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산장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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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1990년에 지은 장편소설. 반전소설계의 대명사로 알려진 대표작 중 하나이다.
2. 줄거리
아버지 소유의 별장 근처 작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꿈이었던 도모미는 그 꿈이 이루어질 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운전 부주의로 인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절벽에서 추락해 사망한다. 얼마 후, 그녀의 약혼자였던 다카유키는 도모미의 아버지로부터 별장에 와서 묵으라는 초대를 받는다. 도모미가 죽은 이후에도 그녀의 가족과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던 다카유키는 기꺼이 초대에 응해 도모미의 부모와 오빠를 비롯한 7명의 친인척과 함께 별장에서 며칠을 보내기로 한다.
다카유키가 별장에 도착한 날 밤, 경찰에 쫓기던 2인조 은행 강도가 별장에 침입해 그곳에 모여 있던 8명을 감금하고 인질극을 벌인다. 인질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나고, 인질과 강도 사이에 피 말리는 신경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인질 중 한 사람인 유키에가 등에 칼이 꽂힌 시체로 발견된다. 정황으로 미루어 범인은 강도가 아닌 인질 중 한 사람. 나머지 7명의 인질은 서로에 대한 의심으로 패닉에 빠지는데…….
2.1. 결말
'''사실 산장에서 벌어진 모든 인질극과 살인사건은 연극이었고 유키에는 살아있었다. 그리고 도모미의 죽음 또한 단순한 운전 부주의가 아니었다.'''
다카유키는 처음에는 도모미를 진심으로 사랑했었고 그녀와 결혼하고 싶었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사촌동생 유키에를 만난 순간 도모미와의 결혼이 망설일 정도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유키에 또한 형부가 될 다카유키에게 호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도모미와 결혼할 마음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나 도모미는 약간의 장애를 빼면 모자란것 하나없는 여자였고 사촌자매 유키에와는 친자매처럼 가까운 사이였다. 결정적으로 그의 회사는 도모미네 아버지 회사와의 거래가 회사수명을 이어가는 목숨줄이었기에 파혼은 꿈도 못 꾸는 처지였다. 그럼에도 추잡한 욕심을 버리지 못한 그는 결국 해선 안될짓을 계획한다. 바로 '''도모미의 필 케이스에 있는 약을 수면제로 바꿔치기 해서 그녀를 살해한 뒤 졸음운전으로 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위장, 예비 장인과의 신뢰는 신뢰대로 유지한 다음 유키에와 결혼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도모미는 사고 당일, 유키에 덕분에 약혼남이 계획한 범행을 알게됐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약혼남을 살인자로 만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수면제를 버리고 그대로 차를 절벽으로 몰아 스스로 인생을 마감한 것이었다. 이후 대략적인 정황을 알아챈 도모미의 부모와 유키에는 진실을 완벽하게 알아내고자 연극경력이 있는 배우들까지 동원해 이와 같은 자작극을 꾸민 것이다. 2인조 강도 역할을 맡은 사람은 노부히코가 고문으로 있는 극단의 다구치 단장과 배우 진노였다.
절대로 들키지 않을거라 자부했던 범행이 만천하에 드러나자 다카유키는 망연자실했고 강도 역할을 맡은 배우들과 도모미의 부모는 신부를 배신하고 죽음으로 내몬 예비사위에 대한 분노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생각같아선 바로 복수하고 싶지만 자제한다며 그의 짐은 모두 현관에 내놨으니 동이 트기 전에 사라질 것과 영원히 자신들 앞에 나타나지 말라는 충고를 한다.[1] 마지막으로 유키에조차 "어째서, 언니를 배신하지 말아달라고 했잖아"라고 증오어린 추궁을 던지고 다가유키는 파멸이 예정된 미래에 제대로 고개도 들지 못하고 도망치듯 떠난다.
3. 기타
코단샤 문고판에서 해설을 맡은 오리하라 이치가 밝히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손에 꼽히는 걸작이라 칭하면서도 '''제일 싫어하는 작품'''이다. 노벨즈 출간 후 읽자마자 집어던져버리고 4년 뒤 문고판 해설을 담당하게 될 때까지 구석에 처박아두고 있었다고 할 정도. 왜냐하면 당시 오리하라가 삼분의 일 정도 완성했던 소설에서 쓰인 트릭과 '''완전히 똑같았기 때문'''에 그 때까지 쓰던 소설을 파기해야 했기 때문이라고.[2] 그래서 신년 모임에서 히가시노와 만났을 때 괜한 트집을 잡아서 칭찬해줄 줄 알고 싱글벙글하던 히가시노가 의아해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