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X(규격)

 



x86 아키텍처 컴퓨터메인보드 표준 규격으로 폼 팩터 규격이라고 한다. 1990년대 중반까지 쓰이던 AT 규격을 대체하기 위해 인텔에서 만들었다. 1995년 발표된 이 규격은 메인보드 뿐만 아니라 메인보드가 설치되는 컴퓨터 케이스전원 공급 장치에도 영향을 주었다.
기존 AT 폼 팩터 규격은 IBM-PC AT(286) 시절부터 쓰이던 것으로, 이 때의 메인보드 구조는 확장카드 슬롯과 램 슬롯이 평행하게 줄지어 있었고, 확장카드 슬롯 옆에 CPU가 설치되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 구조는 PC가 발전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당시 386 PC까지는 CPU 냉각에 방열판만 쓰는 정도였다. 486에 들어서 쿨링팬이 달렸으나 CPU의 발열이 점점 커지면서 쿨러의 크기도 커졌고, 또한 486에서 확장슬롯이 VESA로 확장되면서 확장카드의 길이도 길어졌다. 이 때문에 기존 AT 폼 팩터 규격은 확장카드와 CPU 쿨러의 간섭이 발생하게 된 것.
ATX 폼 팩터 규격은 CPU의 위치를 확장카드 슬롯 위로 옮기고, 램 슬롯을 90도 돌려 CPU 옆쪽으로 옮긴 규격이다.[1] 메인보드 규격이 바뀌니 컴퓨터 케이스와 전원 공급 장치도 바뀌었다. AT 메인보드 파워 커넥터는 서로 같은 모양의 커넥터 두 개가 연결되며 잘못 연결한 경우 메인보드가 타 버릴 수도 있었다.[2] ATX에서는 20/24핀 커넥터 하나로 시스템 전원을 공급하며, 반대로 꽂을 수 없도록 커넥터가 설계되어 있다. CPU에 별도 전원 공급은 펜티엄 4와 함께 발표된 ATX12V에서 도입되었다.
AT 전원 공급 장치는 파워 자체에 전원 스위치가 달려 있어서 케이스에 달려 있는 막대기나 별도의 스위치로 컴퓨터의 전원을 켜고 껐다.[3] 반면 ATX는 전원 버튼이 메인보드와 연결되어 있으며 전기적 신호를 통해서 파워를 제어한다. 전원 제어가 메인보드로 옮겨 간 덕분에 OS에서 종료 명령을 내렸을 때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이 추가된 건 덤. Windows 95에서는 메인보드가 APM을 지원하는 경우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며, Windows 98 이후부터는 ACPI 지원이 추가되었다. APM이나 ACPI를 지원하지 않거나, 설정이 꼬였거나, 아예 AT 메인보드를 쓴다면 "이제 컴퓨터 전원을 끄셔도 됩니다" 문구를 봐야만 했다.
인텔은 이 규격을 430FX 칩셋이 발표된 1995년에 인텔 Advanced/ATX(토르 430FX)라는 ATX 메인보드 레퍼런스로 처음 공개했으나 본격적으로 제품이 시중에 유통된것은 430HX 칩셋이 등장한 1996년이었으며, 시장이 펜티엄 2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거의 정착되었다. 이 폼펙터가 공개된지 22년이 지난 2017년 현재도 거의 모든 데스크탑 PC는 이 규격을 기반으로 하여 나오고 있다보니 이제는 어엿한 장수만세 구격이 되었다.
한편, ATX 보드를 180도 돌려서 장착하는 RTX라는 규격도 있다. 뜨겁고 전기 많이 먹는 하마인 그래픽카드가 위쪽으로 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쿨링 효과가 좋다고 한다. 이런 형태는 ATX 초창기인 1997~1999년경에 출시된 케이스[4]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다. 다만 2000년대 초반에 사장되었다가 2010년대에 다시 등장했다.HP의 컴퓨터에서 자주 보인다.
여담으로 일반 ATX 규격으로 출시된 케이스들은 AT 규격 메인보드와의 '''하위 호환성을 가진다.''' M-ATX 규격이나 일부 슬림계열은 장착불가. 다만 그 반대로는 불가능하다.[5]

[1] 90도로 돌리지 않고 위치만 바꾸거나 그대로인 보드도 있다.[2] 올바른 연결 방법은 두 커넥터를 모두 연결했을때 검정색 케이블들이 가운데로 모여있으면 된다.[3] 이 경우는 삼성 등의 메이커 PC의 경우고 대부분 AT 규격 조립 PC들은 케이스에 직접 붙일 수 있도록 파워 서플라이에서 나오는 검정색 굵은 케이블에 전원 스위치가 달려있다.[4] 대표적으로 세진컴퓨터의 진돗개나 세종대왕 98의 케이스라던가, 성일정밀 프로미디어 케이스[5] 다만 최근 나온 케이스들은 전원 버튼이 베젤에 붙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AT 규격 메인보드는 장착할 수 있지만 전원 버튼은 케이스를 직접 개조하는 수밖에 없다. AT규격 메인보드가 ATX규격 기능까지 가지고있다면 해당없음. 추가로 최근 케이스들은 ATX폼팩터에 맞게끔 설계된 제품들이 많기에 해당 케이스에 장착할 AT규격 메인보드의 크기가 크면 장착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