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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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왕가위의 2000년에 개봉한 영화로 당대의 톱스타 양조위와 장만옥을 캐스팅해 중년의 두 남녀의 완숙한 사랑을 담아낸 영화다. 진중한 스토리에 녹아든 왕가위 특유의 미장센이 빛을 발하는 작품으로[1] 2000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감독과 배우들이 방한했다. 영화의 제목 화양연화는 인생에서 꽃과 같이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을 의미한다.
2. 등장인물
3. 줄거리
1962년 홍콩. 상하이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 두 가구가 동시에 이사를 온다.
무역 회사의 비서로 일하고 있는 소려진(장만옥)과 그녀의 남편, 그리고 지역 신문사의 편집 기자로 일하는 주모운(양조위)와 그의 아내. 소려진의 남편은 사업상 일본 출장이 잦다. 주모운의 아내 또한 호텔에서 일하는 관계로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다. 홀로 있는 시간이 많은 주모운과 소려진은 자주 부딪히게 되고 어느새 자연스레 가까워진다.
주모운은 소려진이 자신의 아내와 똑같은 핸드백을 가지고 있으며 소려진은 주모운이 자신의 남편과 같은 넥타이를 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자신들의 배우자가 자신들 몰래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와 동시에 소려진은 사랑하는 이의 곁을 떠나지도 못한 채 슬퍼하고 주모운는 그런 소려진을 위로하며 서로는 어느덧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4. 평가
화양연화의 두 주인공 사이의 미묘한 사랑에 대한 묘사인데, 왕가위 감독의 다른 작품에선 주인공들이 "쿨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나르시시스트라는 느낌을 줄 정도로 개인주의적 인물들의 감각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면, 본 작품의 주인공들은 배우자들의 불륜에서 오는 심적 고통을 내면화하고 그 과정을 상대방에 대한 연민어린 사랑으로 승화시키지만, 동시에 그러한 감정을 느끼는 자기 자신을 용납할 수 없는 도덕주의자들이다. 그래서 화양연화는 왕가위 영화 중 가장 심각하고 진지한 작품이면서, 주인공들의 진실된 마음이 잘 느껴지는 작품이다.'''스쳐가는 순간들로 사랑의 시간을 인수분해하다.'''
- 이동진 (★★★★★)
《열혈남아》나 《중경삼림》에서 보여줬던 왕가위의 미장센이 굉장히 절제된 형태로 구현된 영화이기도 하다. 핸드헬드 기법으로 대표되는 현란한 화면 편집과 감각적인 화면 구성 대신, 느린 템포와 정적인 화면 구성을 통해 주인공들의 이야기의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스타일을 사용하고 있는데, 영화의 도입부나 말미에 나오는 자막들과 내러티브와 매우 잘 어울리고 뻔한 멜로 드라마의 전형적인 장면들 또한 진부하지 않게 담아냈다.
이 항목 전체에서 끊임없이 미장센을 언급하는 것처럼 감독이 배우의 연기나 대사가 아닌 화면 그 자체로 들려주는 이야기가 엄청나다. 한 시대를 풍미한 대가인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이라 할 만한 영화.
5. 삽입곡
영화의 제목 '화양연화'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한 시절을 은유하는 말로, 1930~1940년대 상하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가수 주선(周璇)의 동명의 곡에서 제목을 차용했고, 영화의 삽입곡으로도 사용되었다. 본래의 노래 제목에는 花樣과 年華 사이에 '的'가 들어있다. 즉 '花樣的年華'이다.
극 중 테마곡 'Yumeji's theme'은 사실 1991년작 일본 영화 '유메지(夢二)'의 주제가로 쓰인 곡으로, 왕가위 감독이 재사용한 것이다.
극 중 식사 장면에서 사용된 냇 킹 콜의 'Aquellos Ojos Verdes'
후반부에 수록된 냇 킹 콜의 'Quizas, Quizas, Quizas'.
6. 여담
- 장만옥이 맡은 배역인 소려진은 왕가위 감독의 전작인 아비정전과 이후 작품인 2046에서도 등장한다. 때문에 팬들 중에는 이 세 영화가 동일한 시간 속에서 진행되는 하나의 시리즈로 간주하기도 한다. 실제로 시대적 배경이 아비정전은 1960년, 화양연화는 1962년, 2046은 1966년이다.
- 주모운과 소려진의 밀회장소였던 호텔방이 2046호다.
- 배우이기도 한 조상구가 번역을 맡았는데, 영어 대본을 중역한 탓에 등장인물의 이름이 현실 발음과는 좀 차이가 난다. 예컨대 차우(Chow)로 나오는 주모운은 광동어로 '짜우 모우완(zau1 mou6 wan4)'이고 첸(Chan) 부인과 손부인도 광동어로는 찬(can4)부인, 쒼(syun1)부인이다. 인터넷의 영화 정보에는 소려진을 '리첸'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표준중국어의 웨이드-자일스 표기법인 Su Lichên[2] 을 잘못 읽은 것이다. 광동어 발음은 쏘우 라이짠(sou1 lai6 zan1)이다.
- 스케줄이 엿가락 잡아당기듯이 늘어지고 재촬영을 끊임없이 해대는 왕가위답게 꽤 오랫동안 촬영하고 편집했으며, 칸에 제출을 하고도 상영하기 전까지 촬영하고 편집하고 있었다고 한다.[3] 한편 영어 제목같은 경우 직역을 했을때 잘 안 어울려 상당히 난항을 겪었다고 한다. 당시 영어 제목 후보로는 Summer in Beijing(?), A Story of Food(...), Secrets가 있었다고. 그러다가 작업 도중 브라이언 페리 신보를 듣던 왕가위가 I'm In the Mood for Love라는 구절에 꽃혀 정했다고 한다.
- 삭제 장면이 매우 많은 영화이기도 하다. 심지어 양조위와 장만옥의 베드신도 있었으나 영화의 취지에 맞지않는다는 왕가위의 생각에 삭제되었다. 모든 삭제신이 영화에 포함되었더라면 상영 시간이 3시간에 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링크 애초에 왕가위 자체가 지나칠 정도로 즉흥적인 제작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오죽하면 춘광사설에서는 잘린 필름들만 모아서 다큐멘터리를 따로 제작했을 정도다.
- 2020년 개봉 20주년을 맞아 4K 리마스터링판이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다고 한다. 또한 크라이테리온 콜렉션에서 왕가위 박스세트를 예고했다.[4]
-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뽑은 21세기 영화#
7. 수상 내역
- 제53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양조위) 수상, 최우수예술성취상(장숙평, 두가풍, 이병빈) 수상
- 제20회 홍콩전영금상장 남우주연상(양조위), 여우주연상(장만옥), 편집상(장숙평), 미술감독상(장숙평), 의상디자인상(장숙평) 수상
- 제37회 대만 금마장영화상 여우주연상(장만옥), 촬영상(이병빈, 두가풍), 의상디자인상(장숙평) 수상
- 2000년도 홍콩영화평론학회상 감독상(왕가위) 수상
- 제6회 홍콩 금자형상 촬영상(이병빈, 두가풍)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