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소설)
1. 개요
제 20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으로, 소설가 한은형의 장편 데뷔작이다. 의도된 자의식 과잉을 통해 여고생의 섬세한 감수성을 표현한 소설이다.
2. 줄거리
학교에서 남학생을 꼬드겨 반라 상태로 뒹굴다 발견된 여고생 최하석은 어딘가 시니컬하면서도 위악적인 성격을 지닌 여고생이다. 그녀는 그 사건으로 인해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얼마 간 수영장에 다니다가 결국 새로운 기숙사가 있는 학교[1] 로 전학을 가게 된다. 그리고 남녀 서로가 철문을 두고 분리될 정도로 통제되는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이런저런 거짓말을 꾸며내면서 '자살'과 자신의 '근본'[2] 에 대하여 나름의 성찰을 가지게 된다. 이 과정 중 여러 인물, 특히 연애를 하는 남자들(학교 교사 표, 수영강사)과 사귀게 되면서 점차 그 성찰에 깊이를 더한다.
3. 평가
작가 본인 스스로도 인정했듯이, 서사는 빈약하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갖는 메리트는 의도된 자의식 과잉을 통해 한 독특한 여고생의 내면 세계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는 점이다. 다음은 심사위원 최인석의 심사평이다.
주인공의 자의식은 유난스럽지만 매력적이고, 그것을 묘사하는 작가의 솜씨는 야무지고 잔인하다. 이것은 작가의 자의식이기도 할 것이다. 이 작품의 가장 빼어난 지점이 이 부근 어딘가에 있다. 한국문학은 어떤 자의식을 지녔을까, 하는 점에 대해 종종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요즘, 이런 날카로운 자의식의 작가가 만들어갈 새로운 소설의 경지를 기대한다.
_최인석
4. 여담
- 13장의 제목인 '너구리 코트 혹은 사랑의 오류'는 맥스 슐만의 단편소설 <사랑의 오류>에서 따온 듯하다.[3]