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ar-Spangled Banner
1. 개요
미국의 국가(國歌)로 1931년에 지정되어 오늘날까지 각종 국가 행사 등에서 불리고 있다.
2. 제목
'The Star-Spangled Banner(별이 빛나는 깃발)'은 'Stars and Stripes'나 'Old Glory'와 함께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부르는 말이다. 한국에서는 미국 국가 제목을 "성조기여 영원하라"라고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성조기여 영원하라」라고 번역되는 「Stars and Stripes Forever」라는 곡이 별도로 있으므로 구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도 있다. 「Stars and Stripes Forever」는 멕시코 출신 미 해병대 군가 작곡가 존 필립 수서(John Philip Sousa)가 만든 행진곡이다.
2008년 미국 국가가 북한에서 연주되었을 당시 한국의 일부 언론에서 미국 국가 제목을 「성조기여 영원하라」라고 소개[1] 하여 다른 언론에서 오류라며 비판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정작 주한미국대사관의 공보관은 「The Star-Spangled Banner」를 「성조기여 영원하라」라고 번역한 것은 “매우 훌륭한 의역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고, 설령 같은 뜻으로 번역되는 다른 노래가 있더라도 개의할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3. 작사·작곡과 국가 지정
1814년 프랜시스 스콧 키(Francis Scott Key)가 쓴 "맥헨리 요새의 방어전(Defence of Fort McHenry)"이라는 시를 원문으로 하여, 곡조는 영국의 작곡가, 존 스태퍼드 스미스(John Stafford Smith)의 권주가(勸酒歌)인 "To Anacreon in Heaven"을 개사하였다. 다만 일부에서는 스미스는 이 노래가 실려 있는 노래책의 편집자일 뿐이고 작곡자 미상이라고 말한다. 1931년에 미국의 국가로 공식 지정되었다.
4. 가사
가사가 19세기 초의 고전 영어인데다가 원래 시라는 특성상 문법을 변형한 구절이 있어 상당히 어렵다. 1절만 놓고 보면 문장에 삽입구를 넣어서 길게 늘여서 그렇지 딱 세 문장으로 되어 있다. 심지어 1931년 이전까지 쓰던 국가인 Hail, Columbia보다도 어렵다. 그래서 미국인들 중에서도 1절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그 때문에 아무리 엄숙한 행사라도 웬만해서는 1절에서 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3절에서는 '''노예'''를 적시하는 바람에 더더욱 불리지 않는다. 독일이 나치 패망 이후 국가를 바꾸지 않았음에도 1절의 제창을 꺼리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3절의 내용이 문제였던지, 남북전쟁이 터지자 법률가 올리버 웬델 홈즈가 1861년에 3절에 내용에 아예 정면으로 대치되는 5절을 붙였다. '내부의 적', '반역자'나 '생득권을 가진 사람들의 해방' 같은 가사들을 보면 알겠지만 아예 대놓고 남부연합과 노예제를 까는 내용이다. 위 동영상처럼 이걸로 3절을 대체하는 일도 있다. 물론 인지도 면에서는 5절도 1절 제외 나머지와 마찬가지로 매우 낮다.
5. 배경
이 노래의 배경이 된 맥헨리 요새(Fort McHenry)는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근교에 위치한 요새로 당시 미국의 주요 항구였던 볼티모어 항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1798년 건설된 요새이다. 1812년 미영전쟁 와중에 블래던스버그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며 수도 워싱턴 D.C.를 불태우고 승승장구하던 영국군은 사기가 저하된 미군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 위해, 당시 미국의 주요 항구도시이자 대서양 일대에서 영국 상선을 공격하던 사략선의 근거지였던 볼티모어를 공략하기로 결정하였다. 한편 같은 시기 뉴욕 주 북부 일대에 주둔하던 영국군은 워싱턴에서 진격하는 영국군에 호응하여 볼티모어를 점령, 미국을 남북으로 갈라버리기 위해 볼티모어로 진격하고 있었다.
그러나 볼티모어로 진격한 영국군은 볼티모어에 주둔하던 미군 수비대의 강력한 저항에 발이 묶였고 예상 외의 강력한 저항에 손실이 생기자 진격을 멈추고 체서피크 만에서 공략을 해올 해군의 지원을 기다리기로 했다. 체서피크 만의 영국 해군은 볼티모어를 방어하던 맥헨리 요새를 공략하기 위해서 9월 13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요새를 포격하였으나 맥헨리 요새를 지키던 수비대는 밤새도록 포격을 얻어맞았음에도 끝까지 버텼다. 영국 해군의 포격이 끝나고 날이 밝자 요새의 상태를 확인한 영국 해군은 요새의 국기게양대에 커다란 성조기가 여전히 굳건히 서있는게 보이자 요새 공략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자 철수를 결정했다. 해군의 지원을 기다리던 영국군은 해군의 지원이 오지않자 역시 볼티모어 공략을 포기하고 철수하면서 볼티모어 전투는 미국의 승리로 끝이 났다.
당시 볼티모어에 살던 법률가 프랜시스 스콧 키(Francis Scott Key)는 영국 해군에게 억류된 시민 몇 명을 구출하기 위해 영국 함대에 올라타 협상을 벌였는데 협상 자체는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영국 함대는 곧 볼티모어 공략이 시작될 예정이니 포격이 끝날 때까지 배에서 내릴 수 없다고 통보했다. 영국 군함에 억류된 키는 그저 밤새 맥헨리 요새가 영국 함대의 포격을 얻어맞는 장면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는데 날이 밝고 포격에 밤새도록 얻어맞은 요새에 넘어지지 않고 서있던 깃대와 깃발에 감명받아 쓴 '맥헨리 요새의 방어전'이라는 시를 써 발표했다. 그는 나아가 음악 출판업자 토마스 카(Thomas Carr)를 찾아가 이 시에 걸맞는 음율을 붙여줄 것을 요청했고 카가 영국의 권주가 천국의 아나클레온에게(To Anacreon in Heaven)의 음율에 시의 가사를 붙이면서 곡을 완성했다. 이후 이 곡은 미국-멕시코 전쟁과 남북전쟁을 통해 차츰차츰 알려지면서, 1889년 미 해군이 군가로 채택하였고, 1931년 3월 1일에 미 의회 결의안으로 공식적으로 미국 국가로 제정되었다고 한다.
로켓이 나온 이유는 당시 영국군이 밤새도록 쏜게 로켓이기 때문. 콩그리브 로켓 문서 참조. 가사의 '붉은 섬광'은 폴아웃: 뉴 베가스의 로켓 발사기 붉은 섬광의 모티브가 되었다. 좀 더 원래 의미에 가깝게 번역하자면 '로켓포의 붉은 섬광과'로 번역할 수 있다. 이 가사의 모델이 된 문제의 찢어진 성조기는 당시 맥헨리 요새의 지휘관이었던 조지 암스테드(George Armistead)와 그의 가족들이 고이 보관해두고 있다가 1907년 암스테드의 손자인 에벤 애플턴(Eben Appleton)이 스미소니언 재단에 대여 형식으로, 1912년에 완전히 기증하면서 보존 처리를 한 후 워싱턴 D.C.의 국립 미국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6. 가창
기본적으로 음율이 멋있고 웅장하여 음악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국가 중 하나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정부 공식 행사는 물론이거니와 스포츠 경기 시작시에 연주하는데, 아래에 링크된 영상에서 볼 수 있는바와 같이 애국심을 고양하는 여러가지 화려한 무대장치를 곁들여서 아주 멋있게 보인다. 국가의 클라이맥스때 전투기나 심지어 폭격기가 경기장 위를 날아간다든지, 참전 노병들이 젊은 사관생도들과 함께 부른다든지. 대부분의 국가는 보통 4/4박자를 쓰지만 이 곡은 특이하게도 3/4박자로 되어 있다.[4] 일례로 중국의 국가 의용군 행진곡은 2/4박자로 되어 있으며, 네팔의 국가는 무려 6/8박자로 되어 있다.
스포츠 경기를 비롯한 공식 석상에서는 유명 가수들이 초청되어서 부르곤 하는데, 가수가 클라이막스 부분인 O’er the land of the free~ (여기서 꼭 한 번 끌어준다. 유명 가수라면 애드립도 넣는 게 허용된다.) and the home of the brave! 부분을 부를 때 청중들이 무슨 라이브 콘서트장에 온 것 마냥 열광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좀 규모있는 행사라면 주방위군 전투기나 하다못해 수송기라도 동원해서 클라이막스때 머리 위로 날려주기도 한다. 특히 미국 NFL 수퍼볼 경기에서는 그 해의 가장 인기있는 가수가 부르는 것이 관례화되어 있다. 특히나 NFL은 원래도 매우 정치적이고 군인을 극진히 대접하는 국뽕이 쩔어주는 이벤트인데다, 하필이면 개막 첫 주에 9.11 테러가 터져 모든 일정을 중단할 수 밖에 없던 2001년 이후로는 그야말로 국뽕이 넘친다. 웬만한 축구 A매치도 상대가 되지 않는 천조국식 국뽕이 전미의 NFL구장에서 울려퍼질 정도. 또한 이 사건이 터진 2001 시즌 종료 후, 애리조나 카디널스에서 주전 세이프티를 맡던 팻 틸먼이 전격적으로 백만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을수 있는 NFL 선수 생활을 포기하고 미 육군 레인저에 자원 입대해 아프가니스탄 파병까지 떠나면서 다른 스포츠보다도 훨씬 국뽕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이후 2004년 틸먼이 파병 중 전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제는 더 주체할 수 없어질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도 이 국가를 유명가수를 초청해서 부르는 것은 이 노래가 모두가 떼창으로 부르기엔 음이 높고 선율이 쉬운 편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쉽게 부를 수 있는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런데 초청될 정도로 검증된 미국의 베테랑 가수들조차 실수가 나오는 노래라 떼창은 듣기 어렵고 아예 가수들도 무반주로 자기 필대로 부르는 쪽이 더 많을 정도. 참고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시즌 개막 공연때 본격적인 오페라 시작 전에 항상 이 곡을 먼저 시작하는 것이 관례인데 여긴 그나마 떼창을 들을 수 있다. 성악적인 소양이 있는 사람이 청중으로 많이 와 있어서 인 듯. 근데 이것도 보통 링컨센터 광장에 스크린을 놓고 중계를 해주는데 그 중계를 보는 사람들은 죄다 조용하다. 미국의 팝 디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슈퍼볼 45때 가사를 잘못 부른뒤 삑사리까지 내서 거하게 망쳤는데도 "어차피 제대로 부르는 미국인들 10명중 1명도 안되는데 니들이 아길레라 깔 수 있음?"이라는 쿨한 반응을 보였을 정도. 결과적으로는 아길레라의 실수가 당시 컨디션 난조, 부담감 등으로 인한 실수였음을 이해하고 넘어가는 분위기이긴 했으나, 당시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언론에서 일제히 아길레라를 집중포격하는 상황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동네 경연대회, 행사장 등지에서 국가를 숱하게 불러왔음에도 실수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당시 아길레라 개인적인 상황이 매우 힘들었음을 공격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여하튼 실수가 처음부터 쿨하게 넘어갔던 일은 아니고 굉장한 화제가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휘트니 휴스턴의 열창은 본인 베스트 10에 넣어도 문제 없는 베스트 퍼포먼스로 봐도 되는 것이다. 그리고 휴스턴이 국가를 열창한 슈퍼볼 25는 '''걸프전'''중 진행되었다. 그래서 특히 NHL같이 미국과 캐나다에 같이 속한 리그의 행사때 두 나라의 국가가 연달아 연주되면 이 곡 연주때는 그냥 감상 분위기이다가, O Canada가 시작되면 갑자기 캐나다 관중들이 떼창을 부르며 미국인들의 기를 죽이는 모습도 가끔 연출된다.
7. 국가 교체 논란
사실 지금까지 수차례나 현재의 미국 국가를 다른 노래로 대체하자는 이야기가 일각에서 심심할 때마다 나오고 있는데, 이유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상술한 것처럼 이 노래가 술집 권주가(勸酒歌)의 개사곡이기 때문이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노래의 음역이 높고 가사가 어려워, 많은 사람들이 즉흥적으로 부르기 힘들다는 것이 꼽힌다.America: Can I copy your homework?
Enacreon: Sure, But don’t make it obvious
America: National Anthem
미국: 숙제 좀 베껴도 될까?
에나크레옹: 그래, 대신에 너무 티나게 하지는 마...
미국: '''국가로 지정함'''
때문에 보다 쉬운 노래로 바꾸면 지금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국가제창과 같은 애국적인 모습이 많이 보이게 될 것이라는 희망이다. 물론 다른 보수진영은 보수답게 바꾸지 말자고 한다. 진보 진영에서는 가사에 특정 종교와 연관성을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단어가 사용된 것에 대한 우려 정도고 아무려면 어떠냐는 식으로 무관심하다. 그 때마다 나오는 대체곡은 보통 God Bless America나 America the Beautiful이다. 전자가 더 인기가 있지만 제목에 God이 들어가서 좀 마이너스 요인이고 후자는 정말로 정식으로 논의되기도 했다. 다만 미국 달러에 In '''God''' We Trust라는 문구가 박혀있고 충성의 맹세에도 under '''God'''이 들어가며, 결정적으로 America the Beautiful의 가사에도 '''God''' shed His grace on thee라는 가사가 들어가있기에 사실상 거기서 거기인 상황이며, 무신론자들이 제창을 해야할 경우에는 미국 국민들이 미국 국가를 제대로 따라부르지 못해 괴음이 발생해 오히려 위엄이 감소하기 때문에 실제로 메이저리그 경기에서는 관중의 합창이 필요한 경우에는 저런 대체곡을 사용했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 국가를 바꾸자는 말은 1931년 이후 그냥 드립 정도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미국인은 The Star-Spangled Banner를 지지한다. 케네디 정부 시절 America the Beautiful를 국가에 준하는 지위를 주는게 어떠냐는 말이 있었는데 국민들의 지지를 못받아 곧 폐기되었다. 지금은 그 때보다도 The Star-Spangled Banner를 지지하는 여론이 더 늘어나 2012년 여론조사에서는 82%의 미국인이 The Star-Spangled Banner를 지지한 반면 국가를 바꾸자는 의견은 12%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건 2009년에도 조사한 적이 있고 그 전에도 있었지만 국가를 바꾸자는 의견은 언제나 10% 언저리 정도였다. 미국의 첫번째 국가인 Hail, Columbia도 자유를 위한 투쟁이 주요 주제였고, 후렴구에서 그를 통한 평화와 단결을 말하는데, 대체 애국가들은 신의 가호나 아름다운 환경 등으로, 미국인의 정서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여겨지는 자유가 다뤄지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여겨진다.
도널드 트럼프 취임 이후 콜린 캐퍼닉과 NFL 선수들이 시작한 무릎꿇기 퍼포먼스 열풍으로 다시 한번 국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다만 애초에 이 퍼포먼스를 최초로 선보인 콜린 캐퍼닉은 당시 한창 논란이던 백인경찰의 공권력 남용 및 흑인을 배척하는 사회 분위기를 비판하는 Black Lives Matter 운동의 연장선상으로 무릎을 꿇었을 뿐 국가 가사를 비판한 적은 없었다. 가사 논란은 이후 부수적으로 언급된 것이고 퍼포먼스를 펼치는 선수들 중 국가 가사 자체를 문제 삼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다 이후의 무릎꿇기 퍼포먼스들은 도널드 트럼프와 현 정권에 대한 반감과 포괄적인 인종차별 반대의 의미로 이뤄졌을 뿐 대대적인 국가 교체 운동을 주장하거나 국가를 비판하는 목적으로 이루어진게 아니라는 점을 특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