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가루병

 

Powdery mildew

1. 개요


곰팡이종의 병원균에 의해 식물에서 발생하는 병의 일종. 식물의 잎과 줄기에 하얀 밀가루와 같은 균사로 덮이는 증상이 특징적으로[1], 흰가루에 덮인 부위는 곧 뒤틀리면서 시들고 마른다. 공기전염으로 분생포자가 퍼지기 때문에, 일단 발견되면 방제가 어려울 정도로 확산속도가 빠른 골치아픈 병. 발생부위는 주로 잎이고 심해지면 줄기까지 번지는데, 방치하면 끝내 꽃이나 열매까지도 흰가루병의 공격대상이 된다.
발병적온은 17∼25℃이고 습도는 23~99%로 발생생태의 범위가 대단히 넓어, 발병환경을 피해서 재배환경을 조성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통풍이 불량할 때 더 창궐하는 경향이 있다.

2. 발병대상


비닐하우스나 온실에서 시설재배하는 작물이 흰가루병에 가장 취약하다. 작물 중에는 오이와 호박에서 발병하는 사례가 가장 흔하지만, 그 외에도 상추, 참깨, 콩, 고추, 참외, 수박, 메론, 딸기, 토마토, 심지어는 파프리카까지 넓은 잎을 가진 작물은 거의 대부분 포함된다.
정원식물 중에는 장미가 흰가루병 발병이 빈번한 걸로 유명하다. 관련 영상 특히 인터넷에서 구매한 장미는 100%에 가까운 확률로 흰가루병 병원균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여, 구입한지 2주 정도가 지나면 보통 병징이 나타나기 때문에 일단 구입하면 약제살포부터 하고 들이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꽃치자와 로즈마리에서도 발병한다.
야외에서 자라는 수목에도 발병한다. 아파트나 학교 화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철나무도 흰가루병의 대상이며, 버즘나무, 베롱나무 등에서 발병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수목의 경우에는 작물에 비해서는 치명적이지 않다.

3. 방제방법


이병부위의 제거는 가장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방제법으로, 조금이라도 흰가루병의 증상이 보이는 잎이나 가지는 보이는 족족 제거하고 확산을 막기 위해 불태운다. 다만 제거시에 흔들림이 있으면 포자가 공기 중으로 퍼지게 되므로, 비닐하우스나 실내와 같이 밀폐된 곳에서 작업을 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화분의 경우에는 발병이 확인되는 즉시 다른 화분과 격리시켜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흰가루병의 예방과 방제에 있어서 약제살포는 필수다. 작물에는 병징이 보이지 않더라도 흰가루병의 피해가 예상되는 작물이라면 예방적 차원에서 약제살포가 권장되며, 일단 병이 확인되면 약제살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워낙에 발병사례가 많아서 국내에만 십수가지 약제가 유통 중이다. 단, 약제마다 사용가능한 작물이 다르므로 미리 확인해야 한다. 다만 인터넷에서 미리 희석하여 원예용으로 판매하는 흰가루병 자재들은 일단 발병한 후에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약제를 사용할 수 없는 농가나 가정에서는 주로 계란노른자를 믹서로 갈아 식용유와 혼합한 '''난황유'''를 직접 제조하여 살포할 수 있다. 농업기술원의 지형진 박사가 고안한 유기농자재로 관련 자료에서 제조방법이나 사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조차 곤란하다면 마요네즈를 물에 희석하여 사용할 수도 있는데, 마요네즈의 성분이 난황유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과산화수소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시판하는 30~35% 농도의 과산화수소를 물에 100:1 비율로 희석하여 1주 또는 2주 간격으로 살포한다.

[1] 처음에는 잎에 흰가루가 듬성듬성 묻은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나중에는 습기를 먹은 밀가루처럼 하얀 덩어리가 식물 표면에 엉겨붙은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