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연료 재처리
1. 개요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녹인 후 쓸모있는 우라늄, 플루토늄을 뽑아내는 기술. 재처리를 통해 다시 연료를 얻을 수 있으므로 '''원자력을 수만 년까지 늘려줄 수 있는 기술'''이나 슬프게도 이 기술은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기술'''이기도 하다. '''양날의 검'''인 셈.
핵무기를 만드는데 재처리 기술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 기술로 우라늄과 특히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기에, 이 기술 없이는 재료 문제 때문에 만들기가 좀 힘들다. 일단 2000년대 후반에 북한이 처음 만든 핵무기가 이 핵연료 재처리를 통해서 나온 것이다. 국제 사회의 견제를 받아가면서 소위 맨땅에 헤딩 하는 식으로 만든[1] 나라도 저걸 이용하려 했을 정도.
당연히 최초의 재처리는 최초로 핵무기를 만든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시작된다. 좀 복잡하게 설명하자면 농축우라늄 방식이 아닌 플루토늄 방식으로 핵무기를 만들려면 필요한 방법+플루토늄을 이용한 원자력 발전에도 필요한 방법이다.
여러 국가에서 재처리를 시행한 바 있는데, 재처리공장을 가동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가는 미국, 벨기에, 독일(서독),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파키스탄, 러시아(소련), 인도, 일본, 중국 등이다. 이건 밖으로 알려진 것들이지 실제로는 더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냉전 종식을 계기로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는 핵연료 재처리공장을 폐쇄했다.
2. 재처리 방법
핵연료 재처리엔 여러 방법이 있는데 대체로 PUREX(Plutonium - URanium EXtraction)가 많이 쓰인다. 현재 북한이 이 방법으로 방사화학실험실을 돌리고 있으며 또한 전세계 주요 재처리 공장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PUREX를 사용하면 순도 높은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폐기물도 예전에 사용하던 방식인 인산-비스무트 방식보다 적다.
4세대 원자로 중에서 고속증식로는 플루토늄이 들어간 연료가 꼭 필요하기 때문[2] 에 앞으로도 많은 수요가 예상되리라고 보고 대한민국에서도 현재 연구 중에 있다. 이는 한국의 재처리 전망에서 후술. 이것 외에도 CANDU형 원자로의 경우 일반 경수로의 사용 후 핵연료를 단순 공정 몇 개[3] 를 거쳐서 '''바로 원자로 연료에 투입하는''' DUPIC 계획도 있고 플루토늄을 핵연료에 섞어 원자로에 투입하는 것으로 효율을 높이는 플루써멀 계획도 있다. 다만 현재로써는 이러한 기술들이 다 현실에서 멀리 동떨어진 상황이라는 것이 문제다.
3. 재처리의 장단점
3.1. 장점
재처리 방식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나지만,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양을 줄일 수 있으며, 사용후 핵연료에서 분열하지 않은 우라늄을 추출하여 다시 사용하므로, 제한된 자원(우라늄)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사실 이 짧은 문장이 재처리가 필요한 가장 강력한 이유이다.''' 사용후 핵연료에 대해 사람들은 대부분 핵분열 생성물, 그러니까 잘 알려진 세슘-137, 아이오딘-131 같은 물질이 가득가득 채워져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사용후 핵연료에서 가장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우라늄-238이다. 그 다음은 플루토늄-239와 덜 탄 우라늄-235. 저것들을 다 합치면 아무리 낮게 잡아도 전체 폐기물의 90%는 된다고 봐도 된다. 그런데 핵연료 재처리에서 목표로 하는 것은 바로 저것들을 빼오는 것이다. 235는 그대로 태울 수 있고, 플루토늄-239는 굳이 음습한 의도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핵연료 후보물질이고 아직 실사용이 가능한 상황은 아니지만 충분한 연구가 된다면 원자로에 집어넣을 수 있다. 모태가 되는 우라늄-238이 워낙 많아서 증식을 고려하지 않은 일반 원자로에서 생성된 플루토늄만 해도 우라늄-235만큼 뽑아낼 수 있다. 우라늄-238은 증식로에 투입해서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폐기물을 줄이고 가용한 분열물질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의 옐로케이크(천연 우라늄)은 워낙 버리는 부분이 많은데, 활용률을 높이기만 하면 원전의 강점인 운전 경제성을 훨씬 더 높일 수 있다. 또한 재처리의 타겟 핵종인 우라늄 이후 원소(트랜스우라늄) 물질이 전체 사용후 핵연료의 95% 가량을 차지하므로, 재처리를 통해 이들을 걸러내면 보관이 필요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부피가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든다. 이렇게라도 안 하면 정말 언젠간 어디 산이나 땅 파고 고준위 폐기물 처리장 같은거 지어서 단체로 쌓아놔야 할 정도로 폐기물이 많은데, 앞으로 나올 것까지 생각하면 더더욱 필요하다. 보통 원자력업계와 환경단체는 상극이지만, 핵연료 재처리는 환경단체의 시각으로도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3.2. 단점
방사선을 내는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는 것이므로 상당히 복잡한 공정을 거치게 된다. 또한 현재 산업적으로 가용한 유일한 방식인 습식 재처리는 핵연료 뿐만이 아니라 이를 녹이기 위해 사용한 용매도 방사화하여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로 처분한다. 일반적으로 이것들은 유리화하여 하나의 뭉치로 만들어 보관하는데 핵붕괴를 일으키며 열을 방출하므로 냉각해줘야 한다. 이러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들은 주로 지질적으로 안정된 지하 깊숙히 묻어야 하는데 이러한 부지를 선정하고 조성하는 것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 방사성 폐기물의 보관 자체는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도 마찬가지지만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그 위험도가 더더욱 크다.
경제적으로 크게 메리트가 없다는 점도 단점이다. 우라늄은 천연 우라늄을 핵연료로 가공하는 것이 재처리하여 얻는 우라늄보다 저렴하며 플루토늄은 핵연료 재처리 없이 얻기 어렵지만 수요가 제한적이다. 아직 플루토늄만을 이용한 원자력 발전은 실용화하지 않았다. 플루토늄을 사용한 원자력 전지나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혼합한 핵연료인 MOX가 있고 이를 상업용 발전에 이용하기는 등 플루토늄의 수요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기존의 우라늄 핵연료에 비하면 수요가 매우 적다.
일본에선 이 MOX를 이용해서 원자로에서 발전을 하는 플루서멀 계획이 실제로 운용 단계까지 갔는데 이를 일본에서 적용한 원자로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라서(...) 망했어요. 물론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쓰나미와 뒤늦은 사후 대처에 의한 것이지 플루서멀 계획은 사고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하지만 여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정부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겠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다. 일본 정부는 아직 포기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이런 식. 실제로 MOX 원료가 사고의 직접적 원인도 아니고 MOX 제조 공장을 지어버린 이상 본전은 뽑아야 하니까. 이 외에 플루토늄을 효율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는 고속증식로가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많은 기술적 난관이 있는 상황이다.
핵무기를 만드는데 사용할 수도 있지만 지금 미국과 러시아는 핵무기를 감축하는 중이고 핵무기를 만들 생각이 없는 나라는? 덕분에 플루토늄은 사용할 곳도 없이 그냥 쌓이고만 있어서 이를 보관하기 위한 비용 또한 핵연료 재처리의 단점이라 말할 수 있다. 물론 프랑스는 여기서 제외... EDF는 2013년 AREVA로부터 4000개의 MOX 연료 집합체를 받기 시작했으며, 2017년까지 2개의 원자로에 더 MOX를 집어넣을 면허까지 얻은 상태이다.
3.3. 한국의 경우
대한민국에서의 핵연료 재처리는 뜨거운 감자이다. 나트륨 냉각 고속증식로인 칼리머를 차세대 원자로중 하나로 연구 중인 대한민국 정부측에선 칼리머에 들어가는 플루토늄을 대한민국에 수도 없이 많은 원전에서 뽑고 싶어하는데 그걸 다른 나라에 맡기면 사용후 연료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도 우리가 처리해야 하는 건 둘째치고라도[4] 수송 중 사고가 발생하면 재앙도 이런 재앙이 없기에 현재 여러 방법을 모색중이다.[5]
재처리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폐기물 처분장의 포화 문제를 거론하다보니 일각에서 혼동되는 것이지만 재처리 기술이 완성되는 순간 사용후 핵연료 보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재처리로 다시 사용하는 연료(우라늄, 플루토늄(MOX))외에 연료로 사용하지 못하지만 방사화된 물질들은 처분해야하기 때문. 플루토늄을 주된 핵연료로 사용하는 고속증식로도 상용화 단계가 아니다보니 재처리해서 플루토늄 모아봤자 딱히 어디 쓸데도 없고 주변국들로부터 "저거저거 나중에 콱 핵무기 만드는거 아냐?"하는 의심이나 받기 딱 좋다.
당장 핵연료를 재처리하고 있는 옆 일본만 봐도 그렇다. 우경화 문제가 진행되자 심심하면 일본이 핵무장을 할 것이라는 추측성 기사가 튀어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이 기술이 필요한 이유는 플루토늄 같은 트랜스우라늄 원소들을 따로 뽑아내서 보관하면 진짜 쓸모없어서 따로 보관하면 되는 고준위 폐기물(=핵분열 파편)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고[6] , 미래 원자로로 각광받는 증식로의 개발에 플루토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게 개발 완료되어 상용 발전소로 돌아갈 때는 말할 것도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님비라던지, 적당한 부지 선정과 시설의 설계, 실제 건설 등에 시간을 엄청나게 잡아먹을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7] 그냥 지금 있는거 싸그리 다 집어넣을건지, 아니면 재처리를 기다렸다가 초우라늄 뽑아내고 집어넣을건지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 후술하겠지만 일단 허용된 파이로프로세싱의 연구도 완전 허용도, 금지도 아닌 애매하게 시작된데다, 파이로프로세싱을 진지하게 연구하고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 해도 틀리지 않기[8] 때문에 그냥 살았다고 만세삼창하기도 힘들다. 답이 없었던 과거보단 훨씬 진보한거긴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선 한반도 비핵화 협정이나 한미원자력협정 등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의 핵확산 문제에 대한 눈치를 감안하여 파이로프로세싱이란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데, PUREX에서의 핵연료를 다른 산성용제에 녹혀서 이온교환으로 재처리를 하는 공정에 비해 파이로프로세싱은 전기를 이용해 핵연료를 녹여 알루미늄 제련과 비슷한 과정을 사용하고 이온교환 수지를 사용하지 않아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생성량이 적어진다. 파이로프로세싱의 경우 전기제련으로 뽑아내기 때문에 건식 재처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방식으로 플루토늄을 뽑아낼 때 우라늄도 같이 달라붙어버린다. 이로 인해서 순도 높은 플루토늄을 뽑아내는 PUREX보다 핵확산 위험이 적다고 볼 수 있으며 또한 임계질량이 높아 PUREX 공정보다 공장 크기를 확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있다. 그러나 이 공정은 금속 연료를 사용하는 원자로[9] 를 개발할 때 꼭 필요한 물건이나 아직 PUREX처럼 대규모 플랜트로 만든 적이 없다. 우라늄+토륨을 녹인 용융염(보통 LiF-Be)을 연료로 사용하는 용융염 원자로의 경우엔 이놈이 붙박이로 붙어있다.
당연히 핵에 대한 것이라면 심한 알러지를 일으키는 미국과 IAEA가 태클을 걸고 있다. 오픈토리가 있었을 때 파이로프로세싱이 나트륨 냉각로와 실과 바늘이라고 하는데 그럼 일본과 프랑스, 러시아에선 나트륨 냉각로가 없었나? 현재 플루토늄을 PUREX라든가 다른 방법으로 추출하는 일본에선 몬주라는 나트륨 방식의 고속 증식로가 있고[10] 프랑스에선 슈퍼피닉스 고속증식로가 잠시 가동하다가 운전중단했다.
어쨌든 빨리 결론을 내리지 않으면 곤란한 게 '''늦어도 2017년에 고준위 방사능 폐기물 저장공간이 포화상태에 이른다'''. 빨리 준비하지 않으면 '''망했어요'''를 외치게 될 것이다.
2013년 1월 16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대표단에게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허용을 위한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을 공식 요청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핵연료 재처리 문제의 개선에 차기 대통령이 직접 나선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박근혜 당선인, 美에 '核연료 재처리 논의' 요청''' 하지만 역시나 미국이 퇴짜 놨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오바마 정권 기간에서는 인정해 줄 수 없다는 입장만 재확인했을 뿐. 그러나 연구 목적 한정의 제한적 허용이 승인되었다. 이전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
그리고 2015년 4월 22일, 원자력 협정이 개정되었다. '''#''' 전 문서에 쓰여있었던 것처럼 핵잠수함 같은 건 여전히 못 만든다. 하지만 애초에 '''핵연료 재처리는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무기를 만들려는 목적이 아니다.''' 협정 개정으로 이젠 미국산 핵물질을 제3세계에 허락을 받지 않아도 자유롭게 수출할 수 있고, 무엇보다 재처리를 원천 금지한 골든 스탠다드 표기도 사라졌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금 연구중인 파이로프로세싱의 개발이 막바지에 다르는 2021년에 연구결과에 따라 한국의 재처리가 허용될 수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2013년 5월까지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을 시험하는 시설인 프라이드(PRIDE)를 완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파이로프로세싱 공정의 수십 분의 1 규모로 실험하는 시설로 연간 10톤 정도를 처리할 수 있다. 연구가 원활히 진행되면 2025년에 종합 파이로프로세싱 시설을 준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
3.4. 해외의 경우
프랑스에서는 La Hague Site 라는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발생한 사용후 핵연료외에도 독일과 일본에서 발생한 사용후 핵연료를 프랑스로 가져와 재처리한다. 전체 재처리 양의 70%가 프랑스, 20%가 독일, 10% 가 일본에서 온 사용후 핵연료이다. 재처리 후에 얻어진 우라늄과 플루토늄은 마르쿨(Marcoule Nuclear Site)로 보내져 MOX(우라늄+플루토늄) 핵연료로 가공되어 다시 원자력 발전소에 장전된다.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면서 연료로 사용할 수 없는 고준위 폐기물들은 다시 사용후 핵연료를 보내온 나라(독일, 일본)에게 전달하지만, 재처리를 하며 고준위 폐기물의 부피가 20배 줄어들었기 때문에 이득인 셈. 셀라필드 원자력 단지에서도 THROP 재처리 시설에서 경수로 재처리를 돌리고 있다.
핵확산을 이유로 상업적 핵연료 재처리를 하지 않아온 미국도 슬슬 상업적 핵연료 재처리 시설을 건설하려고 했지만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반대여론이 높아지자 계획이 표류되었다.
2018년 6월 10일, 2018년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북한과의 화해무드가 고조되고 있는 와중, 미국 정부가 일본의 핵연료 재처리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기사 1 기사 2 일본의 재처리 허용이나 플루토늄 보유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러차례 이 문서에서 언급되는 바와 같이, 일본은 비 핵보유국이면서도 재처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다. 일본이 핵연료 재처리를 할 수 있게 된 배경이 된 미일간 원자력 협정은 2018년 7월 15일을 기한으로 하고 있어, 그 후엔 미국에서의 일방적 통보로 중지될 수 있다.
2018년 7월 16일에 미일 원자력 협정이 자동연장됨에 따라 앞으로 특별한 변화가 없을시 30년동안이나 더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게 되었다. 대신 일본이 자발적으로 플루토늄의 감축에나서 원자탄 6000발분량의 47톤의 플루토늄(세계 5위)만 비축해 놓기로 하였다.# 당장 3년 뒤 매년 8톤의 플루토늄을 추출가능한 재처리 시설이 완공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긴급히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잘 풀리지는 않는 모양이다.
4. 주권 침해?
한국의 핵연료 재처리 제한이 주권 침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다. '''"왜 우리가 원자력 맘대로 하겠다는데 방해냐"''', '''"일본은 재처리 할 수 있는데 왜 우린 안되냐"''' 같은 말이다.
그러나 한국의 원자력 기술은 미국에서 도입했으며 도입조건으로 재처리 금지조약을 체결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미국이 기술을 줬으니 미국이 내거는 조건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한국이 원자력 산업을 도입하던 시기는 냉전시대였고, 핵무기 확산을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미국은 우방이라도 핵연료 재처리를 하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미국은 중요 동맹국이자 강대국인 영국과 프랑스의 핵개발에도 엄청나게 훼방을 놓았고, 영국과 프랑스는 부잣집 망해도 3년 먹고 산다는 국력과 충분한 과학기술력으로 그걸 이겨내고 개발한 것이다. 한미 미사일 사거리 지침처럼 누군가 개발한 기술을 전수받아 사용하는 대가로 성능 및 사용처에 제한을 두는 것이다.
일본에서 재처리가 허용되는 이유는 일본이 2차대전 이전에 핵무기 개발에서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미 패전 이전에 우라늄 235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고, 핵 원심분리기를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현재 북한 지역인 흥남에서 중수를 생산할 계획을 세웠고, 실제로 어느 정도 성공했다. 하지만 패전국이 되어 불리해진 외교적 입지를 만회하기 위해서인지 일본은 1950년대에 미국과 원자력 협정을 체결해 핵연료 재처리는 하는 대신 핵무기 제조를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일본은 세계에서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이 가장 엄격하다.(사찰인원 200명으로 최대) 비핵보유국중 핵무기에 가장 가까우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미국은 소련과 중공의 핵개발도 막지 못했고, 중국의 핵확산 문제에 관해서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내려는 미국의 노력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반면에 동맹국인 한국이나 대만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았다. 그 대신 이들에게는 핵우산을 제시하여 달랬다.
그래서 핵 보유론자들은 중국이 북핵을 사실상 묵인하면서 러시아 및 북한과 더불어 미국의 영향력을 잠식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음을 유의하여 원자력 농축과 재처리를 확보하여 유사시 핵무기를 생산할 잠재력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김태우 교수는 이러한 핵주권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5. 잘 알려진 재처리 공장들
- 미국의 핸포드 재처리단지 : 나가사키와 트리니티 테스트 때 사용된 원자폭탄에 쓰인 플루토늄을 여기서 만들었다. 세계 최초의 핵연료 재처리 공장.
- 프랑스의 라 아그(La Hague)
- 영국의 셀라필드 원자력 단지
- 일본의 도카이무라[11] , 로카쇼무라
- 러시아의 마야크 재처리 공장, 톰스크-7, 크라스노야르스크-26
[1] 첫 핵실험 당시 시점에서도 개발사는 이미 몇 십년 됐지만[2] 이전 서술과 같이 혼동하는 사람들은 플루토늄이 고속 중성자 핵분열을 일으키기 때문에 고속로에 사용된다고 여기는데, 플루토늄도 열중성자와 핵분열 반응을 일으킨다. 때문에 실제 노심에 들어있는 플루토늄 연료 또한 감속재를 요구한다. 플루토늄을 사용하는건 '''증식'''로이기 때문에 결손우라늄이 중성자와 반응해 플루토늄으로 증식하는 것을 사용하기 위해 노심의 물성을 계산할 때 플루토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래서 고속반응로의 경우 아예 천연우라늄을 병풍으로 삼아 플루토늄을 생산해 낸다. 이런 병풍을 가리켜 블랭킷 연료라고 부른다. [3] 기본 핵연료를 뜯고 CANDU 연료봉에 맞게 재소결.[4] 예전에 셀라필드 원자력 단지에서는 그런 폐기물까지 처리해줬으나 자기들도 이런 것에 골치 아파서 연료는 처리해줄 테니 대신 나오는 쓰레기는 가져가라고 한다. 물론 일본도 마찬가지.[5] 물론 이미 원자력 발전소의 원료를 수입해오고 있기는 하지만 농축 우라늄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한 물건이 사용후 핵연료다.[6] 거의 퍼센테이지로 한자릿수로 떨어진다. 이는 연료의 동위원소 비율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는데, 핵연료에 포함된 핵분열성 원소인 U-235는 많으면 5%, 적으면 0.7%까지 떨어지는데다 그마저도 연료봉 안전성 때문에 전부 태우지 않고 중간에 빼기 때문에 U-238의 고속 중성자 핵분열이나 플루토늄 핵분열을 포함해도 재처리 후 남게 되는 핵분열 파편 수는 매우 적어진다. 반대로 재처리로 뽑혀나오는 트랜스우라늄은 핵연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U-238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재처리가 되지 않은 사용후 핵연료에는 초우라늄만 득실거릴 수밖에.[7] 고준위 폐기물을 발전소 외부 전용건물에 저장하는 기술은 '''전세계적으로도''' 완성되어 있지 않다. 상업적 지하 저장고의 실제 건설에 들어간 곳은 핀란드의 온칼로 한 곳밖에 없다. 미국의 경우 군사용 목적으로만 좀 굴리다가 말았던 전적이 있다.[8] 파이로프로세싱 자체는 외국에서 온 개념이지만, 습식이 자리를 잡아서인지 정작 미국 같은 핵강국에서는 그다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실제로 파이로프로세싱의 '''정치적''' 장점 중 하나인 순수한 플루토늄을 분리할 수 없어 핵확산을 방지한다는 점이 '''기술적'''으로는 단점이 된다. 이렇게 뽑혀나온 초우라늄 혼합물을 가지고 연료봉 만들기가 되게 어렵다고.[9] 일반적인 원자로의 우라늄은 세라믹 산화물 형태이다.[10] 90년대 중반에 '''금속 나트륨''' 유출 사고가 터져 14년 동안 가동 중단했다가 2010년 5월에 가동 재개. 근데 지진 때문에 또 시끌시끌하다가 2013년 5월 15일에 가동재개를 위한 준비작업을 정지하라는 명령이 내려진다. 그러나 아직도 폐쇄명령은 내려지지 않았다. 참고로 금속 나트륨은 물 한 방울 닿아도 '''폭발'''을 하는 위험성 높은 물질이다. 나트륨 항목과 알칼리 금속 문서 참조.[11] 도카이 촌 방사능 누출사고가 일어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