명. Bắc Kinh이라든가 Phúc Kiến처럼 은근히 한국식 독음과 비슷한 발음이 많다.
상표명 같은 경우, 그냥 영문 표기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화웨이(华为)는 한자의 베트남식 독음인 Hoa Vi가 아니라 Huawei라고 쓰며, 텐센트(腾讯) 역시 Đằng Tấn이 아닌 Tencent.
5.3. 일본어
웬만하면 헵번식 로마자 표기법을 사용한다. 다만 오래 전 베트남에 유입된 단어이고 일본어에서 음독하는 단어인 경우, 한자 표기의 베트남식 독음으로 부를 때도 있다. 예를 들어 국가명인 '일본(日本)'은 Nhật Bản.
한국어 표기에서와는 달리, 역사적 인물의 인명도 대부분 현대 일본어의 로마자 표기를 따른다. 예를 들어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한자 표기의 베트남어 독음인 Đức Xuyên Gia Khang이 아니라 Tokugawa Iyeyasu라고 하는 게 일반적이다.
[1] 성룡의 경우 본인 선호 표기도 성룡으로, 홍콩 스타의 거리 핸드프린팅에 한글로 성룡이라고 적어놓기까지 했다.[2] 몇 안되는 예외. 위의 장백지와 나이가 비슷하고 심지어 장쯔이가 1살 많음에도 표기가 갈렸다. 이는 장백지의 이름을 중국어 발음으로 표기했을때 영 거시기해지는(...) 사정도 있긴 하다. 장백지 문서 참조. 반대 케이스이지만 이유 자체는 리앙부지 감독과 비슷한 사정(...)[3] 단 I.O.I 활동시절 음악방송 인트로 등에 표기한 로마자 표기는 성만 딴 ZHOU. 프리스틴 활동에서는 주결경이 아닌 '결경'으로 활동하다 보니 공식 로마자 표기는 Kyulkyung을 사용.[4] 程潇로 '정소'가 맞지만 의도적으로 변경. 그렇다고 한자를 바꾼 것은 아니고 중화권에서는 程潇를 그대로 사용한다.[5] '댜오위타이(钓鱼台, 조어대)'를 '낚시터 국빈관'(…)으로 번역차용하는 뭐라 말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6] 중국에서는 남한의 한국어와 북한·연변의 한국어를 한국어와 조선어로 구분하는 경우가 있다. 바이두 백과에서도 한국어 문서와 조선어 문서가 따로 있다. 일단 같은 언어로 취급되긴 하지만, 중국어 중에서 표준중국어, 광동어, 오어 등을 구분하는 시각이 한국어에 반영된 것이다. 차이점이라면 전자는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후자는 불가능하다는 것.[7] 다만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즈오 이시구로는 태생만 일본일 뿐 어려서 영국으로 이주해 영국으로 귀화한 영국인이기 때문에 이것이 정식 명칭이 맞다.[8] 여기서 '대판부 지전시'는 오사카부 이케다(池田)시를 말한다.[9] 여기서 나오는 '동경시 국정구 내행정'은 도쿄도 고지마치(麴町)구 우치사이와이(内幸)정이다. 고지마치구는 인근 간다(神田)구와 통합해서 지요다(千代田)구가 되어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10] 물론 이것도 서울이 한 나라의 수도인 만큼 파워가 세서 가능한 것이다.[11] 중국어 맥락에서의 표기와 한국어 맥락에서의 한자 표기가 다른 건 딱히 문제 있는 건 아니다. 같은 문자를 사용하는 언어권이라고 해서 언어를 불문하고 언제나 똑같은 표기를 사용하지는 않으며,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같은 한자를 쓰는(자형은 별개로 치더라도) 한국/중국과 일본에서 '미국'의 한자 표기가 다르고, 같은 로마자를 쓰는 유럽에서도 이탈리아의 피렌체(Firenze)를 영어로는 Florence, 스페인어로는 Florencia로 표기하는 등 많은 사례가 있다.[12] 문제의 동아일보 중국어판 기사 [13] 이 표기가 역수입된 탓인지 영어 위키백과와 한국어 위키백과에도 趙承熙로 등재되기는 했지만, 한국어 위키백과에서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며 한동안 한자표기를 사용하지 않은 적이 있다. 동아일보 기사를 참조한 중국어 위키백과, 이를 참조한 영어 위키백과를 따라왔다는 것 외에 아직도 별다른 근거는 없다.[14] 한성의 '한(漢)'자가 한나라, 넓게는 중국 자체를 의미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15] 물론 극중에서 영호기는 れいごうき라 읽지 않고 ゼロごうき로 읽는다.[16] 대만에서 豊의 표준 자형은 豐이다.[17] 件 왼쪽에 삼수변[18] 실제로 중국어 위키백과의 박깐성 문서에서 이러한 표기를 쓴다.[19] 文在寅을 각각 일본식 독음으로 읽으면 '분 자이인(ぶん ざいいん)'이 된다. 즉 저 방식은 최대한 한국 발음을 가타카나로 표기한 것.[20] 외국인이 일본에서 재류 카드(在留カード)를 만들 때, 이름의 한자 표기에 간체자 등은 넣을 수 없고 반드시 일본어에서 쓰이는 이체자(정확히는 JIS 코드에 있는 글자)로 대체해야 한다(참고). 대부분은 이체자로 대체(예: 导 → 導, 曣 → 宴)하는데, 만약 이체자가 JIS 코드에 없을 경우 비슷하게 생긴 글자로 대체(예: 玏 → 功, 乒 → 兵 또는 丘)한다. 그런데 이 때문에 𡜦가 妾(…)으로 바뀔 뻔하거나, 龙(龍·竜의 간체자)이 尤로 바뀌기도 하는 모양이다(…). 𡜦 → 妾이야 그나마 이해 가능한데, 龙의 경우 분명히 대응되는 이체자가 JIS 코드 내에 존재하는데도 尤로 대체된 이유는 알 수 없다. 다만 전통적인 정체자는 일본 인명에서도 대부분 사용할 수 있으니 한국인이나 중국인이 일본에서 외국인 등록을 한다고 한자 표기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21] 한국에서도 그렇듯이 유입경로에 따라 특정표기가 선점되어 표기법이 무시되는 경우이다. 한국에선 헨리크 미키타리안으로 굳어진 헨리흐 므히타랸처럼.[22] 유니코드를 안 쓰는 환경에서는 李承燁의 燁 자를 표현할 수 없다. 간혹 李承 火+華 같은 표기도 보인다. 위와 같은 표기는 유니코드를 쓰지 않는 기기를 배려하기 위한 것이다.[23] 이 두 명칭은 우정식 병음 표기에서 유래했다. 우정식 병음에서 베이징과 난징을 Peking, Nanking으로 적는다.[24] 광동어 발음인 짜우연팟에 근거.[25] 圳은 한문에는 없는 백화문 전용 한자라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안 쓰이는 한자인데, 이런 한자에 대응되지 않는 유니코드 이전 KS X 1001 완성형만을 지원하는 환경에서는 표시되지 않아 한국 인터넷에서도 土+川과 같은 표기가 보인다.[26] 예)응우옌꽁프엉 : グエン・コン・フオン [27] Búp bê는 인형이라는 베트남어 단어[28] 한자 표기하면 朝鮮世宗(조선 세종).[29] 베트남에서는 외국의 산하(山河)를 표기할 때 江, 山 등을 뜻하는 부분은 자신들의 언어 Sông(瀧), Núi(𡶀)로 따로 표기하고 순수 이름 부분만을 뒤에 붙인다. 가령 대동강은 Sông Đại Đồng(쯔놈: 瀧大同)으로 '가람 대동' 정도가 된다. 한국에서 웬만해서 '황하강'과 같이 중복해서 우리말로 표현하려는 것을 지양하고 '황허'로 표기하려는 부분과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