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
1. 개요
강길(羌吉)은 1656년 인평대군의 기행문인 『연도기행(燕途紀行)』에 등장하는 괴물로, 의주 용천 일대에서 이것이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다.
5m 가량 크기에 말꼬리가 길게 늘어트린 모습으로 매우 특이하다. 비바람을 타고 날아 다니듯 움직이며, 눈 앞에 있는 모든 것을 톱으로 썰어 부수듯 지나간다. 주변에 물건들을 날려 보내는 강한 바람을 일으키며 이것이 마을에 나타나면 집이 무너지고 인간은 기운을 이기지 못해 기절해버린다. 숲 하나를 모조리 초토화시켜 황무지로 만들어 버릴 수 있어 속칭 "화룡"이라고 부른다.
2. 기원
강길의 기원은 두 가지로 추측된다.
첫째는, 당시 의주 일대에서 관측된 유성이나 혜성이다. 등장과 함께 숲이 황폐화 된다는 점에서 떨어진 유성에 의한 대폭발을 추측할 수 있고, 하늘을 보다가 지구를 빗겨가는 혜성을 모습을 보고 이를 강길로 묘사한 것으로 추측된다.
둘째는, 중국의 괴물인 후(犼)이다. 만주 일대와 조선에는 열기를 내뿜는 화룡에 대한 전승이 존재하며, 이는 발해 멸망 이후 일어난 백두산 대폭발을 그 기원으로 보고 있다. 그로 인해 생긴 괴물 전설 중 하나가 후이며 1~2장(丈)의 크기, 말 또는 개의 모습, 녹지의 황폐화 등 묘사들이 강길과 매우 흡사하다.
강길은 한국 괴물인 강철이의 기원이라는 설이 있다. 그러나 이무기인 강철이와 유성, 후를 기원으로 하는 강길은 "화룡"이라는 별칭을 제외하곤 별다른 공통점을 찾아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