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 {{{#BBB0DC 은비}}} {{{#F1D2E7 사쿠라}}} {{{#DB706C 혜원}}} {{{#FCF695 예나}}} {{{#A7E0E1 채연}}} {{{#CEE5D5 채원}}}[br]{{{#B2B2B2 민주}}} {{{#B7D3E9 나코}}} {{{#F1C3AA 히토미}}} {{{#F3AA51 유리}}} {{{#567ACE 유진}}} {{{#D9598C 원영}}}'''
#6-1
<그 날 밤,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람버스 학원 음악제가 화제였다.>
'''
전세계에 라이브로 방송된대!'''
'''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볼까?'''
'''
생중계니까 실패하면 안 되는 거겠지?'''
'''
다른 반도 아주 장난 아니게 열심히 해서 올 모양이야. 우리도 여기서 존재감을 어필해서 많은 사람들한테 우리를 알려야 해!'''
'''
이건 엄청난 기회야!'''
'''
맞아.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자.'''
(역시 사쿠라는 람버스 학원 음악제를 마지막 무대로 생각하고 있구나···.)
<나는 초조해졌다.>
<그 날 방과 후부터 음악제를 목표로 한 레슨이 시작되었다.>
'''선생님한테서 IZ*ONE이 음악제에서 선보일 노래를 받아 왔어.'''
<나는 선생님이 주신 노래를 태블릿으로 보여줬다.>
'''
귀엽다!'''
'''
멋져···!'''
'''
재미있겠는데!'''
'''
우리한테 딱이야!'''
'''
이거라면 IZ*ONE의 장점이 강조되지 않을까?'''
'''그리고 포지션 말인데. 다 같이 의논해서 정하라고 하셨어.'''
'''
포지션이라···.'''
'''먼저 센터부터 정하자. 이 곡은 센터의 랩이 메인이고 또 아주 어려운 부분이기도 한데···. 하고 싶은 사람 있어?'''
<내 말에 다들 서로 눈치만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ALL: ···'''
'''···그럼 돌아가면서 한 번 씩 센터를 해 보고 누가 제일 어울리는지 투표로 정하자. 어떄? 괜찮지?'''
<다들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6-2
<영상 촬영이 끝나고 투표 시간이 돌아왔다.>
'''그럼 다들 눈 감아. 하나, 둘. 그럼 센터에 잘 어울리는 멤버를 가리켜 줘. 하나, 둘. 자, 눈 떠 볼래?'''
'''
···나?!'''
<사쿠라에게 제일 많은 손가락이 몰려 있었다.>
'''
이 노래는 사쿠라가 센터로 잘 어울릴 것 같더라.'''
'''결과가 나왔는데. 사쿠라는 어때?'''
'''
멤버들이 날 선택해 줬으니까 최선을 다 할게.'''
<센터에 뽑힌 사쿠라는 레슨이 끝나고 다들 기숙사로 돌아간 후에도 연습실에 혼자 남아서 연습을 했다.>
'''오늘은 그만 끝내자···.'''
'''
응, 조금만 더 하고··· (플레이어) 넌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가.'''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사쿠라는 무섭게 노력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아무리 늦게까지 레슨을 해도 다음 날 아침 연습을 빼먹는 일이 없다.>
'''
안녕~'''
'''
좋은 아침~!'''
'''
좋은 아침~!'''
'''
안녕~!'''
<그 날 아침, 사쿠라가 레슨실에 오니 이미 다른 멤버들이 모여 있었다.>
'''
어? 내가 1등인 줄 알았는데 다들 와 있네.'''
'''
우리도 아침 연습 하기로 했거든.'''
'''
사쿠라 언니를 보니까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
음악제까지···. 조금이라도 더 잘 하고 싶거든!'''
'''
늦잠 반납!'''
'''
그럼 다 같이 맞춰 보자. 어제 혼자 연습한 부분을 맞춰 보고 싶어'''
'''ALL: 그래!'''
<사쿠라의 열의가 구심점이 되어 멤버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다.>
'''
(플레이어), 음악 부탁해.'''
'''응!'''
<이런 사쿠라의 모습을 보니 진로 변경 문제는 잊어 버린 듯했지만···.>
#6-3
<그 날은 오전부터 비가 세차게 내리고 하루종일 날씨가 안 좋았다.>
<방과 후 우리는 트레이너 앞에서 음악제 때 발표할 곡을 선보였다. 멤버들이 노래를 끝난 후에도 트레이너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잠시 가만히 있었다.>
(···왜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지?)
<그러더니···>
'''트레이너''' 사쿠라.
'''
네.'''
'''트레이너''' 마음만 너무 앞서고 있다.
'''
···'''
<사쿠라는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트레이너''' 가사는 틀리고 다른 멤버들과 호흡도 전혀 안 맞아.
<그 날 사쿠라는 컨디션이 무척 안 좋았다.>
'''트레이너''' 왜 실력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멤버가 센터를 맡은 거지?
'''
···'''
<사쿠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에서 큰 눈물을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사쿠라는 매일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하면서 최선을 다했다고요!)
<나는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트레이너''' 열심히 해도 제대로 못하면 포지션을 다시 고려해 봐야 할 것 같은데.
<트레이너가 먼저 그렇게 말했다.>
<그 날 레슨이 끝난 후 다들 교복으로 갈아입고 기숙사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
어머? 사쿠라는?'''
'''
아~까 교복으로 갈아입었는데 벌써 가 버렸나?'''
'''
아무 말도 없이 가 버리다니.'''
'''
오늘은 트레이너 선생님이 유달리 깐깐했으니까···.'''
<다들 사쿠라를 걱정했다.>
#6-4
<밤이 되자 비바람이 더 강해졌다. 사쿠라는 기숙사로 돌아와 있었지만 저녁을 먹으러 내려오지 않았다.>
'''
사쿠라는 괜찮을까···?'''
'''
저녁도 안 먹고···.'''
'''
내가 이따가 살펴 보고 올게.'''
'''
오늘은 그냥 놔두는 게 좋지 않을까?'''
<그 날 밤. 나는 이상하게 안절부절 못하고 잠을 잘 수 없었다.>
(사쿠라는 괜찮을까? 전화라도 해 봐야 하나···.)
'''하지만···.'''
(오늘은 그냥 혼자 있게 두고 내일 직접 만나서 얘기하자···)
<난 폭풍우가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면 잠들었다.>
<다음 날 사쿠라는 아침 연습을 쉬었다.>
(어제 일을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다니 사쿠라답지 않은데···)
<아침 연습을 끝내고 교실로 가고 있는데,>
(···겨우 찾았다)
<안뜰에서 벚나무 옆에 서 있는 사쿠라를 발견했다.>
'''사쿠라···.'''
<나는 사쿠라에게 말을 걸다가 눈 앞에 있는 벚나무를 보고 아연실색했다.>
'''이건···.'''
'''
어제 폭풍우 때문에 부러졌나 봐….'''
<약속의 벚나무 가지가 어제 폭풍우 때문에 무참하게 꺾여 있었다.>
'''
···내 마음 같아.'''
'''응?'''
'''
(플레이어)도 알았지?'''
'''···알았다니 뭘?'''
'''
이게 대답이야'''
'''대답···?'''
'''
난··· 어제··· 분했지만 아무 말도 못했어.'''
'''어제는 어쩌다가 그런 거고··· 사쿠라는 항상 최선을 다 하고 있잖아. 트레이너는 그걸 몰라서 그래···.'''
'''
최선을 다 했다···. 아무리 말해도 그건 그저 변명일 뿐이야. 제대로 못 하면 다 소용 없어. 그게 내 대답이야.'''
<사쿠라는 부러진 가지를 주으며 말했다.>
'''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어.'''
'''아니야.'''
'''
뭐가 아닌데?'''
'''표현은 잘 못하겠지만 그런 식으로 포기하면 안 될 것 같아.'''
<나는 말을 하면서도 답답해졌다.>
(아아, 왜 난 이렇게 표현력이 부족한 거야!)
'''
센터는 나 말고 다른 멤버가 더 잘 어울려. 멤버들한테 그렇게 전해 줘.'''
<내 말도 사쿠라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했다.>
#6-5
<그 후 곧 시험 기간이라서 또 다시 공부와 레슨을 병행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
사쿠라 언니는 아침 연습에 안 오네.'''
'''
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연습을 쉰 적이 없었는데···.'''
'''
어제도 늦게까지 학교에서 자습 하고 그 후에도 새벽까지 공부를 하는 것 같던데?'''
'''
그렇게 공부하다가 몸 상하지 말아야 할 텐데···.'''
<멤버들은 센터 없이 자율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혼자 안뜰에 있는 벚나무에 와 있었다. 언젠가 사쿠라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
나 말이야. 이 벚나무와 약속했어. 언젠가 인기와 실력을 다 갖춰서 꼭 꽃을 피우겠다고.』'''
(괜찮아···? 진짜 이대로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아무것도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사쿠라를 동경해 예능 코스를 선택했는데···)
<입학식 때 인사하던 사쿠라를 떠올렸다.>
'''『
다듬으면 빛나는 다이아몬드 원석처럼, 우리 모두 3년 동안 자기자신을 채찍질하며 끊임없이 노력하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러진 벚나무가 눈에서 떠나질 않는다.>
'''아직 포기하긴 일러.'''
<그 때의 나는 미래가 어떻게 되니 마니 하는 건 안중에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