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관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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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 2005년에 나온 동서문화사판, 2011년에 나온 북로드판, 2019년 나온 이상미디어판.
黒死館 殺人事件
오구리 무시타로가 1934년에 <신청년>에 발표한 연재소설로 도구라 마구라, 허무에의 제물과 더불어 일본 3대 기서 중에 하나로 일컬어진다.
흑사관은 중세유럽 흑사병에 걸려 죽은 사람들을 묻어버린 상관과 비슷하다하여 불리는 이름인데, 여기에는 몇 십 년 동안 성 밖으로 나와 본 적 없는 외국인 악단이 후리야기 산데츠 박사에게 입양되어 살고 있다. 전직 수사국장으로 학식 높은 형사 변호사인 노리미즈 린타로가 흑사관에서 일어난 일본의 신성가문인 후리야기 가문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내용이다.
작품 내용은 둘째 치고 본문에서 노리미즈가 언급하는 단어나 일화들로 인해 굉장히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 “전쟁이 일어난다면 성서나 불경이 아닌 바로 이 책을 들고 전쟁터로 가겠다”면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독자도 있지만, 일단 국내에서는 독자들에게 악명이 높은데, 일단 번역의 문제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사실 1930년대 소설인데다가 오구리 무시타로 특유의 현학벽 때문에 작품 내에서 복잡한 전문용어로 된 한자[1] 가 굉장히 많이 나오기에 번역작업이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2011년 12월에 북로드에서 펴낸 한국어판도 번역자가 1년 동안 공을 들였을 정도였다. 일본어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번역자도 이렇게 번역에 고생하는 판인데, 동서문화사에서 2005년에 출간한 작품에서는 이것을 전혀 아무런 해석도 더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냈기에,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은 몇 번이나 완독을 시도하다가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더구나 동서문화사 판과 북로드 판의 내용을 비교해보면 문장의 내용이 달라지거나 심지어는 뜻이 아예 정반대인 경우까지 보인다. 예컨대 '――セヴィリアの公刑所には、十字架と拷問の刑具と相併立せり。されど、神もし地獄の陰火を点し、永遠限りなくそれを輝かさんと欲せんには、まず公刑所の建物より、回教式の丈高き拱格を逐うにあらん。'#라는 문장을 북로드판과 동서문화사에서는 각각 다르게 번역했다. 동서문화사에서는 ‘세비야의 공형소에는 십자가와 고문용 형구가 '''나란히 있어요'''. 하지만 신이 만일 지옥의 음화에 불을 댕겨 영원히 그것을 빛내려고 한다면 먼저 공형소의 건물부터 회교식의 키 큰 아치를 '''몰아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번역되었던 것이, 북도르에서는 ‘세비야의 재판소는 십자가와 고문형구를 '''똑같이 취급해야 합니다'''. 그러나 만일 신이 영원히 잠들지 않고 지옥의 어두운 불길을 비추길 원한다면 먼저 형무소 건물에 높은 사라센식 아치를 '''세워야''' 합니다.’라고 번역되어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せり'와 'あらん' 등의 낡은 표현의 어미다. 이런 낡은 표현은 지금에 와선 일본에서도 사용되지 않으므로 일본 넷상에서도 어떤 의미인지 묻는 일도 많다. 'せり'는 '했다', 'あらん'은 '있을 것이다' 라는 의미이므로 문장을 직역해보면 '세비야의 공형소에는, 십자가와 고문의 형구가 서로 병립했습니다. (중략) 먼저 공형소의 건물부터, 회교식의 아치를 몰아내야 할 것입니다.' 기독교 종교 재판소에 굳이 이슬람식 아치를 세워야 한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므로 '회교'나 '사라센'이 이슬람을 뜻함을 파악하지 못한 번역이라고도 볼 수 있다.
번역의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일본에서 기서로 뽑힌 이유는 아무래도 작품 전체에서 느껴지는 오컬틱한 분위기와 현학적 용어들 때문이다. 시체에서 빛이 난다든지, 독일어로 대화하던 상대방이 별안간 벌벌 떤다든지, 오르간을 연주하던 여자가 이상한 방향으로 쓰러진다든지 하는 기이한 현상들을 분석하기 위해 노리미즈는 정말 이런 일이 있었을까 싶은 기이한 사례들을 여러 가지 설명한다. 문제는 이 사례들이 몇 페이지나 연속해서 이어지기 때문에, 이 설명들을 듣다보면 나중에 가서는 도대체 노리미즈가 무엇을 설명하기 위해서 이 사례들을 열거하고 있는 것인지를 독자가 까먹어서 뒤로 가서 또 페이지를 뒤적거려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다.
노리미즈가 인용하는 저서들을 작가가 다 읽어봤을지 하는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등장하는 저서들은 거의 다 실제로 있는 저서라고 한다. 산데츠의 장서목록에 등장하는 저서들의 실존여부는 몰라도 노리미즈가 인용하는 사례들은 거의 다 실제로 있는 사례들이라는 것이다.
현학으로 무장한 작품답게 작가도 이것을 제대로 컨트롤 못했는지, 연재 당시에 등장하던 암호나 트릭이 앞서 연재분과 맞지 않는 모순이 생겨서 출판사에서 그것을 바로잡아준 적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작품 내에는 프랑스어나 영어, 독일어, 라틴어 등 여러 가지 외국어들이 나온다. 이들 외국어를 발음하면서 생기는 특정심리현상을 노리미즈가 분석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기초적인 발음법칙도 몰랐다는 점이 드러나는데 이는 작가가 단순히 책을 읽기 위한 방편으로 언어를 습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리미즈 린타로 - 전직 수사국장으로 형사 변호사. 작가 오구리 무시타로를 대표하는 탐정으로 <성 알렉세이 성당 살인사건><후광 살인사건><실락원 살인사건><흰개미><20세기 철가면> 등 여러 작품에서 탐정으로 활약했다. 참고로 일본작가 노리즈키 린타로(法月綸太郎)의 필명이 바로 노리미즈에게서 따온 것이다. 범어, 오컬트, 신화, 의학, 과학, 철학에 다방면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 지식들을 쏟아내는 장광설이 주된 버릇.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애먼 사람에게 공갈추리를 하여 범인으로 몰거나, 심지어는 묵시도에 죽음이 예언된 피해자를 일부러 범인에게 노출시켜서까지 범인을 찾아내려고 한다.
오토보네 고안 - 경시청 감식의.
하세쿠라 - 검사. 이 역시 홈즈의 왓슨 역할. 그러나 구마시로와 달리 어느 정도 노리미즈를 현학적인 것으로 놀릴 수 있는 것으로 보아 구마시로보다는 더 해박한 편으로 보인다.
구마시로 - 수사국장. 이 역시 홈즈의 왓슨 역할.
후리야기 산데츠 - 산데츠는 개명한 이름으로 옛 이름은 고이키치. 덴세이 견구 사절단 중 한명인 지지와 세이자에몬 나오카즈가 카테리나 디 메디치와 간통하여 낳은 사생아인 비앙카 카펠로의 13대 후손. 근친살해자에 학살자로 유명한 카테리나 디 메디치의 후손답게 잔인하고 음험한 성격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브라운 슈바이크 보통의학교의 교환학생으로 맨체스터에서 유학했으며, 법술사 로널드 퀸시에게 고가의 희귀한 고대 주술서를 여러 권 사들고 일본으로 쫓겨났다. 그래서 그런지 흑사관 저택 내부는 온갖 주술적인 장식으로 가득 덮여있다. 프랑스 여자 텔레즈와 결혼했는데 텔레즈를 두고 딕스비와 삼각관계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설마 딕스비가 흑사관에 온갖 저주스러운 장치를 해두었을 것을 염려하여 흑사관이 완성된 지 5년 만에 전면개축을 명했으며 심지어 자신은 흑사관에 단 하루도 살지도 않았다. 후리야기 가문의 당주이자 산데츠의 아들 하타타로가 16세가 되던 해(소설 시점으로부터 1년 전) 자신의 방에서 텔레즈를 닮은 인형을 껴안고 칼에 찔려 죽은 것이 발견되었다.
후리야기 하타타로 - 17세로 산데츠의 친아들. 단네베르크가 죽자 흑사관 사중주단 중 제 1바이올린을 연주한다. 텔레즈에게서 태어난 것은 아니며 산데츠의 애첩인 이마와 도미에에게서 태어났으나, 텔레즈가 아이를 남기지 않고 죽었기에 산데츠의 장남이고, 산데츠가 죽자 후리야기 가문의 당주가 되었다.
구가 시즈코 - 흑사관의 도서실 사서. 이 여자 역시 지적수준이 보통이 아닌데, 현학적인 단어로 노리미즈를 야유할 줄도 안다.
오시카네 쓰다코 - 도쿄 신혜병원 원장 오시카네 박사의 아내. 다이쇼 말기에 신극 여배우로 이름을 날렸었다.
다고 신사이 - 비서.
가와나베 에키스케 - 급사장.
클로드 딕스비 - 흑사관을 건축한 영국인 건축가. 텔레즈를 놓고 산테츠와 연적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텔레즈 - 산데츠의 아내. 프랑스 브장송 출신으로 산데츠에게 자신의 생가인 트레비유 성관을 본떠 만든 건물을 결혼선물로 받았다. 그러나 산데츠가 유학을 마치고 텔레즈와 일본으로 돌아가는 귀국선이 양곤에 들렀을 무렵, 텔레즈는 재귀열로 죽었다.
가미타니 노부코 - 산데츠의 비서. 사건이 종결에 다다를수록 점점 이 여자의 혐의가 짙어져가나 노리미즈는 끝까지 이 여자를 변호해주고 보호해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결국 파우스트 주문의 마지막 주문의 희생자가 되어 권총에 맞아 죽는다.
그레테 단네베르크 - 제1 바이올린 주자.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의 마리엔베르크 마을 수렵구 감독 울리히의 셋째 딸이었으나 산데츠에게 입양되었다. 가장 첫 번째 희생자로 독살되었는데, 몸에서 희미한 빛이 일어나고 있는 채로 죽었다.
가리발다 셀레나 - 제 2 바이올린 주자. 이탈리아 브린디시 지방의 셋째 딸이었으나 산데츠에게 입양되었다.
올리거 클리보프 - 비올라 주자. 러시아 코카서스 지방 타칸츠시스크 마을 지주 무르고치의 넷째 딸이었으나 산데츠에게 입양되었다.
오토칼 레베스 - 첼로 주자. 헝가리 콘타르차 마을 의사 하드넉의 둘째 아들이었으나 산데츠에게 입양되었다.
흑사관에서 단네베르크 부인이 독살되었는데, 몸에서 빛을 내면서 죽었다.(독살원인은 책이 끝나기 몇 페이지 전까지 가서야 알 수 있다.) 동시에 흑사관에서의 여러 죽음을 예고하는 묵시도가 발견되자, 후리야기가 사람들은 죽은 산데츠 박사가 예토전생한 게 아니냐며 두려움에 떤다. 범인은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파우스트의 주문들을 함께 남기면서 공포감을 조성하는데, 노리미즈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노리미즈의 추리들은 설레발로 끝나고 여기서 허우적 저기서 허우적대다가 범인은 못 잡고 범인이 자살하면서 사건이 그냥 끝나버린다.
순서대로 2005년에 나온 동서문화사판, 2011년에 나온 북로드판, 2019년 나온 이상미디어판.
黒死館 殺人事件
1. 개요
오구리 무시타로가 1934년에 <신청년>에 발표한 연재소설로 도구라 마구라, 허무에의 제물과 더불어 일본 3대 기서 중에 하나로 일컬어진다.
흑사관은 중세유럽 흑사병에 걸려 죽은 사람들을 묻어버린 상관과 비슷하다하여 불리는 이름인데, 여기에는 몇 십 년 동안 성 밖으로 나와 본 적 없는 외국인 악단이 후리야기 산데츠 박사에게 입양되어 살고 있다. 전직 수사국장으로 학식 높은 형사 변호사인 노리미즈 린타로가 흑사관에서 일어난 일본의 신성가문인 후리야기 가문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내용이다.
2. 악명
2.1. 번역
작품 내용은 둘째 치고 본문에서 노리미즈가 언급하는 단어나 일화들로 인해 굉장히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 “전쟁이 일어난다면 성서나 불경이 아닌 바로 이 책을 들고 전쟁터로 가겠다”면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독자도 있지만, 일단 국내에서는 독자들에게 악명이 높은데, 일단 번역의 문제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사실 1930년대 소설인데다가 오구리 무시타로 특유의 현학벽 때문에 작품 내에서 복잡한 전문용어로 된 한자[1] 가 굉장히 많이 나오기에 번역작업이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2011년 12월에 북로드에서 펴낸 한국어판도 번역자가 1년 동안 공을 들였을 정도였다. 일본어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번역자도 이렇게 번역에 고생하는 판인데, 동서문화사에서 2005년에 출간한 작품에서는 이것을 전혀 아무런 해석도 더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냈기에,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은 몇 번이나 완독을 시도하다가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더구나 동서문화사 판과 북로드 판의 내용을 비교해보면 문장의 내용이 달라지거나 심지어는 뜻이 아예 정반대인 경우까지 보인다. 예컨대 '――セヴィリアの公刑所には、十字架と拷問の刑具と相併立せり。されど、神もし地獄の陰火を点し、永遠限りなくそれを輝かさんと欲せんには、まず公刑所の建物より、回教式の丈高き拱格を逐うにあらん。'#라는 문장을 북로드판과 동서문화사에서는 각각 다르게 번역했다. 동서문화사에서는 ‘세비야의 공형소에는 십자가와 고문용 형구가 '''나란히 있어요'''. 하지만 신이 만일 지옥의 음화에 불을 댕겨 영원히 그것을 빛내려고 한다면 먼저 공형소의 건물부터 회교식의 키 큰 아치를 '''몰아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번역되었던 것이, 북도르에서는 ‘세비야의 재판소는 십자가와 고문형구를 '''똑같이 취급해야 합니다'''. 그러나 만일 신이 영원히 잠들지 않고 지옥의 어두운 불길을 비추길 원한다면 먼저 형무소 건물에 높은 사라센식 아치를 '''세워야''' 합니다.’라고 번역되어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せり'와 'あらん' 등의 낡은 표현의 어미다. 이런 낡은 표현은 지금에 와선 일본에서도 사용되지 않으므로 일본 넷상에서도 어떤 의미인지 묻는 일도 많다. 'せり'는 '했다', 'あらん'은 '있을 것이다' 라는 의미이므로 문장을 직역해보면 '세비야의 공형소에는, 십자가와 고문의 형구가 서로 병립했습니다. (중략) 먼저 공형소의 건물부터, 회교식의 아치를 몰아내야 할 것입니다.' 기독교 종교 재판소에 굳이 이슬람식 아치를 세워야 한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므로 '회교'나 '사라센'이 이슬람을 뜻함을 파악하지 못한 번역이라고도 볼 수 있다.
2.2. 현학적 요소
번역의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일본에서 기서로 뽑힌 이유는 아무래도 작품 전체에서 느껴지는 오컬틱한 분위기와 현학적 용어들 때문이다. 시체에서 빛이 난다든지, 독일어로 대화하던 상대방이 별안간 벌벌 떤다든지, 오르간을 연주하던 여자가 이상한 방향으로 쓰러진다든지 하는 기이한 현상들을 분석하기 위해 노리미즈는 정말 이런 일이 있었을까 싶은 기이한 사례들을 여러 가지 설명한다. 문제는 이 사례들이 몇 페이지나 연속해서 이어지기 때문에, 이 설명들을 듣다보면 나중에 가서는 도대체 노리미즈가 무엇을 설명하기 위해서 이 사례들을 열거하고 있는 것인지를 독자가 까먹어서 뒤로 가서 또 페이지를 뒤적거려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다.
노리미즈가 인용하는 저서들을 작가가 다 읽어봤을지 하는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등장하는 저서들은 거의 다 실제로 있는 저서라고 한다. 산데츠의 장서목록에 등장하는 저서들의 실존여부는 몰라도 노리미즈가 인용하는 사례들은 거의 다 실제로 있는 사례들이라는 것이다.
현학으로 무장한 작품답게 작가도 이것을 제대로 컨트롤 못했는지, 연재 당시에 등장하던 암호나 트릭이 앞서 연재분과 맞지 않는 모순이 생겨서 출판사에서 그것을 바로잡아준 적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작품 내에는 프랑스어나 영어, 독일어, 라틴어 등 여러 가지 외국어들이 나온다. 이들 외국어를 발음하면서 생기는 특정심리현상을 노리미즈가 분석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기초적인 발음법칙도 몰랐다는 점이 드러나는데 이는 작가가 단순히 책을 읽기 위한 방편으로 언어를 습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3. 등장인물
3.1. 노리미즈 측 인물들
노리미즈 린타로 - 전직 수사국장으로 형사 변호사. 작가 오구리 무시타로를 대표하는 탐정으로 <성 알렉세이 성당 살인사건><후광 살인사건><실락원 살인사건><흰개미><20세기 철가면> 등 여러 작품에서 탐정으로 활약했다. 참고로 일본작가 노리즈키 린타로(法月綸太郎)의 필명이 바로 노리미즈에게서 따온 것이다. 범어, 오컬트, 신화, 의학, 과학, 철학에 다방면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 지식들을 쏟아내는 장광설이 주된 버릇.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애먼 사람에게 공갈추리를 하여 범인으로 몰거나, 심지어는 묵시도에 죽음이 예언된 피해자를 일부러 범인에게 노출시켜서까지 범인을 찾아내려고 한다.
오토보네 고안 - 경시청 감식의.
하세쿠라 - 검사. 이 역시 홈즈의 왓슨 역할. 그러나 구마시로와 달리 어느 정도 노리미즈를 현학적인 것으로 놀릴 수 있는 것으로 보아 구마시로보다는 더 해박한 편으로 보인다.
구마시로 - 수사국장. 이 역시 홈즈의 왓슨 역할.
3.2. 후리야기 가문 사람들
후리야기 산데츠 - 산데츠는 개명한 이름으로 옛 이름은 고이키치. 덴세이 견구 사절단 중 한명인 지지와 세이자에몬 나오카즈가 카테리나 디 메디치와 간통하여 낳은 사생아인 비앙카 카펠로의 13대 후손. 근친살해자에 학살자로 유명한 카테리나 디 메디치의 후손답게 잔인하고 음험한 성격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브라운 슈바이크 보통의학교의 교환학생으로 맨체스터에서 유학했으며, 법술사 로널드 퀸시에게 고가의 희귀한 고대 주술서를 여러 권 사들고 일본으로 쫓겨났다. 그래서 그런지 흑사관 저택 내부는 온갖 주술적인 장식으로 가득 덮여있다. 프랑스 여자 텔레즈와 결혼했는데 텔레즈를 두고 딕스비와 삼각관계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설마 딕스비가 흑사관에 온갖 저주스러운 장치를 해두었을 것을 염려하여 흑사관이 완성된 지 5년 만에 전면개축을 명했으며 심지어 자신은 흑사관에 단 하루도 살지도 않았다. 후리야기 가문의 당주이자 산데츠의 아들 하타타로가 16세가 되던 해(소설 시점으로부터 1년 전) 자신의 방에서 텔레즈를 닮은 인형을 껴안고 칼에 찔려 죽은 것이 발견되었다.
후리야기 하타타로 - 17세로 산데츠의 친아들. 단네베르크가 죽자 흑사관 사중주단 중 제 1바이올린을 연주한다. 텔레즈에게서 태어난 것은 아니며 산데츠의 애첩인 이마와 도미에에게서 태어났으나, 텔레즈가 아이를 남기지 않고 죽었기에 산데츠의 장남이고, 산데츠가 죽자 후리야기 가문의 당주가 되었다.
구가 시즈코 - 흑사관의 도서실 사서. 이 여자 역시 지적수준이 보통이 아닌데, 현학적인 단어로 노리미즈를 야유할 줄도 안다.
오시카네 쓰다코 - 도쿄 신혜병원 원장 오시카네 박사의 아내. 다이쇼 말기에 신극 여배우로 이름을 날렸었다.
다고 신사이 - 비서.
가와나베 에키스케 - 급사장.
클로드 딕스비 - 흑사관을 건축한 영국인 건축가. 텔레즈를 놓고 산테츠와 연적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텔레즈 - 산데츠의 아내. 프랑스 브장송 출신으로 산데츠에게 자신의 생가인 트레비유 성관을 본떠 만든 건물을 결혼선물로 받았다. 그러나 산데츠가 유학을 마치고 텔레즈와 일본으로 돌아가는 귀국선이 양곤에 들렀을 무렵, 텔레즈는 재귀열로 죽었다.
가미타니 노부코 - 산데츠의 비서. 사건이 종결에 다다를수록 점점 이 여자의 혐의가 짙어져가나 노리미즈는 끝까지 이 여자를 변호해주고 보호해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결국 파우스트 주문의 마지막 주문의 희생자가 되어 권총에 맞아 죽는다.
3.3. 서양인 사중주단
그레테 단네베르크 - 제1 바이올린 주자.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의 마리엔베르크 마을 수렵구 감독 울리히의 셋째 딸이었으나 산데츠에게 입양되었다. 가장 첫 번째 희생자로 독살되었는데, 몸에서 희미한 빛이 일어나고 있는 채로 죽었다.
가리발다 셀레나 - 제 2 바이올린 주자. 이탈리아 브린디시 지방의 셋째 딸이었으나 산데츠에게 입양되었다.
올리거 클리보프 - 비올라 주자. 러시아 코카서스 지방 타칸츠시스크 마을 지주 무르고치의 넷째 딸이었으나 산데츠에게 입양되었다.
오토칼 레베스 - 첼로 주자. 헝가리 콘타르차 마을 의사 하드넉의 둘째 아들이었으나 산데츠에게 입양되었다.
4. 내용
흑사관에서 단네베르크 부인이 독살되었는데, 몸에서 빛을 내면서 죽었다.(독살원인은 책이 끝나기 몇 페이지 전까지 가서야 알 수 있다.) 동시에 흑사관에서의 여러 죽음을 예고하는 묵시도가 발견되자, 후리야기가 사람들은 죽은 산데츠 박사가 예토전생한 게 아니냐며 두려움에 떤다. 범인은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파우스트의 주문들을 함께 남기면서 공포감을 조성하는데, 노리미즈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노리미즈의 추리들은 설레발로 끝나고 여기서 허우적 저기서 허우적대다가 범인은 못 잡고 범인이 자살하면서 사건이 그냥 끝나버린다.
[1] 연자부(連字符)나 후두후근축닉(喉頭後筋妯溺), 근질골화(筋質骨化) 정도 수준의 한자가 한두 번도 아니고 몇 번씩에 걸쳐서 흔하게 나온다. 가끔씩 여기에 짤막한 설명을 추가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라 독자들을 멍하게 만든다. 특히 도서관 사서인 시즈코와 노리미즈가 설전을 벌이는 장면은 독자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악명 높은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