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진행형
1. 의미
Present Progressive / 現在進行形
영어 문법 교육에서 현재 시제의 진행상을 나타내는 어형. 한국의 영어 교육에서는 '시제'(tense)라는 말은 자주 쓰지만 '상'(aspect)라는 말은 잘 쓰지 않기 때문에 완료, 진행과 같은 상까지도 대체로 시제의 일종이라고 배우는 경우가 많다.
현재완료형이 완결상(perfective)의 [완료](completed) 의미 이외에, 심지어 비완결상(imperfective)의 [계속] 의미까지 지니는 것과 달리[1] 현재진행형은 큰 틀에서 비완결상의 의미를 넘어서지 않는다. 심지어 비완결상 가운데에서도 이름에 걸맞게 [진행]의 의미에 충실한 편이다.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한국어의 '-고 있다'는 [진행]과 더불어 [계속]의 의미도 갖고 있어 의미의 양상이 조금 다르다. 한국어의 진행형에 대해서는 '있다' 문서를 참조.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기술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성질상 일시적이고 다른 변화 요인이 생기면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그 때문에 습관이나 변함 없는 사실 등을 나타낼 때 쓰이는 현재 시제와 구분해서 쓸 필요가 있다.
2. 형태
'''be'''동사 뒤에 현재분사 '-ing'를 붙여 현재진행형의 어형을 만든다. 이는 'be + 과거분사(p.p.)'가 수동태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과 대조된다.
3. 매체에서의 확장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어떠한 일이나 사건 등이 종결되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것을 두고 현재진행형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고, 이런 표현이 언제부터인가 일상 생활에서도 쓰이게 되었다. 완결된 것인지 진행 중인지는 언어적으로도 중요한 '상'(相, aspect)적 속성이므로 이런 표현이 나와도 이상할 건 없는데, 굳이 '현재진행형'이라는 말을 쓰게 된 건 영어 교육에서의 표현을 그대로 가져온 듯하다[2] .
참고로 노른 세 자매 중 현재를 담당하는 베르단디의 경우, 그 이름 자체가 '~되고 있는' 정도의 뜻으로 현재진행형을 의미한다.
[1] 완료형이 이처럼 비완결상까지 침범해왔기 때문에, 완료진행형도 성립할 수 있음에 유의.[2] 한국과 일본에서만 존재하는 저널리즘 어투이기 때문에 그대로 외국어로 옮기기에는 애매한 단어 중 하나다. 정작 본의 아니게 해당 표현이 생겨난 원인을 제공한 영어에서는 이를 ongoing, underway, in progress등의 단어로만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