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성 기억상실증
1. 개요
1. 개요
뇌의 이상 없이 심리적 원인에서 발생하는 기억상실증으로, 개인에게 중요한 과거경험과 정보를 갑자기 회상하지 못하는 장애.
과거에는 심인성(psychogenic) 기억상실로 불린 장애인데, 기억상실의 범위가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단순한 건망증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뇌 기능 장애가 원인이 아니다.
해리성장애의 한 부분으로 해리성 기억상실도 증상을 일으켜 위험한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외부자극 때문에 생긴 자신의 내적 갈등을 해소하는 의미가 있다.
특정 사건과 관련되어 심적 자극을 준 부분을 선택적으로 기억하지 못하거나 혹은 사건 전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과거생활을 포함한 전 생애나 그중 일정 기간에 대한 기억상실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지식이나 비개인적인 정보에 대한 기억은 남아 있고,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는 능력도 남아 있다. 기억장애가 특징적인 증상이지만 의식혼란, 감각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해리성 기억상실증에는 몇 가지 패턴이 있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심지어 자신이 누구인지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이 경우를 일반화된(generalized) 기억상실증이라고 한다.
더 흔한 것은 특정 기간에 일어난 특정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이 경우를 국소적(localized) 기억상실증이라고 한다. 주로 강간 같은 끔찍한 범죄, 무시무시한 사고, 자연재해, 전쟁과 같은 외상적 사건에 대해 망각이 일어난다.
특정한 시기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기억 중 한 부분만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는 선택적(selective) 기억상실증이라고 한다. 또한 특정 시기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는 지속적(continuous) 기억상실증이라고 한다.
DSM-5에 따른 해리성 기억 상실증의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요한 자서전적 정보를 회상하지 못하는 것으로, 대개 외상적이거나 스트레스성이며, 일상적인 망각으로 설명할 수 없다.
둘째, 이러한 증상들이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
셋째, 이러한 장해가 물질이나 신경학적 또는 다른 의학적 질환의 생리적 효과들로 인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넷째, 이러한 장해가 해리성 정체감 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급성 스트레스 장애, 신체증상장애, 또는 주요 신경인지장애나 경도 신경인지장애로 더 잘 설명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