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성 둔주

 

1. 개요


1. 개요


기억상실과 동반되어 일어나는 장애로서, 자신의 고유한 주체성(identity)에 대한 기억을 상실하고 자신의 과거에 대해 회상하지 못하며 일부 혹은 완전히 새로운 주체성을 갖는 것. 질병분류기호 F44.1에 해당한다.
일종의 정서적 도피상태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과거나 정체감에 대한 기억을 상실하여 가정과 직장을 떠나 방황하거나 예정 없는 여행을 하며 다른 곳에서 새로운 신분이나 직업을 갖기도 한다.
이때 자신이 기억상실 상태라는 사실조차 모르는데, 이것이 해리성 기억상실과 다른 점이다. 즉, 해리성 둔주는 해리성 기억상실증과 달리 의도성이 크고, 새로운 성격으로 정상적인 기능을 한다.
대부분 해리성 기억상실 환자는 조용하게 고립된 생활을 하며, 단순한 직업을 가지고 사는 경우가 많다.
해리성 둔주의 경우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어서야 비로소 발병시기를 기억하는데, 회복 후에는 둔주 기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회복 역시 갑자기 오며 재발은 흔하지 않다.
해리성 둔주도 기억상실증과 마찬가지로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는다든가, 견디기 어려운 내적 갈등상황에서 일어난다.
이와 같은 해리성 둔주는 기능적 역행성 기억상실로 불리며, 해리성 기억상실증에서 관찰되는 개인적 기억에 더하여 정체성의 상실이 부가되는 것이다.
DSM-Ⅳ에 따른 해리성 둔주의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갑자기 가정이나 직장을 떠나 예정에 없는 여행을 하고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
둘째, 개인적 정체성의 혼란 혹은 새로운 정체성을 갖는다.
셋째, 장애는 해리성 정체감장애 중에 일어나지 않는 것이며, 물질의 직접적 생리작용에 의하거나 혹은 다른 일반 의학적 상태에 따른 것이 아니다.
넷째, 증상이 임상적으로 심각한 불편을 야기하거나 사회적 ·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에 장애를 야기한다.
해리성 둔주의 치료에는 내담자의 마음 속 고통을 끌어내서 해소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정신역동적 정신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해 지나치게 복종적으로 행동해 왔거나, 주요 타인의 거절과 인정받지 못함 등의 부정적 반응을 당했을 때의 고통에 과도하게 예민했던 부분 등 과거에 내담자가 경험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취약한 마음의 부분에 대해서 내담자 스스로 알아차리고 이를 교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상담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