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Z*ONE remember Z/IZ*ONE과의 추억/김민주

 




1. 개요
2. #1 미안[1]
3. #2 안개꽃의 오후[2]
4. #3 타코야끼 나이트[3]
5. #4 나만의 색[4]
6. #5 자신감과 불안 사이에서[5]
7. #6 두 번째이자 처음[6]
8. #7 IZ*ONE의 꽃
9. 카드 스토리
9.1. 약속엄수
9.1.1. #1 자기소개


1. 개요


IZ*ONE remember Z의 컨텐츠 중 김민주에 대한 개인스토리 문서이다.

> 민주입니다.
> 만나서 반갑습니다!
> -
> 저기...... (프로듀서).
> 부탁이 있는데...... 들어줄래?
> -
>김민주

2. #1 미안[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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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 {{{#BBB0DC 은비}}} {{{#F1D2E7 사쿠라}}} {{{#DB706C 혜원}}} {{{#FCF695 예나}}} {{{#A7E0E1 채연}}} {{{#CEE5D5 채원}}}[br]{{{#B2B2B2 민주}}} {{{#B7D3E9 나코}}} {{{#F1C3AA 히토미}}} {{{#F3AA51 유리}}} {{{#567ACE 유진}}} {{{#D9598C 원영}}}'''
#1-1
'''마, 망했다! 왜 아무도 안 깨워 준거야~!'''
<학교를 향해 전력 질주하며 나는 저도 모르게 절규하고 있었다. 손목시계를 봤다. 수업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저 모퉁이를 꺾으면 학교다! 열심히 뛰면 아슬아슬하게 지각은 면할지도···)
<바로 그 때.>
'''꺅!'''
'''으악?!'''
<반대편 모퉁이에서 뛰어오는 민주와 부딪히고 말았다.>
'''아, (플레이어)?!'''
'''민주야! 미안! 안 다쳤어?'''
'''괜찮아. (플레이어) 너는?'''
'''다행이다. 나도 괜찮아.'''
<서로 무사한 걸 확인하고 안심하고 있는데 학교의 예비종이 울렸다.>
'''앗, 예비종이 울렸어!'''
'''포기하지 마! 서두르면 지각 안 할 수도 있어!'''
<예비종이 끝나기 전에 교문만 통과하면 지각은 아니다. 민주와 함께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이상하네. 민주는 기숙사에서 일찍 나갔던 것 같은데?)
#1-2
<전력으로 질주한 보람도 없이 나와 민주는 결국 지각을 하고 말았다. 등교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건 선생님의 설교였다.>
'''하아, 엄청 혼났네···.'''
<교무실에서 풀려난 나는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새 학기부터 지각이니까 선생님이 화를 내는 것도 당연해. (플레이어), 미안. 나랑 부딪치지만 않았으면 지각은 안 했을 텐데···.'''
'''응? 뭐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그보다 민주 너는 기숙사에서 일찍 나갔는데 왜···?'''
<민주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보려는데 복도 건너편에서 다른 멤버들이 달려왔다.>
'''민주야! 괜찮아?'''
'''선생님한테 험한 소리를 듣진 않았어?!'''
'''지각 좀 한 것 가지고 교무실로 부르다니 너무 빡빡하다니까.'''
<IZ*ONE의 멤버들이 걱정스럽게 민주를 둘러쌌다.>
'''다들 민주를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정말 괜찮아?'''
'''응, 괜찮아.'''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민주 걱정만 했지? 내 걱정은?!'''
'''할 필요가 있나?'''
'''늦잠 잔 게 잘못이지. (플레이어) 넌 자업자득이야.'''
'''말해 두겠지만 민주는 늦잠을 잔 게 아니거든!'''
'''남을 돕느라 지각한 거라고.'''
'''만원 전철에 큰 짐을 든 할머니가 있었거든. 민주는 그 할머니가 전철에서 내리는 걸 도와줬다고.'''
'''그러다가 운이 나쁘게도 그만 전철 문이 닫히고 말았지 뭐야.'''
'''역에서 기다릴게~ 라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민주가 열심히 뛰어갈 테니까 먼저 학교에 가있으라고···.'''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런데 민주 넌 왜 선생님한테 그 이야기를 안 했어?'''
'''왜, 왜냐니··· 그걸 내가 어떻게 직접 말해. 그리고 이유가 뭐든간에 지각한 건 잘못이잖아.'''
(나라면 좋은 일을 했다고 잘난 척을 하며 떠들었을 텐데)
#1-3
<수업이 끝난 후 학급회의 시간에 선생님은 IZ*ONE 멤버들의 홍보용 사진을 촬영해 두라고 했다.>
'''선생님''' 앞으로 있을 프로모션 때 쓸 거니까 신경써서 찍도록.
'''프로모션 때 쓴다 이거지. 멋진 사진을 찍어야겠어.'''
'''으~음. 나 사진발 잘 안 받는데 어쩌지···.'''
<멤버들에게는 중요한 문제지만 나하고는 상관이 없는 이야기다. 남의 일처럼 방관하고 있는데.>
'''선생님''' 촬영은 (플레이어)가 해 줘야겠다.
'''엥! 왜요? 전 카메라맨이 아닌데요!'''
'''선생님''' 멤버의 개성을 파악하고 각자의 매력을 어필하는건 매니저 및 프로듀서에게 빼놓을 수 없는 스킬이잖냐.
'''응, 선생님 말씀이 맞아!'''
'''그건 그렇지만···'''
(방금 생각났다. 첫 번째 인생 때도 이런 일이 있었어···)
'''선생님''' 홍보용 사진을 연출하고 촬영하다 보면 그 스킬도 다듬는 데에 큰 도움이 될거다.
'''(플레이어), 결정됐네.'''
'''(플레이어) 카메라맨, 잘 부탁해!'''
'''예쁘게 찍어 줘.'''
'''기대할게~!'''
'''으, 응.'''
(이렇게 결국 거절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갔지···)
'''있지, 우리 개성은 어떤 느낌일까?'''
'''으~음,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한창 자랄 시기, 뭐 이런 거?'''
'''그건 좀 아닌 것 같아.'''
'''(플레이어)가 어떤 사진을 찍을지 엄청 기대돼!'''
<민주가 내게 생긋 하고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로 이전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민주는 사진을 좋아하지 않았나?)
'''민주는 사진을 좋아해?'''
<마치 처음이라는 듯 민주에게 물었다.>
'''응. 취미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사진을 보는 것도 찍는 것도 좋아해.'''
'''흐~음···'''
(그러고 보니 그 때는 초점도 못 맞추거나 내 손가락까지 찍어 버리고··· 엉망진창인 사진을 내놨다가 선생님한테 혼이 났었지···)
<똑같은 실수를 할 수는 없었다. 그 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있잖아, 민주야. 상담할 게 있는데. 너만 괜찮으면 촬영을 도와주지 않을래?'''
<민주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어, 그래도 돼?'''
'''난 사진은 잘 모르니까 민주가 도와 주면 마음이 놓일 것 같아서.'''
'''좋아! 나라도 괜찮다면 도울게!'''
<민주는 무척 기뻐하며 내 부탁을 들어줬다.>
'''정말? 다행이다!'''
(좋~아, 성공이다. 민주만 있으면 내 미래는 걱정 없어!)
#1-4
<학급회의가 끝나자 멤버들은 곧장 레슨실로 향했다. 공부를 한 후에는 춤과 노래 연습··· 매일 계속되는 일과다.>
(첫 번째 인생 때는 연습 견학도 땡땡이쳤지만 미래의 날 위해서 해야겠지)
<미래를 바꾸려면 적당히 노력하는 정도로는 안 된다.>
'''아~, 다리 아파. 족욕하고 싶어 ♪'''
<휴식시간이 되자마자 원영이가 내게로 왔다.>
'''여기서 족욕을?'''
'''응! 부탁해♪'''
'''···그러면 족욕기 가져올게'''
'''고마워~'''
<족욕기... 그것은 그냥 양동이에 뜨거운 물을 넣은 단순한 것이었다.>
(매번 양동이에 더운물을 받아오는건, 무겁고, 큰일이다...)
'''좋겠다~ 원영이 다음은 나야.'''
'''나도 부탁해 볼까?'''
(내 입장에선 연습보다 더 힘든데?! 역시 매니저 일은 힘들어···)
<약간 의문을 품으면서도 쉬지 않고 양동이 릴레이를 반복했다.>
'''어? 민주는 족욕 안할거야?'''
'''응, 괜찮아!'''
<민주는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는 밝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역시 민주는 대단해···)
'''(플레이어), 미안한데 차가운 물수건을 만들어 주면 안 될까?'''
'''아, 내 것도!'''
'''네네, 알았습니다~. 수건을 적셔 가지고 올게.'''
<나는 수건을 몇 장 쥐고 수돗가로 향했다.>
#1-5
(휴, 양동이 릴레이 너무 빡세다··· 응?)
<수돗물이 쏴 하고 흐르는 소리가 났다.>
'''···'''
<민주였다. 세면대 안에 다리를 넣은 채 발목 위로 물을 틀어놓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다리 다쳤어?'''
'''어? 아니, 그게···.'''
<들킨게 겸연쩍었는지 물을 잠그고 다리를 내린다.>
'''발목을 삔 거야?'''
'''아냐, 통증이 쬐금 있어서 그래. 내 다리 모양이 이래서 그래···.'''
(무슨 소리야, 착해도 너무 착하잖아!)
<아무래도 민주는 뭐든 자기 책임으로 돌리는 성격인 것 같다.>
'''걱정 끼치고 싶지 않으니까 다른 멤버들한테는 비밀로 해 줘.'''
'''말 안 하는 건 알겠는데 너무 무리하면 안 된다?'''
'''응, 미안'''[민1]
(미안하다니··· 이게 민주가 사과할 거리는 아닌데)
<그러고 보니 민주는 툭하면 '미안'이라고 한다.>
(그냥 입버릇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기, 이럴 때는 '미안'이 아니라 '고마워'라고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응···?'''
'''사실 민주가 사과할 만한 일을 한 게 아니잖아. 그럼 고맙다고 하는 게 맞지.'''
'''···고, 고마워.'''
'''그래! 이제 돌아가자.'''
<그렇게 재촉하며 레슨실로 돌아가려던 그 때, 민주가 뒤에서 날 불렀다.>
'''저기! 저기··· (플레이어). 부탁이 있는데··· 들어 줄래?'''


3. #2 안개꽃의 오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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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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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저기! 저기··· (플레이어). 부탁이 있는데··· 들어 줄래?'''」
<그 날 방과후. 해가 저물 무렵의 공원에서 나는 민주를 기다렸다.>
'''(플레이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얼마 안 있어 도착한 민주가 종종걸음으로 다가왔다.>
'''이건 내 카메라야. (플레이어) 네가 부탁한 촬영을 빨리 도와주고 싶어서 가지고 왔어.'''
<그렇게 말하며 목에 늘어뜨린 카메라를 들어 보이는 민주의 모습은 어쩐지 매우 든든해 보였다.>
'''이 공원은 넓고 촬영할 만한 곳도 많아. 오늘은 (플레이어) 너랑 둘이서 촬영지를 몰색해 보려고.'''
'''그래서 카메라를 가지고 왔구나.'''
'''응. 실제로 파인더를 통해 보면 새로운 발견을 할 수도 있을 거야. 아, 그리고 또 하나···'''
<민주가 '연습 노트'라고 적힌 1권의 노트를 꺼내 내게 그 내용을 보여 줬다.>
'''멤버들의 특징이랑 취미, 그리고 내가 본 각자의 이미지를 정리해 본 거야. 촬영에 참고가 될 것 같아서.'''
'''고마워. 역시 민주한테 부탁하길 잘 했어.'''
'''무슨! 기왕 도울 거면 최선을 다해 도우고 싶잖아?'''
(그러니까 너무 착하다고!!)
<민주가 옆에 있어 주면 두 번째 인생의 '미래'는 잘 풀릴 것 같다.>
'''수다는 이 정도로 하자. 여유부리다가 날 저물겠어! (플레이어), 열심히 해서 멋진 사진 찍자!'''
#2-2
<나와 민주는 공원을 구석구석 걸으며 촬영 장소를 몰색했다. 붉은 석양이 밝은 달빛으로 바뀔 즈음 스마트폰이 울렸다.>
'''네, 여보세요?'''
'''(플레이어)~, 지금 어디야~?'''
'''지금? 민주랑 같이 촬영 장소를···.'''
'''민주랑 같이 있다고? 그렇군, 둘 다 깜빡하고 잊고 있었나 보네···. 오늘 저녁 담당은 (플레이어), 민주 너희 둘인데···.'''
'''앗, 맞다! 미안! 바로 가서 준비할게!'''
<나는 급하게 전화를 끊고 옆에 있는 민주를 봤다.>
'''다 들었어. 오늘은 이 정도만 하고 돌아가자. 멤버들이 배가 고플 테니까!'''
(빨리 가서 준비하지 않으면 밥 대신 날 잡아 먹을지도 몰라···)
<다음 일요일. 나와 IZ*ONE 멤버들은 홍보용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다 같이 그 공원에 모였다.>
'''와아, 여기서 촬영하는 거야?'''
'''꽤 괜찮은 곳을 찾았네.'''
'''(플레이어), 센스 좋은데? 다시 봤어.'''
'''하하하··· 뭐, 그렇지!'''
(여길 찾아낸 건 민주지만···)
'''···'''
<슬쩍 민주를 돌아보니 민주는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모였지? 처음은···응, 유리부터 할까? 건너편으로 이동하자.'''
<멤버들이 각각 어디서 촬영하는 게 잘 어울릴지 이미 정해 놨다.>
'''유리야, 시선을 좀 더 올려 봐.'''
<민주의 어시스트 덕분에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나도 첫 번재 인생 때보다는 실력 좋은 카메라맨이 된 기분이다.>
(카메라 다루는 법을 민주에게 배워 두길 잘 했어···)
'''으~음. 햇빛 각도가 마음에 안 드네. 얼굴에 너무 그림자가 져···.'''
'''프로 카메라맨 같아.'''
'''(플레이어). 카메라에 대해 그렇게 잘 알았어?'''
'''으···'''
(방금은 신이 좀 나긴 했지)
'''다음은 어떻게 할까요~? (플레이어) 선생님~?'''
<놀리는 듯한 말투에다 참다 못한 나는 옆에 있던 민주에게 말했다.>
'''민주야, 카메라맨 교대!'''
'''어? ···응, 알았어.'''
<촬영은 잠시 민주에게 맡겨 두고 나는 어시스턴트 역할에 전념하기로 했다···.>
#2-3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민주가 내게 물을 건넸다.>
'''고마워.'''
(민주는 정말 눈치가 빠르구나. 나보다 더 좋은 매니저가 될 것 같아···)
'''···'''
'''왜 그래? 멍하니 있고···.'''
'''아, 아무것도 아냐. ···저기, 오후부터는 민주가 촬영해 주면 안될까?'''
'''뭐?'''
'''사진을 좋아하니까 나보다 훨씬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플레이어) 네가 괜찮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그럼 결정. 잘 부탁해, 민주 선생님!'''
'''응, 열심히 해서 좋은 사진을 찍을게. ···하지만 '선생님'이라곤 부르지 말아 줘.'''
<멤버들의 촬영이 끝난 후 막 찍은 사진을 카메라 모니터로 확인했다. 내 주변을 멤버들이 둘러싸더니 1장씩 확인했다.>
'''꽤 잘 찍었는데~!'''
'''(플레이어)도 민주도 실력이 좋네.'''
'''다들 엄청 자연스럽게 찍혔어. 프로 카메라맨이 찍은 것 같아!'''
<멤버들 말대로 완성도가 높은 사진이었다. 특히 민주가 촬영한 사진 속 멤버들의 표정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모니터에 민주 본인의 사진이 나왔을 때 나는 위화감을 느꼈다.>
'''···'''
<내 옆에서 모니터를 보는 민주에 비해 표정도 굳어 있고 왠지 모르게 분위기도 어두웠다.>
(실제 민주는 훨씬 더 밝은데. ···내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가?)
'''···'''
'''···?'''
'''저기, 이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말이야. 좀 더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드러나는 사진을 찍을 수는 없을까?'''
<나코의 한 마디에 민주가 바로 반응했다.>
'''개개인의 개성?'''
'''그래. 이왕 홍보용 사진을 찍는 거니까 개성을 강조하는게 중요하잖아.'''
'''으~음. 소도구 같은 걸 써보는 건 어때?'''
'''소도구라. 오늘은 아무것도 준비를 못했는데···'''
'''그렇다면 좋은 방법이 있어! 다들 따라와.'''
#2-4
<민주가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공원 근처에 있는 꽃집이었다.>
'''각자 좋아하는 꽃을 하나씩 들고 찍어 보면 어떨까? 개성과 캐릭터를 더 강조할 수 있지 않을까?'''[민2-2]
'''꽃이라! 그 생각은 못했네. 역시 민주야!'''
'''난 분홍색 꽃으로 할래~!'''
'''나는 노란색! 비타민의 색이니까.'''
'''무슨 꽃이 좋을까. 빨간색? 파란색? ···음~ 고민되네.'''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좋아하는 꽃을 고르는 멤버들. 멤버들이 고른 다음 마지막으로 민주가 남은 꽃을 골랐다.>
'''흰 안개꽃?[민2-3] 너무 수수하지 않아? 다른 꽃을 보여 달라고 가게 주인한테 부탁해 볼까?'''
'''아냐, 이거면 돼! 여기도 바쁜 것 같으니까.'''
'''민주가 좋다면 괜찮지만··· 그래도···.'''
'''어, 안개꽃을 고른 거야?'''
<민주의 안개꽃을 가리키며 은비가 말했다.>
'''민주랑 잘 어울려!'''
'''응, 엄청 민주다운 꽃이야.'''
'''그치! 나도 그렇게 생각해.'''
(민주가 좋아하니까 괜찮겠지?)
#2-5
<며칠 후 학급회의 때 멤버들의 홍보용 사진을 선생님께 선보였다.>
'''선생님''' 응, 생각보다 사진이 꽤 좋은데~.
<그렇게 말하며 감탄했다는 듯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 특히 멤버 전원이 다른 꽃을 들고 있는 게 아주 효과적이었어. 각자의 개성이 잘 드러난 것 같다.
'''민주의 아이디어가 칭찬받았어!'''
'''그러게. 그 날은 대활약을 했잖아!'''
'''왜 그래~! 그냥 좋아서 한 것 뿐이라구...'''
'''그런 말을 하는 것도 대단하단 말이지~'''
(민주만 칭찬받고 있군···)
<하긴 꽃은 민주의 아이디어니까.>
'''맞다! 우리가 고른 꽃 색깔을 멤버의 상징색으로 하는 건 어때?'''[13]
'''그거 괜찮은데!'''
'''선배들도 이런 걸 했었잖아.'''
'''나도 찬성!'''
<아무도 반대 의견을 내지 않아 상징색에 대한 제안도 받아들여졌다. 학급회의가 끝나고 선생님이 내게 사진을 돌려줬다. 아무 생각 없이 사진을 보고 있다가 그 중 1장에 시선이 머물렀다.>
(민주의 사진이네...)
<애달픈 흰 안개꽃이 민주의 표정과 잘 어울린다. 민주의 표정에는 다른 사진처럼 굳어 있는 기색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민주는 이런 표정도 지을 수 있구나···)
'''너무 그렇게 보지 마.'''
<어느새 민주가 내 옆에 다가와 있었다.>
'''왜? 엄청 예쁘게 찍혔는데. 민주는 흰색이 잘 어울리는구나!'''
<내가 그렇게 말하자 민주는 내키지 않는 듯 눈을 내리깔았다.>
'''응? 왜 그래? 내가 뭐 이상한 소리를 했나?'''
'''응? 아,아냐. 그렇지 않아!'''
<민주가 좀 허둥대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
'''아, 그러고 보니 기억하지? 오늘 저녁 담당도 (플레이어) 오빠/언니랑 민주 언니라는 사실!'''
'''얼마 전처럼 인스턴트 짜장면 내 놓지 마!'''
'''그래, 면을 잘라서 냄비에 넣으려고 하길래 다 같이 급하게 말렸잖아.'''
'''그건 잊어 줘! 자,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
<억지로 이야기를 끊어버린 민주가 날 돌아봤다.>
'''그럼 (플레이어), 갈까?'''
'''어딜 가는데?'''
'''저녁식사 장 보러. 오늘 밤에는 맛있는 걸 만들어서 깜짝 놀래켜 주자!'''
'''그, 그래.'''
<민주가 내 팔을 잡더니 교실에서 끌고 나간다.>


4. #3 타코야끼 나이트[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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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 {{{#BBB0DC 은비}}} {{{#F1D2E7 사쿠라}}} {{{#DB706C 혜원}}} {{{#FCF695 예나}}} {{{#A7E0E1 채연}}} {{{#CEE5D5 채원}}}[br]{{{#B2B2B2 민주}}} {{{#B7D3E9 나코}}} {{{#F1C3AA 히토미}}} {{{#F3AA51 유리}}} {{{#567ACE 유진}}} {{{#D9598C 원영}}}'''
#3-1
<나와 민주는 장을 보러 학교 근처의 상점가를 걷고 있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네.'''
<거리는 이미 석양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래, 빨리 돌아 가야겠다.'''
'''응, 그러자!'''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민주는 묵직한 장바구니를 들어 올렸다.>
'''아, 미안. 깜빡했어. 내가 들게.'''
'''아냐, 괜찮아. (플레이어) 너도 짐을 들고 있잖아···'''
'''그 봉지엔 무거운 것만 들었잖아. 간장병 같은 거.'''
<나는 반강제로 민주가 든 봉지를 빼앗았다.>
'''아···!'''
'''대신 이걸 들어 줘.'''
<지금까지 내가 들고 있던 봉지를 민주의 손에 쥐어 줬다.>
'''자, 이러니까 무게도 반으로 줄었지?'''
<그렇게 말하며 내가 걷기 시작하자 민주도 겨우 납득을 했는지 뒤를 따라왔다.>
'''미안해. 무거운 걸 들게 해서.'''
(또 '미안하다'가 튀어나오네···)
'''저기, 민주야. 전에도 내가 그랬잖아? 이럴 때는 '미안'이 아니라 '고맙다'라고.'''
'''아, 맞다! 그럼···'''
<일단 말을 끊은 다음 민주가 다시 입을 열었다.>
'''(플레이어), 고마워.'''
'''천만에!'''
<내가 웃자 민주도 따뜻하게 웃었다.>
#3-2
<기숙사로 돌아가자마자 나와 민주는 저녁식사를 만들기 시작했다.>
'''일단 샐러드를 만들까? 아까 사온 햄 통조림을 따 줄래?'''
'''응, 내게 맡겨!'''
<민주가 통조림을 따자 커다란 햄 덩어리가 나왔다.>
'''좋~아. 해 보자고···.'''
<민주는 뭔가 대단한 각오를 다지는 듯 말했다.>
(응? 뭐지?)
'''에잇!!'''
<식칼을 거꾸로 쥔 민주가 그대로 햄을 마구 찔러댔다.>[민3-1]
'''으, 으악?!'''
'''음~.'''
<마구 찔러대던 식칼의 칼끝으로 통조림 안을 빙글빙글 도려낸다. 그 손놀림이 굉장히 위험해 보인다.>
'''자, 잠깐만. 스톱! 민주 너 뭐 하는 거야?!'''
'''뭐하냐니? 햄을 자르려고 하는 건데…?'''
<햄 토막을 칼끝으로 찍어 들어 올리며 민주가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뭐, 뭐 이렇게 난폭하게···.'''
<내가 할 말을 잃은 동안 민주는 햄 덩어리를 '해체'해 나간다. 내 눈 앞에 무참하게 잘려진 햄 토막들이 수북하게 쌓여 가고 있었다.>
'''어? 어? 왜 이렇게 된 거지···?!'''
'''누가 봐도 그렇게 될 것 같았는데.'''
'''(플레이어), 어떡해? 이런 햄을 먹게 할 수는 없어.'''
<매달리는 듯한 눈빛으로 민주가 내게 도움을 구했다.>
'''어떡하냐니. 자른 햄을 도로 붙일 수도 없는 일이고···'''
'''그러게··· 미안해···.'''
(으~음. 어떻게 수습해 주고 싶은데··· 아, 맞다)
'''잠깐 있어 봐. 검색해 보면 뭐가 나올지도 몰라.'''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서 햄을 잘라서 장식한 이미지를 검색했다.>
'''뭐 나왔어···?'''
'''잠깐 기다려.'''
<난 햄 토막을 샐러드 위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럼 여길 이렇게 해서'''
(잘라서 모양을 만들 수는 없지만, 이걸로 혀앹는 만들 수 있을 거야!)
'''?'''
'''완성! 어때? 이렇게 놓으니까 개구리 같지 않아?'''
'''아, 진짜네! 햄으로 만든 개구리!'''
(다행이야. 그럴 싸 해 보인다)
'''이 개구리는 민주를 닮았네. ···이 녀석의 이름은 밍구리야.'''[민3-2]
'''그거 괜찮다! 재미있어! 그나저나 놀랐어. (플레이어)는 손재주가 좋구나.'''
(민주가 너무 안 좋은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동물이나 캐릭터 모양으로 놓으면 대충 수습이 될 것 같아.'''
'''응, 그래. 미아~압!'''
<사과하려던 민주는 뭔가 깨달은 듯 손으로 입을 막았다.>
'''···이 아니라 정말 고마워.'''
'''천만에. 그럼 햄은 내가 책임질게.'''
(민주에게 식칼을 쥐어 줄 순 없으니까···)
'''그럼 부탁할게. 나는 그 동안 메인 요리를···'''
<그렇게 말하며 민주가 보울에 가루를 쏟아 붓고 거품기로 섞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타코야키를 먹었는데 완전 푹 빠졌지 뭐야. 이거면 재료를 예쁘게 자를 필요도 없으니까 나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맛있고, 만다는 것도 재미있고!'''
<열심히 반죽을 저으며 민주가 즐거운 듯 말했다.>
'''···다들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3-3
'''와아, 오늘 저녁은 타코야키 파티인 거야?!'''
'''이 샐러드 좀 봐. 햄이 동물 모양이야!'''
'''진짜네. 접시 위가 동물원 같아!'''
'''(플레이어), 민주! 제법인데?'''
<테이블 위에 놓인 타코야키와 샐러드 그릇을 보고 다들 일제히 환성을 질렀다.>
'''내가 아니라 (플레이어)의 아이디어야. 많이 먹어!'''
<민주가 척척 타코야키를 구워 멤버들에게 권했다.>
'''내 올해 포부는 타코야키를 많이 먹는 거니까 너희들은 자제해 줘.'''
'''어떡해. 혜원 언니가 다 먹어 버리겠어··· 앗 뜨거!'''
'''급하게 먹으니까 그렇지. 이렇게 후후 불어서···.'''
'''와, 맛있다~!'''
'''다들 좋아해 줘서 기뻐.'''
'''저기, 굽기만 하지 말고 민주도 먹지 그래?'''
'''난 신경쓰지 마, 먹는 것보다 굽는 게 더 좋거든. 그리고 만들면서 이것 저것 많이 주워 먹었더니 배가 불러.'''
#3-4
<떠들썩하게 저녁을 먹고 나서 멤버들은 방으로 들어 갔다. 뒷정리는 취사 당번이 해야 한다.>
'''오늘 저녁 식사는 즐거웠어.'''
<식가와 타코야키 그릇을 정리하며 민주가 만족스럽게 말했다.>
'''왠지 진짜 파티같았어. 설거지가 좀 귀찮아서 그렇지.'''
'''설거지까지 하는 게 취사 당번이니까. 얼른 끝내 버리자.'''
'''소풍은 집에 가기 전까지라잖아. ···어디 보자, 뒷정리는 거의 끝났나?'''
<나는 민주에게 타코야키가 담긴 그릇을 내밀었다.>
'''자, 이건 민주 거. 굽기만 하느라 먹지도 못 했지?'''
'''따로 챙겨 놓은 거야···?'''
'''다들 너무 잘 먹어서 민주가 먹을 것도 없어지겠다 싶더라고. 거기다 민주는 타코야키를 좋아하잖아. 맛있었다고 했고.'''
'''···응, 좋아해.'''
<그렇게 말하며 소중한 뭔가를 보 듯 민주는 타코야키를 바라봤다.>
'''그럼 고맙게 받을게. 잘 먹겠습니다!'''
'''아, 식긴 했지만···.'''
<민주가 타코야키를 입에 넣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냐, 식어도 엄청 맛있어! ···오늘은 (플레이어) 너한테 도움만 받네. 미안···. 아니, 고마워!'''
(아직 어색하긴 하지만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게 됐네)
'''(플레이어)도 같이 먹을래?'''
'''오, 그럼 1개만 먹어 볼까?'''
'''먹어, 먹어 ♪'''
<타코야키는 식긴 했지만 민주 말대로 굉장히 맛있었다.>
'''하아~ 맛있었어. 잘 먹었습니다.'''
<타코야키를 다 먹은 민주가 의자에서 일어났다.>
'''오늘 저녁엔 정말 고마웠어. 민나잇.'''
<한 번 더 활짝 웃으며 자기 방으로 돌아가는 민주의 뒷모습을 배웅하며 왠지 모를 달성감을 느꼈다.>
(긴 하루였지만··· 민주와 더 가까워진 것 같아.)
#3-5
<며칠 후. 특별한 뉴스가 학교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IZ*ONE의 단독 라이브 의뢰가 들어온 것이다.>
'''IZ*ONE의 단독 라이브?!'''
'''설마 이렇게 빨리 현실이 될 줄이야··· 꿈만 같아!'''
'''정말. 믿을 수 없어!'''
<이 갑작스러운 낭보에 멤버들도 들뜬 듯했다.>
'''공연장 쇼핑몰 이벤트 무대야. 입장료가 무료인 프리 콘서트긴 하지만.'''
'''입장료 무료? 응응, 그게 더 좋아 ♪'''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볼 수 있을 테니까!'''
'''지금 조금이라도 많은 분들이 IZ*ONE을 알아 줬으면 좋겠어.'''
'''더 열심히 레슨을 받아야겠다!'''
<기뻐하는 멤버들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첫 번째 인생 때는 이렇게 순조롭지 않았던 것 같은데 두 번째 인생은 좀 잘 풀릴 수도 있겠어)
'''맞다, 얼마 전에 찍은 홍보용 사진 말인데, 평판이 엄청 좋대.'''
'''그래? 민주가 생각한 꽃 덕분이야!'''
'''민주야, 잘 했어!'''
'''···응, 그러게.'''
<민주는 평소와 다름없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가 이상하게 마음에 걸렸다.>


5. #4 나만의 색[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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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 {{{#BBB0DC 은비}}} {{{#F1D2E7 사쿠라}}} {{{#DB706C 혜원}}} {{{#FCF695 예나}}} {{{#A7E0E1 채연}}} {{{#CEE5D5 채원}}}[br]{{{#B2B2B2 민주}}} {{{#B7D3E9 나코}}} {{{#F1C3AA 히토미}}} {{{#F3AA51 유리}}} {{{#567ACE 유진}}} {{{#D9598C 원영}}}'''
#4-1
<레슨실에는 IZ*ONE 멤버들의 발랄한 목소리로 가득 찼다.>
(라이브를 하기로 해서 그런가. 다들 열의가 대단한데)
<하지만 그 에너지 넘치는 광경 속에서 '겉도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선생님''' 자, 얘들아. 거기서 잠깐 스톱! ···민주야, 어디 안 좋니?
'''아, 아뇨. 그런거 아니예요.'''
'''선생님''' 으~음, 통 집중을 못하네. 시선이 일정하지 않고 춤도 붕 뜬 게 힘이 없어 보이고.
<일반인인 내가 봐도 민주의 움직임은 둔해 보였다. 심지어 오늘만이 아니라 최근 며칠 동안은 계속 이 상태다.>
(왜 저러지? 자신이 없어 보이네)
'''선생님''' 건강 문제가 아니라면 기분 문제인가? 이상하게 집중을 못하는 것 같은데···. 혹시 지금 곡이 마음에 안 드는 건···?
'''네?! 아, 아뇨. 그런 게···!'''
'''선생님''' 그래, 그렇다면 도대체···!
<선생님의 말투가 딱딱해졌다.>
'''선생님''' 제대로 집중해야지. 아까처럼 자신없는 퍼포먼스를 관객에게 보여줄 순 없잖니? 좀 더 자신감을 가져. 알았지?
'''네···.'''
#4-2
<이 날 민주는 레슨이 끝날 때까지 선생님을 납득시킬 만한 움직임을 보여 주지 못했다.>
'''···'''
(민주가 완전 풀이 죽었네···)
'''힘내!'''
'''(플레이어)···.'''
'''뭐라고 표현은 잘 못하겠지만, 조심스럽고 겸손한 점이 민주의 매력이잖아? 쓸데없이 자신감만 넘치는 타입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해.'''
'''···(플레이어) 네가 봐도 자신감이 부족해 보여?'''
<민주가 슬픈 눈빛으로 내 얼굴을 바라본다.>
(이런, 말을 잘못 했구나···!)
'''아,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난 남아서 연습하고 싶으니까 먼저 갈게.'''
'''으, 응,'''
'''저기, 민주는 남아서 계속 연습할 거야?'''
<우리가 대화하는 걸 지켜 보고 있었는지 예나와 사쿠라 그리고 은비가 민주에게 말을 걸었다.>
'''그럼 우리도 같이 할까?'''
'''응. 나도 복습 하고 싶어.'''
'''그, 그건···.'''
<민주의 표정을 보니 멤버들의 따뜻한 호의를 그다지 반기는 것 같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곧바로 세 사람 앞을 비집고 들어갔다.>
'''같이 하면 민주가 너희를 배려하느라 더 연습하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오늘은 혼자 하게 해 주자.'''
'''그렇구나···. 민주 너 괜찮겠어?'''
'''응! 다들 미안해···.'''
<난 세 사람의 등을 밀며 레슨실을 나갔다.>
(민주, 정말 괜찮을까? 또 '미안해'가 나왔는데···)
<다음 날 아침. 수업 시간보다 빨리 등교한 나는 혼자 레슨실로 갔다.>
(레슨실에 일지를 놓고 가다니 나도 참 덜렁거린다니까)
'''아!'''
<레슨실 앞까지 와서야 열쇠를 빌려오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수위실에서 열쇠를 빌려서 다시 와야 하나···.'''
<문 앞에서 뒤로 돌아서려고 하는데 안에서 사람 기척이 났다. 귀를 기울여 보니 음악 같은 것도 들렸다.>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누가 연습을 하는 거지?)
<손잡이를 돌려 보니··· 열쇠가 잠겨 있지 않았다. 난 살짝 문을 열고 레슨실 안을 들여다 봤다.>
#4-3
<큰 전신벽거울 앞에서 누군가 춤에 몰두해 있었다.>
(저, 저건···)
<그리고 음악은 어제 레슨 때의 바로 '그 곡'이었다.>
'''하아, 하아···.'''
<곡 중간 중간에 민주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 왔다. 나는 민주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레슨실 안으로 살짝 들어갔다.>
'''헉···'''
<곡이 끝났다. 민주는 온몸에서 힘이 빠져 나갔는지 마치 실이 끊어진 마리오네트처럼 풀썩 주저앉아 버렸다.>
'''민주야!'''
'''?! 어!(플레이어)?'''
'''이렇게 이른 시간에 자습을 하는 거야? 열심이네.'''
<민주가 크게 고개를 저었다.>
'''내가 제대로 못 하면 멤버들에게 방해가 되잖아···. 그건 싫거든.'''
<선생님에게 혼이 났던 게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여기서 봤는데 엄청 잘 하더라. ···뭐, 난 전문가는 아니지만.'''
'''고마워···.'''
'''하지만 지나치게 열심히 하진 마. 체력이 못 버티면 어쩌려고?'''
'''아냐.'''
<민주가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잘 되는 법이잖아? 노력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
<그렇게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말하는 민주에게서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그렇구나. 민주는 대단해.'''
'''아냐! 대단하긴 무슨!'''
<쑥스러웠는지 민주의 뺨에 붉게 물들었다.>
'''그럼 직성이 풀릴때까지만 해. 지금의 민주에겐 제일 좋은 특효약일지도 모르니까.'''
'''응, 그러려고.'''
'''하지만 너무 무리하면 안 된다?'''
'''난 괜찮아···!'''
<내가 뭐 해 줄 건 없어?' 라는 말이 입에서 나올 뻔 했다.>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십중팔구 거절하겠지)
<그런 마음을 삼키고 자리를 비켜 주기로 했다.>
'''나중에 봐!'''
<레슨실을 나가는 (플레이어)의 모습을 보며 한숨을 쉬는 민주.>
'''나, 진짜 괜찮을까···.'''
<벽에 기대어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창밖의 바람소리에 묻혀 버릴 것만 같았다.>
#4-4
<민주의 아침 특훈을 본 날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레슨실이 좀 소란스러웠다.>
'''민주는 아직 안 왔어?'''
'''곧 가겠다고 그랬는데.'''
<레슨은 곧 시작되는데 민주가 보이지 않았다.>
'''잠깐 기다려 봐. 교실에 좀 갔다 올게.'''
'''아···!'''
<찾으러 다닐 것도 없이 민주를 금방 찾아냈다. 민주는 책상에 엎드려서 깊이 잠들어 있었다.>
(민주는 그 날 이후로 매일 연습을 했나 보군··· 더 자게 해주고 싶지만 난 IZ*ONE의 매니저니까 꺠워야 겠지···)
<말을 걸려고 다가간 순간, 책상 위에 노트가 펼쳐져 있는 걸 발견했다.>
'''?'''
<민주의 연습 노트인 것 같았다.>
(응? 중간까지 적혀 있네···)
<아무래도 민주는 노트에 뭔가 쓰다가 잠이 든 것 같았다. 그 쓰다 만 페이지에 적혀 있는 건 '내 색깔은?'이라는 글자였다.>
(뭐지? 내 색깔이라니···)
<그 때 민주가 눈을 떴다.>
'''···어?! (플레이어)···?!'''
'''···!! 어, 어어. 안녕.'''
<민주의 비밀을 훔쳐 본 기분이라 반사적으로 노트에서 눈을 돌렸다. 민주는 눈치를 챘는지 노트를 황급히 책상 안에 집어 넣었다.>
'''깨, 깼어? 레슨 시간이 다 됐는데.'''
<노트를 본 걸 얼버무리고 빠르게 말했다.>
'''어?!'''
'''다들 기다리고 있어.'''
'''미안해! ···아, 그게 아니라 '고마워'였나?'''
'''아니, 방금 건 '미안해'면 될 것 같아···.'''
'''그, 그렇구나.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래···.'''
<민주가 당황해하는 게 훤히 보였다.>
'''일단 빨리 가.'''
'''으, 응. 다녀올게!'''
<가방과 레슨용 도구를 겨드랑이에 끼고 민주는 교실을 뛰쳐 나갔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난 노트에 적혀 있던 말들을 떠올렸다.>
'''아까··· '내 색깔'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무슨 뜻이었을까?'''
#4-5
<드디어 IZ*ONE의 첫 단독 라이브의 날이 찾아 왔다. 마지막 확인을 겸한 리허설도 이미 끝났다. 이제 남은 건 공연을 시작을 기다리는 것뿐이다.>
(드디어 이 날이 왔구나··· 내 인생도 극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
<무대 뒤에 마련된 공간에서 멤버들은 조용히 긴장과 싸우고 있다. 민주만이 거울 앞에서 본인의 댄스 파트를 몇 번이고 복습하고 있었다.>
'''민주야, 이제 그만해. 공연하기 전에 지쳐 버리겠다.'''
'''응. 많이 연습했으니까 괜찮겠지! ···(플레이어), 나 열심히 할게.'''
<공연 시작 5분 전을 알리는 안내음성이 무대 쪽에서 들려왔다.>
'''얘들아, 큰일났어!'''
<무대 옆에서 객석을 살피던 원영이의 안색이 변했다.>
'''큰 소리 내지 마. 관객들한테 들릴라.'''
<나무라는 유리에게 원영이가 더 큰 소리로 말했다.>
'''객석에 이사장님이 계셔!'''
'''ALL: !!'''
(말도 안돼! 이사장님이 직접 보러 오셨다고?!)


6. #5 자신감과 불안 사이에서[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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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 {{{#BBB0DC 은비}}} {{{#F1D2E7 사쿠라}}} {{{#DB706C 혜원}}} {{{#FCF695 예나}}} {{{#A7E0E1 채연}}} {{{#CEE5D5 채원}}}[br]{{{#B2B2B2 민주}}} {{{#B7D3E9 나코}}} {{{#F1C3AA 히토미}}} {{{#F3AA51 유리}}} {{{#567ACE 유진}}} {{{#D9598C 원영}}}'''
#5-1
'''와~, 이사장 선생님이 라이브를 봐 주시다니!'''
'''힘이 막 난다!'''
'''다 같이 열심히 해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 드리자구!'''
<이사장님의 참석을 알고 멤버들은 더욱 더 의욕을 불태우는 듯했다.>
(좋아. 바로 그거라고. 다들 열심히 해 줘!)
'''이사장님이 오시다니···'''
<그런 분위기 속에서 민주가 불쑥 한 마디 했다.>
'''민주야, 왜 그래?'''
'''응? 아, 아냐. 아무것도.'''
<고개를 젓는 민주의 얼굴색이 영 좋지 않았다.>
'''긴장하지 마. 그냥 평소대로 하면 돼!'''
'''···응, 알아. 고마워.'''
(그래, 공연 전인 데다가 이사장님까지 오셨으니 긴장도 되겠지···)
<이사장님의 방문이라는 파란과 함께 시작된 단독 라이브였지만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오프닝부터 관객들의 분위기가 뜨거웠고 멤버들은 최선을 다해 퍼포먼스로 그 성원에 보답했다.>
'''휴우~, 끝났다~!'''
'''관객들이 엄청 신나게 즐겨줬어!'''
'''진짜! 관객들이 반응이 너무 좋았어~!'''
'''덕분에 우리도 평소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
'''아니, 너 매일 그러잖아.'''
'''이사장''' 다들 오늘 고생 많았다.
'''All''' !
<멤버들이 무대 뒤에서 신나게 떠들고 있는데 객석에 계시던 이사장님이 갑자기 찾아오셨다.>
'''이사장님,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사장''' 무슨 말을. 나야말로 고맙지. 멋진 퍼포먼스들이었다, 관객들 반응도 아주 좋았고 볼거리가 가득했던 무대였어.
<이사장님은 미소를 지으시며 멤버들을 칭찬했다.>
'''감사합니다!'''
<은비가 이사장님께 씩씩하게 인사를 했다. 다른 멤버들도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사장''' 그런데···.
<이사장님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미소가 사라졌다.>
'''이사장''' 아직 1학년 때와 변함없는 멤버도 있는 것 같더군.
'''!'''
<내 옆에 있던 민주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5-2
<민주의 표정은 공연 시작 전과 똑같이 파랗게 질려있었다.>
'''···?'''
'''이사장''' 한 마디만 하지. 자신감 없는 얼굴로 관객들 앞에 서면 안돼. 너희들은 이미 '프로 가수'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들이야. 그걸 확실하게 자각하고 있도록.
'''···내 얘기를 하시는 거야.'''
'''뭐?'''
<민주는 나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내가 불안한 나머지 자신감 없는 태도로 무대에 선 걸 꿰뚫어 보셨어···.'''
'''말도 안돼···! 민주 이름을 언급하신 것도 아니잖아. 방금 하신 말씀은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는 걸 강조하신 것뿐이야···.'''
'''아냐. 내 문제는 내가 제일 잘 알아. 오늘 난 프로로서 실격이었어.'''
'''민주야···.'''
<그 날 밤 늦게 나는 물을 마시려고 식당에 갔다. 아무도 없을 그 시간에 누군가가 식당에 있었다.>
'''···.'''
'''민주야···, 이런 시간에 여기서 뭐 해?'''
'''아, (플레이어)···!'''
<민주의 눈 앞에는 연습 노트가 펼쳐져 있었다. 거기에는 오늘 무대에 대한 반성 비슷한 내용이 뺴곡하게 적혀 있다.>
'''그 노트는···.'''
(그러고 보니 전에도 교실에서···)
'''아···!'''
<민주가 황급히 노트를 감췄다. 어스레한 불빛이지만 민주의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혹시··· 울었어···?'''
'''아니, 안 울었어!'''
<민주가 바로 고개를 저으며 날 향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건 누가 봐도 억지 미소였다.>
#5-3
'''오늘 이사장님이 하신 말씀이 마음에 걸려?'''
'''아냐, 아냐. 그런 게 아니라니까! 그 날의 내 자신을 반성하는 건 일과 같은 거야. 그러니까 걱정 안 해도 돼. (플레이어)는 신경 안 써도 돼!'''
<민주는 어떻게든 웃어보려고 애를 썼다.>
(그렇구나···. 민주는 정말 힘들 때나 상대를 배려할 때 이런 표정을 짓고 이런 식으로 미소를 짓는구나···.)
'''쓸데없는 걱정만 하게 했네. 미안! ···그럼 난 자러 갈게.'''
<나는 노트를 끌어안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민주를 불렀다.>
'''민주야. 저, 저기 말이야.'''
'''···응?'''
'''민주는 엄청 노력하고 있잖아. 노력할 수 있는 너 자신에게 자신감과 긍지를 가져! ···알았지? 약속이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민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았어. 약속할게.'''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도울게.'''
'''고마워···.'''
<그리고 민주는 평소처럼 해맑게 웃었다.>
<다음 날 레슨 때 민주는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다.>
'''아···!'''
'''선생님''' 민주야, 틀렸어! 앞의 안무랑 뒤섞인 것 같은데?
'''어? ···아, 그렇네요! 죄송합니다!'''
'''민주야, 침착해. 그럼 괜찮을 거야.'''
'''자, 우리도 맞출 테니까 한 번 더 해 보자!'''
<다른 멤버들도 민주를 생각해서 말했다.>
'''응, 미안해. ···아아, 그런데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어···. 너무 어려워! 나란 애는 정말···. 더욱 자신감을 가져야 해···.'''
<그렇게 말하며 민주는 날 봤다.>
'''초조해할 것 없어! 자, 가자. 원, 투, 쓰리~!'''
(민주야, 힘내···)
<나는 민주를 응원하고 싶어져서 파이팅 포즈로 내 마음을 표현했다.>
'''으, 응···.'''
<나를 바라보는 민주의 눈동자에서는 감추려 해도 감춰지지 않는 불안한 기색이 여전히 느껴졌다.>
#5-4
<그 날 아침 일찍. 나는 머리맡에서 울려대는 전화 소리에 눈을 떴다.>
'''이 시간에 누구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건 잘 못하지만··· 뭐든 돕겠다고 했으니 할 수 없지)
<민주로부터 아침 개인 연습을 같이 하자는 부탁을 받은 나는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레슨실에 있었다.>
'''···.'''
<거울 앞에 선 민주가 음악에 맞춰 춤 연습을 계속 하고 있다.>
(민주가 진짜 열심이라니까. 자신감만 좀 더 가지면 최강의 멤버인데 말이지)
'''아, 또!'''
<민주는 춤을 중단하더니 음악을 끄고 한숨을 내쉬었다.>
'''왜 그래?'''
'''방금했던 안무가 아무리 해도 잘 안 돼. 오른발을 내야 하는데 몇 번을 해도 왼발이 먼저 나가 버려···.'''
(으~음. 난 춤에 대해 잘 모르는데···)
'''···아, 그럼 이렇게 하면 어떄?'''
'''응?'''
'''그 타이밍에 내가 이렇게 오른손을 들 테니까 거기 맞춰서 오른발을 내면 어떨까?'''
'''아, 그래! 그렇게 몸으로 기억하라는 거지? 그래, 한번 해 볼게!'''
<민주가 다시 음악을 틀었다. 타이밍에 맞춰 내가 오른손을 들자마자 민주가 오른발을 내밀었다.>
'''아, 됐다!'''
'''타이밍이 완벽한데!'''
'''고마워. 처음으로 성공했어! (플레이어) 덕분이야. 후훗···해 냈어! 성공했어···!'''
<민주가 기뻐하며 말했다. 오랜만에 보는 진짜 미소였다.>
#5-5
<그 날 레슨에서는 민주가 아침 일찍부터 특훈을 반복했던 그 춤을 연습했다.>
(민주, 괜찮을까···)
<개인 연습 때는 성공했지만 레슨 때는 내가 손을 올려 타이밍을 알릴 수는 없었다.>
'''···.'''
<민주의 얼굴에서 불안한 기색이 엿보였다.>
(뭐. 나도 마찬가지겠지···)
<레슨 결과는···>
'''선생님''' 좋아, 잠깐 휴식. ···민주야. 방금 스텝 말인데, 타이밍이 완벽했어!
'''감사합니다!'''
<선생님께 칭찬을 받은 민주의 표정이 밝아졌다.>
(거 봐, 민주야. 하면 되잖아!)
'''···.'''
<민주가 날 보며 생긋 웃었다.>
<휴식 시간에 원 모양으로 둘러 앉아서 수다를 떨었다···.>
'''민주야, 너 엄청 잘 하더라!'''
'''맞아, 선생님도 칭찬하셨잖아!'''
'''역시 너희들이 봐도 그렇지?'''
(그게 다 내 조언 덕분이다 이거지···!)
'''왜 (플레이어)가 잘난 척하는 거지?'''
'''또 시작이다~.'''
<멤버들에게 구박을 당하는 날 보며 민주가 웃었다.>
'''그러고 보니 민주랑 플레이어, 요즘 사이가 좋아졌더라?'''
'''맞아, 그런 것 같아'''
'''그럴지도. 여러모로 도움을 받았거든.'''
'''아, 아니. 난 한 게 아무것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는 내 자신이 대견했다.>
(이대로만 가면 두 번째 인생에서는 프로듀서로도 성공하는 거 아냐?)
<민주의 고민도 내 미래도, 민주가 계속 노력만 해 준다면 모들 게 잘 풀릴 것이다-이 때 난 그렇게 믿고 있었다.>


7. #6 두 번째이자 처음[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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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 {{{#BBB0DC 은비}}} {{{#F1D2E7 사쿠라}}} {{{#DB706C 혜원}}} {{{#FCF695 예나}}} {{{#A7E0E1 채연}}} {{{#CEE5D5 채원}}}[br]{{{#B2B2B2 민주}}} {{{#B7D3E9 나코}}} {{{#F1C3AA 히토미}}} {{{#F3AA51 유리}}} {{{#567ACE 유진}}} {{{#D9598C 원영}}}'''
#6-1
<그 날 학급회의 때 선생님이 '개성 엄수의 달'의 시작을 발표했다.>
'''개성 엄수의 달이라니, 그게 뭐죠?'''
'''선생님''' 엔터테인먼트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우리 학교에서만 하는 진로 희망 조사 같은 거야.
<각자에게 나눠준 조사표에 '나의 개성'에 대해 적어서 제출한다.>
'''개성이라···. 갑자기 물어 보니까 감이 안 잡히네.'''
'''그러게. 내 개성이 뭘까?'''
'''저기, 개성으로 뭘 쓸지 정했어?'''
'''아니, 아직 아무것도···.'''
'''개성에 대해서 평소에 생각해 본 적도 없는걸.'''
'''이렇게 대놓고 물어 보니까 어렵네···.'''
'''난 개성이 없을지도 몰라···.'''
'''혜원아, 걱정 마. 넌 개성으로 무장하고 있으니까.'''
'''본인만 모르나 봐···.'''
'''저기, (플레이어). 넌 우리 개성이 뭐라고 생각해?'''
'''엇!'''
<갑자기 내게 질문을 해 왔다.>
'''멤버의 개성을 파악하는 것도 매니저가 할 일이잖아?'''
(갑자기 훅 들어오니까 대답을 못 하겠어 라고 하면 가만 안 있을 것 같은데···)
'''음··· 일단 채연이는 춤을 잘 추잖아? 그리고 유리는···그래, 노래를 잘 하지!'''
'''다른 건···?'''
'''어~ 또··· 채원이도 노래를 잘 하고··· 히토미는 춤을···. '''
'''으~음. 개성이라기보다 특기를 말한 거 같은데···.'''
#6-2
'''좀 더 그 뭐랄까, 인간성에 대한 거 없어? 더 심오한 부분을 알고 싶거든.'''
'''아, 미안···.'''
(망했다··· 갑자기 물어 보니까 대답을 못하겠어···)
<멤버들은 대답을 못하는 내가 답답했는지 자기들끼리 서로의 개성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은비 언니는 말이지. 리더로서 똑부러지지만 의외로 어리버리한 면도 있단 말이지!'''
'''엥~, 그렇지 않아.'''
'''그런 점이 재미있고 귀여워!'''
'''맞아 맞아~! 반전 매력이라는 거지?'''
'''후후훗··· 나코 그렇게 말한다면 그럴 지도 모르겠는데···?'''
'''원영이는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고 철이 든 것 같은데···.'''
'''그런데···?'''
'''애교 부릴 때 보면 애교로 똘똘 뭉쳐 있잖아. 그런 거 보면 아직 어린애구나 싶어서 귀엽더라고.'''
'''유진이는 평소엔 엄청 활발하잖아, 그것도 시끄러울 정도로 말이야. 근데 사실은 생각이 깊어.'''
'''칭찬이지···? 나 칭찬받은 거라고 생각해도 되는 거지···?'''
'''그리고 혜원이는···.'''
'''먹보··· 끝.'''
'''아니야, 혜원이는 천재적인 감성을 가졌고. 또 그 뭐냐··· 개성 덩어리?'''
'''개성 덩어리라는 게 개성? ···왠지 철학적이다~!'''
'''그래? 난 잘 모르겠던데···.'''
<멤버들은 서로의 '개성'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다.>
(매니저인 나보다 멤버들이 서로를 더 잘 보고 있구나···)
<평소에도 그리 노력을 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나는 이번 일로 자신감을 더욱 상실하고 말았다.>
(역시 나는 프로듀서가 적성에 안 맞아···)
#6-3
'''···(플레이어), 무슨 일 있었어?'''
<저녁 상점가에서 민주가 갑자기 물었다. 오늘 저녁 식사 당번이 나와 민주였기 때문에 둘이서 장을 보러 나왔다.>
'''어? 아냐. 아무 일 없는데.'''
'''거짓말. 기운이 없잖아. 걱정거리가 있으면 말해.'''
<민주가 내 얼굴을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플레이어)가 내 얘기 들어 줬잖아. 그러니까 나도 (플레이어)의 힘이 되고 싶어.'''
'''고마워. 무슨 일이 있으면 말할게.'''
'''그래···.'''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어서 고민하는 민주에게 난 조언 비슷한 말을 몇 번이나 했다.>
(하지만··· 사실 난 그럴 자격이 없어)
<첫 번째 인생 때, 내가 사라지고 나서도 IZ*ONE은 꽃길만 걸었다.>
'''좋아. (플레이어), 그럼 다들 기다릴 테니 빨리 돌아가자!'''
'''그래···.'''
(IZ*ONE에게 나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야. 필요없는 인간이지)
<프로듀서가 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다시 마음을 괴롭혔다.>
#6-4
<통통통 하는 아주 기분 좋은 소리가 규칙적으로 주방에서 들려 왔다.>
(칼질할 때마다 위태위태했는데 이젠 제법 잘 하네···)
'''이정도 다지면 된 것 같고~.'''
<민주가 마치 확인이라고 하려는 듯 혼잣말을 하며 날 쳐다봤다. 양파를 썰고 있어선지 눈동자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딱 좋은 것 같아. 하지만···.'''
<나는 민주에게서 칼을 받아서 남은 양파를 조금 썰어 보였다.>
'''자를 때 이렇게 얼굴을 옆으로 돌리면 눈물이 안 나온데.'''
'''그렇구나! (플레이어), 대단하다. 역시 든든해.'''
'''대단한 것도 아닌데 뭐. 나 같은 게 든든하긴 무슨···.'''
'''아냐.'''
<민주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도움을 많이 받아봐서 알잖아···. (플레이어)가 '자부심을 가져'라고 말해 줬잖아.'''
'''민주야···.'''
'''그래서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어. (플레이어), 고마워.'''
'''그만 해··· 난 고맙다는 말을 들을 자격이 없어.'''
'''(플레이어)···?'''
<민주가 나를 바라보고 있자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아냐, 난. 자신감을 가지라는 둥, 자부심을 가지라는 둥 그런 말할 자격이 나는 없어.'''
'''···.'''
'''나도 자신감이 없는데··· 나 같은 애가 무슨 매니저라고···.'''
<말을 하면 할 수록 더욱 우울해지기만 했다···.>
#6-5
'''(플레이어)···.'''
'''애당초 프로듀서를 지망하는 게 아니었어.'''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
'''어···?'''
<민주의 진지한 눈빛으로 내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플레이어)는 항상 내 힘이 되어 줬어. 적어도 내가 아는 넌 늘 믿음직스러운 매니저야!'''
'''민주야···?'''
'''얼마 전에 식사 당번 때 기억나? 내가 엉망진창으로 만든 요리를 멋지게 변신시켜 준 것도 (플레이어) 너였잖아! 봐, 이렇게···.'''
<샐러드 위에 햄의 끄트머리로 개구리를 닮은 장식을 만든다.>
'''···그랬었지.'''
'''해 보니까 요리도 정말 재미있구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다 (플레이어) 덕분이라고!'''
'''해 보니까 재미있다···.'''
<민주의 말이 내 마음 속 응어리를 조금씩 풀어주었다.>
'''아마 요리만이 아닐 거야.'''
<민주가 '억지 미소'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그런 민주를 따라 나도 웃고 있었다.>
(우리 둘은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동병상련의 동지일지도 몰라···)
'''어떻게 보면 이렇게 쓸데없는 짓 하는 게 내 개성인 것 같아.'''
'''개성이라. ···그러고 보니 '개성 엄수의 달'이었지?'''
'''민주 넌 뭐라고 쓸거야?'''
'''내 개성이 무너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면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어. ···(플레이어)도 그럴 거야!'''
(첫 번째 때도, 이번에도 나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노력을 해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민주야, 고마워. 나··· 기운이 좀 나는 것 같아.'''
'''후후후. '감사 인사' 들을 만한 일은 한 적 없는데.'''
<그렇게 말하며 민주가 날 똑바로 봤다.>
'''저기, 약속하지 않을래? 나도 (플레이어)도 자신의 개성, '나만의 색'을 꼭 찾아내기로. 이 목표를 위해 계속 노력하는 거야. ···어때?'''
'''···그래. 약속할게.'''
<나와 민주가 함께 한 두 번째 약속. 첫 번째 인생 때는 하지 못했던 '두 번째이자 첫 번째 약속'이었다···>


8. #7 IZ*ONE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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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그날 레슨 때 IZ*ONE에게 도착한 빅뉴스.>
<IZ*ONE 오리지널 신곡 제작과 첫 라이브 개최가 결정되었다.>
'''우리를 위한 신곡이래! '''
'''심지어 첫 라이브까지 열리다니! '''
'''공연 때까지 확실히 완성해야지! '''
'''응. 숙제도 있잖아. '''
'''라이브 당일의 안무와 연출을 스스로 정해라···. 이번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빌릴 수 없다는 거잖아 '''
'''안무를 외우는 것도 힘든데 내용까지 직접 정하라니 진짜 어렵다. '''
''' 쉽지는 않겠지만 너희들이라면 분명 할 수 있어! '''
'''(플레이어) 말이 맞아! '''
'''일단 어떤 곡인지 들어 보자. 고민은 그 다음 하는 걸로. '''
'''역시 민주야. 좋은 얘기만 한다니까~. '''
''' 그럼 노래 튼다. '''
<볼륨을 최대치로 키워 막 받은 데모 음원을 틀었다.>
<데모라고는 하지만 오케스트라는 완성 버전과 거의 똑같았고 코러스 파트를 포함한 가이드 보컬도 들어가 있었다.>
'''밝고 통통 튀는 느낌이야. 리듬감도 엄청 좋아. '''
'''근데··· 구성이 복잡하다. '''
'''그러게. 재즈 느낌도 나고 군데군데 라틴 리듬도 나오고···. '''
'''다양한 장르가 하나의 곡이 되었어. '''
'''이거 레코딩하려면 고생 좀 하겠는데. '''
<전문가가 아닌 내가 들어도 곡의 난이도가 상당한 것 같았다.>
(어렵겠지만··· 곡은 엄청 좋은데!)
'''···. '''
<민주는 내 옆에서 눈을 감고 곡을 듣고 있다.>
(이 곡은 IZ*ONE 그 자체라는 느낌이 들어···)
<12명의 개성이 복잡하게 녹아들어 IZ*ONE이라는 하나의 그룹으로 결정화된, 그야말로 IZ*ONE을 상징하는 듯했다.>
''' ···IZ*ONE에 딱 어울리는, 아니 IZ*ONE을 위해 만든 노래같아. '''
<생각한 게 그대로 입밖으로 나왔다.>
'''(플레이어)도 그렇게 생각했어? 사실 나도 그래! '''
'''나도 동감! '''
<아무래도 멤버들 모두 나와 같은 마음인 것 같았다.>
#7-2
'''첫 라이브 기대된다! '''
<레슨을 끝내고 기숙사로 가는 길에 히토미가 말했다.>
'''응. 우리의 멋진 신곡을 빨리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어! '''
''''멋진 곡'을 더 멋지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는 거지. '''
'''어떤 퍼포먼스가 좋을까? '''
'''(플레이어)은(는) 어떻게 생각해? '''
<민주가 갑자기 내게 물었다.>
''' 응? 나? '''
'''매니저이자 프로듀서로서의 의견을 말해주라. '''
''' 으~음···. '''
(일단 생각하고 있던 걸 그냥 말할까···)
''' 다양한 리듬이 복잡하게 혼합되어 있어서 개성이 강한 곡이니까 안무도 멤버 각자의 개성이 담긴 게 어떨까 싶은데? '''
'''호오~. '''
<민주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 왜, 왜 그래? '''
'''후후후, 방금 좀 프로듀서 같았어. '''
''' 어, 그래? '''
'''멤버들의 개성을 끌어낸다는 건 좋은 아이디어 같아.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그 다음이야. '''
'''응. 각자 다른 개성을 어떻게 하나로 모을 것인가? 이게 아마 제일 중요하다고 봐. '''
''' 개성을 하나로 모은다···. '''
(말은 쉽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까?)
#7-3
'''앗, 여기. '''
'''그러고 보니 전에 사진 촬영을 하러 다 함께 이 공원에 왔었잖아. '''
<유진이의 말대로 우리는 어느새 그 때 그 공원 앞을 지나고 있었다.>
''' 와~, 이 시간대는 또 분위기도 다르네. '''
'''기왕 왔으니까 잠깐 들렀다가 갈까? '''
'''기분 전환도 되니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지도 몰라. '''
'''좋아, 가자! '''
<예나가 먼저 공원으로 뛰어가자 그 뒤를 멤버들이 따라 갔다.>
('좋은 아이디어'는 무슨···. 그냥 놀고 싶었던 것뿐이면서···)
''' 얘들아, 다치지 않게 조심해! 지금 중요한 시기라고! '''
'''알았어! '''
'''어린애 취급하지 마! '''
''' 그래···. 가끔은 괜찮겠지. 신곡에 대한 중압감도 있을 거고. '''
'''···. '''
<그런데 민주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고 멤버들의 모습을 촬영하며 다니고 있었다.>
(민주는 정말 카메라를 좋아하는구나)
''' 앗! '''
'''왜 그래? 갑자기 큰 소리를 내고···. '''
''' 좋은 생각이 났어! '''
'''좋은 생각? ···혹시 신곡의? '''
'''어, 내가? 뭔데? 뭐야? '''
''' 멤버들의 상징 색깔이야! '''
'''···? '''
#7-4
'''상징 색깔을? '''
'''신곡 안무에 쓴다고? '''
''' 그래. 각자의 상징 색깔도 정해져 있으니까 이럴 때 활용해야지! '''
<다음 날, 나는 멤버들에게 '어떤 제안'을 했다.>
<신곡 안무용으로 각자의 상징 색깔을 반영한 의상을 준비했다.>
'''이런 생각은 못했어. '''
'''근데 좋은 생각 아냐? '멤버들의 자유로운 개성을 하나로 모은다'는 콥셉트와 잘 맞아 떨어지고. '''
'''(플레이어), 아이디어 좋은데! '''
''' 공원에서 뛰어 노는 멤버들을 보고 얼마 전 촬영이 떠올랐거든. '''
''' 12가지 색깔의 컬러풀한 의상을 살리면서 커다란 한 송이의 꽃이 핀다··· 뭐 이런 퍼포먼스는 어때? '''
'''응, 엄청 좋아! '''
'''저기 말이야, 누굴 센터로 할까? 꽃 중앙에 말야! '''
''' 센터는 민주가 좋을 것 같은데. 12가지 색깔이 하나로 모이는 중심에 흰색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
'''좋다, 진짜 멋있어! '''
'''민주의 존재가 IZ*ONE의 꽃이니까. '''
'''(플레이어), 대단하다~! 굿 아이디어야! '''
''' 실은 훨씬 전부터 한 번 해 보고 싶었어. '''
<나는 첫 번째 인생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 때 센터를 정할 때도 민주를 이미지로 했는데 센터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할 것 같아서 차마 말하지 못 했다···)
'''어, 훨씬 전부터? 이 곡은 처음 들었잖아? '''
''' 아, 아니. 음~ 어제부터라고 해야 하는데 잘못 말했어. '''
(게다가 그때의 나는 내 아이디어에 자신감이 없었지. 노력을 하지 않은 탓에···)
<하지만 다시 살게 된 인생에서는 '꽃'과 '상징 색깔'이라는 발견이 내 아이디어에 자신감을 불러 넣어 주었다.>
''' 민주야! 어때, 신곡의 센터? '''
'''어, 하, 하지만 내가··· 할 수 있을까? '''
''' 민주는 할 수 있어. '''
<민주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했다. 그러나 잠시 후···.>
'''알았어. 나, 열심히 해 볼게! '''
#7-5
<그 날 밤 늦게>
<나는 물을 마시려고 공용 공간에 갔다.>
''' ···어? 민주야! '''
'''아, (플레이어)구나. '''
<어스레한 빛 속에서 민주가 혼자 사진을 보고 있었다.>
'''아직도 안 잤어? '''
''' 민주 넌 왜? 잠이 안 와? '''
'''아냐. ···아, 맞다! '''
<민주가 카메라를 들더니 갑자기 내 사진을 찍었다.>
''' 까, 깜짝 놀랐네! 갑자기 뭐야? '''
'''미안, 미안. 하하하하···. '''
<민주는 이상하게 웃더니 이번에는 엄청 진지한 표정으로 날 쳐다 봤다.>
'''저기 말이야. 이번 센터 말인데··· 약속했다는 이유로 날 선택할 필요는 없어. '''
'''저기, 약속해 줄래? 나도 (플레이어)도 자신의 개성을, '나만의 색'을 꼭 찾아내자. 이 목표를 위해 계속 노력하는 거야. ···어때? '''
(물론 그 약속은 잊지 않았어. 하지만···)
''' 민주를 선택한 건 약속 때문이 아니라 프로듀서로서 판단을 한 것 뿐이야. ''''
'''프로듀서로서? '''
''' 그래, 최고의 퍼포먼스를 하기 위한 최적의 선택이야. '''
'''그랬구나···. '''
''' 왜 별로야? '''
'''당연히 아니지! '''
<민주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미안. 그런 말 안 할게. 날 선택해 줬으니까 열심히 할 거야. '''
'''(플레이어)을(를) 위해 최선을 다 할게! 약속해. '''
<민주는 자기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우려는 듯 활짝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9. 카드 스토리



9.1. 약속엄수



9.1.1. #1 자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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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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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저기, 김민주입니다. 장점이라 할 만한 건 없지만… 이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열심히 해서 제 장점을 찾아 보려고 합니다.'''
'''미인인데 겸손한 게 민주의 매력이야.'''
'''그렇지 않아! 난 그냥 사실을 말한 것뿐…'''
'''거 봐, 이런 점이라니까!'''
'''(플레이어) 오빠/언니도 그렇게 생각하지?'''
'''뭐… 그렇지.'''
'''에이, 진짜 (플레이어)까지. …앗.'''
<부끄럽다는 듯 한 걸음 물러선 민주가 책상에 부딪친다.>
'''민주가 또~!'''
'''이런 어리버리한 면이 귀엽단 말이야~'''
'''…또 놀린다.'''
'''저기… 자기소개를 계속해 줄래?'''
'''자기소개를 할 때 무슨 말을 하면 되는 거야?'''
'''…아무 말이나 하면 될 것 같은데.'''
'''아무 말을 뭐 어떻게 하라고…'''
'''그럼 민주 언니의 특기를 보여 주세요~!'''
'''!! …혹시 그거?'''
<민주의 눈빛이 순간 바뀌었다.>
(뭐, 뭐지…?)
#1-2
'''제 특기는 식사 중인 라마 흉내를 내는 겁니다!'''
(엥?)
<다음 순간에 민주는 절묘하게 엽기적인 표정을 선보였다.>
'''귀, 귀여워…!'''
'''언제 봐도 너무 이상해~!'''
(평범한 라마가 아냐…)
'''자다 일어난 라마는?'''
'''민주 …'''
'''춤추는 라마!'''
'''…♪ …♪'''
'''노래하는 라마!'''
'''~ ~ ~♪ ~ ~ ~♪'''
<민주는 멤버들의 무리한 요구를 흔쾌히 들어준다.>
(지금은 자신감이 넘쳐 보이는데…)
'''그 외에 심벌즈 원숭이 흉내를 낼 수 있습니다!'''
'''심벌즈 원숭이?'''
(…그건 또 뭐지?)
'''갑니다!'''
<민주는 지금까지 봤던 것 중 제일 엽기적인 표정을 짓더니 악기를 두드리듯 양손을 짝짝 치기 시작했다.>
'''…이거 설마, 심벌즈 치는 원숭이 장난감 흉내야?'''
'''정답~!'''
'''민주 언니, 최고였어요!'''
'''엄청 귀여워~♪'''
<라마도 원숭이도 멤버들에게 잘 먹힌 것 같았다.>
'''그럼 다음은 자다 일어난 심벌즈 원숭이로 부탁드립니다!'''
'''네!'''
'''…'''
(어른스러운 애인 줄 알았는데…)
(민주에겐 아직도 내가 모르는 면모가 더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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