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 {{{#BBB0DC 은비}}} {{{#F1D2E7 사쿠라}}} {{{#DB706C 혜원}}} {{{#FCF695 예나}}} {{{#A7E0E1 채연}}} {{{#CEE5D5 채원}}}[br]{{{#B2B2B2 민주}}} {{{#B7D3E9 나코}}} {{{#F1C3AA 히토미}}} {{{#F3AA51 유리}}} {{{#567ACE 유진}}} {{{#D9598C 원영}}}'''
#7-1
<나는 또 다시 학교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을 들었다.>
<방과 후, 나는 귀신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방송실로 갔다.>
(전에도 귀신인 줄 알았더니 여기서···)
''' 유진아! '''
<방송실 문을 있는 힘껏 열어 젖혔다.>
''' 응···? 아무도 없네···. '''
''' 이상하네···. 이번에도 유진인 줄 알았더니···. '''
<복도를 걷는데 무슨 소리가 들렸다.>
''' 들린다···. '''
<흐느끼는 여자 울음 소리였다.>
''' 계단? '''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갔더니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이나왔다. 나는 계단을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옥상으로 나가는 문 앞 공간.>
''' 유진아?! '''
<유진이가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서 울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
···아. '''
<유진이는 얼굴을 들더니 황급히 눈물을 닦았다.>
'''
들켰네. '''
''' ···무슨 일이야? '''
'''
여기서는 혼자 조용하게 있을 수 있어서 가끔 댄스 연습하러 오거든. 그런데···. '''
'''
그냥 갑자기 슬퍼져서···. '''
''' 항상 여기서 혼자 연습하고 있었구나. '''
'''
응···. '''
'''
오빠/언니는 여기 왜왔어? '''
''' 난··· 그러니까···. '''
''' 방과 후에 여자 울음 소리가 들린다, 귀신이 나타난다고. '''
''' 또 그런 소문이 돌길래 정체가 궁금해서 확인하러 온 거야. '''
'''
몰랐어···. 다 들렸구나. '''
''' 여긴 의외로 소리가 잘 울려. 어쨌든 유진이라서 다행이야···. '''
<나는 유진이 옆에 앉았다.>
#7-2
''' 얘기해 줄래? '''
'''
응? '''
''' 뭐가 그렇게 슬펐어? '''
''' 내가 이래봐도 IZ*ONE의 매니저잖아. 그리고 유진이의 반 친구이기도 하고. '''
'''
뭐 때문에 슬픈지 모를 정도로 여러가지가 뒤범벅이돼서 버티기 힘드니까 울고 싶어져. '''
''' 트레이너 선생님한테 안 좋은 소리를 들어서? '''
'''
그런것도 있고. '''
'''
평소의 나 같으면 별로 신경 안 쓰고 실력으로 만회하자고 생각했을 텐데···. '''
'''
오빠/언니···, 나 이제 열심히 하는거 지쳐. '''
''' 유진아···. '''
'''
저기, 오빠/언니··· 열심히 한다는 게 뭐야? 이렇게 열심히 한다고 누가 인정해 줄까? '''
<유진이가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 ···. '''
''' 나도 자주 그런 생각 해. '''
'''
응? 오빠/언니도? '''
''' 응. '''
''' 꿈이네 목표네, 다들 쉽게 말하지만. '''
'''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걸 이룰 수 있을까···? '''
''' 아마 극히 소수겠지. '''
''' 그런데 왜 이렇게 힘든 걸 하고 있을까···. '''
'''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딘가에 더 즐거운 일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
'''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이 일이 내 적성에 맞지 않은 건지도 몰라···. '''
''' 어차피 난···. '''
(졸업식 날 이미 인생이 끝날 뻔 했는데···)
''' ···뭐, 그런 생각을 하곤 했어. '''
'''
흐~음···. '''
'''
오빠/언니도 꽤 구제불능 인간이었나 보네. '''
''' 맞아, 구제불능이야. '''
<유진이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7-3
''' 하지만 유진이는 달라. '''
'''
왜? '''
''' 유진이는 구제불능이 아냐. '''
''' 난···, IZ*ONE이 결성되기 전에 반 배정 시험을 도왔는데. '''
''' 처음으로 유진이의 퍼포먼스를 봤을 때···. '''
''' 트레이너 ''' 다음, 안유진. 월반한 1학년인가···.
'''
네! 잘 부탁드립니다! '''
<절도 있는 춤을 선보이며 노래하는 유진이.>
(주변에 있는 빛을 모두 모은 것처럼 빛나고 있었지···)
''' 트레이너 ''' 음···. 스왜그가 있어.
''' 굉장하다~! 얜 도대체 뭐지···?! 뭐 그런. 너무 충격적이라서 닭살이 돋았다니까. '''
''' 이런 애가 있다니 싶어서 눈을 뗼 수 없더라. '''
'''
처음 들었어···. '''
''' 사실이라도 평소엔 이런 말을 못 하지. '''
'''
고마워···. '''
'''
하지만 오빠/언니···, 난 빛나지 않아. '''
'''
항상 빛이 닿기만 기다리고 있어. '''
''' ···. '''
'''
나는··· 언니들보다 연습생 기간이 짧아서 항상 초조해. '''
'''
많은 사람들 중 한 사람으로 다같이 어울려 신나게 웃는 것도 좋아하지만 사실은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도 좋아. '''
'''
원래는 낯 많이 가리거든··· 그러면서도 친구랑은 깊은 이야기도 나누고 싶고. '''
'''
이런 말을 아무한테도 못하고 가끔 이런 곳에서 혼자 울곤 해. '''
'''
···그게 나야. '''
(항상 활발한 유진이한테 이런 면이 있구나···)
''' ···그럼 뭐 어때? '''
'''
응? '''
''' 지금 유진이는 혼자가 아니잖아. '''
''' 내가 유진이 이야기를 듣고 있어. '''
''' 혼자서 울고 있는 거 아니잖아? '''
'''
오빠/언니···. '''
''' 나 말이야··· 생각해 봤는데. '''
''' 꿈이란건 이런 식으로 울고 웃으면서 쫒아갈 때가 제일 즐거운 건지도 몰라. '''
'''
···그럴까?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
(유진이 마음은 나도 이해가 가)
(왜냐하면 나도 그랬으니까···)
#7-4
''' 잃어 봐야 비로소 소중함을 알 수 있을지도 몰라. '''
(첫번째 인생 때 나는 람버스 학원을 그만둔 후)
(항상 IZ*ONE과 함께 보낸 짧은 날들이 떠올랐지···)
'''
오빠/언니가 어떻게 그런 걸 알아? '''
'''
마치 몇 번이나 경험한 사람 같아···. '''
''' 엇···. '''
(이런, 내가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다는 걸 깜빡 잊고 있었어···)
'''
오빠/언니 혹시···. '''
''' ···뭐, 뭐? '''
'''
유급을 엄청 많이 한 거 아냐?! '''
''' 뭐? 유급? '''
''' 유진이는 월반··· 나는 유급? '''
''' ···그게 아니고! '''
''' 나처럼 실패도 여러번 하다 보면 싫어도 배우게 돼. '''
'''
그렇구나. '''
(납득하잖아~!)
''' ···어,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
''' 인생에는 자기 힘으로 어떻게도 안 되는 흐름 같은 것도 분명 있다는 거야. '''
''' 타이밍이라고 해야 하나···. '''
<내가 이곳으로 타임슬립 한 것처럼. '''
''' 그러니까 언제 그 타이밍이 찾아 오더라도 놓치지 않도록 준비를 해 두자. '''
'''
준비? '''
''' ···그래, 열심히 한다거나 노력을 한다는 건 결국 준비가 아닐까···? '''
<난 첫 번째 인생에서 준비를 하지 않았다.>
''' 준비를 해 두 면 내 힘으로는 도저히 열리지 않던 무거운 문이. '''
''' 어느 순간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해. 그리고 그 문틈으로 빛이 들어올 거야. '''
'''
오빠/언니는 그런 순간이 올 거라고 믿고 있어?'''
''' 응···. '''
<그래서 내가 여기에 있는 거야. 약속의 열쇠를 찾으면서.>
''' 유진아. 내가 잘 보고 있을게. '''
#7-5
'''
···뭐? '''
''' 우는 유진이도, 웃는 유진이도 내가 잘 보고 있을게. '''
''' 빛을 잃지 않도록 같이 열심히 해 보자. '''
'''
···그럼 오빠/언니, 약속해 줄래? '''
''' 약속? '''
'''
내가 빛을 잡을 때까지 잘 보고 있기로. '''
''' ···그래. '''
<유진이가 미소를 지었다. 그 때, 배에서 꼬르륵 하고 소리가 났다.>
'''
···앗. '''
<유진이가 부끄러운 듯 날 힐끗 봤다.>
''' ···배고픈가 보다. '''
'''
···응. 이럴 때라고 배는 고픈가 봐. '''
''' 역 앞에서 뭔가 먹고 들어갈까? '''
'''
응! '''
<유진이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일어났다.>
'''
아, 오빠/언니. '''
''' 응? '''
'''
여기서 울었다는 거, 다른 멤버들한테는 비밀로 해 줘. '''
''' 물론이지. '''
'''
앗···, 그리고···. '''
'''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 것도. '''
''' 그건, 글쎄~. ''''
'''
왜 그래! '''
'''
이제 막 오빠/언니를 존경하려던 참인데···. '''
'''
그런 소리를 할 거면 나도···. '''
<유진이가 도움닫기를 해서 달려 갔다.>
(그 자세는 또···)
'''
소문 내면 용서 안 해! 절대로! '''
<날 향해 달려왔다.>
''' 완전 팔팔해졌잖아! '''
<나는 허둥대며 도망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