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mm, süßer Tod
1.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성가곡 BWV 478
독창과 통주저음을 위한 성가곡으로, 대부분의 성가가 그러하듯이 첫 소절인 "Komm, süßer Tod, komm selge Ruh(오라, 달콤한 죽음이여, 오라, 축복받은 안식이여!)"으로 제목을 붙였다.[1] '(예수를 만나러 갈 수 있도록) 죽음이여 빨리 오라'라는 요지의 경건한 종교음악으로, 지극히 염세주의적인 2번 항목의 노래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가사 전문 등은 독어 위키# 참조.
2. 애니메이션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의 삽입곡
사기스 시로가 작곡 및 편곡하였으며, 안노 히데아키와 마이크 위즈고스키(Mike Wyzgowski)가 각각 일본어판과 영어판 가사를 작사하였다. (마이크는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OST에서도 가사작업을 하고 있다.) 보컬은 아리안느(Arianne). 먼저 안노 히데아키가 일본어 가사 초안 <甘き死よ、来たれ>를 작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이크가 영어로 가사를 새로 써 최종 완성을 했다.
본 곡은 서드 임팩트 발발 시의 주인공 이카리 신지의 내면을 표현한 곡으로, 보컬 아리안느의 청아한 목소리와 담담한 느낌의 노래, 곡조가 어우러진 명곡...이라고 보기엔 호불호가 갈리는 곡. 자세한 내용은 하술. 작중에서는 극의 분위기가 최고조로 무르익고 서드 임팩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장면에서 삽입된다.
사실 이 장면에 비틀즈의 곡 'Hey Jude'를 사용하려고 했으나, 이 곡을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곡의 가사와 분위기가 해당 장면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은 핑계고 사실 저작권료 때문이다. 비틀즈의 원곡을 그대로 쓰려면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금액을 내야 하기 때문. 가령 비틀즈 음악을 다룬 영화인 예스터데이는 비틀즈 판권 비용으로 무려 '''120억원'''을 지불했다(...). 이정도면 웬만한 극장판 애니 제작비보다도 많을 지경.
여튼 요한 파헬벨의 카논을 뼈대로 삼고[2] 영국 락밴드인 프로콜 하룸의 A Whiter Shade of Pale의 메인 멜로디를 차용해 Hey Jude와 비슷한 분위기의 곡을 작곡한 결과 완성된 곡이라고 한다.[3] 명랑한 곡조와 청아한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 곡으로 여기저기에서 브금으로 잘 쓰인다. Hey Jude를 차용했기 때문에 가사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들었을 경우 경쾌한 콘서트 분위기이다. 특히 후렴구의 Nan-na-na를 차용한 떼창 부분.
영화 제작 중에는 본 곡과 더불어 다른 후보로 쓰일 곡도 존재하였다. Everything You've Ever Dreamed란 곡인데, 멜로디는 평화로우면서 더욱더 시궁창스러운 가사가 일품이다.
2.1. 해당 장면
'''해당 음악이 나오는 영상'''
본 음악은 이카리 신지가 열차 내에서 서드 레이(릴리스)와 그녀가 살려준 아스카와의 대화 중 결국 완전히 절망,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붙잡은 '과거의 아스카' 에게도 거부당한 뒤 결국 정신줄을 놓아버린 채 그녀의 목을 조르는 부분에서 깔리기 시작한다.
아스카를 붙잡은 신지의 모습이 붉은색으로 점철되어 엄청난 빠르기로 점멸하고, 이후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데스트루도(파괴본능)'가 극에 달한 어린아이가 그린, 화가 잔뜩 나 일그러진 표정을 한 인물들이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그린 그림들이 나타나며, 그 뒤에는 완전히 붕괴한 신지의 정신세계를 표현하듯 지금까지 지나온 온갖 인물들의 대사, 장면 등이 엄청난 속도로 화면을 가득 메우며 기괴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후에는 네르프 본부로 화면이 전환, 릴리스가 깨어나고, 마침내 서드 임팩트가 발발한다. 오퍼레이터들은 사실상 삶을 포기한 채 이 사실을 담담하게 전한다. 이부키 마야는 바닥에 몸을 웅크린 채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를 바라보는 후유츠키 코조는 "가프의 문이 열린다. 세계의 시작과 종국의 문이 마침내 열리는가!" 하고 읊조린다.
그리고 모두 다 터지면서 LCL화. 무슨 뜻인지 모르겠으면 직접 영상을 실행하여 확인해보길. 물론 사람에 따라 징그러울 수도 있다.
음악의 마지막에는 상당히 대놓고 19금적인 심상들이 등장한다. 섹스를 하는 듯한 거친 숨소리와 신음소리가 나오고, 화면을 빠르게 수놓는 건 온갖 포르노의 흐릿한 실루엣들. 영상 중간에 나오는 할복(?) 장면에서도 묘한 신음소리가 나와서 시청자들을 당황시키지만, 마지막 부분에서는 아예 이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명백하게 성적인 느낌으로 묘사되었다.
또한 음원에 '''파티에서 웃고 떠들며 환호성 지르는 것 같은 소리'''가 들어가있는데 이게 영상의 상황과 합쳐졌을 때 들어보면 서드 임팩트로 인해 '''죽어가는 사람들의 비명소리'''에 가깝게 들린다.
2.2. 여담
원본은 1997년 발매된 앨범 Thanatos -If I Can't Be Yours-와 The End of Evangelion 싱글에 수록되어 있으며 The End of Evangelion OST 앨범에 실린, 곡 끝부분의 소음 소리가 삭제된 Director's Edit 버전과 Evangelion VOX[4] 앨범에서 재즈풍으로 편곡된 버전도 있다.
금영 노래방에서는 필통 한정으로 수록되어 있다. 번호는 60882. 태진 노래방에도 22874번으로 추가되었다. 노래가 길기 때문에 동전노래방에서 틀어놓고 부르면 오래 있기 좋다.
KBS의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5] 에서 배경음으로 이 곡의 도입부가 잠깐 사용되기도 했다. 2014년 1월 19일 방영분에서도 사용되었다. 취침하고 있는 장면에서 사용. https://www.youtube.com/watch?v=nq-pIfa111Q
본 곡의 제작에 참여한 보컬 아리안느는 십대 때 이 곡을 불렀다고 하며, 지금은 iCON이라는 예명을 달고 Smash My Box라는 일렉트로닉/팝 그룹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그다지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거나 유명세를 얻지는 못한 듯.
이 곡을 부른 아리안느는 2012년 팬들의 요청을 받고 약 15년만에 이 곡을 다시 불러 유튜브에 업로드하기도 했다.
편곡 버전으로 새로워졌다. 반전급으로 바뀌고 반주와 음 정도만 달라진다.
애니맥스 주관, 2009년부터 시작된 애니음악 축제 ANIMAX MUSIX의 2014년 공연에서 팬들의 신청곡 투표로 선정, May'n이 불렀다.
Kanon, süßer Tod.
2ch에서는 EOE 개봉과 거의 동시에 이 노래의 전용 스레가 열려 한동안 열띤 논쟁이 벌어졌었는데, 그 중에서 요한 파헬벨의 카논을 뼈대로 삼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었고 이에 대한 의견이 몇 차례 교환된 뒤 이를 검증하기 위해 '''"Komm, süßer Tod" in D-Dur für drei Violinen und Basso Continuo'''라는 이름의 MAD가 나오게 된다. 21세기 들어서는 약칭으로 흔히 '''Kanon, susser Tod'''라고 불리며, 단순한 머니코드를 뛰어넘어 코드 진행이 완전히 동일하다는 결론을 이끌어내 검증은 대성공, 이후 이 노래와 관련해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리믹스 버전이 되었다. 그리고 A Whiter Shade of Pale의 메인 멜로디에 관한 부분도 재발견되어 그 이후로는 관련 위키에서 이 부분들에 대한 설명을 대부분 등재하고 있다.
심오한 가사와는 상관없이 단순히 음악적 멜로디만으로는 괜찮다는 평도 있다. 한동대학교 신입생 환영회 및 OT 당시의 데일리 영상에도 곡이 삽입된 적 있었다. 위 영상이 해당 영상이다. 덧글에서는 노래 가사도 제대로 모르고 써먹냐며 비판 일색.
굽시니스트도 시사인 만화로 패러디했다. 아카이브
Mili의 2집앨범 Miracle Milk의 18번째 트랙으로 수록되었다. 풀버전이 아닌 TV애니메이션 버전이며, 영어판 가사로 녹음되어 발매되었다. 기존의 선율에 보컬만 바꾼 것이 아니라 HAMO의 스타일로 편곡되어 수록되었다.
이후로는 세기말적인 분위기에 많은 등장인물들이 사망하는 영상에 종종 합성하고 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결말에서 타노스의 핑거 스냅에 의해 소멸되는 히어로들의 모습이나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얼티밋의 등불의 별 공개 영상, 스타워즈 3의 오더 66,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결말의 사람들 머리가 터지는 장면이라던지 등.
2.3. 가사
영어판과 일본어판은 일대일 대응이 아니다.
2.3.1. 영어판
2.3.2. 일본어판
그리고 일본어 가사는 가사만 존재하고 저 가사로 부른 걸 녹음한 가수는 없어서 들어보기가 힘들다.
2014년에 새로 발매된 The World! Evangelion Jazz Night 앨범에 하야시바라 메구미가 부른 '''일본어 버전'''이 수록되어있다. 3번째 트랙으로 앨범의 가격은 한국 돈으로 3만원.
2014년 발매된 The World! Evangelion Jazz Night 앨범에 하야시바라 메구미가 부른 일본어 버전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제목은 'COME SWEET DEATH,SECOND IMPACT'이다.
[1] 발음은 '콤, 쥐써 토트'. komm은 영어의 come에 해당하는 독일어의 kommen에서 독일어의 명령어(Imperativ) 문법에 따라 -en을 탈락시킨 것이며, süßer는 sweet, Tod는 death를 의미한다. 또한 süßer의 -er는 Tod가 관사없이 쓰인 남성형 1격이라서 원형인 süß에 붙은 것.(강변화)[2] 첫 전주에서 깔리는 멜로디는 실제로 카논 후반부에 등장하는 선율이다.[3] BGM 제작노트에 Hey Jude와 흡사하게 들리도록 목표를 삼았다고 전해진다. 특히 곡의 후렴구 구성과 최후반부 떼창 등의 구성이 비슷하다.[4] 에반게리온 OST 어레인지 앨범. 기존의 곡에 보컬이나 랩 등의 편곡을 한 곡이 대다수다. 재즈와 갱스터 랩이 특히 대부분.[5] 2011년 12월 18일 방송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