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COM: Interceptor

 


X-COM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1998년 발매되었으며 행성을 지키고 병사들을 조종해 외계인과 싸운다는 전술게임이라는 시리즈의 정체성을 과감히 버리고 윙커맨더 스타일의 우주 슈팅 게임이 되었다.
물론 우주 슈팅이라고 해서 진짜로 게임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우주전투기만 모는 것은 아니고, 병사들이 싸우던 지상전을 플레이어가 전투기를 직접 조종하는 우주전투로 바꿔놓은 정도다. 우주 공간에 기지를 건설해 UFO를 탐지한 후 요격하고, 적 UFO를 무력화시켜 납치해서 기술을 연구하는 등의 요소는 여전히 존재했으나 전작 대비 더 단순해졌다.
평가는 아주 좋지 못했는데 3편 아포칼립스와 동일한 복고풍의 화사한 그래픽에 적응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그래픽에 걸맞게 매우 가벼워지고 개그스러워진 분위기 역시 불만을 많이 모았다. 파일럿들의 얼굴은 개발진 얼굴을 그대로 갖다 쓴데다 엔딩 크레딧만 봐도 완전히 개그. 또 기지 관리 등의 전략적 요소도 얕아진데다 게임상 플레이어가 주구장창 하게 되는 우주전투 역시 반복적이라 지겹다는 평가가 많았다. 때문에 판매량도 형편없었으며, 이후로 마이크로프로즈가 엑스컴 시리즈를 개발하려는 노력 자체를 접게 되는 계기가 된다. 5편인 인포서가 나오긴 하지만 그것도 평가를 놓고 보자면 인터셉터와 비등비등한데다 전략성도 전작과의 연관성도 없는 슈팅 게임으로 대충 내놓은 정도.
그나마 흥미로운 점을 찾자면 세계관 설정에서 2편인 TFTD와 3편인 아포칼립스 사이의 시점이라는 것이다. TFTD의 엔딩에서 외계인과의 전쟁으로 지구가 초토화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구를 떠났으며 소수의 사람들만이 지구상에 돔형 도시를 건설해 살다가 또다른 외계인 침공을 받는 것이 3편이다. 헌데 인터셉터는 이 중간 시점에서 지구를 떠나 우주를 개척하던 인류가 또 외계인과 조우하고 전쟁을 벌인다는 내용이기 때문. 이 전쟁을 배경으로 한 1인칭 전술 슈팅 게임인 엑스컴 얼라이언스가 개발 중이었지만 7년 동안 개발을 끌다가 2002년에 취소된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