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 {{{#BBB0DC 은비}}} {{{#F1D2E7 사쿠라}}} {{{#DB706C 혜원}}} {{{#FCF695 예나}}} {{{#A7E0E1 채연}}} {{{#CEE5D5 채원}}}[br]{{{#B2B2B2 민주}}} {{{#B7D3E9 나코}}} {{{#F1C3AA 히토미}}} {{{#F3AA51 유리}}} {{{#567ACE 유진}}} {{{#D9598C 원영}}}'''
#4-1
<레슨실에는 IZ*ONE 멤버들의 발랄한 목소리로 가득 찼다.>
(라이브를 하기로 해서 그런가. 다들 열의가 대단한데)
<하지만 그 에너지 넘치는 광경 속에서 '겉도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선생님''' 자, 얘들아. 거기서 잠깐 스톱! ···민주야, 어디 안 좋니?
'''
아, 아뇨. 그런거 아니예요.'''
'''선생님''' 으~음, 통 집중을 못하네. 시선이 일정하지 않고 춤도 붕 뜬 게 힘이 없어 보이고.
<일반인인 내가 봐도 민주의 움직임은 둔해 보였다. 심지어 오늘만이 아니라 최근 며칠 동안은 계속 이 상태다.>
(왜 저러지? 자신이 없어 보이네)
'''선생님''' 건강 문제가 아니라면 기분 문제인가? 이상하게 집중을 못하는 것 같은데···. 혹시 지금 곡이 마음에 안 드는 건···?
'''
네?! 아, 아뇨. 그런 게···!'''
'''선생님''' 그래, 그렇다면 도대체···!
<선생님의 말투가 딱딱해졌다.>
'''선생님''' 제대로 집중해야지. 아까처럼 자신없는 퍼포먼스를 관객에게 보여줄 순 없잖니? 좀 더 자신감을 가져. 알았지?
'''
네···.'''
#4-2
<이 날 민주는 레슨이 끝날 때까지 선생님을 납득시킬 만한 움직임을 보여 주지 못했다.>
'''
···'''
(민주가 완전 풀이 죽었네···)
'''힘내!'''
'''
(플레이어)···.'''
'''뭐라고 표현은 잘 못하겠지만, 조심스럽고 겸손한 점이 민주의 매력이잖아? 쓸데없이 자신감만 넘치는 타입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해.'''
'''
···(플레이어) 네가 봐도 자신감이 부족해 보여?'''
<민주가 슬픈 눈빛으로 내 얼굴을 바라본다.>
(이런, 말을 잘못 했구나···!)
'''아,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
···난 남아서 연습하고 싶으니까 먼저 갈게.'''
'''으, 응,'''
'''
저기, 민주는 남아서 계속 연습할 거야?'''
<우리가 대화하는 걸 지켜 보고 있었는지 예나와 사쿠라 그리고 은비가 민주에게 말을 걸었다.>
'''
그럼 우리도 같이 할까?'''
'''
응. 나도 복습 하고 싶어.'''
'''
그, 그건···.'''
<민주의 표정을 보니 멤버들의 따뜻한 호의를 그다지 반기는 것 같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곧바로 세 사람 앞을 비집고 들어갔다.>
'''같이 하면 민주가 너희를 배려하느라 더 연습하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오늘은 혼자 하게 해 주자.'''
'''
그렇구나···. 민주 너 괜찮겠어?'''
'''
응! 다들 미안해···.'''
<난 세 사람의 등을 밀며 레슨실을 나갔다.>
(민주, 정말 괜찮을까? 또 '미안해'가 나왔는데···)
<다음 날 아침. 수업 시간보다 빨리 등교한 나는 혼자 레슨실로 갔다.>
(레슨실에 일지를 놓고 가다니 나도 참 덜렁거린다니까)
'''아!'''
<레슨실 앞까지 와서야 열쇠를 빌려오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수위실에서 열쇠를 빌려서 다시 와야 하나···.'''
<문 앞에서 뒤로 돌아서려고 하는데 안에서 사람 기척이 났다. 귀를 기울여 보니 음악 같은 것도 들렸다.>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누가 연습을 하는 거지?)
<손잡이를 돌려 보니··· 열쇠가 잠겨 있지 않았다. 난 살짝 문을 열고 레슨실 안을 들여다 봤다.>
#4-3
<큰 전신벽거울 앞에서 누군가 춤에 몰두해 있었다.>
(저, 저건···)
<그리고 음악은 어제 레슨 때의 바로 '그 곡'이었다.>
'''
하아, 하아···.'''
<곡 중간 중간에 민주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 왔다. 나는 민주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레슨실 안으로 살짝 들어갔다.>
'''
헉···'''
<곡이 끝났다. 민주는 온몸에서 힘이 빠져 나갔는지 마치 실이 끊어진 마리오네트처럼 풀썩 주저앉아 버렸다.>
'''민주야!'''
'''
?! 어!(플레이어)?'''
'''이렇게 이른 시간에 자습을 하는 거야? 열심이네.'''
<민주가 크게 고개를 저었다.>
'''
내가 제대로 못 하면 멤버들에게 방해가 되잖아···. 그건 싫거든.'''
<선생님에게 혼이 났던 게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여기서 봤는데 엄청 잘 하더라. ···뭐, 난 전문가는 아니지만.'''
'''
고마워···.'''
'''하지만 지나치게 열심히 하진 마. 체력이 못 버티면 어쩌려고?'''
'''
아냐.'''
<민주가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잘 되는 법이잖아? 노력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
<그렇게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말하는 민주에게서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그렇구나. 민주는 대단해.'''
'''
아냐! 대단하긴 무슨!'''
<쑥스러웠는지 민주의 뺨에 붉게 물들었다.>
'''그럼 직성이 풀릴때까지만 해. 지금의 민주에겐 제일 좋은 특효약일지도 모르니까.'''
'''
응, 그러려고.'''
'''하지만 너무 무리하면 안 된다?'''
'''
난 괜찮아···!'''
<내가 뭐 해 줄 건 없어?' 라는 말이 입에서 나올 뻔 했다.>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십중팔구 거절하겠지)
<그런 마음을 삼키고 자리를 비켜 주기로 했다.>
'''나중에 봐!'''
<레슨실을 나가는 (플레이어)의 모습을 보며 한숨을 쉬는 민주.>
'''
나, 진짜 괜찮을까···.'''
<벽에 기대어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창밖의 바람소리에 묻혀 버릴 것만 같았다.>
#4-4
<민주의 아침 특훈을 본 날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레슨실이 좀 소란스러웠다.>
'''
민주는 아직 안 왔어?'''
'''
곧 가겠다고 그랬는데.'''
<레슨은 곧 시작되는데 민주가 보이지 않았다.>
'''잠깐 기다려 봐. 교실에 좀 갔다 올게.'''
'''아···!'''
<찾으러 다닐 것도 없이 민주를 금방 찾아냈다. 민주는 책상에 엎드려서 깊이 잠들어 있었다.>
(민주는 그 날 이후로 매일 연습을 했나 보군··· 더 자게 해주고 싶지만 난 IZ*ONE의 매니저니까 꺠워야 겠지···)
<말을 걸려고 다가간 순간, 책상 위에 노트가 펼쳐져 있는 걸 발견했다.>
'''?'''
<민주의 연습 노트인 것 같았다.>
(응? 중간까지 적혀 있네···)
<아무래도 민주는 노트에 뭔가 쓰다가 잠이 든 것 같았다. 그 쓰다 만 페이지에 적혀 있는 건 '내 색깔은?'이라는 글자였다.>
(뭐지? 내 색깔이라니···)
<그 때 민주가 눈을 떴다.>
'''
···어?! (플레이어)···?!'''
'''···!! 어, 어어. 안녕.'''
<민주의 비밀을 훔쳐 본 기분이라 반사적으로 노트에서 눈을 돌렸다. 민주는 눈치를 챘는지 노트를 황급히 책상 안에 집어 넣었다.>
'''깨, 깼어? 레슨 시간이 다 됐는데.'''
<노트를 본 걸 얼버무리고 빠르게 말했다.>
'''
어?!'''
'''다들 기다리고 있어.'''
'''
미안해! ···아, 그게 아니라 '고마워'였나?'''
'''아니, 방금 건 '미안해'면 될 것 같아···.'''
'''
그, 그렇구나.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래···.'''
<민주가 당황해하는 게 훤히 보였다.>
'''일단 빨리 가.'''
'''
으, 응. 다녀올게!'''
<가방과 레슨용 도구를 겨드랑이에 끼고 민주는 교실을 뛰쳐 나갔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난 노트에 적혀 있던 말들을 떠올렸다.>
'''아까··· '내 색깔'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무슨 뜻이었을까?'''
#4-5
<드디어 IZ*ONE의 첫 단독 라이브의 날이 찾아 왔다. 마지막 확인을 겸한 리허설도 이미 끝났다. 이제 남은 건 공연을 시작을 기다리는 것뿐이다.>
(드디어 이 날이 왔구나··· 내 인생도 극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
···'''
<무대 뒤에 마련된 공간에서 멤버들은 조용히 긴장과 싸우고 있다. 민주만이 거울 앞에서 본인의 댄스 파트를 몇 번이고 복습하고 있었다.>
'''민주야, 이제 그만해. 공연하기 전에 지쳐 버리겠다.'''
'''
응. 많이 연습했으니까 괜찮겠지! ···(플레이어), 나 열심히 할게.'''
<공연 시작 5분 전을 알리는 안내음성이 무대 쪽에서 들려왔다.>
'''
얘들아, 큰일났어!'''
<무대 옆에서 객석을 살피던 원영이의 안색이 변했다.>
'''
큰 소리 내지 마. 관객들한테 들릴라.'''
<나무라는 유리에게 원영이가 더 큰 소리로 말했다.>
'''
객석에 이사장님이 계셔!'''
'''ALL: !!'''
(말도 안돼! 이사장님이 직접 보러 오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