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650
1. 개요
SCP-650은 167cm의 키를 가진 인간의 모습을 한 검은색 조각상이다. 조각상의 손이나 얼굴 형태는 뚜렷하지 않고 그냥 둥글둥글하게 만들어져 있다. 조각상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만일 아무도 조각상을 보고 있지 않는다면, 이 조각상은 즉시 '''누군가의 등 뒤로 이동하여 위협적인 자세를 취한다'''. 조각상은 그 대상에게 아주 가까이 접근하기 때문에, 뒤를 돌아본 그 사람은 즉각 교감신경계의 활성화 반응을 나타내게 된다. 이동 과정에서 어떠한 소리도 나지 않으며, 따라서 이게 어떻게 이동하는 것인지도 알 수가 없다.
다만 SCP-650은 인간에게 어떠한 공격성이나 적대감도 나타낸 바가 없다. 실험에서 오랫동안 SCP-650을 관측하지 않았는데도 어떠한 공격 행동도 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 녀석의 목적은 해를 끼치려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놀라게 하려는 것뿐인 듯하다.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고, SCP-650의 의도를 밝혀내려는 연구도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SCP-650의 주요한 수법은 상대에게 가까이 접근해서 놀라게 하는 것이지만, 만일 상대가 SCP-650의 공격에 익숙해져 있어서 이 수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SCP-650은 다른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어느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탁자에 누워 있다든가, 의자에 앉아 있다든가, 또는 마치 겁에 질린 듯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자세도 관찰되었다. 이 자세를 관측한 사람들은 또 다시 불편한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대상의 기분을 망치기 위한 또 다른 수법인것으로 추정된다고.
아무 피해도 없고 격리도 쉽기 때문에 안전 등급이었지만, 어느 날 격리 구역을 탈출하여 조각상을 격리한 기지에 있던 박사 한 명을 깜놀시킨 바람에 유클리드로 상향되었고, 보관 절차도 엄격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