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 {{{#BBB0DC 은비}}} {{{#F1D2E7 사쿠라}}} {{{#DB706C 혜원}}} {{{#FCF695 예나}}} {{{#A7E0E1 채연}}} {{{#CEE5D5 채원}}}[br]{{{#B2B2B2 민주}}} {{{#B7D3E9 나코}}} {{{#F1C3AA 히토미}}} {{{#F3AA51 유리}}} {{{#567ACE 유진}}} {{{#D9598C 원영}}}'''
#7-1
<그 날, 오디션 리허설이 끝나고 나서 트레이너가 멤버들에게 말했다.>
'''트레이너''' …얘들아, 다 따로 놀잖아. 마음을 하나로 모으지를 못하네.
'''ALL: ….'''
'''트레이너''' IZ*ONE은 톱을 찍을 수 있는 그룹이야. 다들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트레이너''' 오늘 최종 리허설이었지만 안 되겠어. 내일모레 한 번 더 하자.
'''트레이너''' 그때 지금보다 완성도가 떨어지면 오디션 참가는 보류하는 게 좋을 거야.
(이럴 수가……)
'''ALL: ….'''
<다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레슨 후 멤버들은 교복으로 갈아입고 기숙사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있었다.>
'''
고생 많으셨습니다.'''
'''
수고했어.'''
<멤버들 모두 평소보다 기운이 없었다. 마치 비수처럼 가슴에 꽂힌 트레이너의 말에 대해 각자 나름대로 생각해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센터인 원영이는 제일…)
'''어? 원영이는?'''
<나는 원영이가 마음에 걸렸다.>
'''
유진이랑 먼저 간 게 아닐까?'''
'''그런가….'''
'''
고생했어~.'''
'''수고했어.'''
<나는 혼자 남아 뒷정리를 하고 나서 기숙사로 돌아갔다.>
<기숙사로 가는 길을 걷고 있는데,>
'''어?'''
<기숙사 근처 공원에서 혼자 그네에 앉아 있는 원영이를 발견했다.>
'''원영아….'''
#7-2
나는 그네에 앉아 있는 원영이에게 걸어갔다.
'''…원영아.'''
'''이런 데서 뭐하고 있어?'''
'''
…(플레이어) 선배.'''
'''…자, 이거.'''
<나는 자판기에서 산 주스 하나를 원영이에게 건넸다.>
'''
응?'''
'''원영이한테 줄게.'''
'''나도… 잠깐 숨을 돌리려던 참이었어.'''
'''
고마워.'''
<원영이는 주스를 받으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나는 원영이 옆에 있는 그네에 앉아 주스를 마셨다.>
'''오늘 트레이너 선생님은 더 엄해진 것 같아.'''
'''
어쩔 수 없지. 사실이니까….'''
<원영이는 미끄럼틀에서 천진난만하게 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었다.
'''
…좋겠다.'''
'''?'''
'''
저 애들, 즐거워 보여.'''
'''원영이도 항상 즐거워 보이는데?'''
<원영이는 고개를 저었다.>
'''
…난 그러면 안돼.'''
'''
즐겁기만 해서는 안 되나 봐.'''
'''
…(플레이어) 선배.'''
'''?'''
'''
이것 좀 봐.'''
#7-3
<원영이가 스마트폰을 꺼내 내게 사진을 보여 줬다.>
'''
이건 4월 입학식 때 사진….'''
'''
이건 휴일에 다 같이 쇼핑하러 갔을 때고.'''
'''
…이건 MT 합숙하러 가다가 빵집에 들렀을 때.'''
'''
더 있어, 엄청 엄~청 많아…. 다 내 보물이야.'''
'''
왜 그것만으로는 안 되는 걸까?'''
'''…응?'''
'''
왜 노력해야 하는데?'''
'''
노력해 봤자 졸업하면 다들 뿔뿔이 흩어지잖아?'''
'''
그럼 지금은 열심히 노력하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언니들이랑 즐거운 추억을 많이 남기고 싶어.'''
'''…그렇구나.'''
'''원영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이해해.'''
'''우리는 졸업하면 뿔뿔이 흩어질 테니까.'''
'''
…응.'''
<미끄럼틀에서 놀던 아이들이 가 버렸다.>
#7-4
'''나도 원영이 너랑 똑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어….'''
'''열심히 해봤자 뭐 하냐고….'''
'''
(플레이어) 선배도 그렇게 생각했어?'''
'''응.'''
(첫 번째 인생 때는 나도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말야, 어떤 친구가 그러더라.'''
'''그 녀석은 실패만 해서 자기 자신을 싫어했어.'''
'''열심히 해서 뭐하나, 즐거운 일은 이것 말고도 많다, 뭐 이런 마음으로 학교를 그만 뒀지만.'''
'''결국 그 녀석은 자기가 있을 곳을 찾지 못 했어.'''
'''그 녀석이 그랬어..'''
'''참 이상하게도 즐거웠던 추억보다 힘들거나 고생했을 때 함께 한 추억만 떠올랐다고.'''
'''이제는 돌아갈 수 없지만, 왜 그때 폼 잡지 말고 친구들과 함께 최선을 다 하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래.'''
'''그 녀석은 엄청 후회했어.'''
'''뭐, 원영이와 그 녀석의 경우는 사정이 다를수도 있지만.'''
'''추억이라는 건 즐거운 일들만 있는게 아니라서, 빛이 나는거라고 생각해.'''
'''
…즐거운 일이 아니더라도?'''
'''응.'''
'''모두가 같은 꿈을 가지고 그것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게, 둘도 없는 소중한 시간이래.'''
'''
…둘도 없이 소중한 시간.'''
<원영이가 뭔가를 생각하듯 눈을 감았다.>
'''
그 친구는 지금 뭐 하고 있어?'''
'''…그 녀석 나름대로 인생을 다시 시작하려 애쓰고 있나봐.'''
'''
…그래.'''
<그 녀석이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는 나라고 말할 수 없었다.>
'''???''' 원영아~!
<고개를 숙이고 있던 원영이가 얼굴을 들었다.>
'''
언니들이다!'''
'''
원영이도 참! 혼자 어디로 가 버린 줄 알았잖아!'''
'''
유진이랑 같이 돌아간 줄 알았는데.'''
'''
기숙사에도 없어서 걱정했어.'''
'''
…미안해.'''
#7-5
<나는 옆에 있는 원영이를 슬쩍 쳐다 봤다.>
'''원영이는 있잖아. 보다시피 내가 잠시 쉬는데 함께 있어 줬을 뿐이야.'''
'''원영아, 미안해.'''
'''
어?'''
'''
원영아…, 트레이너 선생님은 원영이 너한테만 엄격한 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그런 거야.'''
'''
우리가 힘을 합치면 더욱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거야.'''
'''
조, 좀… 무섭긴 했지만!'''
은비; 그러니까 우리도 오디션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만들어 내자.
'''
누구 한 사람도 빠지면 안돼.'''
'''
그럼 더 이상 IZ*ONE이 아니니까.'''
'''
원영이가 없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아!'''
'''
추억에 남을 만한 무대를 만들자.'''
'''
…언니.'''
<원영이 마음에 뭔가 울려 퍼졌다.>
(…멤버들이 나보다 원영이를 훨씬 더 잘 알고 있구나)
'''…원영아. 좋은 언니가 있어 다행이다.'''
'''
응!'''
<원영이가 평소의 웃는 얼굴로 돌아왔다.>
<다음 날, 레슨실에서 아침 일찍 연습이 있었다.>
'''원영아, 안녕.'''
'''
오빠, 안녕!'''
'''응?'''
<원영이가 날 오빠라고 불렀다.>
'''
앞으로는 언니들이랑 오빠랑 같이 꿈을 향해 열심히 할 거야!'''
'''
…추억을 많이 만들기 위해서!'''
'''그래 그러자.'''
<원영이는 태양같은 미소를 지으며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