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케모노가타리

 

'''平家物語'''(へいけものがたり)
1. 개요
1.1. 기타
2. 관련 문서


1. 개요


일본의 고전 모노가타리. 가마쿠라 시대(鎌倉時代)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하는 대표적인 군담문학(군기문학)이다. 타이라노 키요모리(平淸盛)를 필두로 한 무사가문 타이라씨(平氏)가 헤이안 시대(平安時代)의 종반에 일어난 호겐의 난(保元の乱)과 헤이지의 난(平治の乱) 때 귀족들을 누르고 권력을 손에 넣은 후 겐페이 전쟁에서 적대가문 미나모토씨(源氏)와의 싸움에서 패배하여 멸망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고로 장르는 비극.
새로운 권력으로 등장한 무사집단의 흥망과 헤이안 시대 후기 인세이(院政)의 등장으로 분열한 천황가와 귀족들의 쇠퇴,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간 실존인물들의 이야기를 잘 그려내고 있다. 문체는 단조로운 듯 하면서 당대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으며, 헤이안 시대에 발달한 일본 문학의 유려함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헤이케모노가타리>라는 제목은 "헤이케(平家: 타이라 가문)의 이야기"라는 의미로, 가나(문자)한문훈독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는 '와칸콘코분(화한혼효문: 和漢混淆文)'의 대표작이다.
작자가 미상으로 전해져 왔다. 여러 기록에서 작자를 밝히고 있지만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아직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시나노노젠지 후지와라노 유키나가(信濃前司 藤原行長)라는 인물이 저술했다는 설과 하무로 도키나가(葉室時長)라는 인물이 저술했다는 설 두 가지가 가장 유력한데, 후자인 하무로 도키나가 설은 <헤이케 모노가타리>의 보궐(보충)편인 <츠루기노 마키>(剣巻)에서 밝히고 있기 때문에 유력설로 제기되어 왔다. 그런데 양측의 기록대로 선조를 추적해보면 둘 다 같은 인물을 조상으로 두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 쪽이든 후지와라씨(藤原氏)의 일족이 저술한 것일 확률이 높다.
서장의 제1구 '''기온쇼쟈'''(祇園精舎)는 군담 문학의 명문으로 손꼽히며, 노래로도 만들어지는 등 문학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제1구는 다음과 같다.

'''平家物語 巻第一'''

헤이케모노가타리 켄 다이이치

(헤이케모노가타리 권 제1)

'''第一句 祇園精舎'''

다이잇쿠 기온쇼쟈

(제1구 기온쇼쟈)

'''祇園精舎の鐘の声'''(祈園精舍梵鐘聲)

기온쇼쟈노 카네노 코에

기온쇼쟈(기원정사)의 종소리

'''諸行無常の響きあり'''(諸行無常響音矣)

쇼교무죠오노 히비키아리

제행무상의 울림이어라.

'''沙羅双樹の花の色'''(沙羅雙樹花英色)

샤라소오쥬노 하나노 이로

사라쌍수의 꽃잎 빛깔

'''盛者必衰の理をあらはす'''(現理一世盛必衰)

쇼쟈힛스이노 코토와리오 아라하스

성한 자는 반드시 쇠망한다는 이치를 나타내누나.

'''驕れる者も久しからず'''(古來驕者不長久)

오고레루 모노모 히사시카라즈

교만한 자는 오래가지 못하니

'''ただ春の夜の夢の如し'''(唯如一場春夜夢)[1]

타다 하루노 요노 유메노 고토시

한낱 봄날 밤 꿈과 같느니라.

'''猛き者も終には滅びぬ'''(古來猛者終局滅)

타케키 모노모 츠히(츠이)니와 호로비누

용맹한 자도 마지막엔 멸망하느니

'''偏に風の前の塵に同じ'''(偏同一個風前塵)

히토헤(히토에)니 카제노 마헤노 치리니 오나지

오로지 바람 앞의 티끌 같은 처지인 것을.

한국에는 문학과지성사에서 2006년에 전2권으로 번역 출간했다. 역자는 명지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오찬욱 교수. 번역의 질은 나쁘지 않지만 원문에서 쓴 용어들을 현지화시키느라 고시라카와 법황을 '고시라카와 태상왕', 고토바 덴노를 '고토바 임금'으로 적거나, 일본의 복식인 히타타레[2]를 '내갑의', 궁중 용어도 황후(또는 황태후)를 '중궁' 또는 '대비'(대왕대비)로 바꾸고 '친왕'을 '대군'으로 번역해 놓고 있어서 읽다 보면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또 2권 부록의 계보도에는 오류가 있다.
이에 관한 일화가 하나 있는데 옛날에 명품 돌벼루를 애용하는 타케시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헤이케모노가타리>를 읽다가 조는데 갑자기 돌벼루에서 수많은 아시가루들이 나타나 타케시를 보고 고함을 쳤다. 알고 보니 이 돌벼루는 타케시가 사는 땅의 호족에 의해 멸망한 호족이 있던 땅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를 딱하게 여겨 제사를 지내주자 아시가루들이 사라졌다고 한다. 다만 벼루는 아직도 어딘가에 남아있는데, 밤마다 아시가루들이 나타나 벼루를 지킨다고 한다. 그리고 가끔 벼루에서 <헤이케모노가타리>를 읊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고.

1.1. 기타


일본의 가수 GARNiDELiA의 곡 향희난무에 이 가사가 인용되어 있다.
와패니즘 사이버펑크 닌자 슬레이어에서 닌자 소울이 모탈(보통 인간)에게 빙의하는 디센션(dissension)이 발생할 때 인용되었다. 작중에서는 데스드레인=상의 디센션에서 묘사. 병맛으로 보이지만 정신나갈 것 같은 묘사를 제외하면 의외로 진중한 작품 특성상 고대의 리얼 닌자가 '''헤이안 시대'''를 지배하다가 에도 도쿠가와[3], 다케다 신겐, 마츠오 바쇼[4] 등 모탈 워로드들의 반란이 일어났고, 초인이었던 닌자들은 하라키리 리추얼[5]을 통해 육체를 버리고 닌자 소울로 어센션해야만 했다. 정작 닌자 소울은 빙의된 본체에게 힘을 줄 뿐 리얼 닌자 본인의 의지는 거의 남아있지 않은 망령에 가깝다는 점에서 '교만한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성자필쇠의 주제와도 어울린다.

2. 관련 문서



[1] 일본의 솔로 여가수 우타다 히카루의 'Traveling'이라는 노래에 인용되기도 하였다. 일본의 교사들이 헤이케모노가타리를 교육할 때 자주 인용했다는 일화도 있다.[2] 갑옷 안에 받쳐 입는 무사의 예복 가운데 하나.[3] 에도 막부를 세운 것은 도쿠가와 이에야스.[4] 하이쿠 시인이다(...). 다만 출신지가 이가 닌자로 유명한 이가우에노고 기록에 여러가지 미심쩍은 점이 있어서 닌자였다는 설도 있다. 물론 본작의 정신나간 초인이 아니라 첩보원으로서의 닌자. 상세한 내용은 마츠오 바쇼 항목참조.[5] 직역하면 '할복 의식'이지만 기괴한(...) 작품 특성상 일본어와 영어가 기묘하게 뒤섞인 번역문을 사용한다. 닌살어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