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그 오브 레전드 올스타전/지역대항전
1. 개요
작년과 마찬가지로 EU LCS와 NA LCS 경기가 첫 경기이고, 또한 개막전이다. Team Fire와 Team Ice간의 경기이므로 9세트로 이뤄지는 것도 동일.
2. 1일차
2.1. EU LCS vs NA LCS
모두가 예상했듯 NA가 EU를 양학했다.
초반부터 애쉬 자이라를 픽한 EU가 라인전 약캐 트위치를 픽한 NA를 거세게 압박했다. 퇴물 레클레스를 데리고도 봇을 압도하는 미시의 자이라 클래스가 돋보이는 부분. 특유의 궁연계로 아프로무의 잔나에게 퍼블도 따내고 CS도 충분히 벌렸다. 하지만 탑과 미드에서 구나틱 듀오가 털리기 시작하면서 게임은 봇과 상관없이 꼬인다. 주도권을 완전히 잃은 상태에서 비역슨이 로밍으로 원조맛집(...) 소아즈를 따버렸고, 이후 봇에 다이브를 쳐서 봇의 우위를 무색하게 만들더니 다시 탑에 로밍을 가서 게임을 터뜨려버린다. 비역슨이 정글 역할을 대신하는 사이 레인오버의 렝가는 상대 정글을 싹 털어먹어버렸다. 타워운영을 잘한 EU가 겨우겨우 골드는 앞서갔지만, CC쩔고 왕귀력 좋은 오리아나와 CC쩔고 때려도 죽지 않는 뽀삐가 괴물이 되자 애쉬자이라 픽이 빠르게 상하며 유통기한이 와버렸다. 미시의 자이라는 한타마다 트위치와 오리아나의 누킹을 버틸수가 없는 것은 물론 시야장악을 하다 임팩트의 뽀삐에 솔킬을 당하는 등 존재감이 0이 된다. 그나마 분전(?)했던 엑스페케의 아리는 레인오버 암살에 딱 한 번 성공한 뒤 김동준 해설을 싱글벙글하게 만들었고, 레클레스의 애쉬는 매날리기와 궁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며 응원형 원딜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결국 초반에 말린 더블리프트의 트위치가 비역슨 임팩트 레인오버빨로 희대의 세탁을 하며 하드캐리, 양학을 완료한다.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소아즈의 노틸러스는 게임 내내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레클레스 역시 애쉬가 빨리 상해버린 것은 옛 동료들 탓이지만 경기를 뒤집으려는 유틸성 활용도 너무 부족했다. 좋은 서폿을 붙여줬더니 솔로라이너들 때문에 망하는 역설. 반면 미시는 후반에 자이라로 상대 조합의 CC 탓에 불쌍할 정도로 죽어나갔지만 적어도 초반은 확실하게 압도해줬고, 페케는 비역슨에게 예상대로 털렸지만 암살이라도 한 번 해주고 상대가 딸피로 안빠질때 적절히 누킹으로 킬을 먹어주며 노병이 아예 죽지는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특히 김동준 해설의 표현으로 "좋게 말하면 골결정력이 좋은, 나쁘게 말하면 떠먹는" 뒷텔로 두명을 끊어내는 장면은 페케라는 선수를 설명하는 가장 좋은 장면이었다는 평가. 얀코스는 탑미드 때문에 게임하기 싫을 경기였지만 그래도 중후반에 렉사이로 적극적으로 탱킹과 이니시를 하며 성의(...)는 보여줬다.
반면 북미는 더블리프트가 안던지는 TSM에 비교적 약점인 탑정글까지 바꾸면 이렇게까지 강할 수도 있다는 파괴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과연 LPL도 이렇게 격파해버릴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반대로 EU는 NA상대로도 이정도 경기력인데 LCK 상대로 얼마나 폭파될지 걱정하는 팬들이 많다.
2.2. LPL vs GPL
이상한 탑미드(?)를 뽑은 LPL과 IWC 올스타 5vs5에서 흑마술로 2승 1패를 찍기는 했지만 2승은 흑마술이고 1패는 양학이었던 GPL과의 대결. 탑미드 빼고 전부 호구였던 작년 CIS만큼이나 이쪽은 미드정글 빼고 다 호구일 정도로 5vs5 전력이 약해서 국가대항전 승리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친척상의 충격에서 벗어난 마우스가 시즌 2 롤드컵 참가에 빛나는 88년생 탑솔러 QTV를 압도하고 클리어러브에게 다이브 각을 날로 떠먹여준다. 하지만 깔끔하게 킬을 딴 클리어러브가 빠지면 될 것을 시간을 지체하며 엇박자로 추격해온 Levi의 렉사이에게 다시 킬을 허용, 킬스코어가 동점이 된다. 여기에 마타가 봇라인에서 옵저버가 잡지도 않는데 정글 개입없이 킬을 주면서(...) 킬스코어가 역전되었다. 리플레이를 보니 뻔한 그랩 각을 내줘서 맞고 스킬연계에 잘렸는데, 귀국 전 RNG에서의 비시즌 대회 내내 잘하다가도 잔실수가 잦았던 마타의 고질적 단점이 그대로 드러난 셈. 우지마저 홀로 CS먹다 다시 그랩맞고 잘리면서 분위기가 개판이 되었다. 그나마 클리어러브와 마타가 다시 상대 진을 잡아서 만회는 했지만.
다행히 이후 와일드카드 내에서도 동남아, 베트남 팀이 이리 채이고 저리 채여온[1] 이유인 현자타임이 발동하면서 LPL이 빠른 운영으로 6킬을 내리 따낸다. 그 와중에 Levi의 렉사이가 전처럼 한발 늦게 와서 마우스 한 번 끊어준 것을 빼면 GPL은 그냥 털리기만 했다. 하지만 5천골드 벌리고 탈수기를 돌리던 상황에서 클리어러브의 렝가가 쇼맨쉽을 발휘하다가 옵티머스의 잘큰 빅토르에 역으로 제압당하고, 마타마저 연속으로 CC연계를 맞고 잘리면서 LPL이 숨을 고른다. 그러나 베트남이 또 요즘 와일드카드에서 채이는 이유인 시야없는 무개념 전진을 시도했다가 LPL의 뒤치기에 싸먹히고 클린하게 4킬을 내준다. 결국 1만골드가 벌어진 상황.
여기서 바론트라이로 상대를 꾀어낸 후 마우스의 에코가 정확한 어그로 핑퐁으로 뒷라인을 헤집고 진을 끊어버린다. 하지만 여기서 어정쩡하게 앞라인을 잡던 마타의 자이라가 또 빅토르에 녹아버리고, 빅토르를 끊으려던 클리어러브가 이번에는 쉔 궁에 정확히 역관광을 당한다. 이어 능숙한 돌려깎기를 시도하지만, 억제기를 밀고도 이날 MVP급 활약을 하던 웨이리스의 신드라마저 빅토르 레이저와 진 스킬 연타를 맞고 녹으면서 LPL이 또 시간이 끌린다. 그런데 여기서 GPL이 수적 우위를 점한 귀중한 순간 '''바다 드래곤을 먹는 멍청한 선택을 한다.''' 여기서 클템은 혀를 끌끌 찼고, LPL이 4인바론을 시도해 마타만 녹아버리고 잘 먹은 뒤 멘탈나간 GPL이 이를 추격하다 역으로 손해를 보면서 사실상 게임이 끝난다. 이후 클리어러브의 렝가가 정말 쉔궁 반응 이전에 딜러 원콤이 가능한 수준이 되고 진과 빅토르가 잘린 뒤 GPL의 넥서스가 밀리게 된다.
보면 알겠지만 팀플레이의 클래스 면에서 LPL이 아예 압도를 해버렸고 동남아의 처참하다 못해 헛웃음이 터지는 팀플레이 수준이 돋보인 경기였지만, 국지적인 플레이 면에서는 LPL의 실수와 GPL의 받아먹기가 역으로 돋보이기도 한 경기였다. 결과적으로 작게 던진 중국이 말도 안되게 이상한 방식으로 집어던진 베트남을 완파하기는 했다. 승기를 많이 잡은 순간부터의 던지기야 다 이겨서 대회 성격상 좀 풀어져서 그런가보다 할 수도 있지만 초반 경기력도 저조했던 경기. 사실 지난해 LCK도 CIS 올스타 상대로 솔로킬을 2번이나 따이기도 했지만 1년 후 해당 솔로킬의 장본인들[2] 은 와카 최초로 롤드컵 8강을 갔고, GPL은 특히 그 봇듀오는 그럴 일 없을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더 안습했던 경기. 한국에서 반응이 매우 좋지 못하던 탑미드는 매우 집중력 있고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반면 정글서폿은 운영 면에서 클래스로 압도했지만 잔실수가 무척 많았던 다소 역설적인 상황이었다.
2.3. LCK vs LMS
드디어 무대에 선 LCK 올스타. 탑, 미드, 정글, 봇듀오 어느 하나 거를 타선이 없기에 올스타 2016에서 무패 전승을 달릴 것이라 예상했지만 상대는 LCK 킬러 FW가 주축인 LMS. 게다가 LMS는 각국 올스타 중, 진정한 지역 베스트 멤버에 가장 가깝다는 평을 듣는 팀이다. 밴픽상으로는 LCK는 럼블-빅토르-트위치 3캐리라인조합을 들었다면, LMS는 페이커 3밴 후 갓 리메이크된 카타리나를 든 것이 포인트.
초반엔 한국팀이 선전했다. 초반부터 모든 라인에서 강하게 압박을 넣으면서 CS, 딜교환에서 앞서갔다. LMS 라이너들이 처절하다 싶을 정도로 고통받았고, 카사의 미드 갱킹이 페이커의 신들린 무빙에 막힌 순간부터 게임이 급속도로 기울었다. 게임이 터졌다 싶은 것은 바텀 라인의 갱킹. 프레이-메라가 초반부터 압박을 하면서 딜교환을 잘 해놓았던 상황에서 벵기의 갱킹이 적시타로 터지면서 프레이가 킬을 쓸어 담는다. 이어서 프레이의 트위치가 추가로 교전에서 킬을 먹는다. 트위치가 4/0/1을 기록하면서 스노우볼이 굴러가나 싶었지만...
중반부터 터지기 시작한 카사의 리 신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다. 벵기가 파란 강타를 들면서 발생했던 시야의 공백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던 것. '''신들렸다'''고 표현할수 있을 정도의 과감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어느 한 라인을 거르지 않고 미친듯이 풀어주며 한국팀이 벌어놓은 킬 카운트까지 순식간에 따라붙는다. 킬을 먹은 카사의 리 신이 벵기의 렉사이보다 압도적인 성장을 보여주었고, 라인전에서 압살당했던 메이플의 카타리나가 정글의 도움으로 페이커에게서 벗어나 숨구멍, 아니 날개를 달고 로밍을 다니며 리 신과 같이 전 라인을 풀어주기 시작했다. 리 신-카타리나의 빠른 기동성을 활용해서 LCK가 합류하기 전에 순간 폭딜로 LCK 올스타의 주요 딜러들을 순차적으로 하나둘씩 터뜨린 것. 특히 4킬을 먹었던 프레이의 트위치를 연달아 노리면서 완전히 말리게 했고, 페이커까지 두번 연속 끊어먹으면서 성장 차이를 사실상 제로로 만든다. 한국팀은 킬은 헌납하더라도 타워는 철거하면서 가까스로 손해를 메꿨지만, 매서운 카사의 리 신이 계속해서 활약하면서 시야에서 밀리게 된다.
LMS의 바론 타이밍에 프레이가 다소 무리하게 진입하다가 역습으로 순삭 당하면서 경기가 정말로 팽팽해진다. 그러나 메이플의 카타리나도 다소 의문스러운 타이밍에 트위치에게 점멸-궁을 사용하면서 기회를 날려버리게 되고,여러모로 엎치락뒷치락하면서 게임이 치열하게 알 수 없이 흘러갔다. 그러다 미드에서 대치 구도를 짜던 도중, 프레이의 트위치가 진에게 발이 묶이면서 순식간에 집중 포격을 받아 삭제당했다. 이에 LMS가 곧바로 과감하게 한타를 열고 한타에서 '''LCK가 대패'''하는 것이 확정되는 듯 했으나.... 페이커가 빅토르로 '''미친듯한 하드캐리'''를 보여준다![3] 말도 안 되는 딜로 LMS 선수들을 녹여버린 것. 남은 LMS 선수들이 후퇴하면서 정비를 해보려 하지만, 기세를 잡은 LCK선수들이 과감하게 타워 다이브까지 시도하고, 페이커의 빅토르가 정말 미친 딜을 뿜어내면서 잘 컸던 카사의 리 신까지 순삭시켜 버린다. 순식간에 억제기 포탑부터 넥서스까지 밀어버리고 승리하는 LCK.
페이커가 카사의 신들린 갱킹으로 여러번 잘리면서 화가 난 듯한 표정이 캠에 담겼었다. 그리고 전세계는 '''분노한 페이커'''의 힘을 목격하게 됐다. 페이커가 진정으로 분노-각성했을때 어떻게 경기가 흘러가는지를 잘 설명해주는 경기. 경기가 끝난 이후 총 딜량에서, 페이커는 3.3만을 기록했는데, 이는 같은 편인 스맵-프레이의 2.0만+1.3만을 합친 수치이고, 적의 캐리라인이던 카사-메이플의 1.7만+1.4만보다 높은 수치였다...
LMS의 경우 한국의 호사가들이 이번 LMS 올스타 로스터가 정말 강하다고 평가한 이유를 증명해주었다. 카사는 비 한국인 최고 정글러라는 평가답게 리 신으로 전 맵을 휘저었고, 페이커의 분노가 없었다면 MVP는 카사의 것이 되었을 것이다. Ziv 역시 스멥에게 크게 털리지 않고 성장해서 뽀삐로 완벽한 스킬활용을 보여줬다. 다소 무모할 정도로 딜을 받아내다 몇 번 터지긴 했지만 역시나 페이커에 이은 2위 득표의 가치를 조금은 증명. 초반에 망해버린 아래쪽도 힘을 냈는데, 알비스의 바드는 정말 능동적이고 활발한 모습으로 소드아트와의 비교우위인 챔프폭이 다시 한 번 부각되었고, 카사의 힘으로 킬을 주워먹은 메이플의 카타리나도 프레이와 스멥 등을 적당히 끊어먹으며 밥값을 해줬다. 다만 비비가 진을 잡고 NL과 AN급으로 쳐짤리지 않았을 뿐 너무나 존재감 없는 모습을 보여준 것과, 메이플 또한 킬을 동료들이 만들어 먹여준 것에 비하면 한타 진입각과 존재감은 아쉬웠던 점이 페이커의 말도 안되는 활약이 더해져 다소 허무한 패배로 이어졌다. 그러나 페이커 아닌 다른 미드면 LCK가 졌을 경기라는 평가도 많았기에 엄연히 시즌 6 롤드컵에서 구멍 멤버들과 노답 원딜러들로 인한 뒷심 부족 때문에 땅에 떨어졌던 LMS의 평가를 다시 많이 올려놓은 명경기였다.
3. 2일차
3.1. LMS vs NA LCS
다른 지역들과는 달리, 인기 투표보다 실질적인 베스트 멤버가 선발됐다는 두 팀이 맞붙었다.
소나 픽의 초반 한계에 힘입어 인베이드부터 북미의 이혼봇듀오가 라인전을 앞섰고, 메이플도 비역슨을 솔킬내려다 실패하고 스펠만 역으로 빠지는 등 LMS가 마치 LCK전처럼 주도권을 빼앗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북미는 LCK가 아니었는데, 미드정글 2:2 교전이 벌어진 상황에서 메이플은 패퇴했지만 이를 지원하러 오던 아프로무의 카르마가 오히려 아래로 빠진 카사+올라오던 LMS 봇듀오 + 미드타워 뒤로 돌아온 메이플에게 삼각으로 싸먹히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메이플에게 퍼블을 내준다.[4] 그래도 여기까지는 있던 우위를 까먹은 것뿐이니 케이틀린과 라이즈가 있는 NA의 기분이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레인오버가 무모하게 화염용을 먹으려다가 스틸은 스틸대로 당하고 지브의 한박자 빠른 노틸러스 텔포에 뒤를 잡힌 뒤 크레센도까지 맞으며 클린하게 4킬을 허용, 게임이 터져버린다. 이어 이를 만회하려고 이니시를 연 레인오버가 커튼콜에 역관광당하고, 지원온 비역슨과 아프로무는 라이즈 궁으로 탈출하려다 크레센도에 절묘하게 캔슬당하고(...) 같이 죽어버렸다. 이로 인해 아래로 빠져나가던 더블리프트까지 싸먹혀서 킬스코어 0:9로 확인사살을 당한다. 이미 클템의 입에서 퍼펙트게임 드립이 나오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나마 그 드립이 무섭게 바텀에서 메이플이 너무 공격적으로 텔포를 탔다가 순삭을 당해 퍼펙트는 면했지만, 비역슨이 신나서 전진한 것을 카사가 역습해서 지워버리고 아까 그 와드에 이번에는 지브가 텔포를 타면서 3킬을 허용, 또 북미가 망한다. 임팩트가 여기서 말도 안되는 뽀삐 플레이로 버티면서 비비를 끊어내지만 대세에는 하나도 지장이 없는 상황. 비역슨이 아군정글 탐내다가 또 궁쓰고 크레센도에 끊기는 패턴으로 죽으면서 스노우볼이 또 굴러간다. 그러나 카사가 미드 대치전에서 너무 자신감 있게 좁은 길목으로 전진했다가 라이즈 속박에 이어지는 CC연계를 맞고 순삭당하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가 화염용과 타워 1개, 그리고 킬수 5:2 교환을 하며 큰 이득을 본다. 운영적인 가짓수는 너무 불리하지만 한타는 최소한 되니까 어찌어찌 후반을 바라볼만한 상황. 하지만 날개라인 먹던 비역슨이 또 메이플과 카사에게 녹아버리고, 이를 바탕으로 LMS가 영리하게 바론을 먹고[5] 메이플이 고립된 덥맆을 순삭하며 한타도 승리한 뒤 롤챔스 레벨의 훌륭한 공성으로 승기를 굳히고 다시 2번째 바론 한타에서도 클린에이스를 내며 완승을 거둔다.
NA는 개인기량에서는 LMS와 충분히 비벼볼 수 있었지만, 팀적인 움직임 면에서는 임팩트를 제외한 4인이 LMS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초반 무리한 용싸움에서 터져버린 것이 뼈아팠지만 이후로도 계속 두 지역 올스타의 교전을 설계하고 수행하는 능력의 차이가 지속적으로 누적되어버린 경기. 오직 임팩트의 뽀삐만 모든 스킬을 200% 활용하며 임팩트가 탱커하면 안된다는 북미팬들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고, 특히 반박불가 북체정과 북체미인 레인오버와 비역슨은 상대 포지션에 비해 부족한 판단력으로 용병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선발해준 북미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팀적인 차이가 가장 컸지만 개인기량 면에서는 여러 모로 카사와 레인오버의 클래스 차이가 가장 컸던 경기였다. NA 올스타가 보여준 잘못된 판단의 축은 대부분 레인오버의 렝가였고, 안그래도 픽부터 목적이 확실했던 상대 소나와 달리 뭔가 느낌이 애매하고 흐릿한 픽이었기에 걱정이 컸는데 제대로 망했다. 레인오버의 장점인 거시적인 운영능력 면에서 자신을 상회하면 상회했지 밀리지 않는 상대인 카사를 만나자 레인오버는 국지전 판단 면에서 최악이라 게임오버 소리를 듣던 한국시절로 돌아온 듯했다. 반면 카사는 한번 앞라인에 서서 순삭당한 것을 빼면 한타마다 미드 원딜을 대신해서 메인딜러 역할을 수행하며 상대 챔프를 지워버렸다. 한국 해설진의 언급대로 잘키운 리메이크 르블랑(...)이 과거만큼 한타를 밸붕으로 만들기 어렵고 비비의 진은 어디까지나 지원을 하는 상황에서 그 2% 부족한 데미지를 절묘하게 메워준 것은 바로 카사의 그레이브즈였다. 마지막 한타에서 트리플킬 따고 펜타매너를 요구해도 될 상황에서 그런거 신경 안쓰고 게임 끝내러 고속으로 전진해버리는 쿨함이 압권.
라인전은 강하지만 이후의 플레이 면에서 롤챔스 급인지 의심을 받던 비역슨과 최근 초반에 다른나라 미드 상대로 실적이 안좋지만 라인전 후의 플레이는 롤챔스 미드 이상도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듣는 메이플의 활약상 차이도 컸는데, 비역슨의 라이즈는 집중공략으로 말린 것까지는 레인오버 탓을 할 수 있지만 그나마 임팩트의 힘으로 역전을 모색할 수 있던 상황에서 연거푸 잘라먹기에 당하며 팀의 붕괴를 가속화시켰다. 반면 메이플은 암살과 적절한 한타 후진입을 보여주며 여러번 상대 딜러진을 농락, 비비의 진과 얼마 차이나지 않는 딜량을 기록하며 하드캐리했다. 비역슨이 이렇게 완봉당했다는 점에서 알비스의 소나 픽도 크게 효과를 보았다고 볼 수 있는데, 초반에는 이혼듀오에게 고통을 받았지만 어떻게든 CS를 맞춰낸 뒤에는 유통기한 오는 카르마나 빵딜된 케이틀린과 달리 엄청난 유틸성으로 중반을 지배했다. 알비스를 높게 평가하던 팬들이 강조했던 넓은 챔프폭을 또 보여준 셈. 대체탑 Ziv 역시 압도하는 게임상 딜러진이 다 해먹어서 상대인 임팩트에 비해 티가 안났지만 한 박자 빠르게 정확히 타는 고품격 텔레포트와 밥상을 절묘하게 차려주는 CC활용, 그리고 딜러진이 번갈아 잘릴때마다 놀라울 정도로 시간을 끌고 제역할을 200% 해내는 모습 등 잘 살펴보면 왜 비 한국인 최고 탑솔러[6] 로 불리는지 다시 한 번 확인했다
3.2. EU LCS vs GPL
즐겜 투표로 라이너들의 기량이 너무나 답이 없는 유럽과, 이벤트 매치의 힘으로 올라왔지만 와일드카드 내에서도 일반 경기 전력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동남아가 맞붙는다.
시작부터 얀코스가 헤카림으로 탑갱을 가서 QTV를 따내며 EU가 좋게 시작한다. 하지만 피빠진 상태로 둘이서 라인을 밀어넣으려다가 부활 직후 텔포와 역갱에 역관광, 소아즈가 사망한다. 게다가 페케가 안그래도 라인전 털리고 있던 상황에서 양옆 와딩 안하고 왜곡 빼서 전진했다가 클린하게 갱에 당하는 눈썩 플레이로 킬을 헌납, 킬스코어와 골드가 역전된다. 심지어 이거 죽은 이유가 그전에 실수로 점멸이 빠져서 점멸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더 슬펐다. 게다가 봇도 미시의 잔나가 분전했지만 라인전 약캐 베인의 영향으로 밀리고 있었다. 하지만 얀코스가 다시 탑다이브를 작렬시키고, 생각없이 카정(?)을 들어온 옵티머스의 오리아나를 끊어버리면서 킬스코어를 역전시킨다. 그러나 봇다이브를 시도하던 엑스페케가 어설픈 백포지션을 잡았다가 알리스타에게 떠서 미시의 계절풍에도 불구하고 맥없이 녹아버리며 또 3:3, 동률이 된다. 그래도 소아즈가 상성과 실력차를 살려 포블은 획득하면서 골드 격차는 조금 벌린다.
그사이 EU 봇듀오가 CS를 따라잡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입 없이 알리스타에게 킬을 따낸다. 그러나 레클레스가 괜히 어그로 끌다 애쉬의 앞점멸에 킬을 내준다. 다행히 소아즈보다 QTV의 텔포가 한박자 늦은 덕에 애쉬도 잘라내면서 킬스코어 5:4. 얀코스가 미드 뒷다이브를 설계했는데, 페케가 오버해서 어그로를 끌다 솔로킬 각을 줄 정도로 털리면서 살짝 어그러진다. 하지만 딸피에 미련을 못버린 옵티머스의 전진 덕분에 역설적으로 뒷다이브가 성공. 그러나 QTV의 미드로밍에 페케가 또 사망하고 잘큰 소아즈는 그사이 탑에서 상대 정글서폿에게 사망하면서(...) 또 6:6, 킬스코어 동률이 된다.
하지만 2천골드 차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와딩은 해도 너무했고, 얀코스와 미시가 와딩을 잘해둔 뒤 동남아측 블루에서 설계로 옵티머스를 끊어버렸다. 여기서 레클레스의 베인이 킬을 먹으면서 베인이 골드차이 이상으로 급속도로 탄력을 받는데, 이후 밸붕급 딜량과 적절한 흡혈을 가진 베인을 끊어낼 수 없게 되면서 승부가 급격히 기운다. 연이어 베인이 킬을 따내고, 동남아가 마지막으로 페케를 끊어내며 분전하지만 이후 원딜탱 취급인 그레이브즈는 그렇다 치고 노틸러스와 알리스타조차 베인의 3타딜을 버티지 못하게 되자 한타 견적이 도저히 나오지 않으면서 동남아가 완패하게 된다. 이 경기에서 정글서폿인 얀코스와 미시는 모두 노데스를 기록하며(...) 솔로라이너 죽여도 내가 살아서 베인만 서포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즉 1데스 빼고 다 솔로라이너들이 기록했다.
여러 모로 중국과 마찬가지로 즐겜로스터를 뽑은 유럽이 GPL을 충분히 압도하지 못했으나 GPL이 더 못했던 경기. 이날의 수훈갑은 역시 얀코스와 미시였는데 소아즈는 탑을 압도했지만 쳐짤리고 엑스페케는 심지어 압도당하면서 짤리기까지 하는 상황이었으나 얀코스가 갱킹 성능이 아주 좋지는 않은 헤카림으로 성장도 잘하면서 라인도 적절하게 풀어줬고 미시의 잔나가 라인전 약캐인 베인을 데리고 아주 훌륭하게 버티면서 베인 캐리 판을 깔았다. 특히 얀코스는 이전 경기 카사에 집중된 전세계의 찬사에 자극받았는지 나도 뛰어난 비 한국인 정글러라는 것을 어필하듯 날아다녔다. 레클레스는 오버플레이로 킬을 주는 실수를 한 번 범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점멸뽑고 텔포에 킬도 줘서 무마는 했고, 이후 챔프 절대성능으로 썰어먹으며 이벤트전 원거리 딜러 모드의 퀸정글 하드캐리에 이어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할 기반을 마련했다.
베트남은 뭐 IWC 올스타전에서 남미에게 압도당한 그 느낌으로 그때보다는 조금 덜 처참하게 졌다. 베인 상대로 라인전 못하는 봇듀오가 꽤 큰 원인인데, RonOP가 쓰레쉬를 잡지 못했을 때 이 봇듀오의 기량은 정말 처참한 편이다. 특히 맞라인에서 어이없이 킬을 주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이번에도 봇의 삽질이 베인 성장의 기반을 준 것이 그 LAS전과 거의 동일했고 와딩에서 압도당하면서 정글 들어가면 손해를 보는 플레이가 어마어마했으며 탑의 QTV 역시 케넨에게 맞기만 하다 게임이 끝났다. 옵티머스는 시야가 먹힌 상황에서 오리아나로 너무 무언가를 해보려다 지금껏 보여준 안정감을 잃어버리며 역효과를 냈고, 정글인 리바이 선수 역시 미드와 더불어 여기까지 머리채 끌고온 에이스기는 했지만 많이 모자랐다. 클템이 대놓고 이 선수는 정글보다 딜러가 어울린다고 했는데 정글러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압도적인 메카닉과 캐리력을 갖고 있지만 정작 소위 정글 뇌는 와일드카드 정글러 중에서도 부족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7] 이런 면모를 전날 중국전 클리어러브에 이어 이번 얀코스 상대로도 또 드러낸 셈이기에, 제2의 SofM이 되기는 많이 모자랐다. 엑스페케의 기량이 많이 떨어진 것과 소아즈의 탐욕을 공략해서 성과를 내기는 했으나 엑스페케는 자신의 기량이 떨어지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어그로를 끄는 플레이로 나름 최소한의 역할을 했으며, 소아즈는 탐욕으로 말아먹어도 잘 큰 덕에 시간도 끌어주는 등 북체탑 임팩트가 아닌 QTV를 상대하자 어찌어찌 손으로 1인분은 하면서 이보다 훨씬 기본이 안된 동남아가 완패했다.
3.3. LPL vs LCK
경기 초반 깊숙히 들어온 LPL의 바텀을 상대로 벵기의 리신이 갱을 오지만 한 템포 뒤의 LPL의 이블린과 신드라의 합류로 LCK 바텀듀오와 정글러까지 셋이 죽고 신드라가 더블킬을 먹는다. 그리고 이 와중에 봇 듀오의 스펠이 모두 빠졌는데, 이를 노리고 다시 한 번 이블린과 신드라가 합류해 4인 갱으로 5:1의 상황까지 몰고간다. 애초에 LCK가 밴픽부터 다소 밀리는 감이 있었는데, 경기 초반인데도 글골이 2000골드 이상 차이나는 암울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미드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수밖에 없는 LCK는 정글동선을 미드 주위로 가져가며 역전을 노려보았지만, LPL도 이 의도를 모르지 않아 이블린이 미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조금만 더 지나면 게임이 터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탑에서 뽀삐와 조용히 라인전을 하고 있던 스멥의 노틸러스가 뚜벅뚜벅 로밍을 왔다. 그 순간 벵기가 인섹킥으로 신드라를 날려버렸고, 점멸까지 쓰며 저항해봤으나 아리의 누킹에 의해 사망. 어정쩡하게 서있던 이블린에게 순간 노틸의 곡괭이와 궁이 꽂히며 적 정글과 미드를 모두 잡아낸다. 이 정도만 해도 대박인데, 미드 옆 부쉬로 들어간 스멥은 약간 과도하게 푸쉬한 적 봇듀오를 보고 바로 바텀으로 텔을 타 적 쓰레쉬를 고립시켜 죽이고, 이어서 다이브를 통해 이즈리얼까지 타워 아래에서 잡아낸다. 스멥이 미드와 바텀 라인전을 모두 홀로 풀어내는 가공할 개입능력을 보여주자 이 과정에서 4킬을 뽑아낸 벵기의 리신과 페이커의 아리가 완전히 풀리면서 전황이 바뀐다.
이후 바론 핏 주변에서 탐 켄치가 아리를 빠르게 배달하며 4:4 싸움에서 3명을 잡아내는 한타 대승을 거두고 전령까지 먹으며 킬, 타워, 글골 등 모든 지표에서 앞서나갔다. 중반에 열린 용싸움에서는 아리가 적의 진형 뒤로 돌아가 딜러진 3명에게 달려들어 W-벨트-궁으로 이어지는 폭딜을 넣어 딜러진 3명을 빈사상태로 만든 후, 이즈리얼의 궁극기를 포함한 상대의 기술을 피하며 유유히 빠져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와중에 용까지 LCK가 먹고, 실피인 상대가 수비하러 오지 못하는 틈을 타 미드 2차타워까지 뚫으며 LCK가 게임을 리드하기 시작했다. 완벽한 탈출쇼를 보여주는 벵기
중후반, 약간 방심한 듯한 LCK의 틈을 LPL이 잘 찔러 3명을 잡아내며 선전하는가 하면, 아리를 솔로킬로 잡아내는 등 어느 정도 간격을 좁히는듯 했다. 그러나 LCK는 이 와중에도 타워 등의 손실 없이 피해를 최소화하며 동시에 2화염을 가져갔다. 이어 대치과정에서 벵기의 완벽한 배달이 나오며 신드라의 점멸까지 빼고 잡아내었고, 이어 부쉬에 숨어있던 쓰레쉬를 향해 아리의 점멸 매혹이 날아가며 순삭시킨다. 상대를 바론으로 유인해 뽀삐마저 잡아낸 LCK는 바론을 잡아내며 게임을 70% 이상 가져갔다. 페이커는 점멸 빠진 신드라를 노려 두 차례 솔로킬을 내며 아까의 복수에 성공하는가 하면, 말도 안되는 생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와중에 이블린의 수호천사까지 뺀 건 덤. 마지막에 상대의 탑 억제기 앞에서 물리는듯 하였으나, 엄청난 전투력으로 오래 살아남은 동안 슈퍼미니언에 의해 넥서스가 박살나며 LCK가 승리를 가져갔다.
이 경기의 일등공신은 스멥. 게임이 힘들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칼타이밍에 로밍과 텔레포트 활용으로 미드와 봇의 라인전을 확 풀어주며 게임을 홀로 뒤집었다. 또한 스멥이 멈춰세운 눈덩이를 벵기의 리 신과 페이커의 아리가 역으로 굴리기 시작해, 온갖 슈퍼플레이를 보여주며 1승을 추가했다.
바텀 듀오는 초반에 많이 말려서 복구에 힘을 쓰며 게임을 풀어나갔으나, 적재 적소에는 항상 달려가 도움을 주었다. 매라의 탐켄치는 합류전을 기막히게 이끌어 내어 마타의 쓰레쉬가 만들어내는 판을 부수며 소규모 난전에서 이득을 챙겨갔고, 특히 적재적소에서 상대의 딜을 맞고 희생하며 대신 딜러를 살리는 등 호평을 받았다. 프레이는 초반 라인전에서 2킬을 당하는 등 초반 출발이 매우 좋지 않았으나, 게임을 캐리한 페이커가 19000의 딜량을 넣는 동안 18000이라는 준수한 딜을 넣으며 1인분을 해내었다.
한편 이 경기의 페이커는 아리로 상당히 특이한 세팅을 보여줬는데 우선 '''탈진'''을 들었고, 선 마법공학 벨트에다가 두번째 코어템은 리치베인이었다. 중간에 쿨감신으로 40%를 맞춰준 것을 보아 한 때 유행했던 마법검사 쿨감아리의 응용판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걸 보고 나서 바로 당일 아침부터 이 트리가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중국팀도 저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마타의 쓰레쉬는 맵을 종횡무진하며 적재 적소에서 끊어먹기를 성공했고, 신드라 또한 초반 두번의 로밍으로 도합 5킬을 만들어내며 이번 게임 MVP가 될뻔했다. 하지만 뽀삐가 항상 스멥보다 한발자국 늦었고, 이블린은 중반부를 넘어서자 갈피를 못잡고 의미없는 시야장악만을 계속해 벵기의 리신과 레벨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하며 존재감이 사라졌다. 결국 초반의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하고, 역으로 스노우볼 굴림을 당하며 주저앉고 말았다.
사실 한국 일부 선수들을 비판하기에는 LCK 올스타의 픽 자체가 첫날과 달리 상당히 느슨했다. LMS전의 안정적인 픽밴과 달리 스멥은 스멥대로 단독캐리력이 낮은 노틸러스에 묶였고, 이즈리얼과 트위치 두 라인전 약캐 원딜이 나온 상황에서 매라가 탐켄치를 픽하면서 봇라인 상성이 열세였는데 미드는 미드대로 최근 패치에서 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신드라를 역으로 몰아넣을 능력은 절대로 없는 아리였다. 픽밴이 이게 뭐냐는 이야기가 커뮤니티에서 상당히 많이 나올 정도. 결과적으로 봇이 터지고, 페이커는 신드라의 봇로밍을 막지 못한 셈. 그렇지만 그걸 뒤집고 이길 정도이니 나름 컨셉픽으로 게임을 재미있게 만들어준 것일지도모른다. 대체로 LMS 올스타가 카타리나와 소나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다 보니 페이커가 과감히 아리를 골랐는데 봇 픽도 하필 저렇게 되면서 좀 무리한 픽밴이 되지 않았나 생각하는 팬들이 많다.
4. 3일차
4.1. LCK vs EU LCS
EU 쪽에서 페이커 3저격밴과 케넨을 픽한 이후 일라오이가 나오면서, 레클레스표 원딜케넨이 나온 것부터 즐겜과 날빌의 냄새가 나기 시작하였다. 이에 LCK쪽에서도 케스파컵에서 냈던 '''갈리오'''[8] 로 대응해주고, 이에 맞받아치기 위해 EU가 '''미드 가렌(!!!)'''을 꺼낸다.
초반에 얀코스의 엘리스가 바텀에서 노틸러스를 잡고 벵기의 역갱에 케넨과 같이 잡혀버리고, 자이라는 간신히 도망갔다. 그런데 여기서 가렌이 올라오던 갈리오와 올라프를 잡아 더블킬(!)을 내버린다. 그리고 6렙을 찍은 소아즈의 일라오이가 스멥을 솔킬내고, 용 앞에서 중규모 난전에서 올라프와 노틸이 또 잡혀버리는 등 초반에는 EU가 웃는다. 일라오이가 제이스를 잘 압박해 주고, 가렌도 갈리오를 상성상 근소하게 앞서니 전망도 좋은 상황.
잠시 후 LCK가 봇에서 연속된 교전으로 이즈를 주면서 엘리스/케넨/가렌을 때려잡자 EU도 제이스를 잡고 바다용을 먹는다. 그러다 LCK가 미드 1차를 처음으로 가져가며 골드를 역전하고, 잠시 후 미드 교전에서 엘리스를 잡으며 점점 웃기 시작한다. 그렇게 봇 1차를 내준 EU였지만, 탑에서 케넨 갱으로 올라프를, 봇 교전으로 갈리오를 잡고 포탑과 바다용을 먹으며 균형을 맞춘다. 이후로도 탑봇에서 각각 일라오이/갈리오를 교환하고, EU가 미드 갱으로 노틸러스를 잡는 등 소규모 난전이 계속된다.
승부가 뚜렷하게 갈린 것은 25분 탑라인 교전에서 LCK가 각개격파로 3킬을 따고 바론 버스트 후 나머지 봇듀오도 때러잡은 것. 이후 탑에서 갈리오/가렌이 교환되고 2차 타워들까지 밀리지만, 탑 2차 한타에서 일라오이의 대활약으로 2:1 교환을 이끌어내 한숨을 돌리나 싶더니 바로 엘리스가 잡혀 도루묵이 된다. 30분경에 EU가 탑에서 올라프와 제이스를 차례로 잡자, LCK도 봇에서 가렌과 일라오이를 처치하고 용까지 먹어 달아난다. 결국 LCK가 잘 큰 이즈리얼을 앞세워 EU 챔피언을 차례차례 끊어내며 미드에 고속도로를 열고 게임을 끝낸다.
여담으로 전용준 캐스터가 가렌을 보고 나겜대장 홀스를 언급해서 시청자들이 빵터지기도 했다.
4.2. LMS vs GPL
GPL이 극초반 갱킹 한번을 실패하고 역으로 퍼블을 따인다. 그리고 GPL은 오늘도 와카 하위권급 판단을 여실히 보여주며 LMS에게 19분컷을 당했다.
특이사항은 IWC에서 터키를 잡은 RonOP의 브랜드 서폿이 알비스의 마오카이 서폿에 털린 것과, 그동안 탱커만 하던 지브가 케넨 픽해서 다 부숴버린 것 정도. 애초에 그 경기도 브랜드가 잘한 것이 아니라 터키의 원투펀치인 미드와 서폿이 헛짓거리를 해서 인생궁이 터진 경기였으니.
사실 유럽이 실력보다는 인기를 기준으로 올스타를 뽑아서 팀게임 능력이 시망이라도 메카닉은 받쳐주니까 예능게임을 했을때 재미라도 있었던 것임을 감안하면 정글 정도 말고는 메카닉도 중하급인 베트남에게는 예능픽도 무리였다.
4.3. NA LCS vs LPL
픽밴부터 진지하면서도 흥미로웠는데 클리어러브는 첫날 캐리했지만 아쉬움도 있었던 렝가를 잡았고, 오히려 레인오버가 렉사이를 가져갔다. 소나 장인 아프로무는 대만에게 당한 소나를 이번에는 자신이 꺼내들었다. 사실 자신이 FW에게 두방 먹인게 원조였던 것을 감안하면 돌고 돌아왔다.
초반은 LPL이 좋았다. 클리어러브가 탑갱으로 임팩트를 잡아내 퍼블을 냈고, 소나의 한계로 이혼듀오가 우지마타에게 고전하고 있었다. 여기에 오리아나 찍어누르려고 꺼내든 비역슨의 카시오페아가 마음처럼 되지 않으면서 CS 반반을 가는, 상대 케이틀린 왕귀 타이밍이 당겨지는 사이 소위 상하는 루트를 밟는 것 아닌가 우려스러웠다. 하지만 임팩트가 이미 몰아붙이는 라인관리를 하다 죽은 것이었기에 CS를 별로 뒤지지 않았고, NA 봇도 궁이 찍히자 전날의 데자뷰로 CS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여기서 클리어러브의 갱킹이 소나 점멸만 빼는데 그친 반면 레인오버의 갱킹은 미드에 정타로 들어갔다. 이에 발끈한 LPL이 즉시 봇다이브를 쳐서 소나를 끊지만, 임팩트가 텔포를 타고 와서 진과 둘이 2:4로 시간을 끄는 사이 미드정글이 합류했고 4:4에서 일방적으로 북미가 4킬을 기록하며 기존의 좋았던 분위기가 싹 날아간다.
그나마 클리어러브가 탑갱을 다시 가서 임팩트를 따지만, 반대급부로 봇에서 포블이 나간다. 여기에 빨리 빠지지 않고 시간을 끌다가 LPL의 탑정글 역적듀오가 비역슨의 로밍과 임팩트의 부활 후 칼텔포에 또 싸먹힌다. 포블 낸 나머지 3인이 바로 미드에서 웨이리스의 오리아나까지 잘라버리면서 LPL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분위기. 웨이리스가 또 날개라인 오버파밍을 한 더블리프트를 솔킬내며 분위기를 쇄신해보려 하지만, '''문제는 이 데스가 이날 덥맆의 유일한 데스였다.'''
이후 타워관리도 북미가 더 편안했고 드래곤 한타에서도 바람드래곤을 NA가 먹고 텔포도 임팩트가 더 잘타서 2:1 교환을 하는 등 북미가 계속 이득을 쌓아나갔다. 다시 바다드래곤 한타에서 임팩트의 명품 텔포와 레인오버의 뛰어난 진입으로 미드와 탑을 차례로 깔끔하게 잘라버린 북미가 바론을 먹으며 완벽히 승기를 잡는다. 결국 바텀 억제기 공성에서 이제는 오리아나와 케이틀린의 딜로스가 생겨버린 LPL이 웨이리스의 3인 충격파에도 불구하고 다이브당해 다 녹아버리며 완패한다.
한줄로 요약하면 북미가 대만에게 당한 그대로 중국에게 갚아주었다. 특히 3번의 핵심 텔포 한번 한번이 게임을 터뜨린 임팩트야 늘 명불허전이지만 LMS전에 완벽히 침묵했던 북미 최고 미드정글 듀오인 비역슨과 레인오버의 활약이 돋보였다. 둘 모두 노데스로 캐리, 바로 전날에 카사 한명에게 탈탈탈 털렸던 굴욕을 완벽히 그 옆나라에게 갚아줬다. 반대로 LPL은 LCK전의 재탕처럼 패배했는데 분명 전날만큼은 아니어도 LPL이 괜찮았지만 임팩트가 말린 게임을 풀어내고 레인오버와 비역슨이 힘을 내서 게임을 터뜨려버리는 사이 LPL은 종합적인 역량에서 북미에게 밀리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특히 운영과 합류전에서 북미가 중국을 압도했다. 우려했던 클리어러브는 렝가로 탑갱을 2번 성공시켰고 덕분에 마우스는 임팩트를 상대로 버텨냈지만, 정작 싸움 잘한다는 중국이 북미에게 중반에 걷잡을 수 없이 털렸다. 이 과정에서 언급한 탑정글의 존재감은 0이나 다름없었고, 반대로 북미의 코리안 듀오는 게임을 지배했다. 대만도 싸움을 잘하고 중국도 싸움을 잘한다고 하지만 대만의 전투력은 뛰어난 맵리딩과 이니시에이팅에 기반하는 반면 중국의 한타력은 딜러진의 캐리력과 후반 캐리 조합에 기반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 오리아나 케이틀린으로 후반 갔으면 좋았겠지만 중국에게는 후반갈 능력이 전혀 없었다.
NA 팀은 TSM의 상위호환이 무엇인지를 첫날에 이어 다시 보여줬다. [9] 임팩트와 레인오버는 누가 뭐래도 하운쳐와 스벤스케런의 상위호환이었고, 이들이 TSM처럼 한타 및 합류전에서 훌륭한 이니시와 탱킹으로 프리딜 각을 만드는 것은 물론 TSM보다 훨씬 맵을 더 넓게 쓰고 더 칼같은 판단을 보이며 비역슨을 아주 훌륭히 키워냈다. 그 사이 더블리프트는 자신의 장점인 메카닉을 살려 봇에서 상성을 잘 버티며 교전의 기반을 만들었고 지원형 원딜픽의 장점을 이용해 자신이 가진 최악의 단점인 쓰로잉 패시브를 훌륭하게 숨겼다.
LPL 팀이 이번 대회에서 얻은 사실상 유일하다시피 한 수확은 2016 시즌 내내 기복과 부상(?)으로 커리어를 쌓지 못한 웨이리스가 잘하는 챔피언 잡고 폼 좋을 때는 페이커, 비역슨과 비벼볼 수 있는 미드라이너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는 것이다. 다른 팀원들이 심각한 기복을 보일 동안 오히려 웨이리스는 지역대항전 3개 경기 내내 기복없이 좋은 모습이었다. 특히 정적인 AP를 가지고 꽤 좋은 로밍을 보여주면서도 안정감은 다 챙긴다는, 즉 시즌 5에 웨이리스가 고평가받을 당시의 장점이 모조리 살아났다. 물론 단점이 아예 없는 것까진 아니었는데, 상대 정글러들이 OP급 갱킹능력을 선보이긴 했지만 분명 갱킹 회피가 좀 아쉽긴 했다. 이것도 개인기량 과신해서 사이드 와딩 부실하게 하고 갱당한다는 시즌 5의 비판이 어느 정도 그대로인 부분이다.
여담으로 경기 끝나고 승패결과에 상관없이 10명의 선수가 어깨동무하고 관중들에게 함께 인사하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되어 올스타전 다운, 승패도 있지만 다같이 즐거운 축제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 여담
누구든간에 3팀씩 배분한 장본인은 천재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롤드컵 성적 기준으로 봐도 대충 계단식 배분에 가깝게 이견없이 갈라놓았는데 결과론적으로도 LCK-LMS, NA-LPL, IWC-EU까지 적절한 승패를 기록하게 갈라놓았다. EU는 롤드컵때 잘했는데 이번엔 망할거고 LMS는 그땐 못했는데 이번에 잘할거라는 예상을 했고 LCK 3승과 IWC 3패[10] 또한 예상했기에 이런 섬세한 편성이 가능했을 듯하다.
LMS 올스타가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올스타 중의 올스타 모드 말고 작년처럼 1팀씩 뽑아서 3전제 빡겜 한번 해봤으면 좋았겠다는 의견도 꽤 보인다. LPL과 EU를 아예 학살한 NA를 LMS가 아예 학살했고, LCK와의 대결에서도 졌지만 워낙 엄청난 모습을 보였기에 리턴매치가 없는게 아쉽다는 의견.
기본적으로 즐기는 대회지만 지역대항은 그래도 자존심이 걸려있는 면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이번 대회에서 제일 루저(...)는 중국의 EDG라고 볼 수 있다. 마우스는 롤드컵의 절망적인 기량이 가족상 탓이었고 그것보다는 자신이 나은 탑솔러라는 것을 증명했으나, 그 나은 수준이 롤스타전에는 전혀 걸맞지 않았다. 클리어러브는 1일차 2일차 모두 할만큼 했나 싶었지만 3일차 시점에서 3일간을 돌아보면 결국 롤드컵에서 보여준 근본적인 플레이스타일의 한계를 이번에도 극복해내지 못했다. 다만 오직 EDG라는 하나의 팀 탓에 중국이 망했다고 하기에는 그냥 LPL이 거품이라는 의견도 많다. 서양에도 아직 잔존하는 중뽕스런 의견에 의하면 NA와 LMS는 모두 각 포지션에서 Top 2를 벗어나지 않는 선수들만을 뽑았지만 LPL과 EU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정말로 Top 2는 고사하고 라이너를 기괴하게 뽑아온 EU와 달리 LPL은 마냥 그렇게 보기도 어렵다. 용병을 포함했을 때 절대로 Top2에 못드는 웨이리스는 정작 이 대회에서 5명 중 제일 잘했고(...) 저 답답한 클리어러브를 제칠 정글러는 반대로 양날검인 mlxg 말곤 절대로 없다. 그리고 마우스보다 낫다는 탑솔러들 대부분이 머리가 더 잘 돌아간다는 뜻이 아니라 메카닉이 마우스보다 뛰어나다는 뜻인데 정작 이번에 마우스는 손은 그럭저럭 버티지만 판단력이 한국인들을 따라가질 못했으니...
한편 이보다 더 루저가 될 줄 알았는데 EDG보다는 좀 애매한 팀은 프나틱. 위에 언급했듯 이번에 출전한 EU 라이너들은 절대로 유럽 Top 2에는 들 수 없는 시즌을 보냈는데[11] , 마침 탑과 원딜이 시즌 7 프나틱의 주전으로 낙점된 것. 한국 커뮤니티에서는 소아즈와 레클레스가 북미 및 한국 롤스타에 탈탈탈 털리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북미전은 200% 그렇게 됐다. 하지만 한국전도 즐겜으로 재미있게 넘기고 레클레스가 베트남전 베인 하드 캐리를 하거나 이벤드 원딜 모드 하드 캐리를 하고 소아즈가 일라오이로 스멥을 솔킬 내보는 등 최소한의 체면치레(?)는 했다. 다만 열심히 하면 정규시즌 강등전은 안 가겠다는 정도고 잘할 거라는 여론은 아니다.
[1] IWCQ 7전 전패에 IEM 예선, IWCA 합쳐도 4승 12패라는 처참한 승률을 기록중이다.[2] 바로 지금 ANX의 탑미드인 스머프와 키라다.[3] 무빙부터 딜링까지 사기에 가까운 활약이었다. 자세히 보면 뽀삐가 진입하는 것이 보이자 중력장을 깔면서 자신 쪽으로 날아오는 운명의 소용돌이를 앞무빙으로 회피, 이후 스턴된 뽀삐를 엄청난 딜로 녹여버리고 바드의 우주의 결속을 다시 무빙으로 회피, 다음 앞점멸 이후로 카타와 진이 뭉쳐있는 곳으로 궁을 쓰고 진의 회복을 빼고, 다시 날아오는 우주의 결속을 뒷무빙으로 회피, 강화 Q를 써서 이속을 높이고 라일라이가 묻은 죽음의 광선으로 바드를 슬로우로 만든 뒤 리치베인+Q평타로 바드 삭제, 다시 E+Q로 진의 점멸을 빼고 이후 나머지 챔프들과 함께 본진 넥서스까지 쭉 밀어버렸다.[4] 여기서 딜이나 CC 넣기 전에 차분히 솔방울탄부터 밟아서 아프로무의 퇴로를 완전히 막아버린 카사의 플레이가 좋았다.[5] 다만 바론 낚시 자체는 완벽하지는 않아서 두 번 다 강타싸움으로 몰렸는데 카사가 두 번 다 승리하며 아까의 쓰로잉을 완벽히 만회한다. [6] Ziv에 준하는 메카닉과 캐리력을 가진 유럽 탑솔러들은 안정감이 지브에 비해 바닥 수준이며, 지브에 준하는 안정감을 가진 중국 탑솔러들은 메카닉이 너무 모자라서 국제대회에 나오면 안정감이 무의미하다.[7] 물론 이전에 와일드카드에서 대표적으로 이런 평가를 받아온 선수가 바로 ANX의 스테호스이기 때문에 리바이도 앞으로 정글러로 터질수도 있기는 하다. [8] 참고로 리메이크 전 갈리오[9] 농담이 아니라 LMS 올스타는 페이커 하드캐리 아니면 LCK를 상대로 이겨도 이상하지 않겠다 싶을 정도로 '''LCK 상대로 불리하던 게임을 역전하는 역량'''을 보여줬다. 똑같이 접전을 펼친 것 같아도 초반에 픽밴의 우위로 왕창 얻은 득점을 주로 까먹어나간 LPL 올스타와는 경기력의 차이가 확연했다.[10] 롤드컵에서 와일드카드의 대약진과 달리 이번 동남아 팀은 지역대항전 선전을 기대하긴 어려웠으니... 오히려 사전예상에 비하면 EU와 LPL의 삽질에 힘입어 굉장히 잘한 편이라고 봐야할 정도.[11] '''페케는 서머 시즌 원딜이었고''', 올해 EU 탑에는 오도암네와 비지챠치가, 원딜에는 즈벤과 포기븐이 있었다. 프나틱 및 구나틱의 광팬들도 소아즈와 레클레스를 탑 2 안에 밀어넣을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