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이
1. 한국의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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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꽝철, 깡처리 등등 발음은 다양하다.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실린 것은 '''강철이'''이다.
《학산학언》에서 용의 한 종류(龍屬)로 기록되어 있고 지나는 곳마다 바람과 우박이 몰아쳐 꽃과 과일이 남지 않은 무자비함 때문에 "강철이"라고 한다. 이 때문인지 현대 창작물에서는 본래의 속성인 화염에 더해 강철 속성을 겸하게 하기도 한다. 말 그대로 강철의 신체를 갖춘 화염룡의 이미지이다. 흡사 워크래프트 시리즈에 나오는 데스윙을 연상케 하는데, 실제로 이야기에서 큰 부상을 입은 데스윙의 상처를 통해 마그마와 불길이 치솟아 나왔다는 점, 이후 형체 유지를 위한 아다만티움 갑옷을 두른다는 설정은 여러모로 강철이의 이미지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1.1. 설명
이무기류의 요괴로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변한 불의 속성을 가진 요괴.
강철이는 용이 되는 데 실패한 이무기가 타락한 요괴로 우리나라에서 전국적으로 등장하는 유명한 요괴이다. 몸에서는 맹렬한 열기나 불을 뿜어내어 산천초목을 모두 말려버리고 구름을 마르게 하여 가뭄을 일으키며 우박을 동반한 폭풍을 일으키는 존재로 '''"강철이 간 데는 가을도 봄"'''이라는 속담마저 남아있다. 풍성한 가을의 결실도 강철이가 휩쓸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봄처럼 된다는 뜻이다.
이덕무가 쓴 『청장관전서』 《양엽기》편에서 『술이기』,『죽창소품』이란 두 권의 책을 참고하여 중국의 괴물인 후(犼)를 우리나라의 강철이라 서술하고 있다. 또한 김포군(金浦郡)의 늪지대에 살던 강철이로 인해 가뭄이 들자 주민들이 바다로 내몰았는데, 홀연히 날아서 바다로 뛰어드니 그 열기로 인해 바닷물이 들끓었다고 전한다.
이익이 쓴 『성호사설』 《만물문》편에서도 등장한다. 독룡(毒龍)이라고도 하며 소와 형태가 비슷하고 폭풍, 낙뢰, 우박을 퍼부어 곡식과 가축을 상하게 한다고 한다. 주로 늪과 호수에 살고 있으며 밖으로 나오면 강력한 열기를 내뿜어 수분을 없애고 가뭄이 들게 한다.
불교에서는 욕심으로 비유되며 참선(고요한 연못)을 통해 욕심(강철이)을 제어해야 한다고 전한다.
『열하일기』 《성경잡지》편에선 중국의 화룡(火龍)을 작가인 박지원이 강철이라 지칭한 내용이 있다. 화룡이 내려 앉은 곳 주변의 호수와 강은 말라버리고 가축들은 뼈까지 모두 불타 녹아버린다고 한다.
후(犼)에 대한 술이기의 내용을 다룬 자료가 바람의 나라 몬스터를 다룬 어느 블로그 게시물에도 있는데 자료 사진으로 이용된 것이 위키백과에 조천후의 동상이다. 조천후(朝天吼)는 용생구자의 하나[1] 로 소개되며 망을 보는 습성이 있어 신도주(神道柱), 석망주(石望柱)로도 불리우는 화표(華表) 위에 장식된다. 중국환상세계에는 이 "후"를 불교의 신들(위키백과에서는 관음보살)이 악행을 못 하도록 타고 다녔다고 한다. 조선동물기(2014년 서해문집)에는 술이기의 "후"를 독룡으로 보는가 강철이로 보는가에 대한 조선 선비들의 대화가 나온다. 해설에는 이렇게 나와있다.
사실, 후는 강시가 신통력을 얻어 변한 괴물로, 이무기인 강철이와 그 성격이 다르다. 후는 사람을 잡아먹기 때문에 관음보살 등 여러 불교의 신들이 후에 올라타 악행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
한마디로, 후와 강철이는 비슷한 능력을 갖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다른 괴물'''이다.
용이 되기 위한 수련을 하던 이무기인 강철이가 불을 다루게 된 이유는 용이 되지 못한 울분과 화가 속에 쌓여 속에서 천불이 일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한국의 전승에는 용이 되지 못한 구렁이, 즉 이무기 이야기가 많지만 그들이 모두 강철이가 되지는 않았으므로, 강철이는 그저 비를 내리는 용과의 대척점의 존재라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합천군에서는 매년 봄 들에 나가서 농사를 망치는 강철이를 쫓아내는 행사를 벌였다고 한다.
밀양에 있는 석골사에는 상좌를 질투한 주지가 도술을 부려 상좌를 강철이로 변하게 했다는 전설이 있다.
어우야담에는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불타는 용에 대한 기록이 있다. 폭우와 천둥번개가 몰아치던 날, 사오십척의 넓이에 수백리 되는 크기의 물체가 불길을 일으키며 지나갔다고 한다. 사람에 따라 화가 난 용 또는 악어의 일종이라고 했는데, 용은 우뢰와 비바람을 몰아 치게 하지만 몸에서 불을 뿜어대진 않으므로 이는 강철이일 가능성이 크다.
1.2. 유사 사례
문화원형백과사전에는 백두산 천지의 흑룡에 대한 설화를 소개한다. 백두산의 수원 천지를 불칼을 휘둘러 마르게 하는 흑룡과 백장군의 싸움이 천지와 천지 신화로 나온다. 둘 다 같은 내용이되 히로인 공주의 활약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1.3. 대중문화 속의 강철이
과거에는 언급도 별로 없던 요괴였으나 2010년 이후로 여러 작품에 꽤 나오기 시작했다.
- 웹툰 귀각시에서 주인공 무리 주위를 맴돌며, 이무기에게 관심이 많은 요괴로 등장한다. 매우 둔하며 멍청하고 다른 귀신이[2] 보기엔 못생긴 설정으로 나온다. 백여우 말로는 원래 뱀은 예뻐야 하는데 이무기인 이묵희와 달리 못생겼다고 한다.[3] 또한 이묵희 말로는 강철이는 원래 난폭한 성격으로 파괴하고 죽이려 든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강철이는 이상하게도 살기가 전혀 없어 그럴 위험이 없다고. 그래서 이묵희랑 산귀신인 기신이 해치지 않고 그냥 둔다.
- 이무기를 가축으로서 사육해 파는 가문이 존재하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웹툰 도롱이에서는 일종의 빌런 혹은 다크 히어로로서 등장한다. 아직 인간으로 둔갑한 모습의 얼굴은 밝혀지지 않았다.
- 웹툰 호랑이형님에서도 등장. 꽝철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 생김새는 입이 크고 둥글고 시커먼 몸통에 긴 꼬리가 달린 올챙이나 메기같은 모습에, 메기같은 수염이 넷, 눈이 네 개이고 짧은 다리도 네 개가 있어서 땅을 빠르게 기어다닌다. 꼬리 끝에 파이리마냥 불이 붙어있는데 설화에서처럼 농작물을 말려 죽이고 용이 되지 못해 언제나 화가 나있는 모양이다.
- 여담으로, 과학도둑에서 불새가 주문을 들으면 이무기는 안 되는데 이름은 강철이가 된다.
- 웹소설 쥐뿔도 없는 회귀에서 검은비늘을 가지고 강력한 불을 내뿜고 사람들에게 공포를 심어 힘을 키우는 악역으로 등장
- 웹툰 합격시켜주세용에서는 꽝철이라는 이름으로 이무기로 나온다. 성격이 매우 좋지 못하다. 제 화를 참지 못하고 마을 하나를 해먹었다가[4] 산에 연금되어 있었다. 아직까지는 이무기(뱀)의 모습이 아닌 인간화를 한 모습만 나왔다.
1.4. 관련 문서
2. 미얄 시리즈 스핀오프 허공 말뚝이의 등장인물
이름의 유래는 1, 여기서는 광철로 나온다. 추천사 첩보부 요원으로 추천사 내부의 불순분자를 사장에게 보고하는 일종의 감시자이다. 그래서 그 외 요원들에게는 배신자 내지는 앞잡이 취급을 받고 거리를 두고 혐오하는 인물. 말뚝이의 행방을 쫓는 임무를 맡은 초록을 명목상으로는 보조하기 위해 페어가 돼서 움직인다.
말뚝이의 행적이 감쪽같이 지워지는데서 공범의 존재를 감지하고 소무를 쫓으러 지방으로 내려가는 무궁화호에 동승한 다음 초록에게 몇가지 사실을 밝힌다. 사실 그는 사상좌의 파투의 부하직원으로, 추천사에는 스파이로 취직했다고 한다. 추천사의 근황과 목적, 기타 등등을 적당히 파투에게 전달하며 양쪽에서 급여를 받아가며 별 사명감 없이 여차하면 해외로 튈 만반의 준비까지 하면서 느긋하게 지냈지만 친구였던 일병(허수의 부하)[5] 의 죽음을 전해듣고 이를 가볍게 치부하는 사장에게 질려 배신하고자 초록에게 추천사의 진정한 목적을 밝힌다.
초록에게 모든 것을 말한 것은 본인이 아니라 탈바꿈을 쓴 소무였다. 본인은 일병의 죽음을 전해 들은 날 추천사의 극비자료를 몰래 열람하다 사장에게 들켜 이미 살해당했고, 이후 죽은 자와 대화가 가능한 소무에게 부탁해 탈바꿈을 통해 초록의 앞에 선 것이다. 추천사의 진정한 설립의도를 밝히고 일병이 맡긴 통장으로 연결되는 스마트폰과 비밀번호,[6] 그리고 자신의 통장으로 연결되는 스마트폰을 넘기지만 자기 비밀번호는 직접 맞춰보라며 안 말해준다. 그리고는 초록에게 임무를 상기시키며 사라지게 된다.
후일 초록은 임무를 마치고 광철이에게 부탁받은 일병의 통장의 금액을 일병의 어머니에게 송금한 후 광철의 스마트폰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고서 울음을 터트린다. 번호는 0821, 3년 전 초록이 무환련에서 새로 태어난 날이었다.[7]
[1] 정작 용생구자 항목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 용생구자라는게 중국에서도 약간씩 자료가 다르게 나온다.[2] 인간인 김은아가 보기엔 안 못생겼지만 백여우는 못생겼다고 놀린다.[3] 작중 묘사를 보면 이무기 이묵희나 백여우만큼 인간의 눈에 엄청 띌 만큼 예쁜 거와 적당히 예쁜 강철이의 차이를 두고 말하는 듯하다.[4] 꽝철이 마을에 불지르고 사람들은 도망가는 장면을 보아 불을 다룬다는 컨셉을 반영한 듯 하다.[5] 본인은 극구 부인하며 귀찮은 녀석 취급했지만 입사동기였던 일병이 다른 직원들이 피하는 자신에게 너스레를 떨면서 언제나 친근하게 대해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6] 0913, 허수가 무환련에서 새로 태어난 날짜였다.[7] 일병 통장의 비밀번호가 허수 생일이라는 것이 일종이 힌트였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