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공두타

 

<의천도룡기>의 등장인물.
의천도룡기 시작 시점에서 70여년 전, 소림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당시의 방장은 고승선사(苦乘禪師)였으며, 달마당의 수좌는 고지선사(苦智禪師), 나한당의 수좌는 고혜선사(苦慧禪師)였다.
화공두타는 주방에서 잡일을 하고 가마솥 아궁이 앞에서 불을 피우는 일을 하는 불목하니였다. 하지만 주방 감독 일을 맡은 승려가 성질이 조급하고 포악하여, 소림사에 입문하고 3년 동안 예외 없이 두들겨 맞았으며 그 승려는 무공을 익히고 있었기 때문에 매일 피를 토할 정도였다.
원한을 품은 그는 독하게 마음 먹고 남몰래 무공을 훔쳐 배우기 시작했다. 소림사의 정식 제자들은 누구나 무공을 익히고 있었으므로 훔쳐 배울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던 것이다.
20년 동안 실력을 감추고 최고 상승무공의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감독 승려에게 두들겨 맞아도 내공이 두텁게 쌓여서 상처도 입지 않을 경지에 도달했으나, 소림사의 모든 승려들에게 통쾌한 복수극을 해주기 위해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감추고 평소와 다름 없이 주방 일을 하고 있었다.
소림사의 승려들이 1년간의 무예 진전을 달마당, 나한당의 수좌 어른들 앞에서 드러내보이는 달마당 대교가 열릴 때 갑자기 나타나 제자들을 박살내고 달마당 수좌 고지선사와 대결하게 된다. 고지선사는 5백여초에 이르러서야 겨우 화공두타를 제압하고 생명을 빼앗을 기회까지 잡았으나, 20년간 홀로 무공을 익혀온 노력이 대견하고 자비심이 일어나 그의 생명까지 빼앗지는 않고 목숨을 살려주려 했다.
하지만 화공두타는 소림사의 무공을 훔쳐배우기는 했지만 그 정수를 온전히 다 알지는 못했기 때문에[1] 고지선사가 물러나려는 초식을 살수로 잘못 알아보고, 필사의 일격을 다해 고지선사에게 중상을 입히고 소림사에서 도망친다. 그날 밤, 고지선사는 세상을 떠났으며 다음 날 화공두타는 다시 소림사에 숨어들어와 자신을 괴롭히던 주방 감독 승려와 사이가 나쁘던 몇 명의 승려를 살해한 다음 완전히 종적을 감추게 된다.
이로 인해 소림사에서는 격론이 벌어졌고, 다툼 끝에 분노를 이기지 못한 나한당 수좌 고혜선사는 서역으로 떠나 서역 소림파를 창건하게 된다. 나한당과 달마당의 수좌가 모두 사라졌으니 소림사의 무학은 수십년 동안 쇠퇴일로를 걸었으며, 이로서 소림사에서는 무릇 스승을 정식으로 모시지 않으면 누구도 무학을 스스로 배우거나 훔쳐 배워서는 안되며 이를 어긴 자는 무공을 폐하는 규율이 정해지게 되었다.
화공두타는 이후 서역으로 떠나 금강문을 창시하여 제자들을 길렀으며, 이 제자들은 의천도룡기 본편에서 악행을 벌이게 된다.

[1] 초식같은 것은 그렇다쳐도 내공수련하는것은 훔쳐보는 것만으로 배울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공을 배우기 쉬운 체질이라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