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님과 꿀단지
1. 줄거리
옛날에 어느 학당에 한 훈장님이 있었는데 공부 시간 도중에 아이들 몰래 꿀을 꺼내 먹는 버릇이 있었다.(판본에 따라 엿, 조청, 곶감으로도 묘사된다.) 하루는 한 학동이 훈장님이 슬며시 꿀을 먹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 때 학동이 '훈장님, 뭘 먹는 거예요?' 하고 묻자 훈장님은 '응, 이건 어른들만 먹는 약이란다. 애들이 먹으면 죽는 거야.'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나 그 학동은 상당히 영리한 학동이었다. 이 학동은 훈장이 거짓말을 하는 걸 눈치채고 몰래 벼르기 시작했다.
하루는 훈장님이 잔칫집에 가느라고 서당을 비우게 되자 영리한 학동은 친구들을 선동해 벽장에 있던 것을 꺼내 보았고, 꿀이라는 사실을 알자 그만 다 먹어 버렸다. 정신을 차린 학동들이 난감해하자 그 영리한 학동이 훈장님이 아끼시는 벼루를 마당에다가 내팽개쳐서 깨뜨렸다. 그리고는 훈장님이 오시는 걸 보고는 다들 배가 아프다고 뒹굴뒹굴하는 척을 했다. 판본에 따라서는 바닥에 누워있거나 엉엉 울기도 하며, 훌러덩 이불 뒤집어쓰고 죽은 척 누워있거나, 개인으로 행동하는 경우도 있다.
그 모습을 본 훈장님이 왜 그러냐고 하자 그 영리한 학동이 바로 말하기를 '저희가 장난을 치다가 그만 벼루를 깨뜨려 버렸습니다. 그래서 죽어버리려고 훈장님 약을 다 먹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훈장님은 말문이 막혔으며, 사실을 털어 놓은 다음 아이들을 용서했다. 그 이후에는 아이들 몰래 무언가 먹는 버릇을 고쳤다고 한다.
2. 그 외
- 판본에 따라서는 배경이 절인 이야기도 있으며,[1] 상황에 따라 음식, 등장인물이 달라진다.[2] 그 외 전개는 전과 동일.
- 은비까비 옛날이야기에서도 이 이야기가 등장했다.
- 터키에는 훈장님 대신에 나스레딘 호자(Nasreddin Hoca)[3] , 꿀단지 대신에 달콤한 터키 디저트인 바클라바(Baklava)가 나오는 버젼이 있다.
[1] 일본 쪽 판본은 아예 잇큐씨(一休さん) 이야기와 엮인다.[2] 배경이 절간일 경우에는 당연히 주지스님과 동자승들 이야기가 된다.[3] 이슬람 문화권의 여러 민담에 등장하는 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