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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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학명은 Platichthys stellatus. 가자미목 가자미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동해 북부에 분포한다. 최대 길이와 무게는 각각 91cm, 9kg이며 광염성 어종으로 바다는 물론이고 기수 지역이나 강하류에도 분포하기도 한다. 강도다리라는 이름도 강에서 잡히는 도다리(가자미)라는 의미에서 붙은 것.
이런 특성 때문에 양식이 쉬워서 중국에서 대량 양식된 것이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에 수입되기 시작했고 현재는 국내에서도 활발히 양식을 하는 종이다.
강도다리 양식은 중국에서 수입되던 것을 국내생산한 것이 아니다. 자연산 치어를 남획하여 대량 양식 후 국내로 수입되고 있는 돌가자미 중국산과 혼동하지 말자.
2000년대 초반 국립수산과학원 동해특성화연구센터에서 인공수정이 처음 성공된 이후 울진관내 종묘생산업체와 협력하여 강도다리 종묘를 대량생산한 것이 국내 강도다리 양식의 시초이다. 이후 중국에서도 국내 시장을 겨냥하여 양식후 국내산 가격이 상승하면 국내양식산으로 둔갑되어 수입, 판매되고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2. 생태
겨울이 되면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하며, 어린 물고기는 기수역 근처에 서식한다. 이유는 이곳에는 염분 농도가 계속 변하여 포식자들이 많이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3. 맛
식감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다만 뼈째 썰기를 할 경우 뼈가 좀 억센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강도다리 양식 개체들의 크기가 다소 크기 때문이다. 냄새가 좀 나는 편이라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회의 맛은 별다른 감칠맛도 단맛도 없는 편. 물론 가자미류기 때문에 가자미 특유의 부드러운 단 맛이 전혀 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약하다.
이 어종이 널리 퍼지게 된 이유는 대량 양식이 가능하고 생김새가 괜찮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활어를 직접 보고 고른 후 회로 먹는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데 강도다리는 상당히 특이한 외양을 지니고 있다. 지느러미에는 줄무늬가 뚜렷하며 몸에는 작은 돌기들이 무수히 돋아 있어서 왠지 좀 특이한 고기라는 느낌을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준다. 여기서 횟집 주인장의 이빨털기 스킬이 더해지면 어느새 "요 놈 잡아주세요?" 혹은 "얼마에요?"를 시전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절대로 고급 횟감도 아니고 가격적인 면에서 도다리와 동급이 될 이유는 없다. 그렇다고 아주 저급은 아니지만... 업자들의 사기 때문에 인상이 나빠진 편.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면 강도다리의 맛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다양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자연산은 거의 접할 기회가 없고[1] 양식산이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인 것에 기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현재 강도다리를 양식하고 있는 업체가 수백에 달하고 양식지역도 제주, 서해안, 남해안, 동해안등 다양한 수온대와 사육환경을 겪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식이력이 관리되지 않는 중국양식산은 통관기간도 길어 맛이 많이 떨어지는데 원산지 표시를 안 하면 민폐다. 특히, 강도다리등 가자미류는 냉수성어종이어서 고수온에 오래 노출되면 그 맛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양식업체별 급이하는 사료의 질도 천차만별이어서 생산자 표시를 거의 하지 않는 활어유통 구조에서는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구조적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양질의 먹이 공급과 적정수온 유지를 통한 안전하고 고품질의 먹거리를 생산하고자 하는 양심적인 국내양식업체가 더 많으니 너무 상심하지 않아도 된다. 원산지표시가 더 세부화되어 정착된다면 양식어류에 대한 오해도 풀리고 더 고품질의 횟감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회를 먹을 때 어떤 지역에서 생산된 것인지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4. 업자들의 사기
그 특이한 외양 때문에 고급 어종인 줄가자미(속칭 이시가리)와 잘 혼동된다. 실제 줄가자미는 웬만한 미식가가 아니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비싸고 귀한 어종이기 때문에 잘 속는 편이다.
심지어 어떤 업자들은 광어와 줄가자미를 믹스해 만든 신종이라는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줄가자미를 엄청나게 싸게 파는 척 하면서 일반적인 횟감보다는 비싸게 파는 것. 외지인들이 들끓는 관광지 횟집에서 이런 사기를 많이 벌이는 편이다.
참고로 줄가자미는 이렇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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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느러미의 모양이나 체형도 다르고 껍질의 돌기도 줄가자미가 더 많은 편이다. 절대로 속지 말자.
강도다리와 줄가자미는 생김새가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에 위와 같은 사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혼동하는 것은 돌가자미에 관한 것이었는데 줄가자미의 일본 이름이 이시가리, 사메가레이이고 돌가자미의 일본 이름이 이시가레이, 방언으로 이시가리로 부르기 때문에 이시가리(줄가자미)주세요 하면 이시가리(돌가자미)를 주는 애매한 사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줄가자미는 사이즈가 커도 뼈째 썰어먹는 특징이 있는 횟감으로 뼈가연한 겨울철에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돌가자미 또한 고급어종으로 줄가자미 가격으로 바가지만 쓰지 않는다면 횟감으로 훌륭하다. 단, 자연산으로 둔갑하는 중국양식수입산은 주의를 요한다.
[1] 자연산은 많이 귀하다. 각 지자체의 방류정책으로 많이 늘긴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